[사진=조세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 (C) 국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ifa.com)]

조세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할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루머가 줄기차게 보도됐습니다. 올 시즌 끝나고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를 떠나면 5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올지 모른다는 것이 그들의 견해입니다. 무리뉴 감독 복귀설은 예전부터 줄곧 제기되었지만 올해 여름이면 시기적으로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 입니다.

무리뉴 감독의 프리미어리그 복귀 이전에는 레알에서 경질되거나 또는 스스로 그만두어야 합니다. 얼마전 코파 델 레이 8강 1차전 FC 바르셀로나전에서 1-2로 패하면서 경질설에 직면했습니다. 2차전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2-2로 비기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레알이 후반전에 2골을 만회하는 투지를 발휘했습니다. 무리뉴 감독의 경질설이 수면 아래로 내려 앉았죠. 하지만 시즌 후반기 바르셀로나전에서 패하거나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이끌지 못하면 팀에서 해고될지 모릅니다. 레알은 그동안 감독이 자주 바뀐 팀이니까요.

또는 무리뉴 감독이 레알의 바르셀로나전 승리,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고 다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할 수 있습니다. 2009/10시즌 인터 밀란에게 유로피언 트레블 영광을 안겨준지 얼마되지 않아 레알로 떠났던 것 처럼 말입니다. 인터 밀란에서 모든 것을 다 이루었으니까요. 2011/12시즌의 레알이 더블에 성공하면 무리뉴 감독이 2년 전 수순을 되풀이할지 모른다는 계산입니다.

하지만 레알은 무리뉴 감독을 쉽게 포기할 입장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동안 유럽 제패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팀이니까요.(천문학적인 이적료 지출을 봐도) 무리뉴 감독이 두 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다음 시즌에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겁니다. 레알이 무리뉴 감독의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반대할 가능성도 만만치 않습니다. 어쨌든 무리뉴 감독의 거취는 시즌이 끝날때 판가름 날 전망입니다.

그럼에도 무리뉴 감독의 프리미어리그 복귀설은 앞으로 끊임없이 불거질 전망입니다. 올 시즌 끝나면 프리미어리그 빅6 중에서 감독이 바뀌는 팀이 있을지 모르니까요. 부정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면,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실패할 경우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경질 될 확률이 있고, 토트넘은 해리 레드냅 감독이 탈세 혐의로 재판을 받는 것이 찜찜하고, 첼시는 레알과 더불어 감독 교체가 잦으며, 아스널은 빅4 수성에 실패할 경우 아르센 벵거 감독과 작별할지 모르며, 리버풀은 올 시즌 성적이 저조할 경우 케니 달글리시 감독을 계속 믿을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건강이 관건이겠죠.

빅6는 감독 교체시 유능한 지도자가 팀의 새로운 선장이 되기를 원할 것입니다. 2000년대 중반 첼시의 여섯 차례 우승을 이끈 무리뉴 감독을 1순위로 생각하겠죠. 어떤 형태로든 우승을 보장받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무리뉴 감독은 지금까지 잉글랜드-이탈리아-스페인 리그에서 무관에 그친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바르셀로나를 승점 7점 차이로 따돌리면서 굳건히 선두를 지켰습니다.

만약 무리뉴 감독이 올해 여름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오면 차기 행선지로써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을 희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프리미어리그 4위권 바깥에 있는 팀들은 동기 부여가 떨어지죠. 현 시점에서는 아스널-리버풀 이동은 힘들다고 봐야 합니다. 얼마전에는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레알 차기 사령탑이 될 것이라는 루머가 흘렀습니다. 무리뉴 감독의 아스널행을 조심스럽게 떠올릴 수 있지만, 아스널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못할 경우 무리뉴 감독을 영입할지는 현실적으로 의문입니다. 더욱이 아스널과 첼시는 런던 라이벌 관계라서 무리뉴 감독이 아스널을 선택할지 여부도 미지수죠. 무리뉴 감독은 과거 벵거 감독과 아스널에게 독설을 내뱉었던 전례가 있었죠.

무리뉴 감독의 첼시 리턴도 아직까지는 흐릿합니다. 첼시는 지난해 여름에 영입했던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에게 기회를 부여할 수도 있습니다. 올 시즌 우승에 실패해도 30대 감독이라는 매리트가 있죠. 팀이 과도기에 빠진 상황에서 감독을 교체하면 팀의 연속성이 떨어지는 역효과를 맞이할지 모릅니다. 토트넘은 레드넵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을 희망하고 있습니다.(탈세 논외) 하지만 무리뉴 감독을 영입하기에는 자금적인 여유가 풍부한지, 감독 권한에 힘을 실어줄지는 의문입니다.

