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세르히오 아궤로 (C)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mcfc.co.uk)]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지난 16일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스완지 시티전 4-0 대승에 힘입어 프리미어리그 우승 도전의 탄력을 얻었습니다. '이적생' 세르히오 아궤로가 2골 1도움을 기록했던 임펙트가 컸습니다. 아궤로의 화려한 데뷔는 '먹튀' 에딘 제코와의 투톱 공존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실바-존슨-야야 투레 같은 수준급 볼 배급을 자랑하는 미드필더들의 역량을 끌어주는 공격력 강화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시즌 4-2-3-1의 더블 볼란치(배리-데 용)를 주축으로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면서 공격이 경직되었던 맨시티 전술이 다채롭게 변화했습니다.

하지만 맨시티의 오름세가 장기간 이어질지 의문입니다. 어느 팀이든 9~10개월 장기 레이스를 보내면서 항상 고비가 찾아옵니다. 특정 선수의 부상 및 부진, 기존의 전술이 상대팀에게 읽히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는, 다른 대회와의 일정 병행에 따른 체력 문제, 다른 팀과의 순위권 싸움 및 스쿼드 두께 등이 변수로 작용합니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던 FC 바르셀로나도 국왕컵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패했습니다. 맨시티는 리그 첫 경기부터 아궤로 영입 효과를 누렸지만 약점도 분명 있습니다.

맨시티의 약점은 내부에 있습니다. 최근 이적시장에서 우수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스쿼드가 두꺼우졌지만 경쟁에서 밀렸던 고액 주급자를 벤치로 내리거나 다른 팀으로 임대 보냈습니다. 빅 클럽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이지만 맨시티의 공격적인 선수 영입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최근에는 사미르 나스리(아스널) 영입을 완료할 분위기입니다. 이적 대상자였던 카를로스 테베스는 잔류로 무게가 기울어지고 있죠.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맨시티라는 집단에 포함되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선수들의 팀워크가 끈끈했다면 모르겠지만 맨시티는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맨시티 전술은 지난 시즌보다 진보할 것입니다. 하지만 팀워크는 여전한 불안 요소죠. 일부 선수들이 훈련 도중에 싸우거나, 경기 도중 자신을 교체시켰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에게 불만을 피우거나, 선수 본인이 크고 작은 구설수를 일으키거나, 시즌 도중 "팀을 떠나겠다"며 다른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어느 팀이든 악동 기질이 있겠지만 조직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은 맨시티가 심각성을 느껴야 합니다. 자칫 선수끼리의 분열이 맨시티가 이루고 싶은 목표의 방해물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테베스-발로텔리는 맨시티의 대표적인 악동입니다. 만약 테베스가 잔류하면 지금의 공격력이 더 강해질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경력을 봐도 말입니다. 하지만 테베스가 태업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염두해야 합니다. 지난 4년 동안 맨체스터라는 도시에 머물렀지만 또 다시 향수병이 도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릅니다. 본인은 지난 시즌 이적을 원했는데 여전히 팀에 남아있다면 동기 부여가 떨어집니다. 결국 태업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발로텔리는 두말 할 필요 없습니다. 만약 두 선수가 동료 선수에게 폐를 끼치면 팀 분위기가 다운될 수 있습니다. 맨시티를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까지 곱지 않겠죠.

그리고 맨시티는 고액 주급자들이 즐비합니다. 지난 시즌까지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못했으나 대형 선수를 많이 영입했던 이유는 높은 주급 이었죠. 다른 팀 선수들에 비해 기량이 뛰어나고, 구단에게 비싼 돈을 받으면서, 팀 성적까지 좋아지면서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염려에 놓여 있습니다. 물론 프로 선수들이 훌륭한 대우를 받을 자격은 충분합니다. 하지만 그 틀에 지나치게 얽메이면서 '내가 최고다', '열심히 안해도 돈이 나온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기 시작하면 맨시티는 새로운 고비에 직면합니다. 인간은 늘 그렇습니다. 계속 승리하면 어느 시점부터 자만하거나 느슨하게 됩니다.

아직 맨시티에게 고비는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앞에 언급된 약점과 만나지 않으려면 지도자가 팀을 강하게 이끌어야 합니다. 선수들과 친밀감을 나누면서 때로는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요구됩니다. 개성이 강한 선수들을 일심동체 한 마음으로 뭉치도록 말입니다. 하지만 만치니 감독의 통솔력은 의문 부호가 따릅니다. 특별히 카리스마에 강한 인상을 주지 못했습니다. 자신에게 교체 지시를 받았던 선수의 불만을 공개적으로 듣는가 하면, 훈련 도중에 싸우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권위지향적인 지도자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명장이라면 통솔력을 겸비해야 합니다. 맨시티 경기력이 우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부적인 역량에서는 지금까지 시끄러웠죠. 만치니 감독의 팀 장악력과 관련이 없지 않습니다.

