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1월 이적시장 종료, 빅6 전망은?

효리사랑-축구 2012/02/02 16:13 Posted by 효리 사랑

[사진=폴 스콜스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2011/1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월 이적시장이 종료됐습니다. 지난해 1월 빅 네임 영입(제코, 토레스, 캐롤)으로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궜지만 올해 1월은 조용했습니다. 이적시장 종료 직전에 몇몇 선수 이동이 있었지만 토레스-캐롤에 비하면 파워가 약합니다. 그럼에도 스토크 시티를 제외한 나머지 19팀은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강팀은 아니지만 퀸스 파크 레인저스는 마케다-자모라-시세-오누오하-타이워 같은 즉시 전력감을 보강하는 반전을 꾀했습니다. 그리고 우승 및 4위권 다툼을 벌이는 빅6의 앞날을 전망합니다.

맨체스터 두 팀, 중원 약점 해소했다

맨시티의 1월 이적시장 행보는 예상대로 조용했습니다. 빅 사이닝을 성사하기에는 FFP룰이 걸림돌 입니다. 박싱데이 이전까지 탄탄한 스쿼드의 힘으로 1위를 질주하면서 선수 영입의 필요성이 약했습니다. 오히려 테베스 거취를 놓고 말이 많았죠. 맨시티와 테베스의 작별은 없었습니다.

그랬던 맨시티가 이적시장 종료일에 AS로마 미드필더 피사로를 임대했습니다. 야야 투레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차출된 이후부터 중원에 약점을 나타내면서 피사로 임대를 결정했죠. 시즌 후반기에는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면서 그동안 많은 경기를 뛰었던 배리가 과부하에 빠질 염려가 있습니다. 데 용은 야야 투레-배리에 비해 공격 전개가 떨어지고, 하그리브스는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 힘든 몸이죠. 만약 맨시티가 유로파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입장이라면 중원에 믿고 맡길 선수가 부족한 약점을 극복해야만 합니다. 결국, 피사로 임대로 내실을 키웠습니다. 야야 투레가 복귀 이후 폼이 떨어지지 않으면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맨시티 라이벌' 맨유는 스콜스 복귀로 팀의 고질적 문제점이었던 중원 불안을 해결했습니다. 스콜스가 다시 돌아오자 중원에서 다양한 형태의 패스가 공급되어 맨유 공격이 탄력 붙었습니다. 최근 발렌시아의 맹활약이 가능했던 요인 중에 하나는 스콜스의 날카로운 패스였죠. 하지만 스콜스 복귀는 또 다른 약점을 야기합니다. 스콜스가 예전에 비해 활동 폭이 좁아졌고 패스 타이밍이 늦어졌습니다. 긱스와 더불어 많은 경기를 소화할 체력이 아닙니다. 그만큼 캐릭이 힘들 수 밖에 없죠. 캐릭은 최근 폼이 좋아졌지만 지난 2~3시즌 동안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동안 많은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는' 시즌 후반기가 조심스럽게 걱정됩니다.

맨유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성적을 좌우할 키 포인트는 클레버리 복귀 입니다. 클레버리는 시즌 초반에 역동적인 움직임과 빼어난 볼 배급으로 맨유 중앙 공격을 지탱했지만 잦은 부상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예상보다 부상 회복 기간이 길어졌죠. 장기간 경기에 뛰지 못할수록 실전 감각이 떨어집니다. 만약 클레버리가 정상적인 폼을 회복하지 못하면 스콜스-긱스의 중원 공격에 기댈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스콜스 복귀를 반갑게 생각하지만 맨유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완전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약점의 일부를 덜었을 뿐이죠.

