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rmany's Lukas Podolski holds his leg after a foul by Spain's Sergio Ramos during the 2010 World Cup semi-final soccer match at Moses Mabhida stadium in Durban July 7, 2010. REUTERS/Marcelo Del Pozo (SOUTH AFRICA - Tags: SPORT SOCCER WORLD CUP)


July 06, 2010 - Cape Town, South Africa - epa02239017 Dutch Wesley Sneijder (top) and teammates celebrate Giovanni van Bronckhorst (C no. 5) after he scored the 1-0 lead during the FIFA World Cup 2010 semi final match between Uruguay and Netherlands at the Green Point stadium in Cape Town, South Africa, 06 July 2010.  

[사진=스페인전 경기 도중 무릎을 다친 독일의 포돌스키-우루과이전 골로 환호하는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 (C) 티스토리 PicApp]

독일과 네덜란드는 2010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그동안 즐겨 구사했던 축구 스타일을 버리고 새로운 전술로 변신했던 공통점이 있습니다. 독일 축구가 투박하고 힘에 의존했던 흐름에서 공격적이고 기술적으로 변했다면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던 네덜란드는 수비에 무게를 두는 안정적인 성향으로 돌아섰습니다. 독일은 젊고 기술적인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젊은 전차'로 탈바꿈했고 네덜란드는 수비 조직력에 무게감을 더하면서 '실리축구'에 눈을 뜨게 됐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이번 대회에서 4-2-3-1 포메이션을 구사했던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나라의 월드컵 행보 또한 기존과 다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독일은 스페인과의 4강전 이전까지 본선 5경기 13골을 기록해 '골 넣는 공격축구'의 저력을 선보였습니다. 16강 잉글랜드-8강 아르헨티나 같은 우승 후보를 상대로 무려 4골이나 폭발했던 경기력은 마치 예전의 네덜란드 축구를 보는 듯 했습니다. 클로제-뮬러가 골을 책임지고, 포돌스키-외질이 공격을 조율하면서 돌파 위주의 경기를 펼치고, 슈바인슈타이거-케디라-람이 공격의 시작점을 열어가는 흐름은 마치 톱니바퀴처럼 짜임새 넘쳤습니다.

독일의 변신이 놀라웠던 이유는 순혈주의를 버렸기 때문입니다. 클로제와 포들스키는 폴란드 이민자 2세이며 트로호프스키도 폴란드계 입니다. 그 밖에 외질, 타스치(이상 터키) 카카우(브라질) 보아탱(가나) 케디라(튀니지) 같은 외국계 선수들이 독일 대표팀을 택하면서, 독일은 힘과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팀으로 변신했고 스페인전 이전까지 성공적으로 정착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개방적인 국가 운영으로 경제를 발전시킨 네덜란드 사회의 모습을 독일 축구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반면 네덜란드는 공격보다는 수비가 안정된 팀 이었습니다. 2008년 하반기에 부임한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실리축구를 선호했기 때문이죠. 판 브롱크호르스트-마테이선-헤이팅아-판 데르 비엘로 짜인 포백의 견고한 수비 조직력은 월드컵 출전국 중에서 가장 최강이며, 판 보멀-데 용으로 구성된 더블 볼란치의 단단한 수비력까지 힘을 더하면서 상대 공격을 철통같이 봉쇄했습니다. 8강 브라질전 2-1 승리의 원동력은 파비아누-카카 봉쇄에 성공하면서 허리 싸움에서 우세를 점했던 수비력에 있었습니다. 월드컵에서 항상 철벽같은 수비력으로 재미를 봤던 독일 축구가 연상되었던 이유입니다.

