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맨유, 공격수까지 불안하다

효리사랑-축구 2012/01/06 15:56 Posted by 효리 사랑

[사진=웨인 루니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최근 프리미어리그 2연패에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허약한 중원과 센터백들의 제공권 장악능력 부족은 많은 사람들에게 지적받는 불안 요소 입니다. 또 하나의 단점을 꼽으라면 공격수입니다. 박싱데이 기간을 통해서 시즌 잔여 경기까지 꾸준히 믿고 기용할 공격수가 없음을 나타냈습니다. 지난 시즌 리그 득점왕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올 시즌 벤치를 지킨 시간이 많을 정도로 공격진이 탄탄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웨인 루니의 5일 뉴캐슬전 부진의 여운이 큽니다. 아무리 에이스라도 모든 경기에서 잘할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루니는 팀의 기강을 저해했습니다. 얼마전 에반스, 깁슨 가족과 함께 밤에 외출하면서 음주를 즐긴 것이 발각됐죠. 지난달 31일 블랙번전 출전 정지 및 벌금 20만 파운드(약 3억 6000만원) 자체 징계를 받은 것과 동시에 뉴캐슬전에서 컨디션 저하로 고전하면서 후반 29분에 교체 됐습니다. 경기를 소화할 몸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축구 재능이 출중한 선수라도 자기 관리에 소홀히하면 실전에서 힘을 쓰지 못합니다. 맨유 경기력이 나빠지는 악영향으로 이어졌고요.

맨유는 올 시즌 루니가 부진했을 때 득점력이 떨어졌습니다. 지난달 4일 애스턴 빌라전까지 리그 7경기 연속 1골에 그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 루니는 리그 8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졌죠. 그 사이에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던 경기가 있었고, 최전방에서 골에 집중하기에는 후방 미드필더들의 지원이 부족했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루니만을 탓할 문제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득점력이 무뎌졌죠. 아무리 이타적인 공격수라도 골은 기본입니다. 또 뉴캐슬전 부진 여파가 팀의 0-3 완패를 야기했죠. 루니가 골 생산에서 기복이 있는 것은 과거 맨유 영건 시절부터 익숙했던 일입니다.

그런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달성했던 시절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를로스 테베스 같은 또 다른 득점 자원들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지금은 루니 대신에 득점력에 힘을 실어줄 공격수가 마땅치 않습니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대니 웰백 같은 영건 공격수들이 부상 복귀 이후 폼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에르난데스는 최근 5경기 연속 무득점, 웰백은 최근 11경기 1골(각종 경기 포함)에 그쳤습니다. 지난 시즌 또는 올 시즌 초반의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했죠.

에르난데스는 루니에 비해서 공격 스타일이 단순합니다. 최전방에서 볼을 기다리는 유형입니다. 천부적인 위치선정에 힘입어 골을 넣는데 일가견있지만 상대 수비에게 집중 견제를 받으면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후방 선수들이 박스 안쪽으로 밀어주는 부정확한 패스가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지만, 그 이전에는 볼을 받을때의 움직임을 늘리면서 상대 수비를 끌어줘야 합니다. 그래야 상대 수비 진영의 빈 공간이 생기면서 동료 선수중 누군가 앞쪽으로 침투할 수 있죠. 연계 플레이 과정이라면 자신에게 골 기회가 주어질지 모릅니다.

웰백은 순발력과 활동량 만큼은 루니에게 크게 뒤지지 않습니다. 왼쪽 윙어로 뛸 수 있는 장점(+단점)이 있죠. 하지만 움직임에 비해서 볼을 받을때의 위치선정이 지능적이지 않습니다. 주변에서 동료 선수가 볼을 받았을때 미리 패스 길목을 확보하는 플레이 말입니다. 왼쪽 윙어로 출전했던 블랙번전에서는 풀타임으로 뛰었지만 맨유 미드필더 중에서 가장 패스 횟수가 적었습니다.(31회) 위치선정이 좋지 않다보니 스스로 골 기회를 노리기 쉽지 않습니다. 공격수치고는 골 결정력이 좋은 선수가 아니죠. 에르난데스에 비하면 미완의 대기라는 이미지가 짙습니다.