런던 강호 세 팀, 지지부진했던 이적시장

3위 토트넘-4위 첼시-7위 아스널은 1월 이적시장에서 전력 보강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어야 합니다. 간헐적인 즉시 전력감 영입이 있었지만(토트넘 : 사아, 첼시 : 케이힐, 아스널 : 앙리 2개월 임대) 그것으로는 부족했습니다. 토트넘의 첫번째 영입 타겟은 삼바(블랙번)였지만 영입 실패했고, 첼시는 아자르(릴) 윌리안(샤흐타르) 크라시치(유벤투스) 같은 공격 옵션을 영입할 것이라는 루머가 있었거나 러브콜을 제시했을 뿐 그 이상의 진전이 없었습니다. 아스널은 앙리 2개월 임대 외에는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세 팀 모두 이적시장에서 지지부진했죠.

토트넘의 사아 영입은 로테이션 성격이 짙습니다. 파블류첸코가 로코모티브 모스크바로 이적한 공백을 메우겠다는 수순입니다. 쉽게 말하면 새로운 벤치 멤버를 데려왔죠. 사아는 리그 18경기에서 1골에 그쳤습니다. 34세의 나이를 감안하면 전성기가 지났다고 봐야합니다. 큰 의미를 둘만한 영입이 아닙니다. 이적시장 행보를 놓고 보면 맨체스터 두 팀을 추격하는 입장보다는 3위 굳히기가 현실적 목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토트넘의 가장 큰 약점은 레드냅 감독이 탈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첼시는 거물급 공격수 영입에 실패했습니다. '마타 과부하-토레스 골 침묵-스터리지 팀 플레이 부족'이라는 약점을 해소할 카드를 확보하지 못했죠. 케이힐 영입으로 수비를 보강하면서 잠재적인 테리 후계자를 얻었지만, 최근 프리미어리그 8경기 8골에 그친 빈약한 득점력이 앞으로도 해결되지 않으면 4위 수성을 장담 못합니다. 토레스를 믿겠다는 심산이지만 최근 컨디션이 좋아졌다고 먹튀에서 탈출한 것은 아닙니다. 토레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4개월 넘게 골이 없었습니다. 첼시가 시즌 후반기 대반전을 노리기에는 화력이 약합니다.

아스널은 앙리 임대 외에는 굵직한 선수 영입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앙리는 이번달이 끝나면 뉴욕 레드불스로 되돌아갑니다. 실질적으로 스쿼드가 달라진 것이 없죠. 윌셔의 부상 회복까지 늦어지면서 중원의 투쟁력 부족을 해소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이적시장에서 득점력이 뛰어난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윙어를 보강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만약 판 페르시가 시즌 후반기 골 부진에 빠지면 아스널 전망이 어려울지 모릅니다. 또는 판 페르시의 페이스가 여전해도 제2의 득점원이 없는 약점을 견뎌야 하는 입장이죠. 최근 7위로 떨어진 성적을 놓고 보면 4위권 진입이 어려울 전망입니다.

리버풀, 의외로 빅 사이닝 없었다

6위 리버풀은 백업 선수들을 보강한 것을 제외하면 빅 사이닝이 없었습니다. 시즌 내내 4위권 바깥에 머물렀던터라 1월 이적시장 행보가 의외입니다. 캐롤-다우닝-아담-헨더슨 같은 지난 1년 동안 영입된 선수 중에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선수들을 믿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4위권을 보장받기에는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활력소를 얻지 못했습니다. 최근에는 뉴캐슬에게 5위를 허용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앞날 행보가 위태롭습니다. 리그 4위보다는 칼링컵 우승이 실현 가능한 목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몇 시즌 동안 우승과 인연이 멀었던 만큼, 오는 27일 칼링컵 결승 카디프 시티전에서 모든 의욕을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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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토크 시티전 2-0 승리를 발표한 맨유 공식 홈페이지 (C) manutd.com]

모처럼 '맨유 인력의 법칙'이 성립됐습니다. 맨시티는 에버턴 원정에서 '맨유 출신' 대런 깁슨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0-1로 패했고, 이번 주말 맨유와 격돌할 첼시는 스완지 원정에서 1-1로 비겼습니다. 그리고 맨유는 스토크 시티를 2-0으로 물리치면서 프리미어리그 선두 맨시티와 승점 동률을 이루었습니다. 골득실에서 맨시티에게 밀렸지만 리그 단독 1위 진입을 위해 갈길 바쁜 상황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한 것이 의미있습니다. '산소탱크' 박지성은 페널티킥 유도로 시즌 6번째 도움을 기록했습니다.

