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손흥민 (C) 함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hsv.de)]

"흥민이가 소속팀에서 적응을 못한 상태이며, 적응을 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직 대표팀에 들어올 수준이나 능력은 아니다. 흥민이가 좀 더 소속팀에서 성장할 때 까지 대표팀에서 배려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손흥민(19, 함부르크) 아버지 손웅정 춘천FC 유소년클럽 감독의 발언이 국내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손웅정 감독은 지난 12일 독일로 출국하기 직전에 언론을 통해 조광래호가 아들의 차출을 자제할 것을 바랬습니다. 그러면서 박태하 대표팀 코치와 전화통화하면서 격한 말이 오간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흥민은 지난 7일 폴란드전, 11일 아랍에미리트 연합(UAE)전에서 교체 멤버로 활약했으며 총 62분 뛰었습니다. 폴란드전은 A매치가 성립되지 않으면서, 손흥민의 A매치 출전은 UAE전 17분 활약만 인정 됩니다.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과연 손흥민 대표팀 차출이 옳았냐?' 입니다. 손웅정 감독이 두 경기 교체 출전 때문에 불만을 나타낸 것은 아닙니다. 손흥민이 어린 나이에 한국과 독일을 왕복하며 대표팀을 병행하기에는 아직 기량이 발달되지 못했고, 팀 내 입지가 불안정한 것이 손웅정 감독 주장입니다. 조광래 감독 입장에서는 손흥민이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겠지만 그 이전에는 소속팀 활약이 중요합니다. 소속팀에서 자리잡지 못하면 대표팀 경기력과 팀 내 입지에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습니다. 구자철-지동원-박주영 최근 행보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그러나 손흥민 차출 논란은 한 가지 시각으로 바라봐선 안됩니다. 뒤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겠지만, 손웅정 감독의 대응 방식은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굳이 언론에 공개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입니다. 손웅정 감독과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서로 만나서 대화를 통해 의논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특히 조광래호는 경기력 저하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어수선한 상황에 빠졌습니다. 손흥민 논란까지 겹치면서 조광래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난처한 입장이 됐죠. 또한 손흥민 논란은 최강희 전북 감독이 이동국 대표팀 발탁에 관한 부정적인 발언("땜빵으로 쓸거면 이동국을 뽑지 않았으면 좋겠다")과 비슷하게 얽힌 사안입니다.

[사진=손흥민 (C) 함부르크 공식 홈페이지(hsv.de)]

그럼에도 손웅정 감독의 발언은 충분히 공감합니다. 손흥민은 함부르크의 붙박이 주전이 아닙니다. 시즌 초반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었던 이유는 '경쟁자' 파울로 게레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여름 코파 아메리카 출전에 따른 체력적 어려움이 겹쳤습니다. 손흥민이 프리시즌 11경기 18골을 퍼붓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지만 함부르크에서 게레로-페트리치 입지는 굳건합니다. 손흥민이 자신의 포지션(중앙 공격수)이 아닌 오른쪽 윙어로 뛰었던 것도 어찌보면 차선책입니다. 주전 공격수와 직접적 경쟁을 하기 보다는 팀내 취약 포지션에서 실전 감각을 쌓는 것이 이롭다는 판단이죠. 함부르크 경기 봤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손흥민은 측면 보다는 중앙에 더 어울리는 선수입니다.

더욱이 손흥민은 부상 복귀 이후에 한동안 폼이 떨어졌습니다. 지난 8월 27일 FC 쾰른전에서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했고 지난달 17일 묀헨글라드바흐전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렀습니다. 당초에는 6주 결장이었으나 실제로는 3주만에 그라운드를 밟았고, 그 경기는 미하엘 외닝 전 감독의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손흥민 조기 복귀는 함부르크 성적 부진에 따른 외닝 전 감독의 조급한 판단이 작용했습니다. 아직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은 19세 유망주를 투입시켜 승점을 따낼려는 마음이 없지 않았을거라 생각됩니다. 어쨌든 그 결과는 손흥민의 일시적인 경기력 저하를 가져왔고, 최근에 폼을 올리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소집됐습니다.

그런데 손흥민은 대표팀 차출을 감당하기에는 몸이 안좋았습니다. 8월 A매치 일본전을 앞두고 감기 몸살로 참여하지 못했고, 9월 A매치 데이에서는 오른쪽 발목 부상을 치료받는 상태였습니다. 10월 A매치 데이는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되지 않았죠. 아직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19세 유망주가 대표팀 차출을 위해 한국과 독일을 왕복하는 현실 이었습니다. 폴란드전, UAE전에서 교체 멤버로 뛰었으니 손웅정 감독 입장에서 화가 났을지 모릅니다. 그 이전으로 거슬러가면, 손흥민의 아시안컵 차출도 결과적으로 무리였죠. 당시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에서 3골 넣었지만 엄연히 1군 분위기에 적응하는 상황이었고, 아시안컵을 다녀오면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며 시즌 후반기 침체에 빠졌습니다.