그나마 베르바토프는 잘했습니다. 박싱데이 기간 4경기에서 6골 터뜨렸습니다. 이전까지 리그에서 골이 없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서 보냈기 때문에 지난 시즌 포스를 바라는 것은 무리입니다. 하지만 뉴캐슬전에서는 부진했습니다. 강한 수비 조직력을 자랑하는 팀들에게 약한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뉴캐슬 이전에 상대했던 풀럼-위건-블랙번은 본래 수비력이 취약하거나 경기 당일 맨유에게 대량 실점을 허용했던 팀들입니다. 최근 활약이라면 '베르바토프 부활'이라고 치켜 세울수 있지만, 뉴캐슬전 활약상을 보면 기량이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지난 시즌 막판 에르난데스에게 주전에서 밀렸던 요인과 밀접합니다.

맨유 공격수가 불안한 또 하나의 요인은 중앙 미드필더들의 창조적인 공격 전개가 부족합니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대표적인 차이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폴 스콜스 은퇴, 톰 클레버리 부상 공백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클레버리는 곧 복귀하겠지난 시즌 초반 두 번의 부상을 당했던 여파와 떨어진 실전 감각이 걸림돌입니다. 그나마 지난 시즌 후반기에는 라이언 긱스의 회춘 모드가 팀 공격력 향상으로 이어졌지만 올 시즌에는 그때의 감각이 무뎌졌습니다. 39세의 나이에 맨유 중원을 주름잡기에는 체력과 수비력이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중앙 미드필더 영입이 능사는 아닙니다. 루니-에르난데스-웰백-베르바토프는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공격수입니다. 서로의 약한 부분이 최근에 교집합을 형성하면서 맨유 공격력이 나빠졌죠. 뉴캐슬전이 대표적 이었습니다. 루니와 베르바토프는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부진을 이겨낼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에르난데스와 웰백은 기량 향상이 절실합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촉망받는 빅 클럽 유망주지만 지금에 안주해서는 안됩니다. 팀이 어려울 때 영건의 신선한 활약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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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지성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20일 스완지 시티전 1-0 승리는 꾸역꾸역 승점 3점을 챙겼다는 말이 어울립니다. 경기 내용의 허전함 속에서 승리를 했습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당시에도 이러한 경기들이 많았죠. 흔히 맨유의 경기를 두고 '꾸역꾸역'이라는 키워드가 흔하게 쓰이는 이유입니다. 스완지 시티전에서도 그랬습니다. 90분 동안 상대팀 저항을 견디는 어려운 경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단 1골로 승점 3점을 획득했죠. 그럼에도 '꾸역꾸역 모드'는 강팀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합니다.

하지만 맨유의 경기를 보면서 득점력 감소는 아쉬움에 남습니다. 최근 4경기에서 5골에 그쳤습니다. 4경기 모두 무실점을 달성하며 승리했지만 시즌 초반 5경기(커뮤니티 실드 포함)에서 21골 퍼부었던 시절과 비교하면 골 생산이 둔화됐습니다. 그때는 맨체스터 시티를 3-2로 제압했고 아스널을 상대로 8번의 골망을 흔드는 괴력을 과시했지만 어디까지 반짝이었죠. 특히 박지성, 웨인 루니, 루이스 나니의 골이 뜸해졌습니다.

맨유의 중앙 문제, 박지성-루니의 발목을 잡았다...나니는 과부하?

박지성은 올 시즌 1골 4도움 기록했습니다. 맨유에서 궂은 역할이 많았던 만큼 공격 포인트가 준수했지만, 지난 8월 28일 아스널전 이후 약 80일 동안 골이 없었습니다. 2010/11시즌 8골을 터뜨렸던 활약상에 비하면 골이 줄어든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7일 울버햄턴전에서는 2골을 작렬했고 11월 28일 블랙번전에서는 시즌 5호골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수비형 윙어에서 공격형 윙어로 진화하며 자신에게 부족했던 득점 감각을 키웠다면, 올 시즌에는 이타적인 플레이가 늘어나면서 골 비중이 줄었습니다. 박지성 스스로의 득점력이 부족한 것이 아닌 팀 내 역할 변화가 결정타가 됐습니다. 경기 내용에서는 여전히 흔들림이 없죠.