맨시티 약점은 개선 될 수 있습니다. 만치니 감독이 선수들을 강하게 다스리면서 팀에 엄습할지 모를 매너리즘을 극복하고, 코칭스태프와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만치니 감독을 서포트하며 통솔력에 힘을 실어주면 선수들이 팀을 위한 마인드를 인지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기강이 생기죠. 조세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포기했던 발로텔리가 변수겠지만 팀 전체가 강하면 일부 선수의 존재감을 아쉬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선수 영입은 더 이상 바랄게 없는 만큼, 이제는 내부가 단단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우승으로 향하는 지름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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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리오 발로텔리 (C)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cfc.co.uk)]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당시 20세였던 이탈리아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를 이적료 2250만 파운드(약 386억원)에 영입했습니다. 전 소속팀 인터 밀란에서 촉망받는 유망주였으나 디에고 밀리토-사뮈엘 에토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20세에 불과했던 나이를 감안해도 이적료가 지나치게 비쌌던 것이 사실입니다. 다른 또래 선수들에 비해 천부적인 잠재력을 자랑하지만 맨시티가 2250만 파운드를 쏟을 가치가 있는지는 1년이 지난 지금도 의문입니다.

그렇다고 발로텔리를 먹튀로 단정짓기에는 이릅니다. 페르난도 토레스(첼시) 에딘 제코(맨시티)처럼 극심하게 부진한 것도 아니었고 나이가 어린 선수입니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현 시점에서는 향후 프리미어리그에 출전할 기회가 무궁무진 합니다. 27경기 9골을 기록했던 지난 시즌 활약상을 넘어설 역량이 있습니다. 카를로스 테베스, 다비드 실바, 야야 투레 같은 고액 이적료를 기록한 공격 옵션들에 비해 자신만의 개성이 부족하지만 왼쪽 윙어 및 원톱을 오가며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발로텔리의 문제는 실력 때문이 아닙니다. 악동 기질 때문입니다. 발로텔리의 구설수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습니다. 맨시티 이적 이후 여러가지 사건들이 있었죠. 팀 동료와 훈련 도중 난투극을 벌이거나, 유소년 선수에게 다트를 던지거나, 그라운드에서 리오 퍼니난드(맨체스터 유나이니드)에게 윙크를 하며 상대팀 선수를 자극하고,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잭 윌셔(아스널)에게 불필요한 독설을 내뱉으며,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디나모 키예프전에서는 일명 쿵푸킥을 날리며 퇴장을 받고 팀의 탈락을 초래했으며, 운전 도중 이탈리아 여성 교도소 난입을 시도하는 불미스러운 일들이 잦았죠. 인터 밀란 시절에도 비슷한 사건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5일 미국에서 진행된 LA갤럭시와의 친선 경기에서 또 악동 기질이 도졌습니다. 골문 가까이에서 상대 수비수 견제를 받지 않으면서 쉽게 골을 넣을 수 있었으나, 갑자기 몸을 돌리며 뒤꿈치로 힘없이 슈팅을 날린것이 골대 바깥으로 향했습니다. 근처에 있던 제코가 두 손을 들며 어이없다는 제스쳐를 취할 정도로 허무하게 골 기회를 놓쳤죠. 그래서 전반 31분 조기 교체 되었으나 만치니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냈고, 벤치에서 물병을 던지는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아직 인간으로서 성숙하지 못했지만 좀처럼 악동의 모습을 지우지 못하는 것이 그의 단점이자 자신의 실력적인 가치를 스스로 깎아내리고 있습니다.

발로텔리의 멘탈은 인터 밀란 시절 조세 무리뉴 감독(현 레알 마드리드)이 제어하지 못할 정도로 유명했습니다. 성의 없는 훈련 태도, 동료 선수를 자극하여 말썽을 피우거나, 지역 라이벌 AC밀란 유니폼을 입고 방송에 출연하거나, 밀라노 시내에서 모형 총 놀이를 했고, 무리뉴 감독에게 대드는 안좋은 모습들을 보였습니다. 국내 축구계 같았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사건들이었죠. 물론 유럽 축구에서는 슈퍼 스타들이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경우가 즐비하지만 아직 20대 초반인 발로텔리의 악행은 도를 넘었습니다.