맨유의 2-0 승리는 두 번의 페널티킥 골에 힘입은 결과입니다. 전반 36분 박지성이 스토크 시티 문전으로 쇄도할 때 저메인 페넌트 태클에 걸리면서 페널티킥을 얻었습니다. 1분 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페널티킥 골을 넣으면서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 됐죠. 후반 6분에는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페널티킥을 유도한 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추가골을 넣었습니다. 두 명의 윙어가 투톱 공격수들의 골을 도와준 셈입니다.

하지만 맨유의 승리 과정은 깔끔하지 못했습니다. 필드골이 없었기 때문이죠. 점유율 75-25(%)의 압도적인 우세 속에서도 슈팅이 12개에 불과했습니다. 전반전에는 5개에 그쳤죠. 스토크 시티 특유의 수비 지향적인 축구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에르난데스-베르바토프는 페널티킥으로 오랜만에 골망을 흔들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이렇다할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습니다. 최근 행보를 놓고 보면 루니-웰백과의 경쟁에서 밀린듯한 느낌입니다. 스토크 시티전에서 상대 수비를 여러차례 농락하는 플레이가 필요했지만 지속성이 떨어졌죠.

스토크 시티전에서는 박지성이 왼쪽 윙어로 나섰지만 중앙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베르바토프-에르난데스가 최전방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면서 박지성의 포지션 이동이 불가피했죠. 지난 주말 FA컵 리버풀전 처럼 맨유가 박스쪽을 겨냥한 부분 전술이 원활하지 못할 때 박지성이 왼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동점골을 엮었던 패턴과 비슷합니다. 다만, 스토크 시티는 리버풀에 비해서 일방적인 수비 축구를 했습니다. 박지성이 전방쪽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시도하기에는 스토크 시티의 수비벽이 두꺼웠습니다.

박지성의 중앙 이동은 맨유 공격의 단조로움을 야기했습니다. 좌우 측면을 활용한 공격이 무뎌졌죠. 1-0이 되기 이전에 말입니다. 에브라가 왼쪽 측면을 자유롭게 이동하기에는 스토크 시티가 오른쪽 윙어 페넌트를 활용한 역습을 시도할 여지가 있었고, 오른쪽에서는 발렌시아가 마크 윌슨의 수비에 시달렸습니다. 맨유는 스콜스-캐릭 중앙 미드필더 라인을 구축했지만, 스콜스는 예전에 비해 활동 폭이 좁아졌습니다. 박지성의 중앙쪽 움직임이 많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후반전에는 박지성의 프리롤 활약이 맨유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박지성이 왼쪽 공간에서 앤디 윌킨슨을 끌고 나오면서 스토크 시티 수비 조직을 흔들거나, 상대 중앙 미드필더 뒷 공간쪽을 자주 움직이면서 화이트헤드-팔라시오스 같은 선수들이 맨유 전방쪽으로 침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스토크 시티 입장에서는 역습 이전에 수비쪽에서 박지성의 움직임을 제어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누구도 박지성을 견제하지 못하면서 맨유가 2-0 리드를 굳히는 토대가 됐습니다. 그런 맨유가 후반 15~20분 점유율에서 41-59(%)로 밀린것은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심산입니다.

맨유가 필드골이 없었던 또 하나의 원인을 꼽으라면 중원에서 패스 속도가 늦었습니다. 상대팀이 후방쪽에 무게 중심을 둘 때는 그들의 움직임보다 더 빠른 속도의 패스가 연결되어야 합니다. 특히 스콜스의 패스 타이밍이 느렸습니다. 주변 공간으로 패스를 띄우기 이전에 머뭇거리는 경향이 짙었습니다. 캐릭과 더불어 100개 넘는 패스를 시도한 것에 비해서 볼 처리가 늦어지면서 패스의 효율성이 떨어졌죠. 오히려 스토크 시티 선수들이 수비 조직을 형성하기가 쉬웠습니다. 리버풀전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던 여파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6일 새벽 첼시전에서는 긱스의 선발 출전을 조심스럽게 예상합니다.)

