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 중요한 것은 선수의 자신감과 능력이지 나이가 아니다. 마라도나도 16세부터 성인 무대에 출장하기 시작했는데 월콧이 좋은 모습 보이길 기대한다"

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지난 16일 벨로루시전을 앞두고 잉글랜드의 '축구 신동' 테오 월콧(19, 아스날)의 시대가 곧 다가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월콧은 지난달 크로아티아와의 A매치에서 데이비드 베컴을 대신해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장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카펠로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최근에는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이 월콧에 대한 극찬을 하며 팬들의 화제에 올랐다. 벵거 감독은 18일 에버튼전을 앞둔 정례 기자회견에서 "월콧은 같은 시기의 리오넬 메시(21, FC 바르셀로나)보다 더 뛰어난 선수다. 월콧은 메시에 뒤쳐지지 않는 선수로서 장차 그를 넘어설 실력을 갖추고 있다"며 제자의 무한한 잠재력이 ´축구 천재´ 메시를 넘어설 수 있다고 장담했다.

잉글랜드 축구의 '떠오르는 주역' 월콧은 베컴의 고유 등번호였던 7번을 물려받은 기대주. 그는 카펠로 감독의 신임속에 대표팀 경기에서 연일 맹활약을 펼쳐 자신의 포지션 경쟁자인 베컴과 데이비드 밴틀리의 입지를 위협중이다. 지난 2006년 4월에는 17세 나이에 독일 월드컵 최연소 대표로 뽑혔는데 그것도 프리미어리그 데뷔조차 치르지 않은 상태였기에 많은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낸 바 있어 일찌감치 자신의 재능과 잠재력을 증명한 바 있다.

월콧의 빛나는 위상은 아스날에서 그대로 증명되고 있다. 불과 지난 시즌까지 선발(16경기) 보다 조커 출전(19경기)이 많았지만 올 시즌에는 7경기 선발, 3경기 조커로 출전하여 붙박이 주전 굳히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자신의 소속팀 포지션 경쟁자인 에마뉘엘 에부에와의 주전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아스날에서도 좋은 인상을 심어주며 팬들의 뇌리에 존재감을 남겼다. 2007년 1월 첼시와의 칼링컵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넣은데 이어 2007/08시즌에는 36경기서 6골 5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뉴페이스로 떠올랐던 것. 특히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에서는 조커로 출전하여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더니 후반 47분 엠마뉘엘 아데바요르의 골을 엮어내는 패스로 팀의 2-0 승리를 견인하며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AC밀란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월콧은 특유의 빠른 발과 저돌적인 돌파로 오른쪽 측면을 뜨겁게 달구는 아스날의 쌕쌕이. 자신의 천부적인 기동력은 지난 시즌보다 공격력이 떨어진 아스날에 천군만마가 되고 있어 '뉴 에이스'로 꿈틀댈 기미를 보이고 있다. 나스리-데니우손-파브레가스의 패싱력이 예전 미드필더진 보다 섬세함이 떨어지면서 월콧의 빠른 스피드를 통한 공격 전개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

이러한 월콧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은 많다. 티에리 앙리와 아데바요르, 파브레가스등을 세계적인 축구 스타로 조련했던 벵거 감독의 존재감이 자신의 성장을 돕고 있기에 대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분위기. 벵거 감독이 자신의 제자가 메시를 제압할 수 있다고 장담한 것은 결코 과장은 아닌 듯 하다. 이미 세계 축구를 호령한 메시의 아성을 월콧이 언젠가 강력한 대항마로 등장할 수 있음을 나타내는 발언이었던 것.

월콧과 메시는 오른쪽 윙어로 활약하는 공통점이 있지만 각자의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메시는 독특한 드리블링으로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렸지만 월콧은 동료선수들의 공격력을 활용한 패스와 크로스를 앞세운 철저한 팀 플레이를 선호한다. 메시가 빠른 발로 상대팀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이기적인' 재미를 봤다면 월콧은 폭발적인 기동력으로 빈 공간을 침투하여 2선과 공격진으로 이어지는 팀 공격 템포의 박자를 빠르게 조절하는 '이타적인' 팀 플레이어다.

