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웨인 루니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최근 프리미어리그 2연패에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허약한 중원과 센터백들의 제공권 장악능력 부족은 많은 사람들에게 지적받는 불안 요소 입니다. 또 하나의 단점을 꼽으라면 공격수입니다. 박싱데이 기간을 통해서 시즌 잔여 경기까지 꾸준히 믿고 기용할 공격수가 없음을 나타냈습니다. 지난 시즌 리그 득점왕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올 시즌 벤치를 지킨 시간이 많을 정도로 공격진이 탄탄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웨인 루니의 5일 뉴캐슬전 부진의 여운이 큽니다. 아무리 에이스라도 모든 경기에서 잘할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루니는 팀의 기강을 저해했습니다. 얼마전 에반스, 깁슨 가족과 함께 밤에 외출하면서 음주를 즐긴 것이 발각됐죠. 지난달 31일 블랙번전 출전 정지 및 벌금 20만 파운드(약 3억 6000만원) 자체 징계를 받은 것과 동시에 뉴캐슬전에서 컨디션 저하로 고전하면서 후반 29분에 교체 됐습니다. 경기를 소화할 몸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축구 재능이 출중한 선수라도 자기 관리에 소홀히하면 실전에서 힘을 쓰지 못합니다. 맨유 경기력이 나빠지는 악영향으로 이어졌고요.
맨유는 올 시즌 루니가 부진했을 때 득점력이 떨어졌습니다. 지난달 4일 애스턴 빌라전까지 리그 7경기 연속 1골에 그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 루니는 리그 8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졌죠. 그 사이에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던 경기가 있었고, 최전방에서 골에 집중하기에는 후방 미드필더들의 지원이 부족했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루니만을 탓할 문제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득점력이 무뎌졌죠. 아무리 이타적인 공격수라도 골은 기본입니다. 또 뉴캐슬전 부진 여파가 팀의 0-3 완패를 야기했죠. 루니가 골 생산에서 기복이 있는 것은 과거 맨유 영건 시절부터 익숙했던 일입니다.
그런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달성했던 시절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를로스 테베스 같은 또 다른 득점 자원들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지금은 루니 대신에 득점력에 힘을 실어줄 공격수가 마땅치 않습니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대니 웰백 같은 영건 공격수들이 부상 복귀 이후 폼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에르난데스는 최근 5경기 연속 무득점, 웰백은 최근 11경기 1골(각종 경기 포함)에 그쳤습니다. 지난 시즌 또는 올 시즌 초반의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했죠.
에르난데스는 루니에 비해서 공격 스타일이 단순합니다. 최전방에서 볼을 기다리는 유형입니다. 천부적인 위치선정에 힘입어 골을 넣는데 일가견있지만 상대 수비에게 집중 견제를 받으면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후방 선수들이 박스 안쪽으로 밀어주는 부정확한 패스가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지만, 그 이전에는 볼을 받을때의 움직임을 늘리면서 상대 수비를 끌어줘야 합니다. 그래야 상대 수비 진영의 빈 공간이 생기면서 동료 선수중 누군가 앞쪽으로 침투할 수 있죠. 연계 플레이 과정이라면 자신에게 골 기회가 주어질지 모릅니다.
웰백은 순발력과 활동량 만큼은 루니에게 크게 뒤지지 않습니다. 왼쪽 윙어로 뛸 수 있는 장점(+단점)이 있죠. 하지만 움직임에 비해서 볼을 받을때의 위치선정이 지능적이지 않습니다. 주변에서 동료 선수가 볼을 받았을때 미리 패스 길목을 확보하는 플레이 말입니다. 왼쪽 윙어로 출전했던 블랙번전에서는 풀타임으로 뛰었지만 맨유 미드필더 중에서 가장 패스 횟수가 적었습니다.(31회) 위치선정이 좋지 않다보니 스스로 골 기회를 노리기 쉽지 않습니다. 공격수치고는 골 결정력이 좋은 선수가 아니죠. 에르난데스에 비하면 미완의 대기라는 이미지가 짙습니다.
그나마 베르바토프는 잘했습니다. 박싱데이 기간 4경기에서 6골 터뜨렸습니다. 이전까지 리그에서 골이 없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서 보냈기 때문에 지난 시즌 포스를 바라는 것은 무리입니다. 하지만 뉴캐슬전에서는 부진했습니다. 강한 수비 조직력을 자랑하는 팀들에게 약한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뉴캐슬 이전에 상대했던 풀럼-위건-블랙번은 본래 수비력이 취약하거나 경기 당일 맨유에게 대량 실점을 허용했던 팀들입니다. 최근 활약이라면 '베르바토프 부활'이라고 치켜 세울수 있지만, 뉴캐슬전 활약상을 보면 기량이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지난 시즌 막판 에르난데스에게 주전에서 밀렸던 요인과 밀접합니다.
맨유 공격수가 불안한 또 하나의 요인은 중앙 미드필더들의 창조적인 공격 전개가 부족합니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대표적인 차이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폴 스콜스 은퇴, 톰 클레버리 부상 공백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클레버리는 곧 복귀하겠지난 시즌 초반 두 번의 부상을 당했던 여파와 떨어진 실전 감각이 걸림돌입니다. 그나마 지난 시즌 후반기에는 라이언 긱스의 회춘 모드가 팀 공격력 향상으로 이어졌지만 올 시즌에는 그때의 감각이 무뎌졌습니다. 39세의 나이에 맨유 중원을 주름잡기에는 체력과 수비력이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중앙 미드필더 영입이 능사는 아닙니다. 루니-에르난데스-웰백-베르바토프는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공격수입니다. 서로의 약한 부분이 최근에 교집합을 형성하면서 맨유 공격력이 나빠졌죠. 뉴캐슬전이 대표적 이었습니다. 루니와 베르바토프는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부진을 이겨낼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에르난데스와 웰백은 기량 향상이 절실합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촉망받는 빅 클럽 유망주지만 지금에 안주해서는 안됩니다. 팀이 어려울 때 영건의 신선한 활약이 필요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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