그리고 카위트-스네이더르-로번이 빠른 역습을 주도하면서 상대 수비의 허점을 노린 끝에 본선 6전 전승의 오름세를 앞세워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시작은 잘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예전의 네덜란드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물론 공격 스타일은 독일과 다릅니다. 과거의 독일은 선 굵은 경기를 펼치면서 강력한 한 방을 노렸고 네덜란드는 빠른 공수 전환에 의한 패스 게임 및 측면 옵션들의 과감한 돌파로 승부를 걸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월드컵 6전 전승은 지금까지의 네덜란드 행보와는 분명 달랐습니다. 꾸준한 승리를 챙겼던 독일 축구의 모습을 보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독일의 4강 스페인전 패배는 메이져 대회에서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던 네덜란드의 과거 행보와 똑같았습니다. 경기 시작부터 무기력하고 안일한 경기를 펼친 끝에 후반 28분 푸욜에게 헤딩골을 허용하고 0-1로 무너졌죠. 마치 마법에 걸린 것 처럼 스페인 수비를 상대로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으며, 8강 아르헨티나전까지 환상적인 공격 축구를 펼쳤던 여파 때문인지 일찌감치 체력이 소진된 것 같았습니다. 뮬러의 경고 누적 공백이 아쉬웠지만, 클로제-포돌스키-외질의 동반 부진은 독일에게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패스 게임부터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슈바인슈타이거-케디라로 짜인 더블 볼란치 조합이 스페인 공격 옵션들의 전방 압박에 걸리면서 경기 주도권을 스페인에게 쉽게 허용했죠. 그래서 포돌스키-외질-트로호프스키 같은 2선 미드필더들의 역할 및 위치가 애매해지면서 공수 밸런스 붕괴 및 클로제 봉쇄가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스페인의 파상 공세를 막기 위해 수비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상대의 공을 빼앗으면 그 즉시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한 역습을 노렸어야 했는데 문제는 그게 마음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몸이 무겁다보니 역습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죠. 마치 예전의 네덜란드를 보는 듯 했습니다.

반면 네덜란드의 4강 우루과이전 승리는 독일의 스페인전 이전까지의 남아공 월드컵 행보를 보는 듯 했습니다. 우루과이가 네덜란드와 함께 실리축구를 펼치는데다 알바로 페레이라-아레발로-가르카노-페레스 같은 중앙 미드필더들을 허리에 모두 포진하고 수비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네덜란드가 공격의 흐름을 주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격 옵션들이 전방에서 여러 차례 공격 기회를 잡으면서 판 브롱크호르스트-블라루즈로 짜인 좌우 풀백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고, 후반전에는 판 더르 파르트가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 있었음에도 활발한 공격 작업을 펼치면서 상대 수비를 흔들었습니다.

그 결과, 네덜란드는 우루과이를 상대로 3-2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비록 2실점했지만 본선 6경기 중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으며 '골 넣는 공격축구'의 저력을 선보였습니다. 카위트-로번이 좌우 측면에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활발히 파고들며 좌우 밸런스를 무너뜨렸고, 판 페르시가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며 2선 미드필더들과 간결한 패스를 주고 받았던 흐름이 3골을 넣을 수 있었던 발판으로 작용했습니다. 우루과이전에서 독일 축구의 남아공 월드컵 향수를 네덜란드가 자극시킨 것이죠.

그래서 독일과 네덜란드의 축구는 4강에서도 '뒤바뀐 운명'이 되었습니다. 독일과 네덜란드는 막강한 공격 축구, 네덜란드가 독일의 안정적인 성향을 팀 전력의 근간으로 세웠습니다. 4강에서는 독일이 과거 네덜란드의 무기력함, 네덜란드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파상공세를 펼쳤던 독일의 경기력을 재현한 것 처럼 보였습니다. 이미 독일은 4강에서 탈락했고, 과거의 독일 축구를 보는 것 같은 네덜란드의 꾸준한 오름세가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 어떤 결말을 맺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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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2, 2010 - Rustenburg, South Africa - The England team group before the start of FIFA World Cup 2010 football match between England and USA at the Royal Bafokeng Stadium.

SOCCER/FUTBOL WORLD CUP 2010 ALEMANIA VS AUSTRALIA Action photo of the Germany team, during game of the World Cup 2010 South Africa at Durban, South Africa./Foto de accion del equipo de Alemania, durante juego de la Copa del Mundo Sudafrica 2010 en Durban, Sudafrica. 13 June 2010 MEXSPORT/ETZEL ESPINOSA Photo via Newscom

[사진=잉글랜드(上)-독일(下) 축구 대표팀 (C) 티스토리 PicApp]