손흥민 차출 논란은 대표팀 선수 발탁의 유연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제기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동국 발탁 논란이 그 중 하나이며, 지난달에는 수원 선수 4명(정성룡, 이용래, 박현범, 염기훈)이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윤성효 감독이 대표팀 차출에 관한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특정 클럽에서 많은 선수가 대표팀에 차출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표현했었죠. 특히 이용래가 과부하에 빠진 것이 우려됩니다. 그런데 어떤 관점에서는 한국에 재능있는 축구 스타들이 아직 부족하거나, 그것이 아니라면 조광래 감독 전술에 부합되는 선수가 한정적이지 않냐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손흥민이 대표급 기량을 보유한 선수인가?(조 감독 전술에 어울린다 할지라도)'라는 의문 제기가 가능합니다. 손웅정 감독의 발언 그대로 말입니다.

[사진=지난 3일 서울전에서 K리그를 사랑한다는 카드섹션을 펼친 수원 서포터즈 그랑블루 (C) 효리사랑]

그러나 손흥민 발탁 논란에 대한 저의 반론은 이렇습니다. 태극마크의 가치는 많은 사람들이 제기하는 문제라서 그 부분을 논외하고 말하겠습니다. 일부 여론에서는 조광래 감독이 유럽파 내지는 해외파를 선호한다는 비판을 합니다. 손흥민도 그 중에 한 명이죠. 그런데 유럽파를 배려하면 K리그가 힘듭니다. K리그에서 선수 발탁 폭이 넓어지면 일부 구단에서 부담을 느낄지 모릅니다. 윤성효 감독 발언과 일치하죠. 특히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팀은 체력적으로 힘듭니다. 개인적으로 이동국 대표팀 발탁을 반대했던, 이용래 체력을 우려했던 주된 키워드는 AFC 챔피언스리그 였습니다. 물론 K리그에서 맹활약 펼쳤으나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대표팀 발탁은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겠지만요.

내년 K리그는 44경기 편성 됐습니다. 승강제 준비를 위한 스플릿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경기 숫자가 늘어났습니다. 흥행적인 측면에서 반갑지만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우려됩니다. 44경기 치렀던 2003시즌 전례가 되풀이 될지 모를 불안함이 있습니다. 당시 쿠엘류 감독이 이끈 대표팀이 2003시즌 하반기에 경기력이 떨어진 요인 중에 하나가 K리그 44경기에 따른 선수들의 체력 저하 였습니다. 다수의 대표팀 선수들이 K리그 소속이었죠. 2012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팀은 체력적으로 더 힘들 겁니다. FA컵까지 병행해야죠. 그럴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또 다른 이용래가 등장할지 모를 일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대표팀이 유럽파를 배려하고 K리그 선수들을 대폭적으로 중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유럽파 희생이 불가피 합니다. 내년 K리그는 스플릿 시스템 도입으로 순위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며 소속팀이 대표팀에 뽑힌 선수를 체력적으로 배려할 여유가 마땅치 않을 겁니다. 그때는 조광래 감독이 유럽파를 배려할 처지가 아닙니다. 유럽파 입장에서는 대표팀 차출 여파로 팀 내 입지에 부담을 느낄지 모르죠. 안타깝게도 한국의 대표팀 유럽파들은 현지 유럽 선수들에 비해 이동 거리에 따른 핸디캡이 있습니다. 유럽에서 뛰는 남미 선수들이 많지만, 한국인 선수가 유럽 소속팀에 완전히 정착한 케이스가 적은 특징을 감안해야죠. 대표팀 차출 논란은 앞으로 끊임없이 제기 될지 모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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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승렬 (C) 효리사랑]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6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최근 안팎에서 불거진 영건들의 대표팀 중복 차출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동원-손흥민-구자철 같은 최소 2개 이상의 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은 되도록 국가 대표팀에 먼저 배정하기로 결정했죠. 한국 축구 문제점 중에 하나였던 특정 선수 혹사 문제를 풀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조광래 감독은 기술위원회에 참석했으나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이광종 청소년 대표팀 감독은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습니다. 기술위원회의 원칙은 옳지만 올림픽-청소년 대표팀과 교감을 나누지 못한 것은 매끄럽지 못합니다.

또한 국가 대표팀은 유럽파를 무리하게 차출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혹사에 시달렸던 이청용을 무리하게 터키 원정에 포함시킨게 화근이었죠. 다가오는 3월 A매치 2경기에서 유럽파들을 소집하기 민감한 현 상황에서는 K리그 선수들의 대표팀 중용 폭을 넓혀야 합니다. 이미 조광래 감독도 같은 생각을 나타냈습니다. 특출난 축구 실력을 자랑하면서 그동안 조광래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몇몇 국내파들이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큽니다. '월미도 호날두' 유병수의 발탁 여부가 주목됩니다. 그리고 또 한 명을 눈여겨 봐야 합니다. '피터팬' 이승렬(22, FC서울) 입니다.

