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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22 FC서울, 예상치 못했던 대구전 0-2 완패 (16)
  2. 2008/06/08 이근호에게서 맨유 13번의 향기가 난다 (3)


[사진=FC서울은 대구FC에게 0-2로 패했습니다. 서울이 그동안 대구에 강했고, 홈에서 쉽게 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광판 스코어가 낯설게 느껴집니다. (C) 효리사랑]

한마디로 완패였습니다. 슈팅 16-9(유효 슈팅 7-4, 개) 점유율 60-40(%)로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두 번의 세트 피스 고비를 넘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경기를 주도하는 시간은 많았으나 비효율적인 공격을 일관하면서 상대의 선 수비-후 역습 전략에 당했죠.

FC서울은 21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된 K리그 11라운드 대구FC전에서 0-2로 패했습니다. 전반 44분 이상덕, 후반 22분 안성민에게 골을 내줬으며, 두 골 모두 윤시호(개명전 이름 : 윤홍창) 코너킥에 의해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대구에게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를 달렸고, 최용수 감독 대행 부임 이후 최근까지 각종 대회에서 6경기 연속 무패(5승1무)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서울은 디펜딩 챔피언이며 대구는 지난해 K리그 꼴찌팀 입니다. 서울의 대구전 승리가 유력했지만 결과는 예상 밖 이었죠.

서울의 대구전 패배는 하대성 어깨 부상 공백이 적잖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하대성 이탈로 중앙에서 공격을 조율할 선수가 없었습니다. 그의 공백을 메웠던 문기한이 볼 터치 불안 및 잦은 패스미스를 범하면서 고명진의 활동 반경이 앞쪽으로 쏠리지 못하는 문제점이 벌어졌습니다. 고명진이 최근 박스 투 박스로서 인상깊은 활약을 펼쳤음을 감안하면 문기한 부진이 아쉬웠죠.

고명진-문기한은 대구의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던 안성민-송한복 뒷 공간을 허무는 패스 연결이 원활하지 못했던 문제점도 있었습니다. 냉정히 말해, 안성민-송한복과의 허리 싸움에서 패했습니다. 안성민-송한복은 서울 선수들이 공격을 펼칠때마다 적절한 커버링을 펼치며 침투 공간을 내주지 않는데 주력하며 대구 승리의 숨은 역할을 했습니다. 고명진-문기한이 어중간한 활약을 펼쳤다면 안성민-송한복은 뚜렷한 콘셉트가 있었죠. 서울은 시즌 초반 하대성 부상 공백으로 중원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하대성 존재감이 서울의 경기력을 좌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25일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전에서도 하대성을 볼 수 없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제파로프는 부상으로 조기 교체됐습니다. 전반 21분 상대팀 선수 태클에 의해 다리쪽을 다쳤죠.(전반전 마치고 교체) 만약 제파로프의 몸이 정상이었다면 후반전에 문기한을 대신해서 중앙 미드필더를 맡으며 공격을 조율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죠.

서울은 중앙 미드필더-공격진 사이에서 볼을 잡으며 패스를 전개할 선수가 마땅치 않았습니다. 4-4-2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극복하려면 공격 과정에서 트라이 앵글이 형성되어야 하는데 대구전에서는 그 작업이 안됐습니다. 그래서 몇차례 롱볼을 시도했으나 후속 패스가 부정확했죠. 0-2로 밀렸던 후반 중반 부터는 측면에서 크로스를 띄우는 단순한 공격 형태를 나타냈지만 대구 수비에 읽혔습니다.

2010년에는 데얀이 스스로 트라이 앵글의 꼭지점이 되면서 공을 잘 따냈고, 정조국이 박스쪽에서 경합하면서 골을 노렸죠.(데얀의 도움이 많았던 이유) 그런데 정조국이 프랑스 오세르로 떠나고 몰리나가 가세하면서 공격진 불균형이 벌어졌습니다. 몰리나는 공간을 넓히면서 세밀한 볼 배급을 펼치는 성향이지만 특히 카운트 어택 상황에 강했습니다. 하지만 지공 위주의 경기를 펼치는 서울과는 전술적인 괴리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대구전에서는 오른쪽 윙어를 맡았지만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죠. 

대구전에서는 체력 저하까지 겹쳤습니다. 그동안 각종 대회를 소화하면서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되었죠. 특히 데얀은 평소에 비해 몸 놀림이 무거웠습니다. 고명진의 번뜩이는 활약은 경남전에 비해 주춤했고, 제파로프는 부상, 문기한-방승환-몰리나는 부진했습니다.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이 전혀 힘을 못쓰면서 대구의 촘촘한 수비를 뚫는데 어려움을 겪었죠. 오는 25일 가시마전을 앞둔 현 시점에서는 체력 문제가 결코 반갑지 않습니다.

