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에서 월드컵보다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UEFA 챔피언스리그 2008/09시즌이 시작됐다. 매 시즌 최고의 유럽 클럽을 가리는 대회로서 전 세계의 축구 스타들이 ´최고´를 겨루는 축구 대제전이자 별들의 전쟁이다.
특히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개막전에서 물오른 활약으로 지구촌 축구팬들의 이목을 끈 사나이들이 여럿 있다. 17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부터 시작된 챔피언스리그 32강 본선 A조~D조 8경기에서 자신의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며 팀의 승리를 이끈 것.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더블 볼란치를 맡는 스티븐 제라드와 프랭크 램파드. 두 선수는 소속팀 리버풀과 첼시의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꽂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제라드는 D조 1차전 마르세유(프랑스) 원정 경기서 마법같은 연속골로 리버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팀이 0-1로 뒤진 전반 26분 다르크 카윗이 오른쪽 측면에서 가볍게 패스한 공을 근처에서 받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꽂은 것. 6분 뒤에는 리안 바벌이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키커를 맡아 침착하게 역전골을 성공시켜 리버풀에 승리를 안겼다.
이날 제라드는 지난 시즌과 다른 역할을 소화해 자신이 ´만능´ 선수 임을 증명했다. 지난 시즌 원톱 페르난도 토레스를 보조하는 공격형 미드필더였다면 마르세유 전에서는 4-3-3의 오른쪽 미드필더를 맡아 오른쪽 측면 공간을 장악했던 것. 중앙과 오른쪽 측면을 부지런히 오가며 상대팀 왼쪽 측면 공격을 봉쇄했고 오른쪽 공간에서는 전반 23분 동점골을 뽑으며 리버풀의 고질적 약점이었던 측면을 빛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제라드의 대표팀 동료인 램파드는 A조 1차전 보르도(프랑스)와의 홈 경기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14분 보싱와가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헤딩골로 꽂으며 손쉽게 선취골을 넣었다. 이후 ´도우미´로서 진가를 발휘한 램파드는 전반 30분 자신의 코너킥으로 조 콜의 헤딩골을 엮었고 후반 37분에는 플로랑 말루다의 추가골을 힐 패스로 어시스트하며 맹위를 떨쳤다.
램파드는 자신의 공격 파트너 데쿠의 부진을 뒤로하고 팀의 중앙 공격을 주도하며 4-0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홀딩맨 존 오비 미켈이 자신의 뒷공간을 책임져 수비 부담 없이 공격에 전념하여 1골 2도움을 기록할 수 있었다. 램파드의 공격 본능에 탄력 받은 첼시는 4골을 비롯 후반 막판에는 세번이나 골대를 강타하며 지난 시즌보다 업그레이드된 화력을 과시했다.
챔피언스리그 개막전에서는 팀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한 CFR 클루이(루마니아)가 이탈리아 원정서 AS로마를 2-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변의 주인공은 아르헨티나 출신 미드필더 후안 쿨리오. 그는 팀이 0-1로 뒤진 전반 28분 동점골을 넣은데 이어 21분 뒤에 역전골을 꽂으며 적지에서 팀에 승점 3점을 안긴 것. 그것도 프란체스코 토티와 크리스티안 파누치 등 주전들이 대거 출전한 AS로마를 상대로 승리한 것이어서 값어치가 크다.
어쩌면 AS로마는 지난 시즌까지 미드필더진의 핵으로 활약했던 인테르 밀란의 윙어 로베르토 만시니를 그리워할지 모른다. 만시니는 B조 1차전 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출전해 전반 27분 선취골을 넣어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만시니의 골을 어시스트한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하모비치는 후반 40분 아드리아누의 추가골까지 엮어 2도움을 기록해 소속팀의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이끌었다.
C조에서는 FC 바르셀로나의 화력이 빛났다. 라파엘 마르케스-사무엘 에투(페널티킥)-사비 에르난데스가 나란히 골을 꽂아 넣으며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을 3-1로 제압한 것. 리그에서 1무1패로 고전했던 바르셀로나는 C조의 다크호스 스포르팅 리스본을 물리쳤고 조셉 과르디올라 감독은 부임 후 공식 경기 첫 승을 거두며 팀을 위기에서 구출했다.
오랜만에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출전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는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과의 D조 1차전 원정 경기에서 골잡이 세르히로 아게로의 2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아르헨티나의 금메달 획득을 공헌했던 아게로는 전반 9분과 36분에 골을 넣으며 골잡이의 진정한 면모를 과시했다.
오는 18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에는 챔피언스리그 본선 E조~H조 8경기가 펼쳐진다. 특히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4경기 연속 1골에 그친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출격시킬 예정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17일 기자회견에서 "호날두는 비야 레알(스페인)전 명단에 포함 될 예정이다"고 밝혀 그의 출전을 공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