맨유의 스토크 시티전 승리는 상대팀의 경기력 저하가 겹쳤던 운이 따랐습니다. 스토크 시티는 공격의 체계가 부족했습니다. 그동안 롱볼 축구를 지향했지만 맨유 원정에서는 전방쪽으로 볼을 띄우는 패턴에 소극적 이었습니다. 월터스-페넌트 같은 좌우 윙어들을 활용한 역습까지 무뎠죠. 박지성-발렌시아 같은 수비력이 뛰어난 윙어들과 상대하면서 맨유 옆구리를 파고들지 못했습니다. 화이트헤드-팔라시오스 같은 중앙 미드필더들은 특출난 공격 전개를 자랑하는 유형과 거리감이 있죠. 맨유를 이길만한 무기가 마땅치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맨유의 승리 과정이 아슬아슬 했습니다.

p.s : 제가 감기에 걸린 관계로 새벽부터 고생했습니다. 지금은 몸이 회복되면서 글을 쓰게 되었네요. 글이 늦어져서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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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지성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박지성이 28일 FA컵 4라운드(32강) 리버풀 원정에서 시즌 3호골을 터뜨렸습니다. 전반 39분 하파엘 다 실바가 오른쪽 측면에서 밀어준 크로스를 박스 중앙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문을 흔들었습니다. 자신의 앞에서 커팅에 실패했던 마틴 스크르텔이 리버풀 골키퍼 호세 레이나의 시야를 가렸지만 결과적으로 골이 들어가면서 리버풀 수비도 어쩔 줄 몰랐습니다. 잉글랜드 진출 이후 안필드에서 처음으로 골을 넣으면서 '강팀킬러'임을 입증했습니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리버풀에게 1-2로 패했습니다. 전반 21분 다니엘 아게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며 전반 39분에는 박지성이 동점골을 넣었습니다. 후반 42분에는 디르크 카위트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FA컵 5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박지성 통쾌한 활약, 하지만 맨유는 패배

맨유와 리버풀은 평소에 활용했던 4-4-2가 아닌 다른 포메이션을 활용했습니다. 맨유는 4-3-3으로 나섰습니다. 데 헤아가 골키퍼, 에브라-에반스-스몰링-하파엘이 수비수, 긱스-캐릭-스콜스가 미드필더, 박지성-웰백-발렌시아가 공격수로 출전했습니다. 루니는 결장했습니다. 리버풀은 3-4-2-1 이었습니다. 레이나가 골키퍼, 아게르-스크르텔-캐러거가 수비수, 엔리케-헨더슨-제라드-켈리가 미드필더, 막시-다우닝이 윙 포워드, 캐롤이 공격수로 올라섰습니다. 지난 시즌 스토크 시티, 첼시전에서 활용했던 3백을 재가동 했습니다.

두 팀의 경기 초반은 소강 상태였습니다. 리버풀 선수들의 무게 중심이 아랫쪽으로 쏠리면서 수비에 안정감을 두었고, 맨유는 공격수 1명을 두었기 때문인지 박스 바깥에서 볼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죠. 전반 17분에는 발렌시아가 리버풀 진영을 파고들면서 강하게 열어젖혔던 슈팅이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오면서 경기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21분에는 리버풀의 아게르가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맨유 골문 가까운 곳에서 제라드가 올렸던 왼쪽 코너킥을 헤딩으로 받아냈죠. 근처에 맨유 선수들이 수비 모션을 취했지만 아게르의 득점 본능을 누구도 이기지 못했습니다.