이승렬, 'K리그-대표팀'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이승렬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었던 선수였습니다. 다른 공격 옵션들에 비해 무게감이 낮으며, 나이가 어린 막내급 선수였기 때문에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 될 가능성이 높았죠. 하지만 그해 5월 16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터뜨리면서 남아공 비행기에 탑승할 자격을 얻었습니다. 비록 월드컵 본선에서 3분(그리스전 후반 42분 투입) 동안 모습을 드러냈지만, 그가 월드컵에서 출전 기회를 얻을 줄 예상했던 축구팬들은 드물었습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이승렬이 남아공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를 빛낼 신성으로 각광받을 유리한 고지에 있었죠.

하지만 이승렬은 그 이후 국가 대표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중요되지 못했습니다. 조광래호 부임 초기에는 대표팀에 소집되었으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발탁 기회를 번번이 놓쳤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죠. 두 명의 대표팀 감독이 선호하는 선수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조광래 감독에게는 좀 더 열심히 하는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고, 홍명보 감독에게는 꾸준함에서 신뢰를 얻지 못했죠. 2009년 U-20 월드컵 부진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여파가 아시안게임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이승렬은 같은 시기에 K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2010시즌 10골 6도움을 기록하며 서울의 K리그 우승을 공헌했죠. 2008년 K리그 데뷔 이래 가장 많은 골과 공격 포인트를 올렸습니다. K리그에서 보냈던 3시즌을 놓고 보면 지난해가 우수했죠. 주로 왼쪽 윙어로 활약했음에도(빙가다 체제에서 투톱 공격수로 출전한 횟수가 적었음) 양질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서울의 화력을 책임졌습니다. 김치우와 함께 왼쪽 윙어를 도맡아 로테이션 멤버로 뛰었고 조커 출전이 잦았음을 감안할 때 파괴력이 향상 됐습니다. 그동안 골이 부족했던 약점을 해소했죠. 컨디션 저하로 몇차례 부진한 경기가 있었지만 2010시즌은 성공적 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이승렬은 K리그에서만 강한 선수는 아닙니다. 이미 국가 대표팀에서 검증된 자원입니다. 지난해 2월 14일 A매치 일본전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3-1 승리를 이끌었고, 5월 16일 에콰도르전에서는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골을 넣으며 한국의 2-0 승리를 공헌함과 동시에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는 기회를 얻었죠. 허정무 감독은 이승렬을 월드컵에서 활용할 조커로 낙점했습니다. 다만 조광래 감독에게는 신뢰를 얻지 못했죠. 지구력 부족으로 페이스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해 그런 모습이 뚜렷했죠. 경기 내내 적극적인 움직임을 주문하는 조광래 감독의 눈높이를 맞춰야 합니다.

이승렬의 최대 장점은 '과감함' 입니다. 지난해 7월 28일 수원전에서 후반 37분 강민수-조원희를 개인기로 농락하는 문전 드리블 돌파로 동점골을 터뜨린 장면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서울이 1-2로 밀리고 있을 때 스스로의 힘으로 상대 수비진을 유린하면서 골을 작렬했습니다. 또한 이승렬의 지금까지 골 장면들을 놓고 보면 박스 안쪽에서 기회를 포착해서 상대 골망을 흔드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때로는 동료 선수들과 공존하면서 팀 플레이에 치중하지만 자신이 골을 해결해야 할 상황에서는 지체없이 슈팅을 날립니다. 그리고 지난해에 이르러 골 결정력이 부쩍 좋아졌습니다. 조광래호가 과감한 공격 기질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즐비하지 않음을 상기하면, 이승렬의 장점은 조광래호에 필요한 부분입니다.