지난 11일 남아공 월드컵이 개막하면서 우승 후보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미 본선 1차전을 치렀던 프랑스-아르헨티나-잉글랜드-독일의 온도차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프랑스는 우루과이전에서 90분 동안 경기를 지배하고도 단 1골도 넣지 못하는 답답한 공격을 펼쳤고, 아르헨티나는 화려한 공격진과 달리 수비수 에인세의 한 골에 그친데다 나이지리아의 수비벽을 완전히 뚫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세계 축구계의 대표적 라이벌 관계인 잉글랜드와 독일의 행보는 매우 대조적입니다. 우선, 잉글랜드와 독일은 각각 미국과 호주를 상대로 슈팅-점유율-패스에서 우세를 나타냈습니다. 잉글랜드는 슈팅 16-11(유효 슈팅 8-7), 점유율 54-46(%), 패스 487-376(개, 패스 정확도 70-58%)로 미국을 앞섰습니다. 독일은 슈팅 16-8(유효 슈팅 6-6), 점유율 55-45(%), 패스 618-530(개, 패스 정확도 77-72%)로 호주보다 기록이 좋았습니다. 두 나라의 상대팀인 미국과 호주는 대회 전까지 16강 진출의 다크호스로 꼽혔기 때문에 레벨 차이가 적습니다.

잉글랜드vs독일, 두 우승 후보의 대조적인 온도차

그런데 잉글랜드는 미국에게 1-1로 비긴데다 전반 40분 골키퍼 로버트 그린이 클린트 뎀프시의 슈팅을 뒤로 흘리는 통한의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경기 흐름에서는 미국을 압도했으나 맥이 빠진 답답한 공격을 일관한 끝에 전반 4분 스티븐 제라드의 한 골에 그쳤습니다. 반면 독일은 호주를 4-0 대승으로 물리치면서 우승 후보의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짜임새 넘치는 공격 전개와 탄탄한 수비력, 4골을 터뜨리는 완벽한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잉글랜드의 문제는 골키퍼입니다. 공격과 수비에 걸쳐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하지만 골키퍼는 항상 그렇지 못했습니다. 특히 데이비드 시먼이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에 은퇴하면서 부터 골문을 든든히 책임질 수 있는 존재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시먼은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 브라질전에서 호나우지뉴의 프리킥 낙하 지점을 놓치는 불운에 충격을 받아 은퇴했습니다. 그 이후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데이비드 제임스, 유로 2008 유럽 예선에서는 폴 로빈슨이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고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그린이 '잉글랜드 골키퍼 실책 계보'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시먼이 은퇴한 이후 8년 동안 제임스, 로빈슨, 그린을 비롯해 크리스 커클랜드, 스콧 카슨, 벤 포스터 등이 잉글랜드 골키퍼 붙박이 주전을 노렸으나 모두 믿음감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대표팀 골키퍼로서 경험 부족의 한계를 이기지 못했는데 경쟁 자원들이 많다보니 오히려 믿고 쓸 수 있는 자원을 키우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8월 잉글랜드 국적을 취득한 스페인 출신의 마누엘 알무니아는 스페인 대표팀 경력이 없었으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발탁을 반대했습니다. 그런데 알무니아도 이중국적자가 된 이후로 아스날에서 기복이 심한 선방을 일관하며 기량이 퇴보했습니다.

Jun 12, 2010 - Rustenburg, South Africa - Goal keeper ROBERT GREEN of England during the FIFA World Cup 2010 football match between England and USA at the Royal Bafokeng Stadium.

[사진=미국전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범한 로버트 그린 (C) 티스토리 PicApp]

잉글랜드의 문제는 골키퍼 뿐만이 아닙니다. 미국전에서 답답한 공격을 펼친 원인은 제라드-램퍼드로 짜인 중앙 미드필더 조합의 공존 실패 였습니다. 월드컵 본선 이전까지는 제라드-배리-램퍼드-레넌(베컴, 월컷)으로 짜인 미드필더 체제를 구성했습니다. 그런데 가레스 배리가 지난달에 발목 부상을 당하고 마이클 캐릭이 올 시즌 후반에 갑작스런 슬럼프에 빠지면서 프랭크 램퍼드의 짝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미국전에서 제라드-램퍼드를 중원에 배치했으나 한 박자 느린 공격 템포 및 매끄럽지 못한 공수 전환을 일관하며 맥클라렌 전 감독 체제 시절의 무기력한 행보가 월드컵 본선에서 되풀이 됐습니다.