현 시점에서는 무리뉴 감독의 맨시티행 루머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만치니 감독이 선수 장악에 허점을 나타냈죠. 유럽 대항전에 약한 면모까지 있습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실패시 경질설이 구체화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팀을 프리미어리그 선두권으로 도약시켰던 성과를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지난 시즌 수비 위주의 전술에서 올 시즌 공격 중심의 팀으로 바꾸는데 성공한 것도 플러스로 작용합니다. 아직 만치니 감독의 경질 가능성을 운운하기에는 맨시티가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무리뉴 감독은 장기적 관점에서 퍼거슨 감독의 후계자가 될지 모릅니다. 맨유에서 퍼거슨 감독처럼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퍼거슨 감독이 언제 지도자를 그만둘지 아무도 모릅니다. 건강이 허락하면 다음 시즌에도 팀을 이끌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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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세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 (C)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realmadrid.com)]

한국 스포츠의 최대 이슈는 프로야구 김성근 감독의 경질입니다. SK 구단과의 불화로 당초 사임을 발표했지만 그 다음날 구단으로부터 '팀 파행을 막겠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SK팬들은 경기 중에 '김성근'을 외치며 감독 경질을 반대했죠. 조세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 감독이 2007년 9월 첼시 사령탑 시절에 팀을 떠났던 전례와 비슷합니다. 무리뉴 감독도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의 불화로 끝내 숙청 당했죠. 무리뉴 감독이 떠났던 첫번째 경기에서는 첼시가 0-0으로 비기자 팬들이 경기 중에 '조세 무리뉴'를 외치며 감독 교체를 향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김성근 감독과 무리뉴 감독의 공통점은 오늘날의 SK, 첼시를 키웠던 주인공 입니다. 김성근 감독은 SK에게 세 번의 한국 시리즈 우승을 안겨줬고 무리뉴 감독은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2연패 및 칼링컵-FA컵 우승을 선사하며 신흥 명문으로 도약 시켰습니다. 만약 SK에 김성근 감독이 없었다면, 첼시가 무리뉴 감독을 영입하지 않았다면 프로야구와 프리미어리그의 역사는 지금과 달랐을 겁니다. 두 사람이 지도했던 팀들이 '재미없는 야구, 재미없는 축구'를 한다는 여론의 아쉬움도 있었지만 감독 고유의 성향일 뿐입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스페셜 원'이라는 별명과 달리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리뉴 감독, 경질 되지 않으려면 바르사 이겨야 한다

무리뉴 감독이 바르사를 싫어하는 것은 익히 알려졌습니다. 첼시 감독 시절부터 바르사와 경기 할때마다 독설을 내뱉었습니다. 바르사 팬들도 피구와 더불어서 무리뉴 감독을 증오합니다. 그런 무리뉴 감독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바르사에게 0-2로 패한 뒤에는 페페 퇴장에 격분하여 스페인 축구협회와 UEFA를 비난했습니다. 지난 18일 2011/12시즌 슈퍼컵 2차전 바르사 원정 경기 도중에는 상대팀 코치의 눈을 찔렀을 뿐만 아니라 메시-알베스가 자신에게 다가갈때 냄새난다는 제스쳐를 취하며 상대팀 선수까지 도발했죠.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지난해 여름 레알 사령탑 부임 이후 바르사에게 유독 약했습니다. 지난해 11월 30일 바르사 원정 0-5 대패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바르사전 7경기 1승3무3패를 기록했습니다. 그 1승이 지난 시즌 스페인 국왕컵 결승전에서 얻으면서 바르사의 지난 시즌 유로피언 트레블을 저지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대회에서는 바르사를 제압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슈퍼컵 1~2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죠. 바르사가 현존하는 유럽 최고의 클럽인 것은 분명하지만 철천지 원수 관계의 레알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습니다. 지난 시즌 무리뉴 감독을 영입하면서 바르사 콧대를 꺾기를 바랬지만 스페인 국왕컵 우승에 만족했습니다.