문제는 발로텔리의 말썽이 팀 내에서 꾸준히 불거지고 있습니다. 인터 밀란 및 맨시티에서 동료 선수에게 민폐를 끼치거나 그라운드에서는 쿵푸킥 및 불필요한 뒤꿈치 슈팅으로 팀 사기에 안좋은 영향을 끼쳤죠. 특히 LA 갤럭시전에서의 뒤꿈치 슈팅은 제코가 어이없다는 반응을 내비친 것을 봐도 동료 선수들의 힘을 빠지게 합니다. 멘탈이 개선되지 않으면 향후 비슷한 문제가 다발적으로 벌어질지 모릅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및 UEFA 챔피언스리그 선전을 꿈꾸는 맨시티의 대표적인 불안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발로텔리의 구설수는 '악마의 재능'으로 불리는 안토니오 카사노(AC밀란)를 떠올리게 합니다. 카사노는 이탈리아 세리에A를 휘어잡는 공격력을 소유했음에도 문란한 사생활과 끊이지 않는 악동 모드로 실력이 과소 평가되었던 선수입니다. 올해 초 AC밀란 이적 이후에는 팀의 세리에A 우승에 일조하며 특별히 문제를 일으킨 사건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언제 폭발할지 알 수 없습니다. 전 소속팀 삼프도리아에서 방출된 것도 구단주와의 언쟁 때문에 불거진 일입니다. 발로텔리가 카사노를 닮아가면 맨시티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발로텔리는 향수병을 의심받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중반 잉글랜드 현지 언론에서 자신의 향수병을 제기한 것이 발단입니다.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를 떠나 잉글랜드 무대로 옮겼지만 어린 나이의 선수가 타국에서 생활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잉글랜드 날씨는 우중충하기로 유명하죠. 더욱이 팀에 민폐를 끼치는 행동을 범하면서 새로운 무대에 완전히 정착되지 못한 것이 아닌지 의문입니다. 맨시티가 발로텔리 영입으로 최상의 성과를 기대하기에는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쌓였습니다. 선수 스스로 개과천선 의지가 확고하지 못한 것이 앞날의 불안함을 지울 수 없게 합니다.

발로텔리는 타고난 재능을 자랑하는 공격수 입니다. 하지만 인터 밀란 시절부터 갖가지 사건을 일으키는 멘탈을 개선하지 못했습니다. 팀을 위해 솔선수범하거나 사람들의 귀감이 되는 캐릭터 였다면 지금쯤 메시에 필적한 축구 레벨을 자랑했을지 모릅니다. 축구 기량 이전에 인간으로서 더 많이 배우고 깨우쳐야 합니다. 그의 악동 기질이 씁쓸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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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베르토 만치니 맨시티 감독 (C)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 메인(mcfc.co.uk)]

오는 6일 아스날 원정을 앞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예상치 못한 불협화음에 직면했습니다. 엠마뉘엘 아데바요르와 콜로 투레가 훈련 도중에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난투극을 벌였습니다. 그 모습이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미러><더 선>같은 현지 언론에 보도되면서 두 선수의 다툼이 외부에 알려졌습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3연승으로 승승장구했던 맨시티 선수단의 분위기가 한 순간에 찬물을 끼얹게 됐습니다.

맨시티는 지난해 12월 초 마리오 발로텔리와 제롬 보아텡이 훈련 도중에 다투는 난투극을 겪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보아텡이 발로텔리의 목을 잡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죠. 비슷한 시기에는 카를로스 테베스가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하면서 맨시티를 곤혹스럽게 했습니다. 그리고 아데바요르와 투레가 서로 싸우면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선수단 장악에 또 다시 의문 부호가 붙게 됐습니다. 2009년 12월 맨시티 감독 부임 이후부터 크레이그 벨라미(카디프 시티 임대), 테베스, 아데바요르와의 불화설에 시달렸던 장본인이기 때문이죠.

분명한 것은, 만치니 감독은 선수단 장악이 뛰어난 컨셉과 거리가 멉니다. 잉글랜드 대중지 <더 선>은 지난해 11월 1일 어느 맨시티 관계자의 인터뷰를 통해 만치니 감독과 선수단 사이의 불화를 제기했습니다. 선수들이 만치니 감독을 존경하지 않으며 전술에 당황하고 있다는 것이 그 요지 입니다. 맨시티 관계자 인터뷰를 무조건 믿을 수 없겠지만, 자신이 소속된 팀의 감독에 대해서 안좋은 부분을 들춰낸 기사가 등장했다는 것 자체가 매끄럽지 못합니다. (기사의 신빙성이 떨어지지만) 그 외에 불화설 및 몇몇 선수들의 훈련 도중 다툼이 최근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은 팀 분위기를 다듬지 못하고 있음을 뜻합니다.