그런데 제라드의 중앙 배치는 또 다른 문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제임스 밀너가 왼쪽 윙어를 맡았는데 미국전에서 상대 수비수들에게 발이 묶이면서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질책성으로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밀너 대신에 교체 투입한 숀 라이트-필립스는 미국전 이전까지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상태였으나 문제는 그동안 오른쪽에서 활동하면서 왼쪽에 대한 적응도가 미숙했습니다. 오른쪽 윙어였던 애런 레넌의 드리블 돌파로 공격의 실마리를 푸는 듯 했으나 미드필더진의 부조화 때문에 유기적인 콤비 플레이를 엮어내지 못했고 오히려 미국의 빠른 역습에 흔들리는 불안함을 노출했습니다.

잉글랜드의 또 다른 고민은 웨인 루니 입니다. 루니는 올해 3월까지 잉글랜드 대표팀과 맨유에 걸쳐 거의 매 경기 골을 넣는 불꽃 화력을 과시했으나 그 이후 발목 부상 및 피로누적 여파로 아직까지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올 시즌 맨유에서 많은 경기를 뛴데다 대표팀 일정까지 소화하는 강행군에 시달려 과부하에 빠진끝에 아직까지 폼이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잉글랜드에 믿을만한 득점 자원이 루니에 불과함을 상기하면, 앞으로의 행보가 우려됩니다.

Jun. 03, 2010 - 05992273 date 03 06 2010 Copyright imago Ulmer German national team 03 06 2010 Mesut zil Germany Football men ger DFB National team World Cup Shooting Portrait session Studio Portrait Highlight Vdig 2010 vertical.

[사진=메수트 외칠 (C) 티스토리 PicApp]

반면 독일의 호주전 대승은 세대교체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메수트 외칠, 토마스 뮬러, 홀거 바트슈투버, 사미 케디라, 마르코 마린 같은 23세 이하 영건들이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한 끝에 독일의 4-0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외칠-뮬러-마린 같은 신예들은 힘과 조직력의 조화를 강조했던 전차군단의 색깔을 창의적으로 바꾼 주역으로 거듭났습니다. 세 명의 선수 모두 순간적인 빠른 드리블 돌파와 감각적인 개인기, 날카로운 패싱력으로 무장하여 독일 축구의 예술성을 강화했습니다. 물론 세 명 모두 지금까지 독일 축구를 지배했던 선배들과는 다른 타입에 속합니다.

그 중에 외칠은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빠른 볼 처리에 의한 날카로운 패스와 유연한 공격 조율을 과시했으며, 전반 8분 루카스 포돌스키-전반 26분 미로슬라프 클로제-후반 22분 뮬러의 골 과정에 기여를 했습니다. '정신적 지주' 미하엘 발라크의 불참 공백을 고민하던 독일은 외칠의 맹활약을 통해 더 이상 발라크를 그리워하지 않게 됐습니다. 뮬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투톱 공격수와 왼쪽 윙어를 오가는 선수인데 호주전에서는 오른쪽 윙어 역할까지 능숙하게 소화했고 후반 22분 A매치 데뷔골까지 넣었습니다. 또 다른 윙어 자원인 마린은 교체 멤버로서 14분 뛰었지만 경쾌한 몸놀림을 선보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습니다.

케디라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함께 더블 볼란치를 맡아 호주 공격을 철벽같이 봉쇄했습니다. 상대 공격 예상 지점을 미리 선점하는 빼어난 위치선정을 비롯해 공격과 수비 영역을 폭 넓게 움직이는 투철함을 뽐내며 궂은 역할을 성실히 이행한 끝에 호주의 팀 케이힐을 봉쇄했습니다. 왼쪽 풀백으로 출전한 홀거 바트슈투버는 호주의 오른쪽 윙어 브렛 에머턴을 철저히 막아낸 것을 비롯 센터백과 함께 빼어난 커버 플레이를 펼치며 독일의 승리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그래서 독일은 영건들의 호주전 맹활약을 통해 월드컵 본선을 순조롭게 보낼 수 있는 큰 활력소로 자리매김 할 것입니다. 물론 이들은 A매치 경험이 부족하지만 호주전을 통해 월드컵의 온기를 체험하며 거침없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여기에 클로제가 호주전에서 독일의 원톱을 맡아 골을 확실히 책임졌고 왼쪽 윙어인 포돌스키까지 득점력에 힘을 실어주면서 앞으로의 막강 화력을 기대케 했습니다. 여기에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선방과 안정된 수비 조직력까지 빛을 발하면서 남아공 월드컵 우승의 자신감을 얻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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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ut Ozil Werder Bremen 2008/09

[사진=메수트 외질 (C) 티스토리 PicApp]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독일 축구 대표팀이 치명적인 악재에 직면했습니다. 대표팀의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인 미하엘 발라크(34, 첼시)가 부상으로 월드컵에 불참하게 됐습니다.