그럼에도 무리뉴 감독과 레알의 관계는 좋은 편입니다. 레알이 얼마전 무리뉴 감독에게 매니져 권한을 부여했죠. 클럽 내에서 무리뉴 감독의 권한을 늘리겠다는 취지입니다. 지난 5월에는 무리뉴 감독과 대립 관계였던 발다노 전 단장이 경질됐습니다. 레알이 장기적 관점에서 무리뉴 감독을 안고 가겠다는 의도입니다. 지난 22년 동안 24번의 감독 교체를 단행하는 불명예 속에서도 무리뉴 감독과 함께 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무리뉴 감독이 그동안 유럽 무대에서 괄목할 업적을 이루며 세계 최정상급 지도자로 도약했던 그동안의 업적을 높이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이 올 시즌에도 바르사에 약한 모습을 보이면 레알과의 관계가 틀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시즌 바르사에게 0-5로 패할 때,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탈락했을 때 경질설에 휩싸였습니다. 바르사전 패배가 팀 내 입지를 위협받는 상황으로 몰릴 수 있죠. 올 시즌 슈퍼컵은 프리메라리가 개막 이전에 치러진 경기로써 무리뉴 감독의 경질을 운운하는 것은 무리수 입니다. 그러나 바르사에게 작아지는 상황이 계속되면 레알도 결단을 내릴지 모릅니다. 레알은 감독 교체가 잦은 클럽이며 무리뉴 감독도 예외는 아닙니다.

특히 바르사의 우승 의욕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스페인과 유럽을 제패했던 스쿼드에 파브레가스-산체스를 보강하면서 화력이 강해졌습니다. 파브레가스는 장기적인 사비의 대체자이자 이니에스타를 왼쪽 윙 포워드로 배치하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산체스는 비야-페드로 같은 기존 윙 포워드와 경쟁합니다. 아펠라이-알칸타라까지 가세하면 바르사는 공격 옵션끼리 로테이션이 가능합니다. 그러면서 선수들끼리 경쟁하면서 '매 순간마다 잘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느낄겁니다. 바르사가 공격 축구의 강점을 키우면서 프리메라리가 4연패,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노리겠다는 의도죠.

하지만 레알은 바르사와의 슈퍼컵 2경기에서 5골을 내줬습니다. 2차전 종료 직전에는 메시에게 결승골을 허용했습니다. 바르사 파상공세를 막기에는 선수들의 몸이 완전히 올라오지 못했지만 여전히 라이벌의 발을 묶지 못했습니다. 지난 시즌 0-5 대패를 떠올려 봤을 때 수비 조직력이 더 강해져야 합니다. 수비 축구에 일가견이 있는 무리뉴 감독이 보완해야 할 과제입니다. 인터 밀란 감독 시절이었던 2009/10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바르사전에서는 1~2차전 통합 스코어에서 3-2로 승리하면서 철옹성 같은 수비력을 발휘했습니다. 2실점을 꼬집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경기 전체적 흐름에서는 즐라탄-메시 봉쇄에 성공했고 원정 2차전에서는 경기 막판 피케에게 실점하기 전까지 상대 공격을 잘 막았습니다.

그러나 인터 밀란 시절의 수비 축구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바르사 선수들이 상대 수비 축구에 면역 되었죠. 레알 수비까지 무너뜨렸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스널 같은 잉글랜드 강호들의 수비 축구에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메시는 상대 집중 견제를 이겨내고 꾸준히 골을 넣었죠. 그래서 무리뉴 감독은 이번 슈퍼컵에서 일정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바르사와 맞서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바르사는 공격이 강하면서 수비를 깊게 내리고 선수들이 함께 압박하는 성향으로써 레알이 공격에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1~2차전 5실점을 허용했지만 4골에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결국, 레알이 바르사를 제압하려면 상대 수비 조직보다 빠른 속도로 공격 작업을 하면서 수비시에는 포어체킹과 협력 수비를 강화하는 체제로 맞서야 합니다. 속도와의 전쟁에서 이겨야 하는 현실입니다.

변수는 체력입니다. 레알의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 실패 이유는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되었기 때문입니다. 시즌 초반부터 최정예 스쿼드를 줄곧 활용하면서, 챔피언스리그까지 그 스쿼드를 끌고 가면서 주력 선수들의 에너지 소모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바르사보다 승점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죠. 앞으로 바르사와 경기할때는 상대의 움직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대응하면서, 선수 개인의 속도가 아닌 팀이 하나로 뭉쳐지는 움직임에 의해 라이벌을 제압해야 합니다. 강한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죠.