그럼에도 월콧의 재능이 빛나는 이유는 남들과 차원이 다른 빠른 발을 지녔기 때문. 벵거 감독은 지난달 15일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빠른 발을 지닌 선수들의 특징은 자신의 재능을 너무 뽐내려고 하나 월콧은 다른 선수다. 그는 어느 시점에서 돌파를 시도해야 할지 아는 선수로서 돌파 타이밍에 대한 이해력이 뛰어나다"며 치밀한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놀라운 스피드를 과시하는 제자의 경기력에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분명 월콧은 아스날과 잉글랜드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를 넘어 세계적인 축구 스타로 떠오를 재능과 잠재력이 풍부하다. 특히 메시를 넘는 순간 진정한 축구 천재로 거듭날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지 않을 수 없다. 벵거 감독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기대에 부응해 자신의 힘찬 날갯짓을 거듭하며 훨훨 날아오를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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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축구의 자랑인 ´메시 시프트´가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 무대를 빛냈다.

세르지오 바티스타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은 23일 오후 1시(한국시간)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축구 결승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여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후반 12분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의 빠른 문전 침투 상황에서 스루패스를 받은 왼쪽 윙어 앙헬 디 마리아(벤피카)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로빙슛으로 조국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슈퍼 드림팀´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거두리라는 예상은 많은 축구팬들이 하고 있었다. 그러나 양팀 선수들은 온도 32도에 풍속 0m/s였던 살인적인 무더위 속에서 힘든 체력전을 펼쳤으며 그것을 잘 이겨낸 아르헨티나의 올림픽 2연패는 여려모로 의미가 크다.

이번 아르헨티나의 승리는 한마디로 메시의 탁월한 개인기가 빛난 승리였다. 경기 초반부터 메시 중심의 공격력이 줄기차게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많은 슈팅 기회 끝에 골을 터뜨리며 나이지리아를 꺾었기 때문.

아르헨티나는 ´아게로-메시´를 투톱으로 놓고 디 마리아와 후안 로만 리켈메(보카 주니어스)를 좌우 윙어에 포진 시켰다. 아게로를 제외한 세 명의 선수는 서로의 활동 반경을 중앙으로 좁혀 활발하게 자리를 바꾸어가며 상대팀 수비수를 혼란스럽게 했다. 나이지리아가 메시에 대한 집중 견제를 했기 때문에 스위칭으로 이겨냈던 것.

아르헨티나의 메시 시프트는 전반전에 그리 효과적이지 못했다. 메시가 최전방에서 공을 잡을때 마다 나이지라아 선수 3명이 공간을 에워쌓으며 그가 패스할 수 있는 곳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메시쪽에서 패스 미스가 늘어나면서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고 나이지리아에게 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러자 아르헨티나는 전반 20분 이후부터 메시-리켈메-디 마리아의 위치를 스위칭하며 공격 전술을 바꿨다. 세 명이 중앙에서 공을 주고 받고 ´마스체라노-가고´로 짜인 중앙 미드필더 라인까지 공격에 가담하면서 나이지리아 진영을 허물었던 것. 특히 메시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공을 잡을때 오른쪽 풀백 파블로 사발레타(에스파뇰)가 빠르게 오버래핑하여 공격 기회를 이어 받으면서 나이지리아의 수비진을 뚫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 효과는 후반 12분에 이어졌다. 메시는 팀의 역습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디 마리아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하여 결승골을 어시스트를 한 것. 메시가 그 상황에서 현란한 발재간으로 상대 수비수를 유린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골이었다. 잦은 자리 이동으로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은 아르헨티나의 공격 전술이 빛을 본 순간이었다.

결승골을 넣은 아르헨티나의 공격은 경기를 더해 갈 수록 탄력 받았다. 후반 29분과 35분에 거쳐 메시의 빠른 돌파 상황에서 빚어지는 공격으로 나이지리아 진영을 초토화 시킨 것. 메시를 집중 견제하던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무더운 더위와 체력 고갈 속에 힘을 잃었고 아르헨티나는 호세 소사(바이에른 뮌헨) 에시키엘 라베치(나폴리) 같은 공격 성향의 조커들을 투입하는 화력 강화끝에 1-0 승리를 확정짓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메시 시프트´의 주인공 격인 메시에게 있어 상대팀의 집중 견제는 문제되지 않았다. 유럽 리그와 국가대항전에 걸쳐 상대의 집요한 압박을 받았지만 오히려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내구성이 강해졌다. 나이지라아전에서는 경기 초반 상대의 거센 저항을 받았지만 동료 선수와의 스위칭을 통해 ´이타적인´ 모습으로 변신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축구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느 팀도 효과적으로 봉쇄할 수 없었던 ´메시 시프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의 올림픽 2연패를 위해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한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21, FC 바르셀로나).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2골을 넣었으며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이용해 상대 진영의 수비를 유린하며 동료 선수의 골에 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활약속에 조국의 올림픽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메시에게 있어 올림픽 금메달은 중요하다. 소속팀 바르셀로나가 국제축구연맹(FIFA)과 대립각을 세우는 올림픽 차출 거부를 행사 했음에도 아르헨티나의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베이징 그라운드를 밟는 것을 더 없이 열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23일 오후 1시 베이징 올림픽 주 경기장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와의 결승전은 자신이 ´세계 최고의 선수´ 임을 증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결정적인 분수령이다.