-서울vs대구, 현장 모습은?-

최용수 감독 대행의 카드입니다. 왼쪽이 앞면, 오른쪽이 뒷면입니다. 서울은 시즌 티켓 관람객들에게 경기때마다 선수 카드를 발급하는데, 대구전에서는 최용수 감독 대행이 주인공 이었어요. 최용수 감독 대행은 대구전 이전까지 각종 대회에서 소속팀의 6경기 연속 무패(5승1무)를 이끌며 시즌 초반 허우적거렸던 위기의 서울을 구했습니다.


서울과 제주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인사하는 장면. 두 팀의 선발 라인업은 이렇습니다.

서울(4-4-2) : 김용대/현영민-아디-박용호-최현태/제파로프-고명진-문기한-몰리나/데얀-방승환
대구(4-4-2) : 박준혁/윤시호-이상덕-안재훈-박종진/조형익-안성민-송한복-온병훈/김현성-끼리노


대구전 시축은 TBS 한지은 리포터가 맡았습니다. TBS 서울 경기때 자주 볼 수 있는 분이죠.


[동영상] 한지은 리포터의 시축 장면


[동영상]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폭죽이 터졌습니다.


폭죽이 터진 이후의 모습. 축구장에서 운치 있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서울은 '서포터즈' 수호신의 서포팅 가사를 전광판에 띄우며 많은 분들이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대구FC 서포터즈쪽에 있던 걸게입니다. 오는 8월 27일에 개막하는 2011 대구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를 직접 홍보 했습니다.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는 월드컵, 올림픽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통하죠. 스포츠의 대표적인 기초 종목인 만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대구는 선 수비-후 역습을 지향했습니다. 중앙보다는 측면에서의 공격 전개를 늘렸죠. 온병훈-조형익으로 짜인 좌우 윙어들을 전진배치하고 볼 투입 빈도를 늘리면서 서울 풀백들의 오버래핑을 제어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서울은 가끔씩 최현태가 전방으로 올라왔지만 조형익이 수비에 치중했을때 가능했을 뿐입니다. 풀백들의 공격 가담이 적었죠. 하지만 최현태는 조형익에게 빈 공간을 내주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상대를 가까이에서 따라 붙을때는 커팅에 성공했지만, 조형익이 측면 깊숙한 곳에서 볼을 잡을때는 일정 공간을 허용하더군요.


서울의 문제점입니다.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진 사이에서 트라이 앵글이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중앙 미드필더중에 누군가 올라가서 공격을 조율하거나, 또는 공격수가 한 명 내려왔을때 2선과 간격을 좁히고 볼을 따내면서 다른 공격 옵션과 원투패스를 주고 받는 공격이 이루어졌어야 마땅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몇몇 선수들이 물음표 공간에서 패스를 전개하는데 성공했지만 후속 패스들이 부정확했죠. 패스를 받는 선수와 연결하는 선수 사이의 움직임이 유기적이지 못했습니다. 공격진 불균형(데얀-몰리나 부조화) 및 하대성 결장 공백,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공격의 세밀함을 떨어뜨리고 말았죠.


제파로프가 전반 21분에 부상을 당했습니다. 대구 선수 태클에 의해 다리쪽을 다친 것 같습니다. 전반전까지만 뛰고 교체되었죠. 몸 상태가 어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른 시간에 교체된 것은  가시마전을 염두한 선수 보호 차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동영상] 대구 이상덕이 전반 44분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윤시호의 왼발 코너킥이 이상덕의 헤딩 슈팅으로 연결됐습니다. 서울은 전반 내내 경기를 주도했음에도 막판에 실점했습니다. 대구의 주 공격 패턴이 측면을 활용한 역습, 세트피스에 불과했음을 상기하면 서울은 '내주지 말았어야 할' 실점을 허용했어요. (서울 0-1 대구)


서울과 대구의 전반전은 0-1로 끝났습니다. 전광판 스코어가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하프타임에는 난타 퍼포먼스 공연단 '아작(A-jack)'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생활 도구를 악기로 삼으며 신명나는 공연을 펼쳤습니다. 그 이후에는 '행운의 사다리'가 진행되었네요. 대구전에서도 많은 분들이 전광판에 표출되기 위해서 클래퍼를 흔들었습니다.


[동영상] 치어리더들은 '승리서울' 응원전을 펼치며 서울의 역전승을 바랬습니다. 중간에는 데얀콜이 나왔네요. 씨드는 관중석에서 응원을 유도합니다.


서울은 후반전이 되면서 많은 선수들이 대구 진영에 들어갔습니다. 포백이 하프라인을 통과하면서 지공으로 승부수를 띄웠죠. 하지만 대구가 박스쪽을 중심으로 많은 수비 인원을 두면서 데얀-방승환 투톱에게 볼이 쉽게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박스쪽에서의 연계 플레이게 매끄럽지 못했던 원인이죠. 오히려 대구에게 역습을 당하는 위태로운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대구 벤치쪽 모습. 의자에 앉는 분이 없었습니다. 이영진 감독을 필두로 코칭스태프들이 선수들을 독려하는데 바빴습니다. 서울전 승리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동영상] 몰리나의 프리킥이 아디의 헤딩 슈팅으로 이어졌으나 골키퍼 박준혁 선방에 막혔습니다. 서울에게 아쉬웠던 장면 이었습니다.