그런 박지성은 최근 6경기에서 슈팅 3개를 날렸습니다. 골 기회가 적었죠. 과감함 부족을 아쉬워하는 일부 축구팬에게 반론을 제기하면 '과감함의 기준이 도대체 무엇이냐?'라는 것입니다. 최근에 '박지성 폭풍 드리블'이라는 키워드가 유행할 정도로 박지성이 상대 수비 사이를 파고드는 장면이 많은 편인데, 그 이상의 에너지를 기대하기에는 맨유의 팀 밸런스가 깨집니다. 박지성의 활동량이 버텨주지 못하면 맨유의 미드필더 밸런스는 붕괴됩니다. 지난 6일 선덜랜드전에서는 플래처, 20일 스완지 시티전에서는 긱스-캐릭 중앙 미드필더 조합이 박지성 움직임에 힘입어 활발한 패스를 연결했습니다. 박지성이 근처 공간에서 부지런히 활동하면서 볼 배급에 전념할 수 있었죠.

박지성은 스완지 시티전에서 왼쪽 윙어로 출전했지만 중앙에서 볼 터치가 많았습니다. 패스 56개를 시도했는데 패스 미스가 4개에 불과했습니다.(패스 정확도 : 92.8%) 평소 왼쪽 윙어로 뛰었을 때 패스 50개를 넘긴 경우가 드물었는데, 긱스-캐릭 같은 중앙 미드필더들과 연계 플레이를 펼치면서 잔패스가 많아졌습니다. 긱스와 캐릭은 각각 77개, 94개의 패스를 시도했으며 쉐도우를 맡았던 루니도 62개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박지성은 스완지 시티전 이전에 4-4-2 중앙 미드필더, 4-1-4-1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면서 전형적인 박스 투 박스 역할을 보여줬습니다. 지난 시즌 이맘때는 상대 박스쪽을 파고들며 골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활발했다면, 올 시즌에는 중앙 미드필더로 치우치는 분위기입니다.

이러한 역할 변화는 어쩔 수 없습니다. 맨유의 중앙이 허약 합니다. 맨유 중앙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에 긴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만,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클레버리-애슐리 영이 부상 당하면서 맨유의 공격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두 선수가 건재할때는 상대 수비 속도보다 더 빠른 공격 작업이 진행되었지만 이제는 상대에게 읽히는 공격 패턴이 거듭 됐습니다. 중앙에서 킬러 패스를 뿌려주는 선수의 존재감이 아쉽고, 긱스-캐릭-플래처-안데르손의 올 시즌 활약상은 움직임에서 기복을 탔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최근에 박지성-루니를 중앙 미드필더(4-1-4-1의 공격형 미드필더 포함)로 배치한 것과 연관이 깊죠.

그런데 루니도 골 생산이 줄었습니다. 그것도 박지성과 똑같은 사유입니다. 중앙 미드필더 공간에서 지공을 유도하는 움직임이 많아지면서 볼 터치가 늘어났지만 오히려 득점력이 지지부진 했습니다. 최근 5경기 연속 골이 없으며, 9월 18일 첼시전 1골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6경기 연속 골이 없습니다. 볼 배급에 주력하면서 골이 부족해진 케이스죠. 2007/08, 2008/09시즌에도 동료 선수의 득점력을 보조하는 이타적인 플레이가 늘었지만 그때도 골 부족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금은 중앙 미드필더로서 몇 경기 뛰었기 때문에 아직까지 논란이 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스완지 시티전에서는 공격수로 복귀했지만 정확히는 쉐도우였죠. 이날 패스 62개를 기록했으며(57/62개) 동료 공격수로 뛰었던 에르난데스(18/23개)보다 더 많은 수치 였습니다.