발라크는 지난 16일 잉글리시 FA컵 결승전 포츠머스전 경기 도중 케빈 프린스 보아텡의 거친 태클에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치면서 회복 기간만 최소 8주 이상 걸린다고 합니다. 남아공 월드컵이 불과 20여일 앞으로 남았기 때문에 월드컵 출전은 물거품입니다. 특히 보아텡은 독일 청소년 대표팀 출신의 가나 국적 선수여서 독일 국민들의 거센 비난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발라크는 남아공 월드컵 우승이 간절했던 선수였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독일이 답답한 경기를 펼친다는 외부의 비판 속에서도 8강 미국전, 4강 한국전 결승골로 조국의 결승 진출을 견인했으나 브라질에게 덜미를 잡혔습니다. 4년 뒤 자국에서 열린 독일 월드컵에서는 우승 의욕이 충만했으나 4강에서 이탈리아에게 패하여 3위에 만족했습니다. 그래서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의 한을 풀며 베켄바우어-마테우스 같은 월드컵 우승 경력이 있는 독일 축구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끝내 부상 앞에 좌절했습니다.

발라크의 월드컵 불참은 독일에게 악재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시절부터 지금까지 발라크의 패스를 시발점 삼아 공격을 전개했기 때문입니다. 발라크의 강점인 원터치 패스를 비롯 2대1 패스와 스루패스를 기반으로 짧게 주고 받는 콤비 플레이를 유도하는 경기력은 독일 대표팀의 오랜 주 전술 이었습니다. 비록 첼시에서 수비적인 비중이 늘어나면서 공격력이 예전보다 주춤한 아쉬움이 있지만 조율 능력에서는 무게감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독일은 발라크가 빠지면서 새로운 전술을 짜야하는 버거운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독일은 발라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할 것입니다. 발라크의 백업 멤버이자 중앙 미드필더인 지몬 롤페스(레버쿠젠) 토마스 히츨슈페르거(라치오)가 부상으로 예비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중원이 허약해진 상황입니다. 그래서 측면 자원이 중앙으로 옮길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동안 좌우 날개로 활약했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바이에른 뮌헨) 메수트 외질(브레멘)이 중앙으로 옮기고 루카스 포돌스키가 공격수에서 윙어로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선수가 외질입니다. 외질은 올해 22세의 터키계 선수이며 팀 동료인 마르코 마린과 함께 독일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힙니다. 다이나믹한 드리블 돌파와 현란한 발재간을 주무기로 삼는 선수인데 전형적인 독일 축구 스타일과 다른 유형으로 꼽힐만큼 독일에서 열렬한 기대와 관심을 끌었습니다. 여기에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측면을 활발하게 질주하는 파괴력이 있어, 개인의 힘으로 직접 골을 넣을 수 있는 역량까지 갖추었습니다. 왼발잡이지만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장점입니다.

그리고 외질은 발라크처럼 짧고 간결한 패스를 주고 받으며 유기적인 콤비 플레이를 엮어낼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넓은 시야와 빠른 판단력을 앞세운 패싱력의 날카로움을 뽐냈던 터라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결정적 공격 기회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앙 미드필더까지 겸할 수 있었고 한때 독일이 4-2-3-1을 구사할 때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외질의 다재 다능함은 발라크가 중심이었던 독일의 전력을 외질-발라크의 공존 체제로 바꾸는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발라크 없이 남아공 월드컵에 참가하는 독일은 외질의 맹활약에 기대야 하는 상황입니다. 외질이 22세 선수인데다 국제적인 명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과소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선수 본인에게는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투박한 스타일이 넘치는 다른 독일 선수들과 달리 남미 선수를 보는 듯한 개인기 위주의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많은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이타와 이기적인 경기력을 경기 상황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능숙함이 있어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 스타일이 호감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에서는 외질을 독일 축구의 단순한 유망주로 바라볼지 모릅니다. 하지만 외질은 지난해 6월 유럽 U-21 선수권 대회 결승 잉글랜드전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해 독일의 4-0 대승과 함께 대회 사상 첫 우승을 이끈 주역입니다. 지난 시즌 28경기에서 3골 12도움을 기록했고 올 시즌 31경기에서는 9골 12도움을 올리며 팀의 분데스리가 3위 진입 및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특히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로 부터 분데스리가 전반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면서, 독일 축구를 대표하는 새로운 주역으로 거듭났습니다.