또한 이승렬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갑니다. 상대 수비를 따돌리거나 볼을 지켜낼 때 주늑들거나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죠. 볼 트래핑이 안정적이고 상대 수비와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민첩하게 움직이며 그라운드를 휘젓습니다. 그런 장점이 있었기에 2008년 K리그 신인상을 수상했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했습니다. 잠재적으로는 국제 경기에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지난해 나타났던 지구력 문제가 보완되면 올해는 더 무서운 공격 옵션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데얀과 투톱 공격수로 공존할 가능성이 큽니다. 서울이 왼쪽 윙어 몰리나를 영입하면서 정조국을 옥세르로 떠나보냈기 때문입니다. 이승렬의 최전방 배치가 유력한 이유죠. 데얀이 지난해 팀 플레이에 눈을 뜨면서 서울의 공격을 주도했던 만큼, 이승렬은 '데얀 효과'에 힙입어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희망 요소가 있습니다. 분요도코르에서 서울로 완전 이적한 제파로프가 어느 포지션에서 뛰느냐가 이승렬 입지의 변수로 작용하지만, 서울은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기 때문에 스쿼드의 활용 빈도가 늘어납니다. 올해는 데얀과 더불어 서울의 간판 공격수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또한 이승렬은 대한축구협회가 영건들의 중복 차출을 교통정리 하면서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광래 감독이 3월 A매치 2경기에서 K리그 선수들을 대거 차출하기로 결정했고, 지동원-구자철-손흥민 등이 올해는 올림픽 대표팀이 아닌 국가 대표팀에 전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미루어보면, 이승렬은 조광래호 또는 홍명보호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2010시즌 K리그에서 10골 6도움을 기록하며 서울의 우승을 공헌했던 활약상을 놓고 봐도 대표팀에 충분히 합류할 수 있는 옵션이죠. 다만, 조광래-홍명보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으며 대표팀의 주축 공격수로 자리매김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느 대표팀에 발탁될지는 미지수죠.

이승렬에게 2011년은 매우 중요합니다. 서울의 공격을 이끄는 대들보로 성장하면서, 대표팀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는 시기가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것보다 더 중요한 과정과 목표에 직면했습니다. 잠재적인 재능을 놓고 보면 국제 경기에서 한국의 선전에 큰 획을 그을 선수임에 분명하기 때문이죠. 지금의 일취월장한 공격력이 앞으로 오랫동안 이어지려면 2011년 성공에 탄력을 얻어야 합니다. 과연 이승렬이 2011년 K리그 및 한국 대표팀을 빛낼 피터팬으로 당당히 발돋움할지 주목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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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난 1월 31일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 (C) 티스토리 뉴스뱅크 F (By. 뉴시스)]

그야말로 대표팀 수난시대 입니다.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해외파 태극 전사들이 부상 및 혹사 후유증, 컨디션 저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시티전 하루 전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차두리는 발목을 다치면서 시즌 아웃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이영표는 손등 부상으로 신음했고, 구자철은 최근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링거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청용의 혹사는 두말 할 필요 없으며, 기성용은 지난 13일 던디 유나이티드전에서 컨디션 난조로 부진했습니다. 이래저래 우울한 소식들 입니다.

그 중에서 '산소탱크'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을 거론하고 싶습니다.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지만 여전히 부상 악령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잉글랜드와 한국을 오가며 맨유 및 대표팀 일정을 소화했지만 무릎 부상이 깊어졌죠. 2003년 3월에 무릎 연골판 제거 수술을 받았고 2007년 4월에 연골 이식수술을 받으면서 9개월 부상 공백을 겪었지만, 그 이후 여러차례 무릎 통증이 찾아오면서 경기를 거르는 횟수가 잦아졌습니다. 축구 선수로서 은퇴하기 전까지 무릎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완벽한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언론에서는 박지성 무릎을 '시한부'에 비유합니다.

최근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것은 아시안컵 출전에 따른 피로 누적 때문입니다. 햄스트링은 허벅지 뒷쪽 근육의 힘줄이 늘어나거나 끊어지는, 혹은 통증을 호소하는 부상을 말합니다. 과도한 일정을 소화했던 선수들이 당하기 쉬운 부상이죠. 이동국은 지난해 5월 16일 A매치 에콰도르전을 치른 뒤 햄스트링을 다쳤습니다. 그 경기 이전에 전북 소속으로서 호주 원정을 다녀왔고, 지난해 초 대표팀 동계훈련을 시작으로 빠듯한 일정을 소화한 것이 누적이 되어 햄스트링에 무리가 왔죠. 또한 야구를 예로 들면, 5년 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출전했던 최희섭-김병현-김선우 같은 당시 메이져리거들이 대회 종료 후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전례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햄스트링 부상 사례는 여럿 있습니다.

그런 박지성은 아시안컵에서 4강 일본전까지 쉴새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했습니다. 아시안컵은 단판 승부였기 때문에 평소보다 체력 소모가 컸고 부상이 누적되기 쉽죠. 그 여파는 3~4위전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무릎에 물이 차오르면서 끝내 결장했고, 그 이후에는 햄스트링까지 다쳤습니다. 최근 2주 동안 두 번의 부상을 당했죠. 그동안의 피로 누적 및, 맨유 구단이 그동안 박지성 몸을 세심하게 관리했음을 상기하면 햄스트링 부상에 따른 결장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습니다. 부상 이후 실전 감각을 단시간 안에 되찾을지 알 수 없지만 무리한 출전은 금물입니다.


