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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저의 글을 요약하여 일본 포털 사이트 야후(yahoo) 재팬에 보도했던 서치나(searchina)의 기사 원문입니다. (C) 야후 캡쳐]

안녕하세요. 효리사랑입니다.

저는 오늘 오전 5시 10분 다음 뷰에 <노무현의 6년 전 A매치 '돌발 발언' 아시나요?>라는 글을 송고 했습니다. 지난 2003년 4월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있었던 A매치 한일전 직전에 가진 노무현 대통령의 축사에 대한 내용이 주된 내용 이었습니다. 이미 글을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축사 도중에 "일본 이기십시오"라는 말을 뜬금없이 내뱉으며 저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6만 관중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겠죠.(관련 내용은 이곳에 있습니다. http://bluesoccer.net/681 )

그런데 이 글을 올린 6시간 뒤에 블로그 유입 경로를 확인하다가 일본쪽 사이트 2개가 계속 뜨는 겁니다. 하나는 일본의 언론사였고 또 하나는 일본 포털 사이트 였습니다. 알고봤더니 중국통 일본 미디어사이트인 <서치나(searchina)>가 자사 홈페이지와 야후 재팬에 기사를 올린 것었더군요. 그런데 기사 원문을 보니까 사진이 뭔가 낯익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게 저의 블로그였습니다. 기사 내용을 읽어보니까 제가 노무현 대통령의 "일본 이기십시오" 발언에 대해 느낀 것을 요약해서 올렸더군요.

서치나가 보도한 글을 한국어로 해석하면 이렇습니다.

제목 : [한국 블로그] 노무현 전대통령의 한일전 발언
날짜 : 2009년 5월 25일 11시 6분(서치나)
내용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하루 뒤인 지난 24일, 한국 정부는 국가와 사회에 현저한 공헌을 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장을 영위하는 것을 결정했다. 행사의 자숙이 있따르면서 한국 사회의 추도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축구팬이자 블로거인 효리사랑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애도의 뜻과 함께, 2003년 4월에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 한국전에서의 발언을 소개했다.

"경기 전 그라운드의 단상에서 한일전에 대한 축사를 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 중간에「일본 팀, 이겨 주세요」라는 예상치 못한 말을 큰 소리로 말했다. 그 후에「한국 팀도 이겨 주세요」라고 발언했지만, 관객의 웅성거림은 들어가지 않았다.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추억의 하나이지만 매우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그 때 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했는지, 겨우 알 것 같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일본과의 관계를 「적」이 아닌 「파트너」로서 국민이 지켜보는 것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6만명의 관중과 일본인(주 : 일본 대표팀 서포터스 울트라 닛폰을 말합니다.)이 지켜보는 앞에서「일본 팀, 이겨 주세요」라고 발언할 수 있는 한국인이 또 누가 있을 것인가. 지금 그때의 일을 떠올리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담력에 감복한다"라고 말했다. (편집 담당 : 이신 메구미, 야마구치 코지)(주 : 편집 담당을 맡은 李信恵라는 분이 오얏리를 성으로 하고 있는데, 한국 국적이거나 중국 국적 혹은 재일동포 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본인 이름 중에서 오얏리가 들어간 경우는 적은 것으로 압니다.)

이렇습니다. 일본 언론에서 저의 글이 소개되는 과정에서 펙트(fact)가 다른 뜻으로 전해진 부분은 없었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본 이기십시오"라는 말의 속뜻은 한일 관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필요성을 지적한 것이 아닐까 하니다. 특히 축구 같은 경우에는 한일전 할때마다 경쟁이 아주 치열하고 뜨거웠기 때문에 라이벌이라는 특징이 다른 스포츠보다 전통적으로 강했습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축구가 서로 발전하는 건설적인 경쟁 구도를 원하던 것이 의도가 아닌가 싶었고, 정치-사회-경제-문화 등등 전 부문에 걸쳐 한일 양국의 적대적인 감정을 좁히려고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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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치나가 저의 블로그 메인을 캡쳐하여 보도했습니다. (C) 야후 재팬 캡쳐]

일본인들의 포털 기사 댓글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오후 1시 45분까지 32개의 댓글이 해당 기사에 달려있었는데, 추천수를 많이 받은 댓글들의 주요 내용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차가운 반응 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말과 행동이 일치가 안되는게 아니냐는 의견을 비롯해서 한일 역사관계를 거론하며 노 대통령을 비판하는 댓글을 올린 네티즌도 있었습니다. 어떤 댓글을 보면 한국에 대한 안좋은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했더군요. 노무현 대통령을 옹호하는 댓글은 거의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것을 기대했는데 실제로는 정반대였더군요.