[사진=리버풀전 1-2 패배를 발표한 맨유 공식 홈페이지 (C) manutd.com]

맨유는 박스 안쪽을 겨냥한 공격이 잘 안풀렸습니다. 리버풀이 3백과 중앙 미드필더 사이의 공간을 촘촘하게 메우면서, 맨유가 그쪽을 비집을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웰백의 최전방 고립이 아쉬웠죠. 루니 공백이 아쉬웠지만 맨유의 10번 선수는 안필드에 약한 징크스가 있습니다. 미드필더진에서 볼을 계속 돌렸지만 패스 공간이 리버풀 박스 바깥쪽에만 머물렀습니다. 앞쪽으로 내주는 패스 길목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죠. 특히 긱스가 켈리에게 봉쇄 당하면서 왼쪽 공격이 밋밋했습니다.

그런 맨유는 전반 37분까지 점유율에서 59-41(%)로 앞섰습니다. 공격력 둔화 속에서도 1차 패스는 잘 연결했습니다. 스콜스 중심으로 패스워크가 유기적으로 잘 연결됐습니다. 스콜스는 전반전에만 패스 75개를 시도하여 73개를 성공하는 97%의 높은 패스 정확도를 자랑했습니다. 오른쪽 측면과 전방쪽을 겨냥한 롱패스를 날리는 너른 공격 전개를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박스 안쪽으로 패스를 보내기에는 수많은 리버풀 선수들과 상대해야 합니다. 킬러 패스를 내줄 공간도 없었죠. 공격 전술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박지성이 왼쪽 측면에서 최전방으로 접근하면서 미드필더진과 웰백 사이에서 볼을 주고 받는 움직임이 많아졌습니다. 맨유의 최종 공격이 풀리지 않자 중앙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좌우쪽으로 넓게 퍼졌던 리버풀 존 디펜스를 분산시키겠다는 의도였습니다. 리버풀 선수 누구도 박지성을 견제하지 못하면서 맨유의 최전방 공격이 회복 될 조짐을 보였죠. 박지성의 위치 이동이 없었다면 웰백과 긱스-스콜스 사이의 간격이 계속 벌어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시즌 3호골 장면이 없었을지 모르죠. 박지성의 전반 39분 동점골은 역할 변화가 빚어낸 골 장면입니다.

박지성은 동점골 이후 최전방 공격수로 전환했습니다. 루니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맨유 벤치의 심산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지성과 루니의 공통점은 어느 위치든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상대 수비의 기동력을 이겨낼 역량이 충분하죠. 반면 웰백은 평소 순발력이 빠르지만 리버풀전에서는 동료 선수에게 볼을 받아내는 포지셔닝이 부족했습니다. 그 아쉬움을 박지성이 최전방에서 풀어주고 공격 기회를 만들면서 맨유가 리버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박지성 동점골 이후 맨유의 득점은 없었습니다. 후반 42분 카위트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리버풀에게 1-2로 패했습니다. 후반전에 양팀 승부를 좌우한 결정타는 교체 카드 였습니다. 리버풀은 후반 17분 캐러거-막시를 빼고 카위트-아담을 투입하면서 공격을 강화했습니다. 26분에는 제라드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벨라미를 넣으면서 기동력이 좋아졌습니다. 왼쪽 측면을 기반으로 여러차례 슈팅을 날리면서 경기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맨유는 리버풀 공세에 주춤하고 말았죠.