[사진=박지성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박지성 대표팀 은퇴는 그동안 여론 및 축구계에서 찬반 여부를 놓고 뜨거운 논란으로 떠올랐습니다. 여론에서는 박지성의 은퇴 입장을 받아주는 분위기였지만 축구계는 반대하는 입장이 대세였죠. 대표팀 전현직 사령탑을 맡은 허정무-조광래 감독도 박지성 은퇴를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박지성의 무릎 부상 악령이 아시안컵 대회 기간 중에 찾아오면서 결국 은퇴를 받아들였죠. 특히 조광래 감독은 박지성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뛰기를 희망했지만, 산소탱크가 2014년까지 잉글랜드와 한국에서의 일정을 동시에 병행하며 대표팀을 책임지는 것은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중요 A매치 경기에만 뛰는 선별적 차출 또한 같은 맥락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박지성이 최근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대표팀에서 은퇴한 타이밍이 시의 적절했음을 알게 됐습니다. 2009년 6월 부터 염두했던 '2011년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 은퇴' 결정이 옳았다는 것 말입니다. 물론 30세의 나이에 대표팀과 작별한 것은 '연령상으로' 시기가 빠릅니다. 박지성 본인도 은퇴 기자회견을 통해 "아직은 이른 나이일 수도 있다"는 언급을 했죠. 하지만 잦은 무릎 부상 및 그동안 대표팀과 맨유를 병행하면서 장거리 비행을 감수했던 특수성을 놓고 보면 대표팀 은퇴는 당연한 수순 이었습니다.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은 것을 공헌하면서 부상 및 맨유에서의 컨디션 저하까지 감수했던 현실을 떠올리면 더 이상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가혹합니다.

한 가지 가설을 제기하면,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가 많은 사람들의 만류 또는 조광래 감독을 비롯한 대한축구협회의 완강한 거부가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유럽파들 처럼 지난 10일 A매치 터키 원정에 뛰었을지 모릅니다. 혹사로 신음했던 이청용이 터키 원정에 합류했던 것을 미루어봐도 알 수 있죠.(터키 훈련에 합류했으나 부상으로 결장) 박지성의 부상 위험성이 더 커졌을지 모를 일입니다. 아무리 박지성이 산소탱크라 할지라도 이제는 30대가 되었기 때문에 운동 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맨유-대표팀 일정을 계속 병행하면 기량 저하에 시달리기 쉽습니다. 결국, 박지성은 자신이 대표팀을 떠날 시점을 잘 파악했죠.

어쩌면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 타이밍은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 이후가 적절했을지 모릅니다. 그 이후 맨유에 전념하며 소속팀을 위해 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이죠. 자신의 목표가 '맨유 롱런'이기 때문에 소속팀이 중요했습니다. 결과론적 관점에서는, 아시안컵 이전까지 올 시즌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맨유 입단 후 최상의 공격력을 펼쳤던 포스를 지금까지 이어갔을지 모릅니다. 맨유 입장에서 박지성 차출은 엄연히 전력 손실이었기 때문이죠. 퍼거슨 감독이 공개적으로 아쉬워했을 정도로 말입니다.

하지만 박지성은 아시안컵이 끝난 뒤 은퇴하기를 원했습니다.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숙명이었기 때문이죠. 비록 한국은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했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51년 만의 아시아 제패를 염원했을 것입니다. 2000-2004년 아시안컵에서 우승 좌절을 실감했기 때문입니다. 대표팀이 그동안 메이져 대회에서 우승했던 사례가 극히 적었다는 점에서 아시안컵 우승은 욕심을 냈을지 모릅니다. 또한 아시안컵은 아시아 최고의 팀을 가리는 중요한 대회입니다. 박지성의 참가는 당연한 순리죠. 그래서 2011년 아시안컵은 대표팀에서 은퇴하는 최적의 타이밍 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박지성은 '맨유에서 오랫동안 뛰고 싶다'는 자신의 목표를 이루어야 합니다. 30세의 나이에 대표팀 은퇴를 결심한 이유중에 하나는 맨유에 전념 하겠다는 뜻이죠. 그동안 자신을 믿고 성원했던 국민들을 생각해서라도, 대표팀을 떠났던 몫을 맨유에서 최상의 경기력으로 되갚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근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맨유에서 6시즌 동안 로테이션 시스템에서 단련되었기 때문에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지금의 햄스트링 부상을 제외하면 대표팀에서 은퇴하면서 부상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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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청용 (C) 볼턴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1. '블루 드래곤' 이청용(23, 볼턴)의 오는 10일 A매치 터키 원정 대표팀 차출 논란이 여론의 뜨거운 화두로 등장한 이유는 박지성이 국가 대표팀에서 은퇴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박지성은 그동안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대표팀 일정을 치렀지만, 잦은 무릎 부상에 시달리며 부침을 겪었습니다. 다른 누구보다 박지성 차출이 더욱 민감했죠.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박지성이 대표팀을 떠나면서 이청용이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박지성처럼 고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여론의 반응을 읽을 수 있습니다.