하지만 올 시즌에도 지난 시즌처럼 로테이션에 여유를 두지 않으면 바르사와 상대하면서 지치기 쉽습니다. 바르사전 승리도 중요하지만,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바르사보다 승점 관리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그것이 무리뉴 감독의 과제이며, 레알에서 미래를 보장받으려면 바르사는 반드시 이겨야 할 원수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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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세 무리뉴 감독 (C)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realmadrid.com)]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가 지난해 여름 '스페셜 원' 조세 무리뉴 감독을 영입한 이유는 '유럽 챔피언'에 등극하기 위해서 입니다. 무리뉴 감독은 2003/04시즌과 2009/10시즌에 각각 FC 포르투, 인터 밀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으며, 2000년대 중반에는 첼시에서 3년 2개월 동안 6번의 우승을 지휘하는 승승장구를 거듭했습니다. 2008/09시즌 및 2009/10시즌 무관에 그쳤던 레알 입장에서는 무리뉴 감독 영입의 필요성을 절감했죠.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레알이 바라던 목표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라이벌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2차전에서 통합 스코어 1-3으로 무너졌습니다. 특히 1차전에서는 페페 퇴장에 거칠게 항의하여 퇴장당한끝에 2차전에서 벤치를 앉지 못했습니다. 페페-라모스 결장까지 겹친 레알 선수단은 원정 2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두었지만 1차전 0-2 패배를 만회하는데 실패했습니다. 후반 18분 마르셀루 동점골을 제외하면 상대 박스쪽에서 깔끔한 연계 플레이를 펼치는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마르셀루 골 이후에는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되었죠. 무리뉴 감독의 존재감이 아쉬웠던 2차전 이었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현지 언론에서 무리뉴 감독의 경질설을 제기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레알이 지난 22년 동안 24번의 감독 교체를 단행했던 이력, 지난 시즌 유럽 제패를 이루지 못한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현 말라가)을 경질했던 전례를 미루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적 부진에 빠지면 늘 좌불안석에 시달렸던 존재는 다름 아닌 감독 이었습니다. 어쩌면 레알이 무리뉴 감독을 경질할 수 있죠. 그런 레알이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무리뉴 감독의 거취가 세계 축구계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를 조짐입니다.

또한 레알은 2006/07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끌었던 파비오 카펠로 감독(현 잉글랜드 대표팀)을 경질했던 팀 입니다. 카펠로 감독은 수비에 중심을 두는 안정적인 색깔을 추구했지만 '닥공(닥치고 공격)'을 원했던 레알과의 전술적 괴리감에 시달렸습니다. 팀의 우승을 이끌었으나 경질되는 씁쓸한 행보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무리뉴 감독은 바르사전에서 수비 축구를 펼쳤습니다. 벤치에 앉지 못했던 2차전은 간헐적으로 공격 위주의 움직임을 시도했지만 전체적으로 수비에 많은 비중을 두었죠. 결과적으로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서 명분과 실리를 잃었습니다. 그리고 수비 축구는 카펠로 감독과 더불어 경질의 빌미로 작용할지 모릅니다.

무리뉴 감독은 스페인 국왕컵 결승에서 바르사를 제압하고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레알의 두 시즌 무관을 끝내는 의미심장한 쾌거였습니다. 그럼에도 스페인 국왕컵보다 더 중요한 대회는 챔피언스리그 입니다. 물론 레알은 지난 시즌까지 챔피언스리그 6시즌 연속 16강에서 탈락했던 징크스에 시달렸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팀(9회)의 불명예 기록이죠. 그 잔혹사를 끝낸 주인공은 무리뉴 감독 이었습니다. 레알이 올 시즌 토너먼트에서 16강 리옹-8강 토트넘을 넘으며 4강에 발돋움하도록 팀을 조련했죠. 하지만 레알은 무리뉴 감독에게 우승 실패의 책임을 묻게될 지 모릅니다. 그를 영입한 이유는 유럽 제패를 위해서 였습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그를 변함없이 신뢰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현지 언론에서는 경질설을 제기할지 모를 일이죠.

그러나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무리뉴 감독을 대신해서 레알 사령탑을 맡을 적임자가 마땅하지 않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호셉 과르디올라 바르사 감독을 논외하면 지난 몇 시즌 동안 소속팀에 많은 우승을 안겨줬던 대표적인 지도자는 무리뉴 감독 입니다. 최근에는 카를로 안첼로티 첼시 감독이 레알 사령탑 후보로 물망에 올랐지만, 그 배경에는 첼시에서의 입지가 불안한 것이 결정타로 작용합니다. 안첼로티 감독도 무리뉴 감독처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루지 못했죠. 만약 레알이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면 세계 최정상급 지도자를 스스로 포기하는 악수에 빠지게 됩니다.

