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빅6 윙어 전쟁, 누가 더 강한가?

효리사랑-축구 2011/08/25 13:50 Posted by 효리 사랑

[사진=후안 마타, 사미르 나스리 영입을 공식 발표한 첼시-맨시티 공식 홈페이지 (C) chelseafc.com / mcfc.co.uk]

프리미어리그의 두 강팀은 유럽 축구 이적시장 마감을 일주일 앞두고 윙어를 맡는 대형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첼시는 후안 마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사미르 나스리 영입을 공식 발표하며 측면 공격의 파괴력을 더했습니다. 첼시는 마타를 플로랑 말루다의 경쟁자로 활용할 예정이라면, 맨시티는 좌우 미드필더 활용이 가능한 나스리를 데려오면서 팀의 전문 윙어를 늘렸고 실바-존슨이 붙박이 주전을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 됐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챔피언 아성에 도전하는 두 팀의 전력 강화 방안은 바로 윙어였죠.

토트넘을 제외한 프리미어리그 빅6의 공통점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빅 사이닝급 윙어를 영입했습니다. 윙 포워드 활용이 가능한 선수까지 포함하면 맨유는 애슐리 영, 첼시는 마타-루카쿠, 맨시티는 나스리-아궤로, 리버풀은 헨더슨-다우닝, 아스널은 제르비뉴를 보강했습니다. 올 시즌 리그 우승 혹은 빅4를 위해서 공격력을 강화했던 대표적인 포지션이 윙어 였습니다. 토트넘은 베일-레넌 측면 체제를 꾸준히 밀고 갈 계획입니다. 적어도 꾸준함에 있어서는 베일-레넌 측면 체제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완성된 케이스 입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는 '빅6 윙어 전쟁' 입니다.

맨유 : 애슐리 영, 박지성, 나니, 발렌시아, 웰백

맨유는 애슐리 영을 영입하여 라이언 긱스의 중앙 미드필더 이동 및 체력저하, 베베르탕(베베-오베르탕)의 이탈 공백을 최소화 했습니다. 특히 웰백을 제외한 4명의 전문 윙어는 서로 스타일이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최근 선발로 기용되는 애슐리 영-나니는 공격 성향의 윙어지만 전자가 드리블 돌파와 짧은 패스에 강점이 있다면 후자는 오른발 얼리 크로스가 강점입니다. 박지성은 공수 밸런스 조절에 능하면서 득점력까지 장착했고, 발렌시아는 나니와 비슷한 성향의 공격형 윙어였으나 지난 시즌 후반기를 통해 수비력에 눈을 뜨게 됐습니다. 만약 윙어 이탈자가 있으면 웰백의 윙어 복귀가 예상됩니다. 웰백이 지난 토트넘전에서 타겟맨을 맡았지만 실제로는 2선 플레이를 즐기는 선수입니다.

첼시 : 말루다, 칼루, 아넬카, 마타, 루카쿠, 스터리지

첼시는 윙어의 활약이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것입니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이 FC 포르투 사령탑 시절 측면 공격에 중점을 두는 경기를 펼쳤죠. 첼시에서는 원톱 토레스가 최전방에서 빈 공간을 찾도록 측면 옵션들이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는 전술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말칼족(말루다-칼루)'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다양한 장점을 지닌 선수가 필요하게 됐습니다.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상됩니다. 기존에 첼시 측면을 책임졌던 말루다-아넬카-칼루는 30대 초반이거나 만년 백업 멤버 입니다. 이적생 마타-루카쿠, 볼턴에서 임대 복귀된 스터리지 같은 영건들의 맹활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첼시의 숙원인 세대교체를 위해서는 마타-루카크-스터리지 성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맨시티 : 실바, 존슨, 발로텔리, 밀너, 나스리, 아궤로(SWP-벨라미-바이스 제외)

맨시티의 지난 시즌 문제점은 실바-존슨 이외에는 전문 윙어가 없었습니다. 발로텔리-테베스-야야 투레가 종종 윙어로 뛰어야 했죠. 물론 발로텔리는 올 시즌에도 윙어 출전이 예상됩니다. 밀너는 중앙 미드필더와 윙어 사이에서 길을 잃은 듯한 답담함을 나타냈죠. 나스리 영입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이제는 UEFA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실바-존슨과 맞먹는 레벨의 윙어가 필요합니다. 나스리도 실바처럼 창의적인 공격 전개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죠. 데뷔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던 아궤로는 얼마전 코파 아메리카에서 윙 포워드로 활약했습니다. 다만, 수준급 선수들이 스쿼드를 '빵빵' 채우면서 팀으로서 호흡이 잘맞을지 앞으로가 궁금합니다.

아스널 : 아르샤빈, 월컷, 제르비뉴, 챔벌레인+이름없는 유망주, 추가 윙어 영입(?)