2. 그럼에도 이청용은 대표팀 차출에 응해야 합니다.(이미 대표팀 합류) 조광래호가 치르는 터키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하는 A매치 데이입니다. 소속팀은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의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차출에 응해야 합니다. 조광래 감독은 이청용을 대표팀에 선발했고, 그런 이청용은 '표면상으로' 정상적인 경기 출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터키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밖에 없죠. 대표팀 입장에서는 터키전이 박지성-이영표가 은퇴한 이후에 벌어지는 첫 경기라는 점에서 의미를 둘 것이며 이청용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어느 국가 대표팀이든, 그 나라에서 축구를 잘하는 선수들을 선발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볼턴의 입장도 생각해야 합니다. 오언 코일 감독이 이청용 차출에 불만을 나타낸 것을 한국 축구계가 인지할 필요가 있죠. 볼턴은 이청용이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동안 프리미어리그 5경기에서 1무4패로 부진했으며 리그 7위의 성적이 11위까지 떨어졌습니다.(현재 8위) 그것보다도, 코일 감독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이청용의 혹사 입니다. 2년 동안 대표팀 및 소속팀 일정을 쉴틈없이 소화하면서 체력 저하가 두드러졌죠. 한국이 남아공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면서 올 시즌을 앞두고 휴식기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에는 아시안컵 6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마치고 볼턴에 돌아갔지만 며칠 뒤 터키에 합류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이청용을 보면서 과거의 이동국을 떠올리는 것은 결코 어색하지 않습니다. 이동국은 혹사의 대명사였기 때문입니다. 1998년 부터 3년 동안 청소년-아시안게임-올림픽-국가 대표팀을 비롯 소속팀 일정까지 소화했으며, 결국 과부하에 빠지면서 무릎 부상을 참고 뛰었습니다. 이동국 뿐만 아닙니다. 고종수-최성국-박주영-김진규도 같은 케이스죠. 각급 대표팀 및 소속팀 경기를 치르는 빈도가 많다보니 부상 위험성 및 경기력 편차가 커지는 한계에 직면했습니다. 이 선수들이 여론의 기대에 따라가지 못했던 것은 '혹사'가 주 원인 이었죠. 박지성은 한국 축구의 영웅으로 거듭났지만 한편으로는 혹사로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 악순환은 이청용에게 돌아간 듯한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이청용의 터키전 차출을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터키에 합류했습니다. 선수 본인이 실전에서 부상당하지 않고 무난히 뛰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3월 25일 콜롬비아전(장소 미정) 및 3월 29일 몬테네그로전(서울, FIFA 홈페이지에 의하면)에서 이청용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볼턴의 시즌 후반기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시점에서 잉글랜드와 국내를 오가기 때문에 대표팀 차출이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청용은 대표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라서 대표팀에 합류할 여지가 존재합니다. 이청용에게 특별 대우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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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자철-지동원 (C) 티스토리 뉴스뱅크 F (By. 뉴시스)]

3. 우리가 한 가지 되돌아봐야 할 것은, 대표팀 차출 논란은 이청용 뿐만 아닙니다. 이청용을 비롯해서 몇몇 선수들이 혹사의 위험성을 안고 있습니다. 지동원-구자철은 각급 대표팀 및 소속팀에서의 누적된 출전에 의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습니다. 특히 구자철은 부상을 참고 K리그 챔피언십을 소화했죠. 아시안컵에서 체력 저하로 힘든 기색을 나타낸 것은 빠듯한 일정과 연관이 깊습니다.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닌 상태에서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했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걱정됩니다.(물론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나마 윤빛가람은 아시안게임-아시안컵 벤치 멤버라는 점에서 이들에 비해 체력 소모가 덜합니다.