[동영상] 대구 안성민의 골 장면입니다. 윤시호가 오른쪽에서 띄웠던 코너킥이 안성민의 헤딩 슈팅으로 이어졌습니다. 서울 선수들 누구도 안성민을 마크하지 못했습니다. 전반 막판에 세트피스로 실점했는데, 후반 초반 공격에 몰두하다가 중반에 수비쪽에서 마음이 풀어지고 말았습니다. 서울의 패배가 사실상 확정되는 순간이었죠.(서울 0-2 대구)


서울의 마지막 승부수는 이규로 교체 였습니다.(그 이전에 제파로프-방승환 교체) 문기한이 벤치로 들어갔죠. 최현태가 고명진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고 이규로가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됐습니다. 이규로의 오버래핑을 통해서 공격의 물꼬를 트겠다는 서울의 작전 이었습니다. 그런 이규로는 몇차례 앞쪽에서 공격을 시도했음에도 서울은 만회골을 위한 추격의 갈피를 잡지 못했죠.

 


[동영상] 서울의 안풀리는 공격 장면 입니다. 측면에서 박스쪽으로 크로스를 띄우는데 주력했지만 이렇다할 성과가 없었습니다.


대구는 후반 막판에 온병훈-조형익을 빼고 황일수-김민구를 교체 투입했습니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시간을 벌겠다는 전략 이었습니다. 대구 입장에서는 서울전 승리가 의미있는 일이었죠. 끝내 서울이 패했습니다.


서울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E석 관중들에게 인사했습니다. 하지만 인사가 끝난 뒤 고개를 숙인 선수들이 많네요. 대구전 패배를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예상치 못한 패배였죠.


서울의 다음 경기는 25일 가시마 앤틀러스 전입니다. 아시아 제패를 위해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죠. 16강 단판 경기로서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합니다. 대구전 패배 및 그동안 많은 경기에 출전했던 체력 문제, 하대성 부상(제파로프까지?)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홈팬들 앞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홍제천에서 찍은 서울 월드컵 경기장 야경입니다. 풍경이 매우 좋네요. 경기가 끝난 뒤에는 근처 맛집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축구 경기를 봤고, 좋은 경치를 바라봤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까 마치 '상암 나들이'를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가시마전에서도 이 기분을 느껴보고 싶네요.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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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와 박지성은 볼수록 닮은 선수들이 아닐까 한다. 실력을 놓고 비교하기에 엄연한 차이가 있지만 확실히 이근호는 박지성의 장점을 빼닮았다.

'태양의 아들' 이근호(23, 대구)가 특유의 기동력을 앞세워 한국 대표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었다. 그는 7일 밤 요르단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요르단전에서 선발 출장하여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여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이근호의 활약은 '맨유 13번' 박지성을 떠올리게 하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공을 받을 때의 위치 선정과 볼 배급까지 원활한 공격력을 뿜어대는 놀라운 기동력, 쉽게 지치지 않는 체력을 앞세워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경기 초반부터 요르단의 옆구리를 재치있게 파고들며 상대팀 선수들을 흔들었다. 전반 19분에는 김남일의 스루패스를 받은 뒤 골문 정면으로 돌파하려던 박주영에게 한 박자 빠른 패스를 연결하며 팀 공격을 빛나게 했다. 4분 뒤 박주영이 페널티킥 골을 넣은 이후에는 활발히 수비에 가담하여 팀 플레이에 주력했고 35분에는 반칙으로 상대팀 공격을 끊는 침착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후반전에는 활발한 움직임을 앞세워 전방과 측면을 넘나들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13분에는 상대팀 골키퍼 정면에서 슈팅을 날리는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고 15분 뒤에는 문전으로 달려들려는 박주영에게 절묘한 패스를 밀어 넣으며 골 기회를 노렸다. 그리고 35분 교체되기까지 상대팀 공간 이곳 저곳을 파고드는 움직임을 과시하며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요르단전에서 혼신을 다해 뛰는 모습은 분명 박지성의 스타일을 빼닮았다. 그는 박지성처럼 거침없는 기동력을 앞세워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는 활약을 펼쳐 '맨유 13번' 선수가 부럽지 않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K리그에서는 총알같은 발을 활용한 저돌적인 돌파로 올 시즌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확고한 대구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이근호는 박지성처럼 두 개의 심장을 가졌다"

변병주 대구 감독은 지난해 K리그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이근호를 박지성에 비유하며 의미있는 찬사를 보냈다. 박지성처럼 발전할 잠재력이 있는 그가 앞으로 더 나아가 '한국 축구의 새로운 별'이 될지 주목된다. 박지성이 대표팀 에이스로 맹활약 펼치는 현 시점에서 '이근호-박지성'이 합작하는 재치있는 콤비 플레이 역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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