그렇다고 무리뉴 감독의 올 시즌이 부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소기의 성과와 함께 내실이 탄탄하게 됐습니다. 스페인 국왕컵 우승 및 챔피언스리그 16강 징크스 극복을 쉬운 예로 들 수 있죠. 자신의 레알 사령탑 취임과 더불어 선수들에게 우승이라는 동기 부여를 심어줬고, 지난 시즌 출범했던 갈락티코 2기가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습니다. 적어도 지난 시즌보다는 선수들이 똘똘 뭉치면서 반드시 해내겠다는 의지가 굳셌습니다. 스페인 국왕컵 우승 및 16강 2차전 리옹전 승리 과정이 그 예 입니다. 무리뉴 체제에서 긍정적으로 달라진 선수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골 욕심이 강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타적인 면모를 다시 되찾았고, 마르셀루-벤제마는 각성했고, 엠마뉘엘 아데바요르까지 갱생의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무리뉴 체제는 아직 완성되지 못했습니다. 중앙을 담당하는 플레이메이커 효과의 지속성이 떨어졌죠. 무리뉴 감독은 FC 포르투-첼시-인터 밀란에서 오름세를 달렸을 때 데쿠-램퍼드-스네이더르 공격력에 중점을 두는 전술로 재미를 봤습니다. 하지만 레알에서는 메수트 외질의 기복이 심했고, 카카는 부상으로 결장했던 시간이 매우 길었습니다. 특히 바르사와 경기할 때는 공격의 무게 중심이 측면쪽으로 쏠리는 단조로움을 나타냈습니다. 호날두가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바르사전 0-2 패배 이후 무리뉴 감독 전술에 불만을 품은 이유와 밀접하죠. 무리뉴 감독이 선호하는 선 수비-후 역습에서 플레이메이커는 빠른 종패스를 통해서 상대 골망을 흔드는 연결고리를 담당합니다. 그런데 레알에서는 외질의 꾸준함 부족이 걸림돌 이었습니다.

무리뉴 감독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 입니다. 지난해 11월 30일 바르사 원정 0-5 대패 및 챔피언스리그 4강 탈락에서 보듯, 자신의 수비 지향적인 전술이 완전히 정착되었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시즌 내내 수비 축구를 했던 것은 아닙니다. 바르사 공략을 위해 수비에 비중을 두었을 뿐, 적어도 시즌 초반과 중반에는 공격 축구로 팀을 이끌었습니다. 시즌 후반에는 낮은 레벨의 팀을 상대로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지만요.

전임 감독에 비하면 선수들의 응집력을 끌어올렸지만 그래도 아직은 부족합니다. 선수 영입 및 방출이 잦았던 레알, 유스 출신들을 위주로 확고한 정체성을 형성했던 바르사의 조직력 편차는 어쩔 수 없이 존재합니다. 무리뉴 감독은 두 팀 사이의 갭을 줄이며 레알의 내실을 더욱 튼튼히 다져야 할 것입니다. 그 이전에는 페레스 회장을 비롯한 레알 수뇌부의 믿음이 전제되어야 무리뉴 감독의 지도력이 탄력을 얻습니다. 구단이 무리뉴 감독과 서로 협력하고 교감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죠.,

2009/10시즌 인터 밀란이 적절한 예 입니다. 마시모 모라티 회장은 2008/09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했던 무리뉴 감독을 변함없이 신뢰했고, 그런 무리뉴 감독은 체질 개선 끝에 2009/10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및 유로피언 트레블 달성을 이끌었습니다. 인터 밀란도 레알 못지 않게 감독 교체가 잦은 클럽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죠. 그래서 레알은 무리뉴 감독을 믿으며 섣부른 경질을 실행해서는 안됩니다. 그의 경질은 시기상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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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os Tevez Manchester City 2010/11 Manchester City V Bolton Wanderers (1-0) 04/12/10 Premier League Photo: Robin Parker Fotosports International Photo via Newscom

[사진=카를로스 테베스 (C) 티스토리 PicApp]

카를로스 테베스(26)는 지난 두 시즌 동안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습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5경기 25골(득점 4위), 올 시즌 15경기 10골(득점 2위)을 기록하며 맨시티 화력을 짊어졌습니다. 특히 올 시즌에는 리그 득점왕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득점 1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맨유, 11골)가 강팀에 약한 이미지이기 때문에 테베스의 선두 도약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하지만 테베스의 득점왕 등극을 장담할 수 없는 이유는 '향수병' 입니다. 지금까지 "은퇴하겠다', "아르헨티나로 돌아가고 싶다"며 언젠가 맨시티를 떠날 것 같은 말을 되풀이 했습니다. 5년째 잉글랜드에서 뛰고 있지만 영어 구사 능력이 떨어지고, 잉글랜드 기후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자신의 조국 아르헨티나에 두 딸을 두고 있으면서 그들에게 무한 애정을 과시하는 '딸바보'이기 때문에 향수병에 걸리기 쉬웠습니다. 심경 변화가 잦다는 것은 '공격수로서 중요한' 멘탈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맨시티에 꾸준히 전념할 수 있을지는 의심스런 구석이 있습니다.