반면 나니의 골 부족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입니다. 최근 9경기 연속 골이 없으며, 공격 포인트까지 포함하면 스탯이 8경기 연속 그대로 입니다. 지난 시즌에 꾸준히 골-도움을 기록하며 맨유 공격의 활력을 키웠지만 올 시즌에는 공격형 윙어 답지 못한 기세를 보였습니다. 자신의 주무기였던 얼리 크로스가 점점 부정확하며, 스완지 시티전에서는 잦은 패스미스(30/45개, 15개 미스)를 비롯해서 퍼스트 터치 불안으로 볼 관리에 소홀한 문제점을 드러내며 맨유의 공격력 저하를 키웠습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많은 경기에 출전했던 과부하가 경기력 침체의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애슐리 영이 부상 당하고 발렌시아가 부상 후유증에 빠진 상황에서 나니의 공격력 저하는 맨유에게 반갑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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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인 루니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웨인 루니(26)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입니다. 올드 트래포드로 둥지를 틀었던 2004/05시즌부터 팀의 주력 공격수로 활약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던 2009/10시즌 이후에는 지금의 에이스 영역으로 올라섰습니다. 두 번의 월드컵에서 대회 직전에 부상을 당했던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였던 아쉬움이 있지만, 맨유에서의 경기력을 놓고 보면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 중에 한 명으로 꼽을만 합니다. 우승 경력까지 포함하면, 루니가 현존하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루니가 없는 맨유라면 전력 약화가 뚜렷합니다. 25일 스토크 시티전 1-1 무승부가 대표적인 사례 입니다. 루니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맨유의 리그 5연승 행진이 끝났습니다.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동률(17점)을 이루었으나 골득실에서 3골 앞서면서 간신히 1위를 지켰지만, 루니가 또 다시 부상으로 신음하면 맨유의 리그 2연패 도전에 악재로 작용할지 모릅니다. 루니는 주중 FC 바젤전 복귀가 예상 될 정도로 햄스트링 부상이 가벼운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동안 경기에 많이 뛰었던 과부하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입니다. 루니는 맨유에서 대체 불가능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맨유에는 훌륭한 자질을 갖춘 인재들이 많습니다. 이 선수들이 팀 워크로 하나되기 까지는 루니가 팔방미인처럼 뛰면서 다양한 역할을 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아무리 조직력이 뛰어난 팀이라도 공격의 구심점은 늘 존재합니다. 맨유에서는 루니가 중심을 담당했습니다. 지난 여름까지 일부 여론에서 '맨유가 스네이더르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은 역설적으로 맨유 전력에 꾸준히 힘을 실어줄 플레이메이커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맨유 경기를 보면 사실상 루니가 플레이메이커 같았습니다. 골 생산까지 책임지면서 때로는 수비 가담에 열성적입니다. 루니의 열정적인 경기 자세가 맨유 전력을 움직였던 것이죠.

특히 스토크 시티전은 루니 공백이 확실하게 느껴졌습니다. 루니가 빠지면서 공격의 무게감이 줄었습니다. 점유율을 포기하고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기로 유명한, 파워 넘치는 선수들이 즐비한 스토크 시티 선수들과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No.1 옵션은 루니 입니다. 루니가 상대 수비를 흔들어야 다른 선수들이 공격 전개에 힘을 얻는데 '루니가 없는' 실제 경기에서는 그 효과가 뚜렷하지 못했습니다. 루니 대신에 선발 출전했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이전부터 상대의 강력한 수비를 극복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전반 초반에 부상 당하고 교체됐죠. 그 결과, 오언-베르바토프 투톱은 스토크 시티의 수비벽을 허물지 못했습니다.

루니 결장은 톰 클래버리 부상에 따른 중원 공격 난조로 이어졌습니다. 점유율에서 스토크 시티를 앞섰지만(55-45%) 실질적으로 중원 싸움에서 앞서지 못했죠. 스토크 시티 선수들이 맨유 진영으로 계속 넘어오면서 호시탐탐 슈팅 기회를 노렸습니다. 안데르손-플래처 중앙 미드필더 조합의 압박이 부족했다는 반증입니다. 올 시즌들어 모든 경기력이 의기양양해진 스토크 시티와 싸웠던 어려움을 감안해도 짜임새 넘치는 중앙 공격이 전개되지 못했습니다. 지난 리그 5경기와 비교하면 공격 속도가 밋밋하게 전개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맨유의 스토크 시티전 미드필더 선발 멤버는 지난 첼시전과 동일 했습니다. 경기력이 확연히 달랐던 원인은 루니와 공존하느냐, 아니냐의 차이 였습니다. 첼시전에서는 루니가 2선으로 자주 내려가면서 동료 선수와 연계 플레이를 시도하거나 패스 길목을 확보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패스의 정확도를 높히면서 맨유의 빠르고 세밀한 공격 전개가 가능했습니다. 공격의 템포를 높이려면 팀의 전체적인 볼 배급이 빨라야죠. 루니가 4-4-2 쉐도우로서 맨유의 패스를 내주고 받아내는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당시 에르난데스 부진을 이겨낼 정도로 공격의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스토크 시티전은 루니가 빠지면서 중앙 공격의 불안함이 노출됐죠.