21세의 메시는 그동안 세계 최고의 선수 라는 수식어와 어울리지 못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소속팀이 무관에 그친데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07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에 실패한 것이 그 이유였다. 특히 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상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으며 지난해에는 카카에 이어 2위에 만족했다.

불과 몇해전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두 거물이었던 호나우두(AC밀란)와 지네딘 지단(전 레알 마드리드)이 한 점의 실력 격차 없이 세계 최고의 선수로 불렸다. 그러나 이들이 저물어갔던 2000년대 중반 부터 세계 최고의 선수는 ´춘추 전국 시대´를 맞았다. 2004~2005년 호나우지뉴(AC밀란) 2006년 파비오 칸나바로(레알 마드리드) 2007년 카카(AC밀란) 그리고 2008년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가 세계 최고의 선수로 각광받고 있다.

물론 카카, 호날두와 더불어 ´축구 천재´로 불리는 메시를 향해 세계 최고의 선수로 치켜 세우는 사람도 있었다. 메시의 올림픽 대표팀 동료인 페르난도 가고(레알 마드리드)는 지난달 21일 스페인 일간지 아스를 통해 "나에게 있어 세계 최고의 선수는 호날두가 아닌 메시다. 그의 경기 방식과 공을 가진 상태에서의 움직임, 경기를 변화시키는 능력은 세계 최고이기 때문이다"며 메시가 호날두보다 더 나은 선수라고 치켜 세웠다.

그런 메시는 자신이 세계 최고의 선수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 4월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맨유전에서 호날두보다 뛰어난 공격력을 발휘했다. 호날두가 바르셀로나 수비진에 막혀 부진했던 것과 반대로 맨유 선수 3명의 집중 압박을 이기고 동료 선수에게 적시적소에 맞는 패스를 연결했기 때문. 맨유에게 무너졌던 바르셀로나의 공격이 메시 한 명에만 집중될 정도로 그의 빛나는 가치를 읽을 수 있었다.

메시는 지난 19일 베이징 올림픽 4강전에서 호나우지뉴의 브라질과 상대했다. 그는 브라질 선수들의 집요한 견제에 아랑곳 않고 쉴틈없는 공격을 펼쳤고 2골 넣은 세르지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골 과정을 돕는 활약으로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투톱 공격수였음에도 아르헨티나 중앙 수비진을 제치지 못해 브라질 완패의 빌미를 제공했던 호나우지뉴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던 것.

그동안 호날두, 호나우지뉴가 지구촌 축구계에서 '세계 최고'라는 찬사를 한 몸에 받았지만 메시는 그들과의 대결에서 실력으로 제압했다. 그에게 있어 올해의 남은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 조국 아르헨티나에 금메달을 안기는 것과 동시에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인정 받을 수 있는 돌파구가 올림픽 금메달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호날두가 당초 예약했던 2008 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상 등극은 유로 2008 이후 비관적인 전망으로 바뀌고 있다. 강팀에 약한 징크스가 그의 발목을 사로잡는 데다 유로 2008에서의 부상으로 10월까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악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호날두의 명성에 가려 있음에도 리그와 국가대항전에서 꾸준히 펄펄 나는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가 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상의 새로운 후보 주자로 꼽히고 있는 것.
 
그런 상황에서 메시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면 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상 수상 가능성에 한 걸음 전진하는 것과 동시에 호날두를 꺾고 세계 최고의 선수로 자리잡을 수 있는 결정적인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그런 메시가 23일 오후 1시 베이징 주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나이지리아와의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의 금메달을 이끄는 '축구 천재'의 진수를 발휘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궁금하다.