아스널은 측면에서 꾸준히 믿음직한 활약을 펼칠 옵션이 부족합니다. 아르샤빈은 지난 시즌부터 폼이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월컷은 지속적으로 풀타임을 뛰었던 경험이 적은데다 은근히 부상이 잦습니다. 제르비뉴는 뉴캐슬과의 개막전에서 퇴장당하기 전까지 매서운 돌파력을 과시했지만 나스리 만큼의 마무리를 키워야 하며, 3부리그 사우스햄턴에서 영입된 챔벌레인은 18세 유망주로서 아직 1부리그에서 검증이 안된 선수입니다. 그 외에 '이름없는 유망주'가 측면에서 새롭게 등장하거나 추가 윙어 영입이 예상됩니다. 빅4 탈락 가능성이 제기되었듯, 프리미어리그 빅6 중에서 윙어 실력이 가장 약합니다. 현실적인 희망은 유망주 포텐이 이른 시일내에 터지는 것입니다.

토트넘 : 베일, 레넌, 크란차르, 벤틀리, 피에나르, 도스 산토스

토트넘은 베일-레넌을 올 시즌에도 측면에 세웁니다. 윙어 주전 경쟁이 존재하는 다른 강팀들과 대조적이죠. 만약 모드리치가 첼시로 이적할 경우 베일-레넌의 빠른 발을 활용한 공격이 많아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토트넘과 상대하는 팀들이 측면 협력 수비를 강화하면 베일-레넌이 봉쇄될 수 있습니다. 두 윙어와 견줄만할 실력을 지닌 중앙 미드필더(예를 들면 모드리치급)가 없으면 올 시즌 토트넘 행보가 힘들지 모릅니다. 크란차르-벤틀리-피에나르가 베일-레넌의 백업이지만 두 윙어 만큼의 파괴력을 발휘할지는 의문입니다. 그나마 피에나르는 반시즌 전까지 에버턴 공격의 활력소로 자리매김했죠. 한때 FC 바르셀로나의 미래로 주목받았던 도스 산토스가 토트넘에서 자리잡을 돌파구는 안보입니다.

리버풀 : 막시, 카위트, 헨더슨, 다우닝, 수아레스, 조 콜

리버풀의 지난 시즌 전반기 성적 부진의 원인은 호지슨 감독(현 WBA 감독)이 메이렐레스를 윙어로 기용했기 때문입니다. 카위트 이외에는 측면에서 믿고 맡길 자원이 부족했습니다. 조 콜-요바노비치-바벌이 자리를 잡지 못했고 막시는 달글리시 감독 부임 이후 폼이 올랐던 케이스 입니다. 올해 여름에는 부지런한 움직임을 자랑하는 헨더슨, 윙어로서 다양한 장점을 지닌 다우닝을 영입하면서 막시-카위트와의 로테이션이 가능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아레스가 왼쪽 윙어로 내려오면서 경기 흐름을 조절할 수 있죠. 이적생과 기존 선수 끼리의 호흡이 변수지만 지난 시즌보다 윙어의 클래스가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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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미르 나스리의 맨체스터 시티 이적 합의를 공식 발표한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C) arsenal.com]

아스널은 세스크 파브레가스에 이어 사미르 나스리와 작별하면서 전력 약화가 불가피 합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까지 1무1패에 그치면서 빅4 탈락 가능성이 대두되는 현실입니다. 2007년 여름 티에리 앙리가 팀을 떠난 이후에 '빅4 잔류가 어려울 것'이라는 여론의 반응을 뒤로하고 지금까지 4위권을 지켰지만, 지난 뉴캐슬-리버풀전 경기력으로는 버거운 감이 있습니다. 이적시장 막판에 대형 선수를 영입하고 싶어도 많은 돈을 지출할지, 이적생이 팀 전력에 보탬을 줄지는 의문입니다. 앞으로 며칠뒤면 이적시장이 종료 됩니다.

특히 파브레가스 공백이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뉴캐슬전에서 애런 램지가 미숙한 연계 플레이로 동료 선수와 호흡이 맞지 않았다면, 리버풀전에서는 램지-나스리가 4-1-4-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으나 공격의 짜임새가 떨어졌습니다. 두 경기 모두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골이 없었죠. 로빈 판 페르시는 파브레가스가 떠난 이후 이렇다할 공격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고립되는 현실입니다. 기존 스쿼드에서는 파브레가스를 대체할 선수가 없습니다. 지난 시즌 아스널의 신성으로 떠올랐던 잭 윌셔는 부상으로 신음 중입니다. 그런 아스널은 또 다른 위기와 직면할지 모릅니다.

아스널에게 찾아올지 모를 첫번째 위기는 오는 2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원정 입니다. 만약 맨유전에서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하면 리그 3경기에서 단 1승도 얻지 못합니다. 사람들에게 '빅4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줄지 모릅니다. 그 분위기가 9월초 A매치 데이에 따른 프리미어리그 휴식기까지 이어지면서 위기론이 힘을 얻을 수 있죠. 9월에는 스완지 시티-블랙번-볼턴 같은 약팀들과 상대하면서 승점을 회복할 수 있지만,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시즌 초반 부진의 중압감을 이겨낼지 의문입니다.