지난해 12월 5일 볼턴전에서는 경기종료 직전에 교체했던 테베스에게 짜증을 들었습니다. 당시 테베스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맨시티의 1-0 승리를 이끌었음에도 만치니 감독 교체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에 만치니 감독은 테베스의 짜증이 기쁘다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얼마뒤 테베스는 맨시티측에 이적을 요청하며 팀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었습니다. 향수병 및 그 외 복합적인 이유로 맨시티를 떠나길 원했기 때문에 볼턴전 교체가 이적을 결심한 결정타로 작용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가 친정팀 맨유 소속이었다면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공개적인 언쟁을 벌였을지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만치니 감독의 지도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맨시티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위로 도약하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 원동력은 만치니 감독의 지도력 이었습니다. 만치니 감독이 구현하는 안정적인 팀 컬러가 맨시티 전술에 자리를 잡으면서 리그 최소 실점 1위(16실점)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전임 사령탑 마크 휴즈 전 감독(현 풀럼) 시절에 대량 실점으로 발목이 잡혔던 맨시티의 색깔이 만치니 감독의 조련에 의해 달라졌습니다. 시즌 초반에 약점으로 꼽혔던 선수들의 호흡이 최근에 손발이 맞게 되었고, 테베스에게 골을 몰아주는 패턴에서 벗어나 실바의 패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가며 최근 3연승을 거둔 것은 만치니 감독의 전술 역량이 컸습니다.

하지만 만치니 감독은 맨시티 선수들을 이끄는 기질이 강하지 않다는 인상입니다. 맨시티는 다른 팀들과 달리 대형 선수 영입이 잦기 때문에 전술 이외에 또 다른 무언가가 요구되는 팀입니다. 선수단 전원을 똑부러지게 휘어잡을 수 있는 카리스마 입니다. 맨시티는 그동안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하면서 고액 주급자까지 늘어났습니다. 최근 맨시티 이적 확정을 굳힌 에딘 제코(볼프스부르크)의 예상 주급은 현지 언론에서 17만 파운드(약 2억 9800만원)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많은 편에 속하는 돈이죠. 또한 맨시티가 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지 않아도 대형 선수를 영입할 수 있었던 밑바탕은 돈이 작용했습니다. 그러면서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라커룸에 점점 늘어났죠.

만약 조세 무리뉴 감독(레알 마드리드) 거스 히딩크 감독(터키 대표팀) 퍼거슨 맨유 감독 같은 '용장'들이 맨시티를 지휘했다면 이야기는 달랐을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난투극이나 불화설이 완전히 없다고 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확률은 줄일 수 있었죠. 용장들은 선수들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수들이 어떤 동기부여를 원하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꿰뚫는 기질이 넘쳐흐르는 유형입니다. 그들이 팀 분위기에 녹아들 수 있도록 유도하는 특성이 용장의 장점이며 감독의 기본적인 임무에 속합니다. 또한 용장은 천방지축 같은 선수를 마음껏 다룰 수 있습니다. 또는 가차없이 방출시켰죠.

하지만 만치니 감독의 지금까지 행보를 비춰보면 용장이 아닙니다. 휴즈 체제에서 수비 불안에 허덕였던 맨시티의 불안 요소를 강점으로 키우는데 성공했지만 팀 분위기를 추스리기에는 미흡했다는 평가입니다. 오히려 휴즈 전 감독이 조금 나았습니다. 팀에서 트러블을 일으켰던 엘라누(산토스)를 방출하는 결단을 내렸기 때문이죠. 한때 맨시티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엘라누에게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일부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실상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휴즈 전 감독의 경질 원인은 성적 부진이었고(여담이지만, 리버풀이 참고했으면) 지금의 맨시티를 이끌기에는 예전과 스쿼드가 다릅니다. 그만큼, 맨시티를 원만하게 지휘할 지도자는 한정적입니다.

그렇다고 만치니 감독의 경질을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화려한 스쿼드 구성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어리그 4위 진입에 실패했던 맨시티의 올 시즌 순위를 2위로 끌어올렸기 때문입니다. 지난 29일에는 맨유-버밍엄전이 치르기 3시간전까지 애스턴 빌라를 4-0으로 제압하면서 리그 선두에 올랐습니다. 지금까지 꾸준히 4위권을 지켰기 때문에 해고할 명분이 작용하지 않죠. 오히려 만치니 감독이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어느 팀이든, 감독의 행보가 결코 순탄하지 않기 때문에 만치니 감독도 그 과정에 직면했습니다. 맨시티에서의 롱런을 위해서는 팀에서의 불미스러운 일을 수습하고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면서 선수단의 신뢰를 얻는 것과 동시에 단합을 유도해야 합니다.