예전과 비교하면 맨유의 '루니 의존증'은 줄었습니다. 2009/10시즌에는 루니의 골 역량에 의지하는 모양새였죠. 루니처럼 박스 안에서 지속적으로 골을 넣어줄 선수가 당시에는 없었습니다. 그나마 베르바토프의 득점력이 준수했지만, 시즌 막판 루니가 부상으로 결장했던 공백을 메우지 못했고 이것이 맨유가 첼시에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허용했던 결정타가 됐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베르바토프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 되었고 에르난데스라는 신예가 무섭게 성장하면서 루니가 골 부담을 줄이고 팀 플레이에 전념하게 됐습니다. 팀이 조직적으로 단합되면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을 되찾는 시나리오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루니가 없을때의 맨유는 공격의 짜임새와 파괴력이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기존 선수들 중에서 그 문제를 풀어줄 적임자는 없습니다. 루니는 맨유에서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얼마전 칼링컵 32강 리즈 유나이티드(2부리그)전에서는 루니 없이도 3-0으로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그 경기는 루니가 굳이 뛸 필요 없었습니다. 그나마 루니 부상이 심각하지 않은 것이 맨유에게 다행이지만, 스토크 시티전은 '루니가 없으면 맨유가 힘들다'는 의미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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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인 루니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웨인 루니(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는 지난달 27일 잉글랜드 일간지 <뉴스 오브 더 월드>를 통해 "올 시즌은 매우 어려웠다. 최악의 시즌인 것 같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했던 시기가 있었고 한때는 이적 파동으로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선수협의회(P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던 포스가 올 시즌에 재현되지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남아공 월드컵 부진의 기운이 올 시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하지만 루니의 올 시즌은 최악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선수 본인은 못마땅하고 있지만, 맨유라는 관점에서 놓고 볼 때는 루니의 존재감이 여전히 절대적 이었습니다. 골 숫자가 적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맨유가 리그 1위를 달렸던 원동력 중에 하나는 루니의 영향력을 꼽을 수 있습니다. 루니는 여전히 맨유의 에이스이며 앞날의 팀 전력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임에는 분명합니다.

맨유 루니, 7골 보다 가치있는 11도움

루니는 올 시즌 리그 19경기에서 7골 11도움을 올렸습니다. 지난 시즌 32경기 26골 3도움에 비하면 골이 매우 적습니다. 아직 올 시즌이 끝나지 않았음을 감안해도 지난 시즌의 기록을 넘기에는 부족합니다. 특히 최근 리그 5경기에서는 5골을 넣었는데, 그 이전까지 14경기에서 2골에 그쳤습니다. 시즌 후반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침묵에 빠졌던 골 생산이 되살아났죠. 남아공 월드컵 및 시즌 중반까지의 무거운 명암을 뒤로하고 완벽하게 부활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보다 골 숫자가 떨어지기 때문에 '부진했다'는 주장이 어디선가 제가 될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루니가 최근 4시즌 중에서 골 감각이 무르익은 때는 지난 시즌 뿐이었습니다. 2007/08시즌 27경기 12골 13도움, 2008/09시즌 30경기 12골 7도움을 올렸죠. 그때는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베르바토프 같은 다른 공격 자원들이 많은 골을 터뜨릴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했던 시기였습니다. 무한 스위칭 체제에서 왼쪽 측면 바깥으로 빠지는 움직임을 취하면서 말입니다. 지난 시즌에 골이 많았던 것은 호날두-테베스가 팀을 떠났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타겟맨에 배치되면서 골 생산에 집중했기 때문이죠. 루니의 스탯은 팀 내에서 부여받은 역할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습니다.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루니가 골이 적었던 것은 다시 조력자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 자신의 밑선에서 공격을 펼쳤던 베르바토프가 타겟맨으로 올라가면서 루니가 쉐도우로 내려갔죠. 베르바토프가 리그 득점 1위(19골)를 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루니였습니다. 최전방 및 2선, 왼쪽 측면을 활발히 오가며 상대 진영 후방을 비벼주면서 베르바토프가 골 생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줬죠. 공교롭게도 베르바토프가 지난해 가을에 10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졌던 때에는 루니가 부상 및 이적 파동으로 그라운드에 모습을 내밀지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베르바토프가 루니와 연계 플레이를 맞추는데 템포가 맞지 못했던 문제가 있었지만, 올 시즌에는 루니가 베르바토프를 도와주면서 맨유의 화력을 키웠습니다.