특히 외질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득점력이 향상되면서 남아공 월드컵에서 독일의 승리를 위해 골을 터뜨릴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발라크가 독일 대표팀에서 꾸준히 골을 넣으며 공격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듯, 외질은 발라크의 강점인 골 생산에 눈을 뜨게 됐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발라크의 자리인 중앙 미드필더를 맡을지, 기존의 자리였던 측면을 맡을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독일 대표팀의 공격 구심점은 발라크에서 외질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과연 외질이 발라크가 이루지 못했던 월드컵 우승을 통해 세계적인 축구 스타로 거듭날지 주목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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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팀이 우승할지 쉽게 예상할 수 없지만 결승전을 보는 것이 매우 기다려진다"

러시아를 유로 2008 4강에 올려 놓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대회 결승전이 흥미 진진할 것이라며 독일과 스페인의 명승부를 기대했다.

히딩크 감독은 27일(이하 현지시간) 일본 축구 웹진 <스포츠네비>를 통해 "피지컬의 힘을 무기로 하는 팀(독일)과 빠른 패스를 연결하는 팀(스페인)과의 싸움이다. 어느 팀이 우승할지 쉽게 예상할 수 없지만 결승전을 보는 것이 매우 기다려진다"며 두 팀이 유로 2008 결승전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1998년 7월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을 맡아 스페인과 인연을 맺었던 히딩크 감독은 "나는 스페인과 같은 축구를 하는 팀을 좋아한다. 원터치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고 독일에 이길 수 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 러시아를 두 번이나 격침한 '무적함대' 스페인의 우승 가능성을 점쳤지만 "독일은 언제나 토너먼트에서 힘을 발휘했다"며 유로 대회 최다 우승팀 독일의 저력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히딩크 감독은 자신이 이끈 러시아를 꺾고 결승에 진출한 스페인에 대해 "스페인이 경기 중반부터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이곳 저곳을 잘 움직여 빈번하게 포지션을 바꾸다 보니 러시아로서는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되고 말았다. 스페인은 승리에 어울리는 팀이었고 결승전에서도 우승을 위해 노력하면 좋겠다"며 러시아의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며 스페인의 선전을 기원했다.

자신이 러시아를 4강으로 이끈 것에 대해서는 "이번 결과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유로 2008에서 이 같은 결과를 거둔 것은 매우 훌륭한 성적이다. 비록 스페인전 패배가 분하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이번 결과를 자랑할 수 있을 것이다"며 러시아의 4강 진출을 만족스럽게 생각했다.

'명장' 히딩크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한국 대표팀)-2004/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PSV 에인트호벤)-유로 2008 4강(러시아 대표팀)'의 성적을 올리며 유독 4강과 인연이 깊은 지도자. 그는 자신이 지휘한 팀이 결승 진출 길목에서 고배를 마셨던 원인에 대해 "최종적으로는 팀의 질이 물건을 말하는 것이다. 한국은 그 레벨의 경험이 없었고 러시아도 마찬가지였다"며 팀의 내실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오는 30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서 열릴 독일과 스페인의 유로 2008 결승전은 양 팀의 우승 트로피 향방 뿐 아니라 득점왕 타이틀까지 달려있어 흥미를 더한다. 4골을 넣은 다비드 비야(스페인)가 득점 1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러시아전 부상으로 결승전에 결장해 3골을 기록중인 루카스 포돌스키(독일)가 결승전에서 역전극을 준비 중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킬패스'를 자랑하는 미하엘 발라크(독일)와 세스크 파브레가스(스페인)의 맞대결도 관심거리. 특히 발라크는 2007/08시즌 첼시에서의 준우승 징크스(프리미어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칼링컵)'을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훌훌 털으며 조국의 우승을 이끌지 주목된다. 그와 상대할 파브레가스는 어시스트 1위(3개)를 굳히며 1964년 이후 이어져온 스페인의 '무관' 탈출을 이끌 계획.

유로 2008 최후의 종착역에서 만난 '전차군단' 독일과 '무적함대' 스페인. 히딩크 감독의 말대로 지구촌 축구팬들이 기대하는 흥미진진한 명승부가 연출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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