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중원은 ´스콜스-캐릭´ 조합이 맡고 있다.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지난 시즌 팀의 더블 달성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안데르손, 오언 하그리브스, 대런 플래처 같은 로테이션 멤버들이 많은 경기에 투입되면서 맨유 중원의 두꺼운 선수층이 빛을 더해갔다.
그러나 맨유에서 가장 취약하고 불안정한 곳은 다름 아닌 중원이다. ´스콜스-캐릭´ 조합 이외에는 중앙 미드필더들의 손발이 맞지 않는데다 스콜스는 올해 34세의 노장으로서 은퇴가 얼마 안남았기 때문.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1999년 트레블 멤버였던 ´스콜스-로이 킨´ 조합을 대체할 리빌딩 차원에서 그동안 많은 중앙 미드필더들을 영입했고 지금도 중원의 뉴페이스들이 팀 전력에 가세하면서 이들끼리 호흡이 맞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런 맨유가 ´스콜스-캐릭´ 조합을 대체할 새로운 중원 콤비가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콜스가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를 대체할 젊은 미드필더들의 경기력이 예사롭지 않은 것. 26일 포츠머스전서 스카이스포츠 최다 평점(9점)을 받은 안데르손(20)과 ´제2의 로이 킨´으로 각광받는 호드리고 포제봉(19)이 지금의 ´스콜스-캐릭´ 조합을 이을 새로운 뉴페이스로 떠올랐다.
안데르손과 포제봉은 평균 나이가 19.5세인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들이다. 아직 공식 경기에서 함께 뛴 적이 없지만(26일 포츠머스전에서는 안데르손이 후반 31분에 교체되고 포제봉이 투입됐다.) 맨유의 중원을 빛낼 잠재력이 풍부한 젊은 선수들이다. 국적과 언어가 서로 똑같은데다 나이까지 비슷한 두 선수의 등장은 퍼거슨 감독의 중원 리빌딩 성공을 상징할 수 있는 마침표가 될 전망이다.
물론 맨유에는 국적과 언어, 나이까지 똑같은 1981년생 잉글랜드 출신 선수로 짜인 '캐릭-하그리브스' 조합이 있다. 그러나 두 선수는 지난 시즌 중원에서 자석의 N-N극을 보는 것처럼 잦은 실수를 연발할 정도로 호흡이 맞지 않았다. 둘다 홀딩맨이기 때문에 공격력이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
그러나 안데르손과 포제봉은 '캐릭-하그리브스'와는 달리 서로의 스타일이 각자 다르다. 안데르손은 스콜스처럼 공수를 조율하면서 빨랫줄 같은 공격 연결로 전방 공격수들을 돕는 앵커맨이며 포제봉은 로이 킨 처럼 넓은 활동폭과 적극적인 움직임을 앞세워 공수 양면에 걸쳐 치열한 중원 다툼을 벌이는 박스 투 박스 성향의 미드필더다. 두 선수의 스타일부터 '스콜스-로이 킨' 조합을 빼닮았다.
안데르손과 포제봉은 최근 맨유경기에서 나타났듯, 어느 위치에서든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를 정확하게 연결해 자신의 가치를 빛내는 선수들. '패스가 경기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듯 두 선수의 쭉쭉 뻗어나는 패스는 공격진을 뒷받침하는 것과 동시에 경기를 지배하는 하나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 여기에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상대의 공을 악착같이 빼앗는 투쟁심은 이들의 활약을 빛나게 했다.
특히 26일 포츠머스전에서는 안데르손의 독보적인 경기 장악력이 빛났던 경기로서 전반적인 경기력이 지난 시즌보다 업그레이드 되었음을 확인 시켰다. 올해 1월 브라질 인터나시오날에서 맨유로 정식 이적한 포제봉은 리저브 팀과 올해 여름 프리시즌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최근 리그 2경기 연속 교체 출장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두 선수의 발전은 맨유 전력에 도움이 된다. 맨유가 지난 시즌 잇따른 중원 조합 실패를 겪었던 것을 생각하면 장차 맨유 전력의 주축으로 활약할 두 선수의 존재는 팀의 미래를 책임질 든든한 '보험'인 셈이다. 이미 안데르손은 스콜스의 대체자로 인정받고 있으며 포제봉은 리저브에 있을 때 부터 '제2의 로이 킨'으로 평가받았던 선수였다.
특히 포제봉의 앞날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19세의 나이로 입단했던 안데르손이 맨유에서 두각을 떨쳐 '맨유=남미 선수의 무덤'이라는 공식을 깬 것처럼 올해 19세인 포제봉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그는 브라질 선수임에도 영어 소통이 가능(이탈리아가 자신의 두 번째 국적)해 프리미어리그에서 생존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무기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1999년 '스콜스-로이 킨' 조합의 든든한 활약속에 전술적인 재미를 보며 트레블을 달성했던 퍼거슨 감독. 이번 시즌에는 포제봉의 등장으로 '안데르손-포제봉'으로 짜인 19.5세의 브라질 중원 콤비를 구성할 것으로 보여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향한 맨유의 발걸음이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