맨유는 후반 30분 스콜스를 대신해서 에르난데스를 투입했지만 경기 내내 부진했던 긱스를 적절한 시간에 교체하지 못했습니다. 후반 중반에 스콜스-긱스를 동시에 뺐어야 합니다. 긱스 대신에 웰백이 왼쪽 윙어를 맡을 수 있으니까요. 스콜스는 90분을 소화할 체력이 아니었죠. 그러나 맨유 벤치의 긱스 교체 시점은 후반 46분 입니다.(in 베르바토프) 적절한 시점에 조커를 투입하면서 공격력 변화에 성공했던 리버풀 벤치와 정반대 였습니다. 결승골을 넣었던 카위트는 리버풀의 교체 멤버였죠. 박지성 시즌 3호골 장면은 통쾌했지만 그 이상의 화력이 없었던 맨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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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난해 10월 15일 안필드 원정에서 1-1로 비겼던 맨유 (C) 맨유 공식 홈페이지(manutd.com)]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FA컵 4라운드(32강) 상대는 라이벌 리버풀 입니다. 한국 시간으로 28일 저녁 9시 45분 안필드에서 리버풀 원정을 치릅니다. 지난 3라운드(64강)에서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3-2로 물리쳤지만 4라운드에서 부담스런 팀을 만나게 됐습니다. 컵대회 토너먼트에서 라이벌 강팀들과 2번 연속 겨루는 것은 흔치 않습니다. 그것도 64강과 32강에서 말입니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FA컵 3라운드 상대팀은 리버풀 이었습니다.

맨유는 최근 리버풀 원정에 약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2008/09, 2009/10, 2010/11시즌 리버풀 원정에서 모두 패했고 지난해 10월 15일에는 1-1로 비겼습니다. 3개월 전에는 경기 내용에서 리버풀에게 밀렸지만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후반 35분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승점 1점을 획득했습니다. 그리고 웨인 루니가 고질적으로 안필드에 약했습니다. 리버풀이 고향이자, 리버풀의 지역 라이벌 에버턴 선수로 활약했던터라 현지 리버풀 팬들의 야유가 심합니다. 지금까지의 리버풀전 동향을 비춰볼때, 맨유는 FA컵 리버풀 원정에서 힘겨운 일전을 치를 것이며 루니가 평소 기량을 발휘할지 확신 못합니다.

하지만 맨유는 리버풀전에서 패하여도 잃을 것 없습니다. FA컵에서 승리할수록 시즌 후반기 체력 저하 가능성이 커집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선두 맨시티를 따라잡기 위해 매 경기 승점 3점을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하며, 유로파리그는 UEFA 챔피언스리그보다 토너먼트 일정이 빡셉니다. 맨유가 유로파리그에 전념할지는 의문이지만 32강 아약스전 탈락은 강팀으로서 구색이 맞지 못한 시나리오 입니다. 2진급에 가까운 스쿼드를 구성하면 유로파리그 권위를 떨어뜨린다는 외부의 비판을 받을 여지가 있습니다. 우승이 목표가 아니라면 일정선에서 포기하는 것이 정답이죠. 일단 아약스전 1~2차전은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만약 리버풀을 이기면 2월 18~20일 사이에 FA컵 5라운드(16강)를 치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경기를 전후로 17일(원정) 24일(홈)에 아약스와 격돌합니다. 주축 선수들의 많은 체력 소모가 예상됩니다. 시즌 전반기처럼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 팀의 핵심 멤버들이 힘들 수 밖에 없죠. FA컵 5라운드와 아약스전 2경기를 모두 이겨도 향후 일정이 어렵습니다. 두 대회 보다는 프리미어리그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죠. 맨시티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맨유에게 악몽같은 시나리오 입니다. 앞날의 일정이 부담스럽다면 FA컵 5라운드를 치르지 않아도 됩니다. 이번 리버풀전을 포기하는 것이죠.

맨유가 리버풀에게 패하면 2월 일정이 여유롭습니다. 아약스전에서 주축 선수를 적당하게 기용할 여유가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일정에도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맨유는 2월 1일 스토크 시티(홈) 6일 첼시(원정) 11일 리버풀(홈) 26일 노리치(원정)와 상대합니다. 모두 까다로운 팀들입니다. 스토크 시티는 체격과 파워에서 부담이 있고, 첼시-리버풀은 라이벌이며, 노리치는 원정 경기 상대입니다. FA컵 5라운드 진출에 실패할지라도 2월 11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복수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또 다른 시각에서는, 맨유가 리버풀전을 올인할지 모릅니다. 지난 맨시티와의 3라운드가 그랬습니다. 가용할 수 있는 최정예 멤버를 활용했습니다. 경기 시작 1~2시간 전에는 폴 스콜스 복귀가 발표된 것과 동시에 후반 중반에 조커로 투입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올드 트래포드에서 1:6으로 대패했던 아픔을 복수하기 위해 FA컵 맨시티전을 포기 안했을지 모릅니다. 맨시티는 라이벌이기 때문이죠. 리버풀도 마찬가지 입니다. 앞날 일정의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라이벌에게 지고 싶지 않을 겁니다.