"브라질 올림픽 대표팀은 우리 브라질 역사에 이름을 새길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기를 바라고 있다"

브라질 올림픽 대표팀 주장 호나우지뉴(28, AC밀란)는 지난달 26일 이탈리아 일간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브라질 올림픽 대표팀이 축구 종목에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 소속팀 FC 바르셀로나와 올림픽 출전 갈등을 벌인 끝에 AC밀란에 이적할 정도로 올림픽 금메달에 강한 열망을 보였던 그의 꿈이 현실화 될지 여부에 지구촌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호나우지뉴와 브라질 올림픽 대표팀이 절실히 원했던 올림픽 금메달의 꿈은 산산조각 물거품이 됐다. 20일 오후 10시(한국 시간) 베이징 노동 경기장에서 열린 라이벌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에서 세르지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후안 로만 레켈메(보카 주니어스)에게 2골과 1골씩을 내주고 0-3으로 완패해 금메달을 향한 길목에서 분루를 삼켰다.

이날 브라질은 아르헨티나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최대 3명씩 두껍게 압박을 가하며 그의 공격을 집요하게 막아냈다. 후반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브라질의 메시 봉쇄 작전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브라질은 후반 7분과 13분 문전 정면에서 아게로에게 2번이나 골을 내준 뒤 16분 호나우지뉴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아 페이스를 잃어갔다. 후반 31분에는 리켈메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했고 36분과 39분에 걸쳐 루카스 레예바(리버풀) 디아고 네베스(플루미넨세)가 퇴장을 당하면서 승리의 여신은 브라질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브라질의 0-3 완패는 예상밖의 결과였다는 평가. 2004년과 2007년 코파 아메리카, 2005년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아르헨티나를 꺾은 전적에 자신감을 보였기 때문. 더구나 브라질은 벨기에, 뉴질랜드, 중국, 카메룬을 상대로 ´11득점 0실점´의 예사롭지 않은 베이징 올림픽 전적을 기록하며 금메달 가능성에 한 걸음씩 전진했었다.

그러나 ´돌발 요소가 많은´ 토너먼트 특성상 브라질의 이전 전적은 아무 의미 없었다. 브라질이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인연 때문인지 ´노련한 와일드카드´ 리켈메를 축으로 올림픽 2연패를 노렸던 아르헨티나에게 준결승에서 패하면서 금메달의 꿈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그것도 라이벌 팀에 0-3으로 패한 것이어서 브라질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완패의 충격 때문에 한동안 고개를 떨궈야만 했었다.

´잘 나갔던´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에 무너졌던 원인은 상대팀 중앙 수비진을 뒤흔들 공격수가 부진했던 것. 이날 하파엘 소비스(레알 베티스)가 타겟맨을 소화했지만 아르헨티나의 견고한 수비망에 막혀 체면을 구겼고 쉐도우 역할을 수행했던 호나우지뉴(FC 바르셀로나)는 상대팀 중앙 수비의 압박을 못 이겨 측면에서 공 잡는 경우가 많아 그들의 두꺼운 수비진영을 한 꺼풀 씩 벗기는데 실패했다.

브라질 공격진의 문제는 이날 2골의 주인공인 아르헨티나 최전방 공격수 아게로 같은 선수가 없었던 것. 그는 브라질 중앙 수비진의 집중 수비에 막혔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자신에게 다가올 공의 방향을 꿰뚫으며 브라질의 골망을 2번이나 출렁이는 맹활약을 펼쳤다. 하파엘과 호나우지뉴가 최전방에서 좀 더 적극적인 활약을 펼쳤다면 골을 넣으며 브라질의 기를 살렸을지 모를 일이었다.

아르헨티나에게 3골 허용한 수비도 문제였다. 전반 초반부터 메시를 집중적으로 견제하다보니 오히려 상대팀의 다른 공격자원에게 뚫리는 불안함을 노출했던 것. 이러한 브라질의 방어 작전을 간파한 아르헨티나는 후반 초반부터 리켈메와 아게로를 통하는 공격력을 강화시켰고 이들은 조국에 3골을 안기며 브라질 격파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더블 볼란치를 형성한 ´루카스-안데르손´ 조합 또한 불안정했다. 두 선수는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로서 수비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스타일과 거리가 멀다. 그 수비적인 불안함은 리켈메와 메시, 페르난도 가고(레알 마드리드) 등의 저돌적인 중앙 공격 앞에서 맥을 못추는 결과로 이어져 0-3 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자로 잰듯한 패스를 연결하는 안데르손의 특출난 공격력이 이날 경기에서 침묵에 빠진 것 역시 아쉬운 요소.

이렇게 아르헨티나에 패한 브라질은 올림픽 첫 금메달을 위해 4년 뒤 런던 올림픽을 기약하게 됐다.