그런 테베스는 최근 "맨시티 이적이 인생 최대의 실수"라는 발언과 함께, 맨시티에 이적 요청을 보내며 많은 축구팬들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맨시티가 법정 소송을 고려하면서 일단락 되었지만 또 다시 이적 의사를 내비칠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이미 충성심에 문제를 드러냈고,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과의 불화설까지 맞물리면 언젠가 맨시티를 떠날지 모릅니다. 이에 맨시티는 테베스 잔류를 원하기 때문에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다른 팀으로 넘기지 않겠지만, 내년 여름이라면 이야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무리뉴 감독은 테베스를 원하고 있다

만약 맨시티가 '테베스 이적'이라는 결단을 내리면, 그 행선지는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이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무리뉴 레알 감독이 테베스 영입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죠. 무리뉴 감독은 첼시를 지휘했던 2006년 여름에 당시 코란티안스(브라질)에서 뛰고 있던 테베스를 데려오기를 희망했던 이력이 있습니다. 또한 레알 사령탑으로 부임한 지난 여름 이후부터 현지 언론을 통해 테베스 영입을 희망하며 지금까지 이적설을 흘렸습니다. 비록 맨시티의 반대로 무산되었지만 최근에는 테베스를 비롯 아데바요르(맨시티)까지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레알이 내년 1월 테베스를 영입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무리뉴 감독이 카카 복귀를 이유로 선수 영입이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고, 페레스 회장 또한 공격수 영입에 흥미를 느끼지 않습니다. 이과인의 서브 자원이었던 벤제마의 폼이 살아나면서 대형 공격수 보강의 필요성이 떨어졌죠. 하지만 레알은 내년 여름 테베스 영입에 시동을 걸을 수 있습니다. 무리뉴 감독의 다음 시즌 잔류가 확정되면 테베스에 시선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죠. 여기서 말하는 잔류라 함은, 무리뉴 감독이 올 시즌 레알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또는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끈다는 전제입니다. 만약 무리뉴 감독이 레알의 우승을 이끌면 페레스 회장이 선수 영입에 대한 감독의 의사를 반영할 여지가 없지 않습니다.

물론 무리뉴 감독이 다음 시즌 레알 사령탑을 맡을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레알은 최근 6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했고 올 시즌 16강 상대는 다름 아닌 '레알 킬러' 리옹 입니다. 리옹이 레알에게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리뉴 감독 입장에서는 버거운 상대입니다. 레알의 전임 사령탑이었던 페예그리니 전 감독은 지난 시즌 16강에서 리옹에게 무너지면서 경질 위기에 시달렸고, 프리메라리가 우승까지 실패하면서 결국 해고됐습니다. 무리뉴 감독도 페예그리니 전 감독과 같은 행보를 걷게 되면 다음 시즌 레알에서 보기 힘들 듯 합니다. 그런 시나리오가 현실로 이루어지면, 테베스의 레알 이적은 어려울 것입니다.


Aug 13, 2010 - Munich, Germany - Real coach JOSE MOURINHO at the 4:2 victory of Real Madrid against Bayern Munich at the Franz Beckenbauer farewell match in Munich, Germany.

[사진=조세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 (C) 티스토리 PicApp]

그럼에도 무리뉴 감독이 테베스를 원하는 이유는 자신이 원하는 공격수 성향과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첼시와 인터 밀란에서 각각 드록바, 밀리토를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했던 것이 그 예죠. 세부적으로는 드록바-밀리토-테베스 스타일의 차이점이 있지만, 큰 틀을 놓고 보면 상대 수비를 등지는 피딩에 강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 수비의 시선을 자신쪽으로 유도하며 동료 공격 옵션들이 적극적으로 문전 침투하여 골을 노리는 발판을 마련합니다. 문전에서의 움직임이 민첩하고 몸싸움까지 뛰어나기 때문에 감독 입장에서 충분히 믿고 기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 밀란 시절에는 에토가 세리에A의 거친 수비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피딩에 어려움을 겪자 결국 왼쪽 윙어로 전환 시켰습니다. 밀리토 같은 스타일을 원했다는 뜻입니다.

테베스는 173cm의 단신 공격수이지만 상체가 넓게 발달되어 있습니다.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즐기는 타입이자, 전투적인 움직임을 앞세워 골문을 공략하는 타입에 속합니다. 최근 맨시티에서는 만치니 감독 전술 특성상 골 생산에 주력하고 있지만, 맨유 시절에는 박지성-루니와 더불어 활동 폭을 넓게 움직여 그라운드를 부지런히 뛰었습니다. 특히 2007/08시즌 맨유의 더블 우승(프리미어리그-챔피언스리그) 키워드였던 무한 스위칭이 가능했던 것도 테베스의 왕성한 기동력이 뒷받침했기 때문입니다. 상대 수비수와 충분히 맞설 수 있는 테베스의 스타일은 무리뉴 감독의 구미를 당기게 합니다.