이번 리버풀 원정은 새로운 대립 관계가 등장했습니다. 파트리스 에브라는 지난해 10월 안필드에서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습니다. 수아레스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로 부터 8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게 됐습니다. 풀럼전 손가락 욕까지 포함하면 출전 정지가 1경기 더 늘어났죠. FA컵 맨유전에 결장하겠지만, 에브라는 리버풀 원정 출전이 가능합니다. 현지 리버풀 팬들은 안좋은 마음을 품을지 모릅니다. 에브라와 수아레스의 대립을 놓고 보면 맨유 선수들이 라이벌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비장할 것입니다.

리버풀 원정에서는 박지성의 선발 출전이 예상됩니다. 지난 23일 아스널전에서는 루이스 나니와의 선발 경쟁에서 밀리면서 조커로 뛰었지만, 리버풀 원정은 나니에게 악몽같은 존재입니다. 지난 시즌 안필드에서 제이미 캐러거의 거친 태클에 쓰러져 엄청난 아픔을 호소했죠. 3개월전 리버풀 원정에서는 박지성이 선전했습니다. 맨유의 경기력 저하 속에서도 부지런한 움직임과 빼어난 수비력으로 스티븐 제라드, 호세 엔리케 같은 리버풀 선수들을 힘들게 했죠. 최근 출전 시간이 적었다는 점에서 리버풀 원정에 선발로 뛸지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잉글랜드 진출 이후 처음으로 안필드에서 골을 터뜨릴지, 시즌 3호골을 넣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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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맨유전 1-2 패배를 발표한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C) arsenal.com]

아스널은 라이벌 맨유전에서 1-2로 패하면서 프리미어리그 3연패 늪에 빠졌습니다. 지난 2일 풀럼전 1-2, 16일 스완지전 2-3 패배를 당했고 2경기 모두 역전패 였습니다. 그리고 맨유의 벽을 넘지 못했죠. 4위 첼시와의 승점 차이가 5점으로 벌어지면서 여전히 5위(36점)를 지켰습니다. 지금의 연패 사슬이 게속 되면 6위 뉴캐슬(36점) 7위 리버풀(35점)에게 따라잡힐 위험이 있습니다. 만약 올 시즌 4위권 진입에 실패할 경우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여 빅4에서 탈락합니다.

물론 아스널은 2008/09시즌 중반까지 5~6위를 전전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1월 이적시장에서 안드리 아르샤빈을 영입하지 않았다면 빅4에서 떨어졌을지 모릅니다. 당시 아르샤빈은 리버풀전 4골을 비롯 프리미어리그 12경기에서 6골 5도움을 기록하며 거너스의 새로운 활력소로 떠올랐습니다. 한때 3위였던 애스턴 빌라의 시즌 후반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가까스로 4위를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자력으로 빅4 수성에 성공할지 의문입니다. 3위 토트넘, 4위 첼시의 시즌 후반기 저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두 팀 모두 선수 영입을 앞두었거나 이미 계약을 성사했습니다. 토트넘은 한동안 어려운 팀들과 상대하지만 지금의 고비를 이겨내면 빅4 재진입이 가시권에 진입합니다. 크리스토퍼 삼바(블랙번)를 영입하면 레들리 킹의 잦은 부상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직까지는 루카 모드리치를 잘 지키고 있죠. 첼시는 최근 7경기에서 7골에 그친 빈약한 공격력이 문제지만 볼턴에서 게리 케이힐을 수혈하면서 수비 보강에 주력했습니다. 중원에서는 마이클 에시엔이 부상에서 복귀했고 공격수 윌리안(샤흐타르) 영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 토트넘-첼시가 시즌 후반기에 선전하면 아스널의 4위권 진입이 어렵습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서는 토트넘-첼시보다 더 강한 전력을 구축해야 합니다. 3연패에 빠진 지금의 경기력으로는 토트넘-첼시를 따라잡기 힘듭니다. 아직 이적생을 보강하지 않았고(아니면 계획이 없거나), 2개월 임대 신분으로 몸 담은 티에리 앙리는 부상을 당했고, 제르비뉴-샤막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차출 되었으며, 전문 풀백들이 줄부상으로 신음한 상황에서 로빈 판 페르시 의존증은 여전합니다. 다발적인 약점을 극복하지 않으면 빅4는 어렵다고 봐야죠.