최근에 불거진 아데바요르와 투레의 난투극은 맨시티의 현주소를 말합니다. 이적시장에서의 거물급 선수 영입으로 스쿼드의 내실을 키우면서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맨시티의 이미지가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과정에서 만치니 감독의 능력을 읽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맨시티가 선수들이 오랫동안 웃으면서 화합할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나려면 만치니 감독이 존재감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연주자들이 즐비해도 지휘자의 역량에 따라 각각의 소리가 전하는 느낌이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맨시티와 만치니 감독의 앞날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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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맨시티는 EPL 1위로 도약할까?

효리사랑-축구 2010/10/08 14:42 Posted by 효리 사랑

Roberto Mancini Manchester City 2010/11 Manchester City V FC Timisoara 26/08/10 UEFA Europa League Play-Off Round Second Leg Photo Robin Parker Fotosports International Photo via Newscom

[사진=맨시티의 오름세를 이끈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C) 티스토리 PicApp]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 2위를 기록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2007년 여름 부터 3년 동안 선수 영입에 과감한 투자를 하면서 전폭적인 스쿼드 보강을 했고, 이제는 빅4와 대등하거나 능가하는 스쿼드를 보유했기 때문에 2위 도약이 그리 어색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순위 변동이 잦은 시즌 초반이라는 점에서 2위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맨시티가 첼시를 제치고 리그 1위로 뛰어오르면 그야말로 흥미로운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해 여름까지 리그 중위권 혹은 하위권, 챔피언십리그(2부리그) 강등을 수없이 반복했음을 상기하면 리그 1위 도약은 놀라운 행보입니다. 1967/68시즌 이후 32년 동안 리그 우승 경험이 없었던 점은 올 시즌 우승을 위한 동기부여를 자극합니다. 첼시의 리그 독주도 흥미롭지만, 리그의 흥행 및 신선한 재미를 위해서는 맨시티가 첼시와 치열한 1위 다툼을 펼쳐야 합니다. 과연 맨시티는 첼시의 기세를 무너뜨리고 리그 1위로 도약할 수 있을까요?

맨시티, 리그 1위 도약은 현실적으로 가능하다

맨시티는 올 시즌 4승2무1패(승점 14)로서 리그 2위를 기록중입니다. 1위 첼시(6승1패, 승점 18)를 승점 4점 차이로 추격중이고, 3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3승4무, 승점 13)와 1점 차이로 앞서있기 때문에 3위권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농후한 위치에 있습니다. 하지만 첼시에게 1패를 안겼던 팀은 맨시티입니다. 지난달 25일 첼시전에서 테베스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었으며 경기 내용에서도 우세를 점했습니다. 당시의 첼시전 승리는 맨시티의 전력이 더 이상 중위권 혹은 그 이하 클럽의 레벨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물론 맨시티가 리그 1위로 도약하려면 첼시의 독주 체제가 무너져야 합니다. 그런데 첼시는 시즌 초반에 약팀들과 상대했기 때문에 승점 3점 획득 과정이 손쉬웠습니다. 시즌 6승 중에 5승은 웨스트 브로미치-위건-스토크 시티-웨스트햄-블랙풀 같은 올 시즌 하위권 전력이 예상되었던 팀들과의 대결에서 거둔 결과물입니다.(올 시즌에는 웨스트 브로미치-블랙풀이 기대 이상 선전하고 있지만) 그만큼 승점 관리를 잘했다고 볼 수 있지만, 기존의 약점이었던 스쿼드의 노령화에서 비롯된 체력 부족이 독주 체제에 발목을 잡힐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첼시의 앞날 행보는 '맑음'보다는 '흐림'에 가깝습니다. 램퍼드-알렉스-칼루-베나윤이 벌써부터 부상으로 주춤했고 특히 베나윤은 장기간 결장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일정까지 병행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어려움 및 부상의 우려를 안게 됐습니다. 그나마 뉴캐슬과의 칼링컵 3라운드에서 패하면서 토너먼트 일정에 대한 부담감을 어느 정도 덜었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주전 선수 평균 연령이 29.3세인 스쿼드가 빠듯한 경기 일정을 이겨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물론 맨시티도 유로파리그 일정을 병행하지만 스쿼드가 두껍기 때문에 이러한 어려움과 무관합니다.