또한 테베스는 레알의 공격을 짊어지는 이과인-벤제마와 달리 투쟁심이 넘쳐흐르는 선수입니다. 이과인은 그동안 레알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으나 강한 근성 부족 때문에 챔피언스리그에 약한 징크스를 깨지 못했고(특히 큰 경기에 약한), 벤제마는 기복이 심합니다. 올 시즌에는 두 선수가 레알의 공격을 이끌고 있지만 무리뉴 감독이 선호했던 드록바-밀리토에 비하면 아쉬움이 있습니다. 레알이 그동안 대형 선수 영입이 잦았음을 상기하면, 무리뉴 감독은 테베스에 대한 관심을 접지 않을 것임에 분명합니다.

만약 레알이 테베스를 영입하면 향수병 문제를 안고 가야 합니다. 하지만 레알이라면 다릅니다. 테베스는 아르헨티나의 언어인 스페인어를 구사하며, 스페인은 잉글랜드와 달리 날씨가 맑습니다. 테베스가 적응하는데 큰 무리가 없습니다. 자신의 가족들이 스페인으로 거주 할 가능성도 없지 않죠.(가족들도 스페인 생활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과연 가족들이 테베스와 함께 스페인으로 떠날지는 알 수 없지만, 잉글랜드에서 생활했던 것 보다 편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만약 아르헨티나로 돌아가더라도 현지 클럽이 테베스의 비싼 몸값(주급 20만 파운드, 약 3억 6천만원)을 견뎌낼지는 의문입니다. 테베스의 주급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엄청난 고액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테베스 레알 이적이 설득력을 얻는 또 하나의 이유는 자신의 에이전트가 주라브키안이기 때문입니다. 주라브키안은 자신이 운영하는 MSI(미디어 스포츠 인베스트먼트)를 위해 테베스 임대 및 이적을 통한 수익을 충당했습니다.(FC 바르셀로나 소속의 마스체라노 또한 같은 케이스) 물론 테베스 소유권은 맨시티에게 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이적료 중에 5%는 에이전트의 몫입니다. 그래서 주라브키안은 여전히 테베스를 통한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근래 맨시티와의 관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테베스가 맨시티에 이적 요청을 보낸것도 그런 문제와 맞물립니다. 향수병만의 문제는 아니었던 것이죠.

현 시점에서는 테베스의 이적 가능성이 떨어집니다. 맨시티가 테베스를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맨시티의 엄청난 재력이라면 세계적인 특급 공격수를 영입할 수 있겠지만, 테베스는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되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맨시티가 쉽게 놔두지 않을 것입니다. 충성심, 향수병을 빼놓고는 다른 팀으로 이적시킬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두 가지는 맨시티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테베스가 올 시즌 맨시티의 주장을 맡았음을 상기하면 다른 팀원들과의 괴리감이 발생할 여지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테베스가 만약 맨시티를 떠나면 그 행선지는 레알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무리뉴 감독이 잔류한다는 전제하에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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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미 케디라의 영입을 발표한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C) realmadrid.com]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이 통산 10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독일의 미드필더 사미 케디라(23)를 영입했습니다. 케디라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독일의 3위를 이끈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맹활약을 펼쳤으며 미하엘 발라크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던 선수입니다.

레알은 30일(이하 현지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알과 슈투트가르트는 케디라의 이적에 동의했다. 케디라는 향후 5시즌 동안 레알에서 뛰게 됐다"는 공식 발표를 했습니다. 독일 일간지 <빌트>에 따르면 케디라의 이적료는 1400만 유로(약 216억원)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 케디라는 그동안 레알과 첼시의 러브콜을 받아 자신의 진로를 고민한 끝에 결국 무리뉴 감독의 품에 안았습니다.

우선, 레알 입장에서 케디라의 영입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한 발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레알은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9회)을 자랑하지만 최근 6시즌 연속 16강에서 주저앉았고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바르사에게 두 번 연속 우승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호날두-카카-알론소-벤제마 영입 등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며 우승의 열망을 태웠지만 수비 밸런스의 완성도가 부족한 약점을 이기지 못하면서 무관에 그쳤습니다.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강점으로 삼는 무리뉴 감독에게 있어 포백과 중원에 대한 체질 개선이 불가피 했습니다.