그러나 다음 올림픽을 개최하는 영국이 4개 연방(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를 합하는 단일팀 구성과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영입 추진으로 ´벌써부터´ 금메달을 벼르고 있어 브라질의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도전이 다음 대회에서는 순조롭지 않을 전망이다. 브라질에게 있어 아르헨티나전 완패에 대한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결승진출 티켓을 두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남미 축구 양대산맥의 자존심을 건 ´축구 전쟁´을 벌인다.

세계 축구에서도 익히 잘 알려진 ´영원한 라이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오늘 오후 10시(한국시간) 베이징 노동 운동장에서 열리는 4강전에서 격돌한다. 두 팀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으며 지금까지 4연승을 달리며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이들의 만남은 사실상 미리 보는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로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양 팀의 A매치 전적이 93전 35승24무34패로 브라질이 1경기 차이로 ´겨우´ 앞선 상황이다. 2004년과 2007년 코파 아메리카, 2005년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브라질이 모두 승리 했었다.

그러나 영원한 강자가 없는 토너먼트 특성상 상대 전적은 아무 의미가 없다. 브라질이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인연이 없던 것과(은2, 동1) 아르헨티나가 올림픽 2연패를 노리고 있다는 것(금1, 은2) 그리고 막상막하의 팀들끼리 격돌하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승부가 펼쳐졌던 그동안의 사례처럼 어느 팀이 맞수를 꺾고 결승행에 오를지 장담할 수 없다.

브라질, ´11득점 0실점´ 전적 앞세워 아르헨티나 제압?



우선 브라질의 이번 올림픽 전적이 예사롭지 않다. 본선에서 벨기에, 뉴질랜드, 중국을 상대로 3경기에서 9골을 몰아쳤고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는 결과를 냈다. 8강 카메룬전에서는 연장 끝에 하파엘 소비스(레알 베티스)와 마르셀로(레알 마드리드)가 골을 성공시켜 2-0의 완승으로 준결승에 오르며 아르헨티나와 맞붙게 됐다.

올림픽 무대에서 11득점 0실점의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브라질은 최강의 공격력과 끈끈한 수비력을 앞세워 아르헨티나를 제압하겠다는 기세다. 주목할 만한 것은 11골 중에 10골이 후반전(8골)과 연장전(2골)에서 터져 전반전 보다는 후반전에 많은 골을 터뜨렸다. 조커였던 하파엘은 경기 막판 2골을 터뜨리며 주전이었던 알렉산더 파투를 제치고 일약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하기도.

많은 골을 터뜨린 브라질은 한 골잡이의 득점력에 의지하기보다는 득점 루트를 다양화시켜 8명의 선수가 11골을 합작했다.(상대팀 자책골 포함) 하파엘과 디아고 네베스(플루미넨세)가 2골로 가장 많은 득점을 한 것. 지난 시즌 FC 바르셀로나에서 극심하게 부진했던 호나우지뉴(AC밀란)도 2골을 터뜨리며 부활 가능성을 알렸다.

´레핑야-알렉스 실바-에르난데스-마르셀로´로 짜인 포백의 무결점 수비도 브라질 4강 진출에 한 몫을 했다. 이들은 한 몸처럼 짜여진 견고한 수비를 앞세워 상대팀에 단 한 번의 실점도 용납치 않았다. 특히 왼쪽 풀백 마르셀로는 파괴적인 오버래핑을 앞세워 골 까지 엮어내는 선수로서 공수전환에 빨라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경계해야 할 선수 중에 한 명이다.

리켈메의 아르헨티나, 브라질 꺾고 ´올림픽 2연패´ 발판 마련?



반면 아르헨티나는 코트디부아르, 호주, 세르비아, 네덜란드전에서 7득점 2실점을 기록해 브라질에 비하면 이번 올림픽 전적이 떨어지는 셈.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세르지오 바티스타 감독의 안정 지향적인 축구 스타일을 바탕으로 무리하게 힘을 소비하지 않는 전력을 발휘했던 것.

아르헨티나 공격의 핵심은 4-3-3 전형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는 후안 로만 리켈메(보카 주니어스)가 그 주인공이다. 리켈메는 ´파레야-마스체라노´로 짜인 더블 볼란치의 두꺼운 수비에 힘을 얻어 중원에서의 쉴틈 없는 공격 연결과 상대팀 수비망을 한 꺼풀씩 벗겨내는 기술력을 앞세워 ´와일드카드´의 진수를 발휘하고 있다. 그의 공격력에 힘을 얻는 ´라베찌-아게로-메시´의 3톱이 원활한 공격을 펼칠 수 있었다.