하지만 저는 댓글 반응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댓글 32개가 일본 네티즌 전체의 반응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큰 의미 없다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다음 뷰에 실렸던 저의 글이 일본 언론에 보도되었던 것과 동시에 야후 재팬에 뜬것입니다. 며칠전에는 다음 뷰의 연예 블로거인 웅크린 감자님의 한류 관련 글이 일본 언론에도 보도된 적이 있었죠. 웅크린 감자님의 글을 요약하여 일본쪽에 보도한 곳도 서치나 였습니다. 이는 서치나가 다음 뷰에 있는 이슈 관련 글들을 빠짐없이 읽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음 뷰가 한국 블로거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이트이기 때문에 일본쪽에서도 주목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치나가 저의 글을 보도했던 시간은 11시 6분 이었습니다. 제가 11시 15분 경에 다음 뷰에서 얼마나 읽혔는지 파악하니까, 추천수가 31 이었고 조회수가 500이었습니다. 다음 뷰 스포츠 날개쪽에 뜬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간이었는데, 서치나쪽에서 기사 작성을 시작했을 그 타이밍에는 날개에 뜨기 직전 이었습니다. 서치나가 스포츠 섹션에서 저의 글을 직접 보면서 요약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제가 축구팬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더군요.

저의 글이 일본 언론과 포털에 실린 것을 보면, 다음 뷰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다음 뷰가 양질의 발전을 꾸준히 꾀한다면(저를 비롯한 많은 블로거분들도 동참해야겠지요.) 일본 뿐만이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주목할 것입니다. 다음 뷰에 대한 국제적인 인지도 또한 높아지겠죠. 특히 일본에 대한 이슈성 글이 다음 뷰에 올라가면 서치나에서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더군요. 당연히 일본 미디어사이트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저의 글이 일본쪽에 전파되는 것을 보니까 참 놀랍더군요.

원래는 노무현 대통령 관련글을 쓸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25일 오전 0시에 열린 맨유-헐 시티전이 너무 재미없게 끝난데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로 공부와 일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힘이 빠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계속 고민하다가 오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만에 글을 완성지을 수 있었습니다. 효리사랑 블로그 같은 경우에는 오늘 프리미어리그 결산 글을 올릴 계획이었는데 언론사에서 전하는 결산글과 비슷할 것 같아서, 대한민국 네티즌과 기자 어느 누구도 다루지 않았던 다른 주제로 밀고 나갔습니다.(제가 활동중인 모 언론사에는 프리미어리그 결산글을 올렸습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의 6년 전 A매치 이야기를 다음 뷰에 띄웠습니다. 앞으로도 주옥 같은 글들을 자주 남기고 싶습니다.

By.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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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03년 6월 일본 TBS TV <일본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했던 노무현 대통령 (C) 인터넷 영상 캡쳐]

지난 23일 토요일 오전 이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최종 라운드 프리뷰 기사를 쓰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다음(Daum) 메인 페이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병원 입원' 이라는 뉴스 기사 제목을  발견 했습니다.

그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검찰 소환 임박에 따른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이것 때문에 무언가 불길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죠. 그래서 TV를 틀었더니 뉴스속보에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이라는 문구를 두 눈으로 확인하고 말았습니다. '자살'이라는 단어에 믿기지 않아 크게 놀라고 말았더니 나중에는 뉴스 앵커의 입에서 '사망, 서거'라는 단어가 나오더군요.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국가적인 비극이 저를 비롯한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긴 것입니다. 서민들을 위해 애써주셨던 '서민 대통령'님이 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아직까지 믿기지 않습니다.

그것보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아무런 인연이 없었던 겁니다. 언젠가는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악수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와 격려를 듣고 싶다는 생각을 그동안 간절히 했었는데 결국 무산 되었네요. 퇴임 이후에도 서민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저도 그러고 싶었습니다. 정치에 대하여 아는 것은 없지만, 노무현 대통령 만큼은 높은 사람들의 상징인 '권위 의식'이라는 것이 좀처럼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본 것은 딱 한 번 이었습니다. 목소리 또한 마찬가지 였죠. 2003년 4월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한국-일본 경기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축구팬들과 함께 경기를 보러 갔었는데 붉은악마 응원석 근처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을 멀리서 봤습니다. 경기 전 그라운드 단상에 올라가 한일전에 대한 축사(축하의 뜻을 나타나는 연설을 말함)를 하시더군요.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A매치에서 국가 원수가 축사를 하는 것은 흔치 않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인기가 많던 시절인데다 한일전이 친선경기 성격으로 열린 것이었기 때문에 축사가 가능했습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이 귀빈석에서 그라운드로 내려오셨을때 '역시 노짱(노무현 대통령의 별명)의 인기는 못말려' 라는 생각을 머릿속으로 했습니다. 6만 관중 그리고 일본 대표팀 서포터스 울트라 닛폰이 보는 앞에서 한일전에 대한 축하의 연설을 하기 위해 내려오는 모습이 부러웠죠.