그런데 아스널은 맨유 원정에 약합니다. 지난 2006년 9월 17일 1-0 승리 이후 거의 5년 동안 맨유 원정에서 승리가 없었죠. 그 이후 각종 대회를 포함해서 맨유 원정 7연속 무승(1무6패)에 빠졌습니다. 2002/03시즌 FA컵 2-0 승리 이후에는 1골 이상 넣었던 경기가 없었죠. 2010/11시즌이었던 지난 5월 1일 맨유와의 홈 경기에서는 1-0으로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맨유는 주중 샬케04 원정을 치르느라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이번에는 아스널이 체력상 열세 입니다. 맨유가 주중 경기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이에 아스널은 25일 우디네세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최종 예선 2차전 원정을 치러야 합니다.

아스널은 선수들의 체력이 시즌 초반부터 낭비되는 현실입니다. 다른 강팀과 달리 챔피언스리그 최종 예선을 병행 중입니다. 지난 리버풀전에서 나스리 출전을 강행할 정도로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모두 활용중이죠. 앞으로 치를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승이 필요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합니다. 하지만 부상자 및 징계 선수들이 있다보니 경험 부족한 영건들이 중용될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영건 중에서도 19세 유망주 엠마뉘엘 프림퐁처럼 팀 전력을 그르칠 수 있죠. 프림퐁은 리버풀전에서 서툰 경기력을 일관한 끝에 퇴장 당했습니다. 이러한 불안함을 안고 맨유 원정에 나서야 하는 현실입니다.

두번째 위기는 '부상 병동'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그동안 부상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과거에 비해 스쿼드가 두꺼워졌지만 여전히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현실이죠. 특히 수비수들이 줄부상에 시달렸습니다. 코시엘니-스킬라치-깁스-주루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리버풀전에서는 코시엘니가 전반 15분 허리 부상으로 교체 되면서 18세 유망주 이그나시 미켈이 투입됐습니다. 경험이 부족한 미켈, 지난 시즌 장기간 부상에 시달렸던 베르마엘렌이 남은 시간 센터백을 맡았고 당분간 이 체제는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윌셔-로시츠키 같은 미드필더들도 부상으로 신음중입니다. 파브레가스가 없는 상황에서 두 명의 이탈은 아스널의 맨유전 전망을 어렵게 합니다.

'유리몸' 판 페르시가 한동안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것도 우려됩니다. 더 이상 부상이 없으면 선수로서, 팀으로서 좋은 일이지만 항상 어느 순간에는 예상치 못한 부상과 마주하게 됐습니다. 판 페르시는 2004년 여름 아스널 입단 이후 한 시즌이라도 프리미어리그 30경기 이상 뛰지 못했습니다. 샤막-벤트너를 판 페르시 대체자로 활용할 수 있지만 실전 감각이 떨어졌죠. 특히 벤트너는 유망주 레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굳이 판 페르시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그동안 부상 선수가 즐비한 만큼 또 다른 선수가 몸이 아파 경기에 뛰지 못할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위기는 믿음직한 리더가 없습니다. 아스널이 6시즌 연속 무관에 그쳤던 원인 중에 하나가 리더 부재 였습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아스널을 하나로 결집시켜 실전에서 응집력을 끌어주는 선수가 없습니다. 특히 앙리가 떠나면서 리더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했죠. 윌리엄 갈라스는 2008년 2월 버밍엄 시티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허용했던 가엘 클리시를 향해 화를 냈고, 그해 11월 나스리와의 갈등을 폭로하며 주장직을 박탈 당했습니다. 그 이후에 캡틴이 된 파브레가스는 20대 초중반의 젊은 나이 때문인지 리더십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죠. 특히 지난 시즌 후반에는 아스널 성적이 곤두박질치고 말았습니다. 파브레가스가 팀을 결집시키지 못했다는 혹자의 지적이 일리 있습니다.

아스널의 현 주장은 판 페르시 입니다. 하지만 판 페르시는 잦은 부상 때문에 거의 매 경기 뛰지 못한다고 봐야 합니다. 파브레가스 이적 이후에는 미드필더진에서 활발한 패스 공급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은 끝에 최전방에서 고립 되었습니다. 주장 구실을 하기에는 지속성이 부족하죠. 판 페르시가 결장하면 아르샤빈-베르마엘렌-사냐-로시츠키 같은 20대 후반 또는 30대 초반 선수들이 주장을 맡을 수 있습니다. 영건들이 즐비한 팀을 무난하게 이끌지는 의문이죠. 특히 우승 레이스가 절정에 치닫는 시즌 막판에는 팀 결속력이 중요합니다. 판 페르시 또는 누군가의 리더십이 통하지 않으면 아스널 앞날이 어려워질지 모릅니다.

하지만 반전은 있습니다. 이적시장 막판 빅 사이닝 성사를 통해서 파브레가스를 비롯한 주요 선수의 이탈 공백을 메우고, 판 페르시가 부상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며 젊은 선수들의 분발을 유도하고, 영건들이 무럭무럭 성장하고, 빅6 범주에 있는 강팀들의 행보가 좋지 않으면 아스널에게 호재로 작용합니다. 축구가 이변이 많은 스포츠임을 상기하면 맨유 원정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입장입니다. 아직 이적시장은 마감되지 않았으며 파브레가스-나스리 이적을 통해서 두둑한 자금을 얻게 됐습니다. 오는 29일 맨유 원정과 맞물려 프리미어리그의 8월말을 화려하게 장식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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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의 나스리 영입 포기는 옳았다