그렇다고 베르바토프가 루니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친 공격수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아스날-맨체스터 시티-첼시 같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선발 제외된 것을 미루어봐도, 강팀과의 경기에 약한 면모를 떨치지 못했습니다.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약팀 경기에서 많은 골을 뽑았으며 3골 내지는 5골을 터뜨리는 몰아치기를 했습니다. 지난 시즌 루니에 비하면 매 경기 믿고 쓸 수 있는 공격 자원이 아닙니다. 루니가 이타적인 패턴에 주력하면서 많은 골을 터뜨렸죠. 아무리 루니가 올 시즌은 최악인 것 같다고 하소연해도, 베르바토프 득점 1위 및 맨유의 리그 선두는 '루니의 힘'이 작용했습니다.

적어도 올 시즌 만큼은 루니가 골 하나 만으로 평가 받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공격 패턴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팀 플레이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골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하다는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2007/08, 2008/09시즌에는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였기 때문에 '골 부족'이 아쉬웠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슬럼프를 이겨내는 과정이 중요했습니다.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선수로 진화할 수 있는 '성장통' 말입니다. 퍼거슨 감독 입장에서도 슬럼프에 빠진 선수에게 골 생산을 맡기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죠. 먹튀 논란에 빠졌던 베르바토프의 동기 부여를 끌어올리는 과제와 맞물려, 루니의 쉐도우 전환은 불가피했고 그 선택은 적중했습니다.

또한 루니의 스탯을 의심하는 분들은 올 시즌 11도움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리그 도움 공동 2위(1위는 맨유 나니, 15도움)를 기록중이죠. 아직 올 시즌 잔여 경기가 더 남았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많은 도움을 기록할 것은 분명하며, 자신의 리그 최다 도움(13도움, 2007/08시즌)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큽니다. 11도움은 올 시즌 팀 플레이에 충실했음을, 최악의 시즌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표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루니-나니가 동료 선수들의 골을 엮는데 주력했던 것은 맨유가 리그 최다 득점 1위(62골)를 기록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체감적으로는 맨유의 공격이 호날두-테베스가 뛰었던 시절보다 역동성이 떨어졌을지 모르겠지만 실속이 넘쳤습니다.

루니가 공격수로서 많은 골을 넣어야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루니의 최대 장점은 '팀 플레이' 입니다. 특유의 왕성한 움직임과 쉴새없이 패스를 띄우는 지속성, 상대 수비 배후 공간을 파고드는 과감함은 맨유가 최상의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팀 내에서 많은 골을 터뜨릴 적임자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타겟맨으로 올라섰지만, 올 시즌에는 베르바토프-나니-박지성의 득점력이 향상되었고 에르난데스까지 가세하면서 굳이 최전방에서 골을 노리는 역할을 담담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맨유 중심의 관점에서는 쉐도우가 최적의 포지션 입니다. 그렇다고 루니의 득점력이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최근 리그 5경기 5골이 이를 증명하죠.

물론 루니의 기량은 과거 '축구 신동'으로 불렸던 시절보다 기대치가 떨어졌을지 모릅니다. 유로 2004에서 4골을 터뜨리며 훗날 세계 축구를 지배할 재목으로 떠올랐고, 맨유 이적 초기에는 호날두보다 득점력이 강한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두 번의 월드컵에서 무득점으로 부침에 시달렸던 것이(공교롭게도 대회 직전에 부상 당했던 공통점이 있는) 불운했습니다. 그 외에 자기 관리 부족 등에서 저평가 받고 있지만, 적어도 맨유에서는 루니의 아우라를 능가할 공격 옵션이 없습니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축구의 격언이 루니에게 유효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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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의 승리 원동력, 루니 2골 1도움

효리사랑-축구 2011/02/02 08:56 Posted by 효리 사랑


[사진=애스턴 빌라전 3-1 승리를 발표한 맨유 공식 홈페이지 (C) manutd.com]

웨인 루니(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가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올 시즌 공격력 저하의 어려움 속에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골 생산을 보조했던 루니의 애스턴 빌라전 활약상은, 그동안 침체되었던 파괴력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습니다. 드디어 부활했습니다.
 