문제는 지동원-손흥민 입니다. 올해 U-20 월드컵, 런던 올림픽 아시아 예선, 국가 대표팀에 모두 참가할지 모릅니다. 지동원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과부하로 고생했던 어려움에 또 직면할지 모르며, 손흥민은 소속팀 함부르크 일정과 병행하면서 팀 내 입지 문제까지 신경써야 합니다. 근래 아시안컵에 출전했지만 올해 19세의 선수가 과도한 일정을 치러야 하는 숙명을 앞둔 것은 선수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2009년의 기성용처럼 U-20 월드컵 불참을 배려하는 교통 정리가 선행되지 않으면 지동원-손흥민을 비롯해서 구자철(올림픽 대표팀 주장)이 지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이들 외에도 다른 선수들이 대표팀 차출에 대한 말 못할 고충이 없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4. 박지성이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전에는 그의 대회 출전을 반대하는 여론의 목소리가 제기됐습니다. 최근에는 이청용 차출 논란까지 불거졌죠. 하지만 유럽파들의 대표팀 차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은 위험합니다. 국내파들의 대표팀 합류 폭이 커지기 때문입니다.(일본 및 중동파는 논외) K리그 소속 선수가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통해 자신의 네임벨류를 키우면서 K리그 흥행에 기여하는 이점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문제는 그 시나리오라면 K리그와의 선수 차출 문제가 또 불거질 위험성이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와 K리그의 대표팀 차출 갈등이 몇년 째 이어졌죠.(남아공 월드컵 이후에는 잠잠해졌지만) 성적 향상을 노리는 K리그 구단 입장에서 주력 선수의 대표팀 차출은 손해입니다. FC서울의 경우, 2007년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원인은 선수들의 잦은 대표팀 차출에 의한 경기력 저하 였습니다. 특히 대구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0-1 패)에서는 이청용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이 올림픽 대표팀에 있었죠. 경남은 지난해 윤빛가람-김주영이 아시안게임에 차출되었던 기간에 6강 플레이오프에서 그 공백을 이겨내지 못하고 탈락했으며, 그 외에도 K리그 구단이 손해를 감수했던 사례들이 즐비합니다.

K리그는 대표팀을 위한 곳이 아닙니다. 대표팀과 더불어 한국 축구의 발전을 도모하면서 먼 미래를 설계하고 육성하는 프로리그 입니다. 과거에는 대표팀을 위해서 K리그가 일방적으로 희생당했지만 그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K리그는 엄연히 수익 집단이며, 선수에 대한 권리는 대표팀이 아닌 K리그 구단에게 있습니다. 그리고 선수에게 봉급을 지급하는 것도 K리그 구단 입니다. K리그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이 결코 만만한 것은 아닙니다.

5. 대표팀은 최정예 선수단을 구성해야 하는 집단입니다. FIFA 규정에 의하면 클럽팀은 대표팀의 선수 소집에 응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볼턴이나 K리그 소속 클럽들의 의사를 일일이 수용하기에는 대표팀의 선수 차출 효력이 약해지는 단점이 나타납니다. 그 결과는 대표팀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 분명합니다.

결국에는 대표팀과 클럽팀이 서로 상생하도록 신뢰 관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특히 대표팀이 선수 차출에 무리수를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죠. 이청용 같은 혹사의 위험성이 있는 선수에게 휴식을 부여하도록 말입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지동원-손흥민의 대표팀 중복 차출도 고민해야 합니다. 대표팀 차출에 의해 특정 선수가 혹사로 고생하는 것은 한국 축구의 발전에 이롭지 않습니다. 그리고 클럽팀은 선수가 대표팀 활약에 의해 자신의 가치를 키우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해외 진출 및 몸값 인상 같은 이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대표팀 차출은 한국 축구의 영원한 논란 거리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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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병수 (C) 대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kfa.or.kr)]

개인적으로 '국내용'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정 축구 선수를 비방하거나 깎아내리는 의도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죠. 해당 선수의 능력을 국내용으로 평가 절하하면, 그 선수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편견이 될 수 있으며 또는 국내에서만 잘한다는 한계를 씌우는 꼴이 됩니다. 아무리 노래를 열심히 부르기 위해 노력해도 누군가가 '노래방용'이라고 지칭하면 그 사람의 기분이 좋을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축구 선수는 엄연히 인간이기 때문에 인격을 존중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신태용, 김현석, 윤상철은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국내용으로 거론되는 선수들입니다. 90년대 및 2000년대 초반 K리그에서 눈부신 맹활약을 펼치며 레전드로 추앙받았지만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그에 걸맞지 못했죠.(윤상철은 1997년까지 K리그에서 뛰었지만) 국내용이라는 단어가 축구팬들의 입에 오르내린것은 아마도 이때가 시작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이후에는 이동국이 국내용 논란에 시달렸습니다. 2000년 아시안컵 득점왕, 2004년 아시안컵 4골, 본프레레-아드보카트호의 간판 골잡이로 맹활약 펼쳤기 때문에 '국내용'이라는 비아냥은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축구팬들에게는 대표팀에서의 기복이 심한 행보 및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실패를 이유로 국내용이라는 딱지를 안겨줬죠. 지난해 이동국이 K리그 득점왕 및 최우수선수에 뽑힐때는 자국리그를 폄하하는 축구팬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이동국을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남아공 월드컵 우루과이전에서 동점골 기회를 놓치면서 국내용 논란의 종지부를 찍지 못했기 때문이죠. 물론 2011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만회할 여지는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국내용이라는 비아냥이 유병수(22, 인천)로 대물림 되었습니다. 지난해 부터 K리그에서 꾸준한 골을 생산하며 '월미도 호날두'라는 별명을 얻었고 올 시즌 28경기 22골로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A매치 출전은 2경기에 불과하며 그것도 최근(10월 일본전, 12월 시리아전) 이었습니다. 지난해 6월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모습을 내밀었지만 공식 A매치로 인정받지 못했고(11명 선수교체) 그 이후 대표팀 발탁 때마다 고배를 마셨습니다. 다시 태극 마크를 새길 수 있었던 것은 K리그에서의 눈부신 득점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죠.