효리사랑-축구 2011/07/14 13:58 Posted by 효리 사랑

[사진=사미르 나스리 (C)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arsenal.com)]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세 명의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필 존스, 애슐리 영, 다비드 데 헤아가 그들입니다. 센터백-왼쪽 미드필더 경쟁 체제를 구축하면서 지난 시즌까지 수문장으로 활약했던 에드윈 판 데르 사르의 은퇴 공백을 메우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세 선수 만으로는 스쿼드 강화에 허전함이 생깁니다. 2010/11시즌 취약 포지션이자 폴 스콜스가 은퇴했던 중앙 미드필더 문제를 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잭 로드웰(에버턴) 악셀 비첼(스탕다르 리에쥬, 최근 벤피카로 이적) 같은 다른 팀의 수준급 중앙 미드필더를 물색중이라는 이야기가 현지 언론에서 제기됐습니다. 그 중에 비첼은 벤키카로 떠났고, 로드웰은 맨유 이적설을 부정했고, 모드리치는 선수 본인이 첼시 이적을 원하고 있음에도 토트넘 반대에 부딪히며 사실상 맨유행을 기약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반면 스네이더르는 최근들어 맨유로 이적할 것이라는 현지 언론 기사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스네이더르의 앞날이 어찌될지는 모릅니다.

다만, 맨유가 사미르 나스리(아스널) 영입을 포기한 것은 옳았습니다. 한때 나스리 영입을 위해서 아스널에 이적료 2000만 파운드(약 338억원) 오퍼를 보냈지만 끝내 결렬되었고, 불과 며칠전까지는 나스리의 차기 행선지로 맨유가 강력하게 떠올랐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지난 11일 잉글랜드 공영 방송 <BBC>를 통해 "나스리가 맨유에 오지 않을 것 같다. 다른 팀 이적을 합의한 것 같다"며 영입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현실적으로 영입하기 어려운 선수에 미련을 버리면서 스네이더르 영입에 주력하겠다는 뜻입니다.

언론에서는 나스리를 스콜스의 후계자로 엮었던 경향이 강했습니다. 물론 나스리는 중앙 및 측면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경기 운영이 윙어로 뛸 때에 비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침투패스 및 문전 쇄도를 통해서 종방향으로 움직이는데 능숙한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달리 횡패스 위주의 공격 전개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스널 공격 템포를 떨어뜨리면서 상대 수비에게 읽히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측면에서는 공간이 넓기 때문에 돌파에 능숙하면서 자신만의 기교를 부릴 기회가 많았지만, 중앙은 상대 압박에 의해 공간이 좁아지면서 파괴력을 키우는데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나스리는 맨유가 주로 활용하는 4-4-2의 중앙 미드필더로 뛰기에는 수비력이 취약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빅 매치에서 선 수비-후 역습을 활용하는 맨유의 4-4-2는 중앙 미드필더의 끈질긴 수비력이 요구됩니다. 공격 성향이 짙은 나스리 콘셉트와 대조적이죠. 맨유는 거의 매 경기 꾸준히 뛸 수 있는 전문 홀딩맨이 없기 때문에 나스리의 공격력을 받쳐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프리미어리그의 전형적인 중앙 미드필더들에게 요구되는 피지컬이 강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177cm, 75kg) 몸의 무게 중심이 낮은 선수로서 피지컬이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강한 인상을 심어줬던 선수는 아닙니다.

그리고 나스리를 영입하면 윙어 자원이 포화되는 문제점에 놓입니다. 왼쪽에 박지성-애슐리 영, 오른쪽에 루이스 나니-안토니오 발렌시아 경쟁 체제가 형성된 상황에서 나스리까지 보강하면 윙어들이 중복됩니다. 프리미어리그가 지난 시즌부터 25인 로스터를 도입했음을 상기하면 나스리를 윙어로 영입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한때 나니가 인터 밀란 이적설에 직면했지만 지난 시즌 공격력이 만개했으며 맨유가 다른 팀에 쉽게 넘길 자원은 아니었습니다. 또한 나스리를 발렌시아의 발목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임시 대체자로 보강하기에는 아까운 측면이 있습니다.

어쩌면 나스리는 나니가 이적할 경우를 대비한 옵션이었을지 모릅니다. 나니가 지난 시즌 막판 박지성-발렌시아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인터 밀란 이적설이 대두되면서 맨유가 나스리 영입을 염두했을지 모릅니다. 올 시즌 아스널의 오른쪽 윙어로 활약했던 나스리라면 나니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카드였습니다. 하지만 나니의 이적은 진전되지 않았죠. 스네이더르 영입에 따른 트레이드 대상으로 활용 될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맨유가 단숨에 포기할 카드는 아니죠. 내년 여름이면 아스널과의 계약이 끝나는 나스리를 잠시 동안 관심을 가졌다고 봐야 합니다.