맨유는 2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진행된 2010/1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에서 3-1로 승리했습니다. 루니는 전반 1분 판 데르 사르의 골킥을 상대 문전에서 이어받아 리차드 던을 제치고 선제골을 터뜨렸으며, 전반 45분에도 문전에서 루이스 나이의 크로스를 왼발로 밀어 넣으며 2골을 기록했습니다. 후반 17분에는 아크 왼쪽에 있던 네마냐 비디치에게 백패스를 밀어준 것이 추가골로 이어졌습니다. 애스턴 빌라는 후반 12분 대런 벤트가 문전 쇄도 과정에서 스튜어트 다우닝의 오른쪽 논스톱 패스를 받아 만회골을 터뜨리는데 그쳤습니다.

이로써, 맨유는 리그 선두(15승9무, 승점 54) 자리를 지키며 2위 아스날(15승4무5패, 승점 49)과 승점 5점 차이를 유지했습니다. 올 시즌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무패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반면 애스턴 빌라는 맨유전 패배로 리그 13위(7승7무11패, 승점 28)를 유지했습니다.

루니의 이른 선제골이 승부를 갈랐다

맨유는 애스턴 빌라에 유독 강했습니다. 지난 리그 30경기에서 단 1경기만 패했기 때문이죠. 지난 시즌이었던 2009년 12월 12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아그본라호르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을 뿐입니다. 그 이전에는 맨유가 26년 동안 올드 트래포드에서 패한적이 없었습니다. 또한 맨유는 올 시즌 리그 홈 경기가 성적이 12승1무입니다. 원정에서 3승8무로 다소 지지부진했음을 상기하면 홈에서는 그야말로 '극강' 이었습니다. 상대팀이었던 애스턴 빌라의 올 시즌 원정 성적은 2승3무7패(맨유전 이전)였기 때문에, 맨유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컸습니다.

물론 애스턴 빌라는 저력이 있는 팀입니다.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중위권과 중하위권을 오갔지만 지난 시즌까지는 중상위권에 속했습니다. 최근에는 선덜랜드로 부터 벤트 영입에 2400만 파운드(약 430억원)이라는 구단 최고 이적료를 지출하면서 공격력 향상을 노렸습니다. 전형적인 선 수비-후 역습을 펼치는 팀으로서 빠른 템포에 강한 팀이기 때문에 지난 시즌처럼 맨유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여지는 존재했습니다. 이번 맨유전에서는 4-2-3-1을 구사하며 미드필더진을 두껍게 세웠습니다. 벤트를 원톱에 놓고, 다우닝-애슐리 영-알브라이튼을 2선 미드필더로 활용하면서, 패싱력이 강한 페트로프-마쿤을 더블 볼란치에 세웠습니다. 특히 애슐리 영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운 것은 벤트의 골을 도와주겠다는 성격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애스턴 빌라의 작전은 경기 시작한지 1분 만에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맨유의 공세를 차단한 틈을 역습으로 맞대응하면서 벤트의 한 방에 마무리짓겠다는 것이 애스턴 빌라의 당초 전략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루니에게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주면서 오히려 공격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죠. 0-1로 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동점골이 필요한 것은 당연했죠. 그러나 공격진은 맨유의 단단한 수비 조직에 밀렸고, 그 사이에 경기 집중력 저하가 찾아오면서 추가 실점을 허용합니다. 후반 12분 다우닝이 오른쪽 측면에서 시도했던 역습 상황에서 벤트가 골을 해결지었지만 그 장면을 제외하면 마땅히 인상깊은 공격 장면이 없었습니다. 루니의 선제골이 승부의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애스턴 빌라 관점에서 바라봤던 소감입니다.