맨시티의 리그 2위는 반짝이 아닙니다. 지난해 12월 만치니 감독을 영입하면서 마크 휴즈 전 감독 시절보다 공수 양면에 걸친 전력이 부쩍 좋아진 것은 분명합니다. 휴즈 전 감독 시절에는 수많은 무승부를 양산하며(그래서 축구팬들은 휴즈 전 감독을 '마크 휴무'라고 부릅니다.) 승점 3점을 따내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의 만치니 체제에서는 '지지않는 축구'를 팀 컬러로 삼으며 수비 조직력 완성에 힘입어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게 됐습니다. 올 시즌 리그 7경기에서는 단 3실점만 허용하는 '짠물 축구'의 위용을 과시했습니다.

기존의 맨시티는 잦은 선수 영입 및 수비수의 실력 부족 때문에 후방이 고질적으로 취약했습니다. 하지만 만치니 감독 영입 이후 배리-데 용 같은 수비력이 뛰어난 미드필더들을 중원에 배치시키고 2선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주문하며 후방의 약점을 덜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공격진에서 테베스가 활발한 전방 압박을 펼쳤던 것도 도움이 됐죠. 그래서 포백이 수비에 전념하면서 실점 줄이기에 자신감을 얻었고 그 결과는 성적 향상으로 귀결됐습니다. 올 시즌에는 골키퍼 하트의 번뜩이는 선방, 콤파니-콜로 투레 센터백 조합이 완성된 것, 야야 투레가 팀의 수비 전환시 배리-데 용과 '스리 볼란치'를 형성하면서 중원의 수비력이 더 강화됐습니다. 리차즈의 부상 공백은 20세 영건 보야타가 말끔히 해결했고 특히 첼시전에서 말루다 봉쇄에 성공했습니다.

맨시티의 올 시즌 초반 약점은 공격 옵션들의 호흡이 맞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원톱 테베스를 보조하는 밀너-야야 투레-실바가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보강된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호흡 불안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3명의 미드필더들이 과감한 돌파와 빠른 볼 터치를 앞세워 상대 수비를 뚫는데 주력하면서 테베스가 전방에서 여러차례 결정적인 골 기회를 노릴 수 있었습니다. 191cm 장신 공격수 아데바요르가 벤치로 내려가면서 제공권을 활용한 공격력을 살리기 힘든 것이 약점인 것은 분명하지만, 테베스가 상대 견제에 아랑곳 않고 꾸준히 골을 넣을 수 있는 이유는 2선 미드필더들의 공격 전개가 착실함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한 맨시티의 플레이가 경기를 치를수록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은 앞날의 긍정적인 행보에 탄력을 얻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스쿼드는 두말 할 필요없이 강하며, 약점이었던 조직력이 만치니 체제에서 강점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또 다른 대형 선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리그 우승을 도전하기가 충분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맨시티의 행보를 놓고 보면 갑작스런 순위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맨유-아스날-토트넘 같은 상위권 팀들 전력이 지난 시즌에 비해 약해졌기 때문에, 맨시티는 뒤돌아 볼 것 없이 첼시를 리그 선두에서 떨어뜨리는 일에 전념해야 합니다.

리그의 흥행적인 관점에서도 맨시티의 오름세가 필요합니다. 어느 한 팀의 독주가 계속되기에는 리그의 재미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맨시티가 치고 올라가면 첼시도 분발할 것이 틀림 없기 때문에 선두권 싸움이 지금보다 더 치열해져야 합니다. 또한 맨시티는 그동안 우승을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으며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에 올 시즌 우승을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 분명합니다. 어쩌면 올 시즌이 리그 우승을 위한 적기일지 모릅니다. 그래서 맨시티의 리그 1위 도약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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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2일 블랙번 로버스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의 4-1 대승을 이끈 카를로스 테베즈. 최근 프리미어리그 8경기에서 10골 넣은 테베즈의 오름세는 맨시티가 리그 4위에 진입하고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C) 맨체스터 시티 공식 홈페이지(mcfc.co.uk)]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실현 가능하다. 우리가 항상 경기에 집중하면 가능하고 좋은 선수들이 있다. 패스 게임에 적응하면 최소한 프리미어리그 4위 진입도 가능하다"

로베르토 만치니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감독은 지난달 29일 울버햄튼전 3-0 승리를 이끈 뒤 잉글랜드 공영방송 <BBC>를 통해 맨시티의 우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했습니다. 휴즈 체제에서 성적 부진으로 허우적거렸던 맨시티가 올 시즌 빅4 진입과 함께 내친김에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죠. 하지만 휴즈 체제에서의 답답한 행보 때문인지, 축구팬들은 만치니 감독의 발언을 그저 단순한 목표로 여겼습니다. 리그 우승은 그저 꿈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맨시티 성적은 리그 4위에 올라있습니다. 불과 얼마전까지 리그 10경기에서 1승8무1패로 부진했던 팀이 이제는 리그 4연승에 힘입어 토트넘을 제치고 리그에서 4번째로 높은 곳에 올랐습니다. 12일 블랙번과의 홈 경기에서 카를로스 테베즈의 해트트릭과 벤자니 음와루와리의 3도움의 활약에 힘입어 4-1의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슈팅 14-11(유효 슈팅 6-3), 점유율 59-41(%), 패스 시도 423-246(패스 성공 341-189)를 기록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앞세워 승리했습니다.