특히 케디라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발라크의 발목 부상 공백을 완전히 떨쳤던 수비형 미드필더입니다. 왕성한 움직임과 안정된 수비 밸런스를 앞세워 독일의 중원을 견고하게 지켰습니다. 상대 공격을 적극적으로 끊는 세밀함을 강점으로 삼고 있으며 지능적인 위치선정과 커버 플레이를 통해 살림꾼 역할을 충실히 도맡습니다. 189cm의 장신으로서 공중볼 처리에 능하며 다부진 피지컬을 자랑합니다. 특히 월드컵 8강 아르헨티나전에서는 리오넬 메시를 꽁꽁 묶으며 팀의 4강 진출을 견인했습니다. 메시가 레알의 철천지 원수인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의 에이스여서 레알과 무리뉴 감독의 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그런 케디라가 레알의 주전으로 자리잡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레알이 알론소-라스(=라사나 디아라)로 짜인 더블 볼란치를 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라스가 지난 시즌 무릎 부상 및 슬럼프 여파로 주춤했다는 것은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의 영입 필요성이 절실했던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 후반에는 페르난도 가고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를 지켰고 장염 통증까지 겹쳐 남아공 월드컵 출전이 무산 됐습니다. 라스의 올 시즌 맹활약을 장담할 수 없는 현 시점에서는 주전급 선수로 활약할 새로운 중원 옵션이 필요 했습니다.

더욱이 레알의 중원에는 무리뉴 감독의 전술 능력을 최대화 시킬 수 있는 옵션이 부족합니다. 무리뉴 감독은 포백 위에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우는 전술을 선호하며 경기 상황에 따라 세 명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 레알은 알론소-라스-가고-디아라를 가동할 수 있지만 9개월의 장기 레이스를 치르기에는 선수층이 얇습니다. 더욱이 라스는 지난 시즌 폼이 떨어졌고, 가고는 무리뉴 감독이 선호하는 투쟁적인 컨셉이 아니라는 점, 디아라는 고질적으로 공격 전개가 부족한 점이 문제였습니다. 세 선수의 불안 요소를 놓고 보면 주전급 홀딩맨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무리뉴 감독은 레알 사령탑 부임과 동시에 홀딩맨을 영입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알론소가 수비 부담을 느끼지 않고 경기 내내 쉴새없이 패스를 전개하기 위해서는 공격력이 뒷받침되는 홀딩맨의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케디라는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승부를 내는 타입이며 알론소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라스가 평소의 폼을 되찾으면 '케디라vs라스'의 주전 경쟁 구도가 치열하게 전개 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시나리오를 통해 중원의 퀄리티를 높이겠다는 것이 무리뉴 감독의 의도입니다.

물론 케디라는 홀딩맨을 비롯 박스 투 박스 역할까지 가능합니다. 공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공격 옵션들의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를 도왔으며 빠른 수비 전환으로 상대 플레이메이커의 발을 묶는 것이 특징입니다. 강력하고 집요한 압박으로 상대 공격 옵션을 무너뜨리면서 공격시에는 빠른 역습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무리뉴 감독의 전술을 최대화 시킬 수 있는 옵션으로 적절합니다. 레알은 호날두-카카-디 마리아-이과인 같은 역습에 강한 공격 옵션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이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미드필더가 필요했는데 결국 케디라로 낙점 됐습니다.

케디라의 레알 이적은 알론소에게 호재가 될 것입니다. 알론소는 정확한 패싱력을 강점으로 삼으면서 리버풀에서 숙성된 선 굵은 스타일까지 겸비한 공격 옵션이자 지난 시즌에는 중원에서 궂은 역할을 성실하게 도맡았습니다. 공수 양면에 걸친 맹활약을 펼쳤다는 점은 역의 관점에서 많은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경기를 치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무리뉴 감독은 안정된 밸런스를 구축하기 위해 알론소의 수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고 케디라를 데려왔죠. 알론소-케디라 조합이 얼마만큼 호흡이 맞을지가 관건이지만 서로의 상호작용을 강화시킬 수 있는 조합이 될지 기대됩니다.

무엇보다 케디라가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전에서 메시 봉쇄에 성공했다는 점은, 두 시즌 연속 바르사에게 눌린 레알의 우승 욕구를 힘껏 드높이기에 충분합니다. 레알이 올 시즌 우승하려면 반드시 바르사를 넘어야하고 메시를 제압해야 하기 때문에 케디라에 시선이 모아질 수 밖에 없었죠. 그런 레알은 케디라 영입을 통해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과연 케디라가 무리뉴 감독의 성공을 도와줄 믿음직한 존재로 거듭날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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