[사진=웨인 루니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맨유는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지 않았습니다. 슈팅 23-12(유효 슈팅 10-4)로 앞섰지만, 점유율 44-56(%) 패스 시도 446-565(패스 성공 342-453, 개)로 열세였습니다. 슈팅은 맨유가 더 많았지만 공격 기회는 애스턴 빌라가 더 적극적이었죠. 그렇다고 맨유가 무리하게 공격을 시도할 필요가 없었죠. 루니가 전반 1분에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일찌감치 애스턴 빌라의 기세를 제압했습니다. 만약 1-0으로 앞선지 얼마되지 않아 추가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면 상대에게 역습으로 일격을 당했을지 모릅니다. 애스턴 빌라가 그 허점을 파고드는 본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 애스턴 빌라전 패배, 후반 12분 벤트에게 골을 내줬던 것이 그 예 입니다.

오히려 맨유는 수비를 강화했습니다. 애스턴 빌라가 반격을 펼치지 못하도록 캐릭-플래쳐(전반 34분 이후 안데르손)를 포백과 밀착 간격을 유지했고, 긱스-나니의 활동 반경까지 밑으로 내렸죠. 애스턴 빌라의 벤트가 박스 안에서 골을 해결짓는 생산력 이외에는 특출난 장점이 없기 때문에, 맨유 미드필더들이 벤트에게 향하는 볼의 접근을 차단하는데 주력했습니다. 그래서 애스턴 빌라는 벤트와 다우닝-애슐리 영-알브라이튼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결국 벤트가 최전방에서 발이 묶였습니다. 4-2-3-1의 약점이 원톱의 고립임을 상기하면 맨유의 판단은 옳았습니다. 한 가지 오점이라면, 후반 12분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당하면서 수비진이 정비되지 못했는데 그때 벤트에게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맨유가 애스턴 빌라에 비해 공격 분위기를 잡는 기회가 적었던 이유는 상대 미드필더 특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애스턴 빌라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이적생' 마쿤의 경기 지배력을 맨유 선수들이 제어하지 못했죠. 마쿤은 양팀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하며(94개 시도 85개 성공) 애스턴 빌라의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캐릭-플래쳐(안데르손)가 주로 밑선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마쿤의 볼 배급이 많았던 원인도 없지 않지만, 베르바토프가 측면에서 중앙쪽으로 돌아서는 패턴을 취했던 것이(이번 경기에서는 타겟맨이 아니었습니다.) 맨유 공격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단점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마쿤이 볼을 따낼 기회가 많아지면서 베르바토프의 영향력이 지지부진 했습니다.

그럼에도 맨유가 승리했던 원동력은 '루니의 힘'이 컸습니다. 애스턴 빌라 문전에서 연출했던 두 개의 슈팅과 한 개의 백패스가 맨유의 골로 연결됐습니다. 전반 1분 판 데르 사르의 골킥을 받아내는 완벽한 퍼스트 터치로 리차드 던의 뒷 공간을 파고들며 선제골을 연출했습니다. 리차드 던이 볼의 궤적을 읽지 못할 정도로 퍼스트 터치가 안정적이었죠. 전반 45분에는 나니에게 크로스를 받을때의 볼 예측 능력 및 위치선정이 돋보였습니다. 나니가 문전 왼쪽 깊숙한 곳으로 크로스를 낙하할 것이라 예측하고 콜린스 뒷 공간에 자리잡았던 것이 그대로 추가골로 연결됐습니다. 후반 17분 비디치에게 백패스를 내줬을 때는 상대 수비가 문전 중앙으로 몰렸던 단점을 노렸죠.

세 번의 장면을 놓고 보면, 루니의 파괴력이 지난 시즌 포스를 되찾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루니가 부진했던 원인은 발목 부상 후유증 및 문전에서 상대 수비진을 비벼주는 자신감 결여 였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베르바토프의 골을 맞춰주는 이타적인 패턴을 취하면서 서서히 경기 감각을 회복했고, 애스턴 빌라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더욱 과감하게 공격을 펼칠 수 있는 희망을 얻었습니다.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무패우승 도전 및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를 앞두고 있다는 점, 베르바토프가 강팀에 약한 특성을 미루어보면 루니의 부활이 퍼거슨 감독의 전술 역량에 힘을 실어주게 됐습니다. 루니는 역시 루니였고, 맨유는 리그 1위의 위용을 과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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