물론 아르헨티나도 브라질 처럼 많은 골을 터뜨리는 골잡이가 없다. 지난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카를로스 테베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8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조국의 금메달을 일궜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에세키엘 라베찌(나폴리)와 메시가 2골을 터뜨린 것이 아르헨티나의 개인별 최다 득점 기록이다. 최전방 공격수 세르지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아직 골을 터뜨리지 못한 것이 흠.

아르헨티나 수비의 특징은 전통적으로 상대팀 공격수를 악착같이 따라붙어 심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라이-몬손-사발레타-가고´로 짜인 포백은 상대팀의 공격 방향을 먼저 선점하여 끈끈한 수비로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스타일이며 홀딩맨인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리버풀)는 ´마지우개´라는 별명처럼 거친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조용하게 잠재우는 성향의 미드필더. 다양한 공격루트를 자랑하는 브라질 공격이 아르헨티나의 터프한 수비를 넘어설지 관심사다.

호나우지뉴vs메시, 남미 최고의 ´축구 신동´을 가리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대결 만큼 지구촌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대결이 호나우지뉴vs메시의 ´배틀´이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까지 바르셀로나의 ´REM 3톱(앙리 이적 전)´과 ´판타스틱4(앙리 이적 후)´를 형성하여 소속팀의 파상적인 공격을 이끌었고 2005/06시즌에는 더블 달성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호나우지뉴가 AC밀란으로 이적하면서 이들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동료에서 적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A매치에서 호나우지뉴와 메시가 대결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이번 올림픽 4강전은 두 선수의 소속팀이 갈라진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대결이다. 무엇보다 두 선수가 양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어느 축구 신동이 맹활약을 펼칠지 여부에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호나우지뉴는 브라질 축구의 올림픽 첫 금메달을 위해 와일드카드로 베이징에 입성했다. 전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그의 올림픽 출전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소속팀 AC밀란이 그것을 받아들이며 올림픽 그라운드를 휘저을 수 있게 됐다. 메시는 바르셀로나가 국제 스포츠 중재 재판소(CAS)에 제소했음에도 불구 올림픽 출전을 강행하면서 올림픽 2연패를 위해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두 축구 신동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호나우지뉴는 뉴질랜드전에서 2골을 넣으며 팀의 5-0 승리를 도왔고 팀의 주장으로서 후배 선수들을 독려하며 브라질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메시는 코트디부아르와 네덜란드전에서 전반 선제골을 넣었으며 네덜란드와의 연장전에서는 앙헬 디 마리아(벤피카)의 결승골을 도우며 아르헨티나 공격력에 힘을 실어줬다.

메시의 공격 파트너인 아게로는 지난해 캐나다 U-20 월드컵에서 득점왕과 MVP, 대회 우승컵을 차지하며 결승전에서 브라질의 파투를 꺾은 경험이 있다. 최근 파투가 주전에서 밀리며 두 영건의 대결이 성사될지는 의문이나 아게로 역시 무득점에 그치고 있어 이번 준결승전은 이들에게 있어 설욕의 무대라 할 수 있다. 이 밖에 리버풀의 중앙 미드필더를 맡는 루카스 레예바와 마스체라노의 대결도 뜨거울 전망.

브라질vs아르헨티나, 예상 BEST 11

-브라질(4-4-2)-
GK : 12. 레난(인터나시오날)
DF : 2. 하핑야(살케) 3. 알렉스 실바(상파울루) 5. 에르난데스(상파울루) 6. 마르셀로(레알 마드리드)
MF : 7. 안데르손 올리베이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8. 루카스 레예바(리버풀) 14. 브레누(바이에른 뮌헨) 15. 디아고 네베스(플루미넨세)
FW : 17. 하파엘 소비스(레알 베티스) 10. 호나우지뉴(AC밀란, 주장)

-아르헨티나(4-3-3)-

GK : 1. 오스카르 우스타리(헤타페)
DF : 2. 에세키엘 가라이(레알 마드리드) 3. 루시나오 몬손(보카 주니어스) 4. 파블로 사발레타(에스파뇰) 5. 페르난도 가고(레알 마드리드)
MF : 10. 후안 로만 리켈메(보카 주니어스, 주장) 12. 니콜라스 파레야(안더레흐트) 14.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리버풀)
FW : 9. 에시키엘 라베찌(나폴리) 16. 세르지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15.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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