축사의 내용은 비교적 무난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특유의 거침없고 박력 넘치는 억양으로 한국과 일본에 대한 좋은 말들을 하니까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어떠한 긴장과 말더듬도 없이 유연하게 말씀하시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축사 내용이 거의 끝나갈 무렵, 노무현 대통령이 갑자기 예상치 못한 말을 큰 목소리로 강조 하셨습니다.

"일본 이기십시오"

그 순간, 저는 패닉 상태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이 경기는 한국과 일본 축구의 자존심이 걸린 A매치 라이벌 경기였는데 상대방의 승리를 바라는 말을 한 것이었습니다. 경기 전부터 저렇게 말을 하면 축구는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마음 속의 걱정이 들더군요. 심지어 붉은악마 응원석에 있던 3~4명의 축구팬은 노무현 대통령의 "일본 이기십시오" 발언에 야유를 보냈습니다. 그러더니 노무현 대통령은 "한국 이기십시오"라는 말을 했지만 저의 마음은 이미 넋이 나간 상태였습니다. 일반인이면 몰라도 축구팬의 입장에서 보면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었죠. 당시 경기장에 있던 축구팬들 또한 저와 마음이 비슷했을 겁니다.

결국에는 일본이 후반 막판에 골을 넣으며 한국을 1-0으로 꺾었습니다.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팀(한국)이 16강 진출에 만족한 팀(일본)에게 홈에서 지는 모습을 보니까 짜증나더군요.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그런 말만 안했어도 좋았는데'라는 마음속 원망을 했습니다. "한국 이기십시오"라는 말을 먼저 하면서 "일본도 함께 이기십시오"라는 말을 나중에 했더라면 한국이 이기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문득 들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몇몇 언론사가 노무현 대통령의 "일본 이기십시오"라는 발언을 비판하는 보도를 하더군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저의 유일한 추억은 이것 뿐이었지만 그 내용은 파격적 이었습니다.

저는 당시 19세의 어린 나이이자 세상 물정을 잘 몰랐던 시기였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의 "일본 이기십시오"라는 발언을 단순한 실수라고 생각했습니다. 축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한국의 일본전 승리를 위해 입장료를 지불 하면서 경기장을 찾은 존재이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이 축사를 조심스럽게 해야하지 않나 싶은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6년 동안은 그런 생각을 계속 했었죠.

하지만 지금에 이르러 그때의 일을 되돌이키면 "일본 이기십시오"라는 발언을 했는지를 이제서야 알 것 같습니다. 어쩌면 노무현 대통령은 한일 관계가 '적'이 아닌 '동반자'의 관점으로 지켜봐주길 원하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특히 축구가 그랬습니다. 그동안의 한일전은 매 경기 팽팽한 살얼음 격돌을 하면서 서로를 철저히 적대시 했습니다. 한일전 할때마다 '일본은 반드시 꺾어야 한다', '타도 한국'이라는 문구를 방송에서 쉽게 접할 정도로 말입니다.

그렇지만 한국과 일본 모두 한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한일 관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필요성이 등장했습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이 2003년 한일전에서 "일본 이기십시오"라는 말을 "한국 이기십시오"라는 멘트보다 먼저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과 일본 축구가 서로 발전하는 건설적인 경쟁 구도를 원하던 것이 의도였던 것 같습니다. 이것은 축구 뿐만이 아니라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등 전 부문에 걸쳐 한일 양국의 적대적인 감정을 좁히기 위한 노무현 대통령의 속뜻이었을지 모릅니다. 참고로, 그해 6월에는 일본 방문 기간 도중 TBS TV가 특별 제작한 <일본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해(초난강이 통역했던 프로그램) 한일 양국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고자 했죠.

그리고 6만 관중과 울트라 닛폰이 지켜보는 앞에서 "일본 이기십시오"라는 말을 할 수 있는 한국인은 과연 몇이나 될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장난으로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단상에 올라가서 말을 하는 것은 막중한 책임감이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에서야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면, 노무현 대통령의 남자다운 배짱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의 "일본 이기십시오"라는 돌발 발언은 앞으로도 저의 마음 속에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남들이 뭐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소신껏 그리고 떳떳이 밝히는 모습 그 자체만으로도 제가 현장에서 직접 봤던것이 가슴에 뿌듯하게 남을 것 같습니다. 비록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셨지만 하늘 나라에서 편히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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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무현 대통령의 생전 모습 (C) 인터넷 사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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