물론 나스리의 기량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충분히 검증되고도 남았습니다. 기복이 심한 것이 약점이지만 2008/09시즌 부터 아스널의 주력 공격 옵션으로 활약한 자체만으로 크게 인정 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빅 클럽에서 맹활약 펼칠 잠재력이 높지만 올 시즌 맨유에서 뛰기에는 스쿼드 균형이 맞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가 아스널을 떠날지는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맨유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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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존 오비 미켈-사미르 나스리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재미는 영건들의 행보입니다. 무럭무럭 성장했던 영건들이 올 시즌에는 '포텐 폭발'에 힘입어,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유럽과 세계 축구를 뜨겁게 달굴 새로운 축구 인재로 거듭났습니다. 특히 '런던 라이벌' 관계에 있는 첼시와 아스날은 각각 존 오비 미켈, 사미르 나스리(이상 23)의 두드러진 성장에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미켈과 나스리는 빅 클럽에서 꾸준히 활약했기 때문에 다른 영건들에 비하면 신선함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까지 빅 클럽의 영건으로만 여겨졌던 두 선수의 가치와 위상은 올 시즌에 이르러 온기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분명합니다. 지난 시즌보다 발전된 '기량'과 빅 클럽에서의 축적된 '경험'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자신감까지 더해지면서 물 오른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기세를 놓고 보면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 스타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입니다.

미켈-나스리, 올 시즌 '터닝 포인트' 제대로 찍었다

우선, 미켈과 나스리는 3가지의 공통점이 머릿속에 쉽게 떠오릅니다. 둘 다 1987년생 동갑내기이자 아프리카의 핏줄을 가졌습니다. 미켈은 나이지리아 출신이고, 나스리는 프랑스 국적이지만 알제리계 이민 2세입니다. 그리고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미켈은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에이스였으나 무릎 부상으로 월드컵에 뛰지 못했고, 나스리는 도메네크 전 감독의 선택에서 배제됐습니다. 앙리-리베리-말루다-고부-발부에나 같은 윙어 자원들에게 밀렸죠.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을 밟지 못했던 두 선수의 올 시즌 행보는 그 이전과 다릅니다. 월드컵에 뛰지 못했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마음을 잡았기 때문인지 지난 시즌보다 경기력의 퀄리티가 부쩍 좋아졌습니다. 경기 운영 능력이 부드러워진 것을 비롯해서, 공을 몰고 다니면서 종종 버벅거렸던 모습이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으며, 넓어진 시야를 통한 과감한 공격 또는 킬패스를 연결하거나, 팀의 공격력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단순히 팀 뿐만이 아니라 프리미어리그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며 성장을 거듭중입니다. 올 시즌에 '터닝 포인트'를 제대로 찍은 셈입니다.

Chelsea's John Obi Mikel (R) challenges Aston Villa's Gabriel Agbonlahor during their FA Cup semi-final soccer match at Wembley Stadium in London in this April 10, 2010 file photo. If Mikel overcomes a knee injury, which kept him out of the final match that secured Chelsea's Premier League title and last weekend's FA Cup-winning game, his reputation is likely to be further enhanced in South Africa, where he will be key to Nigeria's hopes of advancing past the first round. REUTERS/Phil Noble/Files (BRITAIN - Tags: SPORT SOCCER WORLD CUP)

[사진=존 오비 미켈 (C) 티스토리 PicApp]

미켈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다 패스 시도 1위를 기록중입니다. 9경기 동안 총 645개(1경기 당 71.67개)의 패스를 연결하며 마이클 에시엔(637개, 첼시) 폴 스콜스(600개, 맨유) 배리 퍼거슨(592개, 버밍엄 시티) 스티븐 제라드(531개, 리버풀) 같은 농익은 경기력을 과시하는 미드필더들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패스 정확도에서도 91%를 기록하면서 네 명의 선수(각각 89%-90%-84%-82%)보다 더 높은 수치를 올렸죠. 공격의 젖줄 역할을 담당하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수비형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패스 시도가 많을 수 밖에 없지만 어느 한 분야에서 리그 최고의 기록을 내달리는 것은 단순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미켈의 기록은 과소평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과감한 패스보다는 안정적인 패스에 주력하며 잦은 백패스를 시도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패스 시도 및 정확도를 늘릴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의 미켈은 중장거리의 패스 빈도가 늘었을 뿐만 아니라 직선과 곡선을 골고루 활용하는 패스에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짧은 패스에 의지하기보다는 경기 상황에 따라 전방을 향해 다이렉트로 패스를 띄우며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마련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패스 시도 및 정확도가 높아졌던 것은, 미켈의 공격력이 향상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사실, 미켈은 공격력에 있어 두드러진 성장을 하지 못했습니다. 원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였으나 첼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육성되는 바람에 포지션 혼란으로 어려움을 겪었죠. 그래서 경기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복까지 심해지면서 불안정한 경기를 펼친적이 여럿 있었습니다. 공격력만을 놓고 보면 5년 전 나이지리아 청소년 대표팀 시절보다 저하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패스 형태가 다양해지고 그것을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하면서 자신의 영향력을 키우는 플레이메이커의 기질을 발휘중입니다. 상대에게 쉽게 볼을 빼앗기지 않을 정도로 볼 키핑력이 우수하고, 아프리카 특유의 빠른 순발력과 왕성한 움직임을 자랑하기 때문에, 그 자신감에 힘입어 창의적인 공격 색깔을 발휘하게 됐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미켈과 함께 발을 맞추는 미드필더들이 램퍼드-에시엔 입니다. 두 선수의 공격력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손꼽을 만큼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하며, 지난 몇 년 동안 첼시의 중원을 지켰던 베테랑들 입니다. 미켈이 앞으로 부쩍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램퍼드-에시엔과의 호흡에서 다져진 내공을 뽐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것 자체만으로도 영건 입장에서는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 레벨로 도달하는데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첼시도 미켈의 성장이 있음에 앞날의 중원을 걱정하지 않게 됐습니다.