더 문제는 강팀에 약한 면모 입니다. 올 시즌 빅6팀 전적에서 1승6패로 밀렸습니다.(각종대회 포함) 지난해 10월 29일 첼시 원정에서 5-3으로 이겼을 뿐, 맨유-맨시티에게 두 번이나 패했고 토트넘-리버풀에게도 졌습니다. 특히 맨유와의 최근 10경기에서는 1승1무8패의 열세를 나타냈습니다. 아스널이라는 팀 자체가 강팀과 상대하기에는 연약함을 뜻합니다. 굳이 자세하게 언급하지 않아도 여러가지 약점들이 겹쳤죠. 최근에는 풀럼-스완지 같은 약체들에게 덜미를 잡혔습니다. 특정 선수의 부상 공백을 위안삼기에는 항상 공격적인 전술을 일관하면서 탈압박이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파브레가스-나스리가 존재했을때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아스널이 강팀 경기에 취약한 문제점은 올 시즌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모든 대회를 포함한 빅6 전적은 이랬습니다. 2008/09시즌에 해당하는 2009년 1승3무4패, 2009/10시즌 4승1무7패, 2010/11시즌 4승4무4패, 2011/12시즌 지금까지 1승6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맨유전 1승1무8패, 첼시전 2승5패, 토트넘-맨시티전에서 나란히 2승2무3패로 부진했죠. 그 기간에는 토트넘전 10년 리그 무패 행진까지 깨졌습니다. 그나마 리버풀전에서 3승3무1패로 체면을 지켰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2무1패로 밀렸습니다. 6시즌 연속 무관은 단순히 운이 안좋아서 그런것이 아닙니다.

이제는 빅4마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최근 3연패는 둘째치고 맨시티-토트넘이 각각 1위와 3위를 기록하면서 프리미어리그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첼시의 자금력을 놓고 보면 4위권은 무난합니다. 아무리 첼시가 옛날같지 않아도 4위권 밑으로 떨어질 레벨은 아닙니다. 아스널도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막판 분노의 영입을 감행했지만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팀을 크게 일으킬 적임자들은 아니었습니다. 그나마 미켈 아르테타의 경기력이 준수했지만 파브레가스 만큼의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했죠. 리그 득점 1위 판 페르시의 엄청난 성장이 없었다면 아스널이 지금의 순위를 지켰을지는 의문입니다.

아스널이 빅4를 보장받으려면 확실하게 달라져야 합니다. 1월 이적시장 막판에 대형 선수를 영입할 수 밖에 없습니다. 2008/09시즌 1월 이적시장 마감 무렵에 아르샤빈을 데려왔던 것 처럼 말입니다. 티에리 앙리를 기대하기에는 2개월 임대 신분이며, 잭 윌셔는 조만간 부상에서 돌아오겠지만 오랫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습니다. 팀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을 새로운 선수가 필요합니다. 팀의 강도 높은 체질개선까지 요구 됩니다. 강팀에게 읽히는 전술이라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맨유전 최근 10경기 1승1무8패 부진은 팀이 진보하지 못했음을 꼬집는 대목입니다. 앞으로도 정체가 거듭되면 '토트넘-첼시 오름세 전제하에' 빅4에서 탈락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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