맨시티는 한때 리그 8위로 추락했으나 블랙번을 꺾고 4위에 오르면서 이제는 선두 첼시를 승점 7점 차이로 추격하면서 우승에 본격적인 도전을 하게 됐습니다. 물론 첼시는 지난 주말 헐 시티전 취소로 한 경기를 덜 치렀으나, 맨시티가 첼시를 승점 한 자릿수로 추격중인 것은 의미가 남다릅니다. 이것은 맨시티에게 리그 우승의 기회가 열렸음을 말합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맨시티와 선두권에서 경쟁하게 될 첼시-맨유-아스날의 최근 행보가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 첼시는 미하엘 발라크의 기동력 저하로 다이아몬드 체제의 공격력이 저하된 것을 비롯 니콜라 아넬카의 부상, 드록바-칼루-에시엔-미켈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로 전력적인 공백이 큽니다. 맨유는 베르바토프-비디치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및 공수 밸런스 약화로 오름세에 힘을 잃었습니다.아스날은 로빈 판 페르시 부상 이후 공격 파괴력이 눈에 띄게 저하되었고 송 빌롱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로 중원 수비가 흔들리는 문제점이 노출했습니다.

반면에 맨시티는 리그 4연승의 오름세를 달리면서 첼시-맨유-아스날을 거세게 추격할 수 있는 입장에 섰습니다. 줄리온 레스콧의 장기 부상과 콜로 투레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로 수비력 약화에 발목이 잡힐 것으로 예상 되었으나 그저 기우에 그쳤습니다. 맨시티는 블랙번전에서 콤파니-리차즈로 짜인 센터백을 구성하여 레스콧-투레의 공백을 메웠고 끈끈한 대인마크와 안정적인 수비 밸런스를 유지하며 팀의 4-1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특히 리차즈는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으며 '골 넣는 수비수'로서의 가치를 뽐냈습니다.

맨시티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불안한 수비 조직력 이었습니다. 그동안 이적시장에서 여러명의 선수들을 영입하고 스쿼드에 올리면서 특히 수비쪽에서 조직력 붕괴로 결정적인 실점 기회를 헌납하는 무기력한 장면들을 여럿 속출했습니다. 올 시즌에는 레스콧이 집중력 결여로 잔실수를 거듭하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레스콧이 부상으로 빠지고 빈센트 콤파니가 그 자리를 대신하면서부터 맨시티의 수비 불안이 해소됐습니다. 콤파니는 강력한 대인마크로 상대 공격수를 철저하게 마크하여 팀의 수비력에 힘을 실었습니다. 투레와의 호흡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블랙번전에서는 리차즈와 함께 호흡하여 프랑코 디 산토를 봉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리차즈의 포지션 전환도 성공적이었습니다. 본래는 오른쪽 풀백이었으나 투레의 차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센터백으로 이동하면서 콤파니와 철벽 호흡을 과시했고 오른쪽 측면까지 커버하는 팔방미인의 수비력을 과시했습니다.

블랙번전 승리의 또 다른 원인은 하비에르 가리도를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시킨 것입니다. 만치니 감독은 웨인 브릿지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실비뉴-사발레타를 기용했으나 흡족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울버햄튼전에서 멋진 프리킥골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가리도를 시험했습니다. 그 결과는 성공적 이었습니다. 가리도는 블랙번 옆구리 깊숙한 곳까지 파고드는 오버래핑을 쉴세없이 시도하고 팀의 빌드업 과정에서 적극적인 기여를 하며 크레이그 벨라미의 공격을 지원했습니다. 수비도 재빠르게 가담하면서 동료 선수들과 밸런스를 맞추는 모습이 매끄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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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랙번전에서 좌우 풀백을 맡았던 가리도-사발레타의 히트맵. 두 선수는 각각 58개와 51개의 패스를 시도했고(패스 성공은 각각 50, 41개) 가리도가 근소하게 많았습니다. 움직임 및 활동폭은 두 선수가 서로 대조적인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가리도가 사발레타보다 더 많이 움직였고 빌드업을 시도하여 팀 공격의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블랙번전에서 가리도를 선발 출전시킨 만치니 감독의 전략이 성공했습니다. (C) ESPN 사커넷(soccernet.com)]

맨시티의 4위 진입에 있어 가장 결정적 공헌을 한 선수는 바로 테베즈입니다. 테베즈는 올 시즌 리그 18경기에서 12골을 넣었는데 특히 최근 리그 8경기에서 10골을 넣는 오름세를 달렸습니다. 엠마뉘엘 아데바요르의 조력자 역할을 했던 시즌 초반에 2골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팀 내에서의 가치와 위상이 부쩍 커졌습니다. 맨유 임대 시절이었던 지난 시즌 리그 29경기에서 5골에 그쳐 완전이적에 실패했던 시련을 떠올려 볼 때, 테베즈의 무서운 변신이 맨시티가 성적 향상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됐습니다.