Feb. 20, 2010 - London, UNITED KINGDOM - epa02043657 Arsenal's Samir Nasri (C) gets past Sunderland's Anton Ferdinand (R) during the English Premiership soccer match between Arsenal FC and Sunderland FC in the Emirates Stadium, north London, Britain, 20 February 2010.

[사진=사미르 나스리 (C) 티스토리 PicApp]

그리고 아스날의 나스리는 윙 포워드로서 두드러진 공격 포인트 향상에 눈을 뜨게 됐습니다. 지난 16일 버밍엄 시티전부터 24일 맨시티전에 이르기까지 3경기 연속 골을 비롯해서 2도움까지 추가했습니다. 특히 맨시티전에서는 전반 20분 아르샤빈과 감각적인 패스를 주고 받은끝에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42분에는 벤트너에게 날카로운 침투패스로 도움을 올리며 아스날의 3-0 완승을 이끌었습니다. 지난 8월 21일 토트넘전, 8월 25일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 각각 2골씩을 기록했고 8월 28일 파르티전전 도움까지 포함하면 올 시즌 11경기에서 7골 3도움을 올렸습니다. 2008/09시즌 43경기 7골 5도움, 2009/10시즌 34경기 5골 4도움보다 부쩍 좋아진 기록입니다.

지금까지의 나스리는 공격 포인트보다는 측면에서 팀의 공격을 조율하고 볼 배급에 주력하는 이타적인 역할에 철저했습니다. 볼을 몰고가면서 상대 수비진을 과감히 파고들거나, 배후 공간을 찾는 모습 또한 두드러졌죠. 아스날 에이스 파브레가스가 상대의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쉴새없이 과감한 공격력을 과시할 수 있었던 것도 나스리의 존재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중앙에 파브레가스가 있다면 측면에는 나스리가 팀의 공격을 이끌며 상대 압박을 분산시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파브레가스쪽에 집중됐습니다. 거침없이 공격 포인트를 쌓은 것을 비롯해서 과감한 공격 돌파를 즐겨 구사하며 아스날 선수 중에서 가장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했기 때문입니다.

그랬던 나스리가 올 시즌에 달라졌습니다. 최근 3경기 연속골을 통해 아스날의 득점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기존의 조율 형태에서 벗어나 상대 박스에서 골을 노리는 흔적이 역력합니다. 그 과정에서는 반드시 피니시를 짓겠다는 집념이 강하게 묻어나옵니다. 공격 포인트에 대한 욕심이 발동한 것이죠.

그것은 팀 전술과 연관이 있습니다. 올 시즌 아스날로 이적한 샤막은 중앙 공격수로서 판 페르시-벤트너보다 활동 폭이 짧은 단점이 있습니다. 두 명의 공격수는 2선으로 내려오면서 후방 패스를 받아내고 재차 연계 플레이를 노리는 패턴을 즐겨 구사했지만 샤막은 최전방을 지키는 성향입니다. 더욱이 판 페르시-벤트너는 부상에서 회복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활동 폭을 넓히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스날은 측면쪽을 넓게 잡으며 움직였던 나스리를 안쪽으로 쏠리게 하면서 중앙 공격수와의 활동 부담을 덜어주게 됐습니다. 이러한 전술 때문에 파브레가스의 공격 조율 의존도가 지난 시즌보다 높아진 불안 요소가 생겼지만, 나스리가 거침없이 공격 포인트를 몰아붙일 수 있는 것은 큰 소득입니다.

나스리가 꾸준히 성장해야 하는 이유는 훗날 파브레가스의 대체자가 유력하기 때문입니다. 파브레가스는 지난 여름 친정팀 FC 바르셀로나로 떠나겠다는 마음을 공개했습니다. 결국 아스날의 설득에 의해 다시 남게되었지만 이미 충성심에 흠집이 생겼기 때문에 적어도 오랫동안 런던에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나스리는 아스날에서 윙 포워드로 뛰고 있지만 원 포지션은 파브레가스와 똑같은 공격형 미드필더 입니다. 파브레가스에 비해 횡패스가 많은데다 중앙에서 볼을 끄는 습관 때문에 상대 수비에 커팅당하기 쉽습니다. 선수 본인은 중앙에서 뛰기를 원하기 때문에 앞으로 그런 부분을 해소해야 합니다. 올 시즌에 포텐이 폭발한 것 만으로도 지금보다 크게 성장할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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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이 우승하기 위한 6가지 방법

효리사랑-축구 2010/04/20 08:27 Posted by 효리 사랑

Football - Wigan Athletic v Arsenal Barclays Premier League

[사진=아스날 선수들 (C) 티스토리 PicApp]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은 2003/04시즌 프리미어리그 무패 우승을 달리며 축구팬들에게 '천하무적' 같은 팀으로 여겨졌습니다. 그 영광은 2004/05시즌 FA컵 우승으로 고스란히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아스날의 우승 인연은 거기까지 입니다. 올 시즌을 포함 5시즌 연속 우승하지 못해 무관에 빠진 것이죠.