특히 유병수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실패는 국내용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풍기는 결정타가 됐습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출전 선수들이 2012년 런던 올림픽을 겨냥한 세대들이지만 신광훈-김주영의 나이는 22세 였습니다. 유병수도 이들과 동갑이기 때문에 참가 자격이 충분했죠. 하지만 그의 이름은 예비 엔트리에도 없었습니다. 그 결과, 한국은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린 끝에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박주영 이외에는 골을 해결지을 존재가 없었고(지동원은 4강 UAE전까지 혹사에 의해 폼이 떨어졌음) 또한 박주영이 원톱으로서 공격을 짊어지기에는 버거운 감이 있었습니다. 유병수가 대표팀에 외면받아야 할 존재가 아니었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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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병수 (C) 티스토리 뉴스뱅크F(By. 뉴시스)]

외부에서는 유병수가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하는 원인으로 적극성 결여 및 수비 가담 부족, 단 한 개도 없는 도움 기록(2010시즌 22골 0도움)을 꼽습니다. 그동안 움직임이 적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9월 허정무 감독이 인천 사령탑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허정무 감독이 트위터를 통해 열심히 뛰었다고 칭찬할 정도로 말입니다. 하지만 도움 때문에 '골만 넣는 공격수'라는 점에서는 공감할 수 없습니다. 유병수가 K리그 11위 팀 인천의 열악한 선수층 및 특급 도우미 부재 속에서 득점왕에 오른것은 동료 선수에게 지원받은 것을 골 기회로 엮어내기 위해 노력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골만 넣는 선수라고 단정짓기보다는 어려운 여건을 이겨낸 저력을 칭찬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리고 지난 30일 시리아전 선발 출전이 제외되었을 때는 'K리그 득점왕을 홀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의 반응이 있었습니다. 유병수가 그동안 대표팀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국내용이라는 꼬리표가 붙었기 때문에 축구팬들이 그 아쉬움을 의식했던 것이죠. 엄연히 시리아전은 평가전 입니다. 특정 선수의 기량을 점검하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조광래 감독 입장에서는 김신욱을 먼저 기용하고 싶었죠. 김신욱을 아시안컵에서 주전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냉정히 말해, 조광래호는 박주영 부상 공백을 메울 최전방 옵션을 물색중이며 아시안컵 기간 도중에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축구팬들의 여론이 긍정적인 이유는 '유병수는 국내용이 아니다'라는 전제에 일부분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유병수의 시리아전 활약이 기대 이상 이었습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손흥민-지동원에 비해 활약상이 가려진 측면도 없지 않지만, 19분의 적은 출전 시간 속에서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왼쪽 측면과 최전방, 2선을 오가며 동료 선수와의 지속적인 연계 플레이를 통해 상대팀 선수와 적극적으로 경합하며 한국의 공격 기회를 키웠습니다. 후반 36분에는 구자철과의 2대1 패스를 통해 지동원의 결승골을 엮어내는 도움을 기록했습니다. 대표팀 선수들과의 호흡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인천팬들에게 미안하지만' 대표팀 선수들의 클래스가 충분히 뒷받침하기 때문에 인천에서의 포스 그 이상의 힘을 뽐낼 잠재력이 있습니다.

물론 시리아전 한 경기 만으로는, 과연 유병수가 대표팀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인지에 대해서 검증할 필요가 있습니다. 19분의 출전 시간 때문에 더 많은 기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지만, 유병수의 모든 능력을 검증하기에는 19분의 시간이 너무 짧다는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유병수가 시리아전에서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고 냉정한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슈퍼 조커'의 대명사였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도 현역 시절에는 교체 투입된 경기에서 골을 못넣었던 경기들이 여럿 있습니다. 더욱이 유병수는 인천에서의 선발 출전에 익숙했던 선수였습니다.

분명한 것은, 유병수가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끄는 맹활약을 펼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 축구의 고질적 문제가 킬러 부재였음을 상기하면 유병수가 K리그 득점왕의 저력을 뽐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유병수의 활약은 K리그 선수들의 클래스가 국제 무대에서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작용합니다. 선수 개인에게는 '국내용'이라는 일부의 부정적인 인식을 이겨낼 중요한 기회를 맞이했죠. 아직 아시안컵이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국내용'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입니다. 적어도 현 시점에서 유병수는 국내용이 아닙니다. 그가 착실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내용이라는 안좋은 수식어는 거두어야 할 것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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