테베즈의 물 오른 골 감각은 맨시티의 전력적 고민을 깨끗하게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맨시티는 고질적으로 중앙 공격에 문제점이 있는 팀이었기 때문이죠. 지난 시즌 벤자니-조-바셀-카이세도 같은 중앙 공격수들이 대거 부진에 빠졌고 벨라미도 중앙 공격수로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여름에 2500만 파운드(약 500억원)의 거액을 쓰며 영입한 아데바요르는 지난해 9월 12일 아스날전 이후 극심한 골 부진에 빠지면서 팀에 이렇다할 공헌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테베즈의 폭발적인 골 폭풍은 맨시티의 전력이 업그레이드 되었던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그런 테베즈는 휴즈 체제 시절에 아데바요르의 골을 도와주는 조역이었습니다. 아데바요르라는 190cm 거구의 타겟 역량을 도와주려면 173cm의 테베즈가 제격 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휴즈 전 감독이 구상했던 아데바요르 중심의 공격 체제는 획일화 된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상대 수비에 읽혔고 이것은 리그 7연속 무승부의 결정적 원인이 됐습니다.

하지만 테베즈는 만치니 감독 부임 이후 타겟맨을 맡으면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흔드는 센스넘치는 움직임과 안정적인 볼 키핑으로 팀의 공격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맨시티는 테베즈의 움직임을 축으로 쉐도우와 미드필더들이 활발한 문전 침투 속에 협공을 펼쳐 다채로운 공격 패턴을 그려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테베즈가 다득점에 성공하면서 '테베즈 시프트'가 완성 됐습니다. 특히 블랙번전에서는 음와루와리가 테베즈의 2골을 도왔고 벨라미-페트로프로 짜인 좌우 윙어의 기동력까지 뒷받침했습니다.

블랙번전에서는 만치니 감독 부임 초기에 구사했던 다이아몬드를 버리고 플랫 4-4-2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내림세에 빠진 스티븐 아일랜드를 빼면서 배리-데 용으로 짜인 중앙 미드필더 조합이 완성 됐죠. 올 시즌 꾸준한 맹활약을 펼친 두 명의 미드필더는 빼어난 완급 조절과 정확한 패싱력으로 팀 공격을 지휘 했습니다. 상대 선수들이 자기 진영에 많이 포진하면 지공을 펼치고 상대 진영에 숫자가 많지 않으면 벨라미-음와루와리-페트로프를 향해 재빠른 패스를 연결하며 경기 흐름을 맨시티쪽으로 유도했습니다. 이러한 미드필더들의 깔끔한 경기 운영은 테베즈쪽으로 여러차례 절호의 골 기회가 향할 수 있는 토대가 됐습니다.

맨시티가 블랙번전 처럼 미드필더들의 유기적인 경기력과 테베즈의 골 감각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면 꾸준히 승점 3점을 쌓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입니다. 리그에서 앞으로 에버튼-포츠머스-헐 시티-볼튼-스토크 시티 같은 약팀들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어 연승 행진이 계속 될 가능성이 큽니다. 맨시티의 오름세가 지속된다는 가정하에, 첼시-맨유-아스날이 최근의 비틀거리는 행보를 종결짓지 못한다면 맨시티의 리그 선두 진입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연승행진 속에서도 자만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취한 것입니다. 만치니 감독은 블랙번전 종료 후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를 통해 "모든 선수들이 90분 동안 집중했으나 1골 내준것에 화가났다. 우리는 자만했다. 경기 내내 집중하는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며 블랙번전 4-1 대승에 들뜨지 않는 냉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 경기 한 장면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만치니 감독의 의도이기 때문이죠.

휴즈 체제에서 리그 우승이 꿈일 것 같았던 맨시티는 만치니 감독 부임 이후 리그에서 무서운 존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제는 리그 우승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테베즈의 골 폭풍도 있었지만, 휴즈 전 감독을 경질하고 만치니 감독을 영입한 맨시티의 선택은 옳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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