아스날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실패는 사실상 확정적입니다. 지난 17일 위건전에서 후반 35분까지 2-0으로 앞섰으나 10분 사이에 3골을 허용하면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아스날은 승점 71(22승5무8패)에 그쳐 선두 첼시(24승5무6패, 승점 77)와의 승점 격차를 6에서 더 이상 좁히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3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리그 우승은 어렵습니다. 그런 아스날이 다음 시즌에 무관의 악연을 끊고 우승하려면 6가지 방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대형 골키퍼 영입 절실

아스날은 골키퍼 알무니아-파비안스키의 불안한 선방으로 이겨야 할 경기를 이기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습니다. 알무니아는 지난달 28일 버밍엄 시티전과 지난 15일 토트넘전에서의 치명적인 실점에서 드러난 것 처럼 공과 선수의 배치를 한 눈에 파악하는 시야가 좁으며 공의 궤적을 빠르게 잡지 못해 다이빙 자세가 불안합니다. 반사신경은 좋은 선수지만 시야에 대한 고질적인 약점이 있어 안정적인 자세에 의한 선방이 매끄럽지 못합니다.

파비안스키의 문제는 심각합니다. 지난 포르투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과 위건전 3실점에서 드러난 것 처럼 아스날의 주전 골키퍼로 기용하기에는 기량이 부족합니다. 위건전 첫번째 실점은 반사 신경 부족 및 민첩성 부족으로 다이빙 자세가 불안했고 두번째 실점은 점프해서 공중볼을 잡는 상황에서 손이 공 뒷쪽에 제대로 닿지 못했습니다. 세번째 실점은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해 슈팅 궤적을 읽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아스날이 우승하려면 체흐-판 데르 사르-레이나-고메즈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대형 골키퍼가 절실합니다.

갈라스의 대체자를 영입해야 한다

아스날은 젊은 선수들이 즐비한 '영건의 팀'으로 유명하지만 적어도 센터백은 아니었습니다. 36세의 캠벨, 33세의 갈라스-실베스트레가 포진했기 때문입니다. 캠벨은 30대 후반에 접어들었고 실베스트레는 아스날의 클래스에 맞는 수비력을 지니지 못했습니다. 25세의 베르마엘렌이 수비진을 든든히 버티고 있지만 위기 상황에서 팀의 수비를 잡아 줄 아우라가 부족합니다. 그럴 수록 경험있는 센터백의 능수능란한 수비 대처가 필요한데 지금까지는 갈라스가 그 역할을 무리없이 수행했습니다. 그런데 갈라스가 내년이면 34세가 되는데다 많은 경기를 소화할 체력이 안되기 때문에 '갈라스의 대체자'가 아스날에 필요합니다.

물론 아스날에는 23세 센터백인 요한 주루가 있습니다. 하지만 주루는 몇달 동안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팀 전력에 가세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센터백은 경기에 꾸준하여 실전 감각을 키워야 하는데 위기 상황에서 상대 공격을 적시에 차단하고, 악착같은 몸싸움과 적극성을 통해 실점 위기를 막을 능력이 필요합니다. 주루가 부상에서 복귀하면 이러한 문제를 이겨내는데 적잖은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큽니다. 다음 시즌에 캠벨-갈라스-실베스트레 같은 노장들을 믿고 가기에는 불안한 구석이 있습니다. 갈라스의 대체자를 영입해 수비 라인의 내실을 튼튼히 다져야 합니다.

Premier League: Arsenal Win At Newcastle

[사진=사미르 나스리 (C) 티스토리 PicApp]

파브레가스의 눈이 필요한 나스리

나스리는 아스날의 왼쪽 윙 포워드지만 본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입니다. 모드리치-크란차르 같은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측면으로 전환한 것과 똑같은 사례죠. 아스날에서는 파브레가스가 결장하면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전방을 활용한 전진패스보다는 횡패스에 의존하는 공격을 펼칩니다. 이것은 상대팀이 수비 전열을 가다듬어 아스날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한 압박 작전을 펼입니다. 그래서 나스리는 중앙으로 전진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옆쪽으로 공을 돌리는데 급급했고 좌우 윙 포워드들이 나스리쪽으로 간격을 좁히면서 활동량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파브레가스는 상대 중원의 압박을 얼마든지 뚫어낼 수 있는 역량이 출중합니다. 넓은 시야와 원터치 패스, 박스 안쪽으로 과감히 치고드는 움직임을 통해 상대 중원의 뒷 공간을 노리며 직접 골을 넣거나 2차 공격을 전개하는 자신만의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스리-판 페르시-아르샤빈(벤트너, 월컷) 같은 주변 동료들의 움직임이 부지런하기 때문에 상대 중원 및 수비벽을 간파하며 다득점을 양산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스날은 파브레가스의 존재 여부에 따라 공격력이 좌우되는 팀 컬러를 지녔습니다. 잦은 부상으로 신음하는 파브레가스의 공백을 확실하게 메우기 위해 그의 대안인 나스리가 발전해야 합니다. 나스리에게 파브레가스의 눈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DDS에 대한 무한 신뢰? 홀딩맨 영입을 검토해야

아스날 중원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DDS'입니다. 디아비(D)-데니우손(D)-송 빌롱(S)으로 짜인 이름 첫 자의 약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DDS라는 단어가 쓰이게 된 이유는 세 명 모두 중원에서 불안한 폼을 일관하며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요한 고비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올 시즌에는 송 빌롱의 포텐이 터지면서 마이클 에시엔(첼시)에 버금가는 홀딩맨으로 성장했지만(세밀함에서는 송 빌롱이 부족하지만)  문제는 송 빌롱이 부상으로 빠진 최근입니다. 디아비-데니우손이 송 빌롱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서 바르셀로나-토트넘-위건에게 패했습니다.

디아비는 '포스트 비에라'로 불릴 만큼 활발한 운동 신경을 앞세운 압박을 자랑하지만 그것이 지나쳐서 뒷 공간을 자주 내주는 약점이 있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때는 송 빌롱이 후방에서 커버하기 때문에 뒷 공간에 대한 약점이 없는데, 송 빌롱 자리로 내려가면 그 문제가 심각합니다. 데니우손은 고질적인 활동 폭 부족에 느슨한 압박을 일관하며 강팀 및 다크호스와의 경기에서 무너지는 모습이 잦았고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두 선수를 다음 시즌에 수비형 미드필더 혹은 홀딩맨으로 믿고 쓰기에는 아스날 중원이 불안합니다. 지금까지는 벵거 감독이 DDS를 무한 신뢰했지만 이제는 이들과 공존하거나 아니면 경쟁할 홀딩맨의 영입을 검토해야 할 시점입니다.

Football - Wigan Athletic v Arsenal Barclays Premier League

[사진=테오 월컷 (C) 티스토리 PicApp]

월컷, 아스날판 메시로 성장해야 한다

아스날은 아르샤빈-나스리-월컷-로시츠키-벤트너-에부에-에두아르두 같은 윙 포워드로 쓸 수 있는 자원들이 즐비합니다. 어찌보면 아스날의 강점 요소인 것 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측면이 아스날의 약점으로 지적된 곳입니다. 호날두-메시-리베리-로번처럼 측면에서 파괴적인 공격 본능을 꾸준히 내뿜을 옵션이 없기 때문입니다. 주전급인 아르샤빈-나스리의 이름값은 화려하지만 올 시즌에는 강력한 임펙트가 부족한데다 전형적인 측면 옵션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잉글랜드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기대주로 각광받았던 월컷의 꾸준하지 못했던 성장입니다.

벵거 감독은 지난해 10월 18일 에버턴전을 앞두고 "월컷은 같은 시기의 리오넬 메시보다 더 뛰어나다. 장차 그를 넘어설 실력을 갖추고 있다"며 월컷이 자신보다 2세 많은 메시를 넘어설 수 있다고 장담했습니다. 하지만 월컷은 벵거 감독의 기대와는 달리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전력 이탈이 잦았고 실전 경험이 들쑥날쑥하면서 경기력에 기복이 심해졌습니다. 최근에도 경기의 흐름을 읽는 상황 판단 흐름이 매끄럽지 못해 팀 공격력을 고민에 빠뜨렸습니다. 그런 월컷은 최근 부상에서 복귀해 빠른발로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 폼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아스날판 메시'로 성장해야 합니다.

유리몸 악령에서 벗어나야 할 판 페르시

판 페르시는 아스날의 레전드인 베르캄프의 후계자로 꼽히는 선수입니다. 네덜란드 출신 공격수인데다 박스 안에서 골을 넣는 스타일을 즐기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판 페르시가 베르캄프의 전성기 시절 포스를 재현하기에는 '유리몸'으로 오명받는 잦은 부상이 문제였습니다. 부상으로 아스날 전력에서 이탈하는 빈도가 잦으면서 팀 공격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고 이것은 아스날의 승점 획득에 어려움을 안겨줬습니다. 올 시즌에는 지난해 11월 14일 A매치 이탈리아전에서 발목을 다친 이후 5개월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으며, 그 사이 아스날은 5시즌 연속 무관이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지금의 아스날 전력에서 판 페르시의 무게감이 높은 이유는 연계 플레이 및 박스 안에서의 강력한 임펙트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판 페르시는 3톱의 중앙 공격수로서 후방 옵션과의 간격을 좁혀 상대 압박을 덜어주면서 2차 공격을 시도하거나 직접 슈팅을 시도하는 영민한 공격력을 펼칩니다. 그래서 부상 이전까지 리그 11경기에서 7골 7도움의 가공할 공격력을 펼쳤습니다. 만약 부상 당하지 않고 꾸준히 경기에 출전했다면 팀에 무수한 득점을 안겼을지 모릅니니다. 기복이 심한 벤트너, 피지컬 열세를 이기지 못해 제로톱의 한계를 안긴 아르샤빈보다는 판 페르시가 중앙 공격수로서 믿음직합니다. 판 페르시가 유리몸 악령에서 벗어나야 아스날이 우승의 희망을 얻을 수 있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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