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지성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20일 스완지 시티전 1-0 승리는 꾸역꾸역 승점 3점을 챙겼다는 말이 어울립니다. 경기 내용의 허전함 속에서 승리를 했습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당시에도 이러한 경기들이 많았죠. 흔히 맨유의 경기를 두고 '꾸역꾸역'이라는 키워드가 흔하게 쓰이는 이유입니다. 스완지 시티전에서도 그랬습니다. 90분 동안 상대팀 저항을 견디는 어려운 경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단 1골로 승점 3점을 획득했죠. 그럼에도 '꾸역꾸역 모드'는 강팀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합니다.
하지만 맨유의 경기를 보면서 득점력 감소는 아쉬움에 남습니다. 최근 4경기에서 5골에 그쳤습니다. 4경기 모두 무실점을 달성하며 승리했지만 시즌 초반 5경기(커뮤니티 실드 포함)에서 21골 퍼부었던 시절과 비교하면 골 생산이 둔화됐습니다. 그때는 맨체스터 시티를 3-2로 제압했고 아스널을 상대로 8번의 골망을 흔드는 괴력을 과시했지만 어디까지 반짝이었죠. 특히 박지성, 웨인 루니, 루이스 나니의 골이 뜸해졌습니다.
맨유의 중앙 문제, 박지성-루니의 발목을 잡았다...나니는 과부하?
박지성은 올 시즌 1골 4도움 기록했습니다. 맨유에서 궂은 역할이 많았던 만큼 공격 포인트가 준수했지만, 지난 8월 28일 아스널전 이후 약 80일 동안 골이 없었습니다. 2010/11시즌 8골을 터뜨렸던 활약상에 비하면 골이 줄어든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7일 울버햄턴전에서는 2골을 작렬했고 11월 28일 블랙번전에서는 시즌 5호골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수비형 윙어에서 공격형 윙어로 진화하며 자신에게 부족했던 득점 감각을 키웠다면, 올 시즌에는 이타적인 플레이가 늘어나면서 골 비중이 줄었습니다. 박지성 스스로의 득점력이 부족한 것이 아닌 팀 내 역할 변화가 결정타가 됐습니다. 경기 내용에서는 여전히 흔들림이 없죠.
그런 박지성은 최근 6경기에서 슈팅 3개를 날렸습니다. 골 기회가 적었죠. 과감함 부족을 아쉬워하는 일부 축구팬에게 반론을 제기하면 '과감함의 기준이 도대체 무엇이냐?'라는 것입니다. 최근에 '박지성 폭풍 드리블'이라는 키워드가 유행할 정도로 박지성이 상대 수비 사이를 파고드는 장면이 많은 편인데, 그 이상의 에너지를 기대하기에는 맨유의 팀 밸런스가 깨집니다. 박지성의 활동량이 버텨주지 못하면 맨유의 미드필더 밸런스는 붕괴됩니다. 지난 6일 선덜랜드전에서는 플래처, 20일 스완지 시티전에서는 긱스-캐릭 중앙 미드필더 조합이 박지성 움직임에 힘입어 활발한 패스를 연결했습니다. 박지성이 근처 공간에서 부지런히 활동하면서 볼 배급에 전념할 수 있었죠.
박지성은 스완지 시티전에서 왼쪽 윙어로 출전했지만 중앙에서 볼 터치가 많았습니다. 패스 56개를 시도했는데 패스 미스가 4개에 불과했습니다.(패스 정확도 : 92.8%) 평소 왼쪽 윙어로 뛰었을 때 패스 50개를 넘긴 경우가 드물었는데, 긱스-캐릭 같은 중앙 미드필더들과 연계 플레이를 펼치면서 잔패스가 많아졌습니다. 긱스와 캐릭은 각각 77개, 94개의 패스를 시도했으며 쉐도우를 맡았던 루니도 62개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박지성은 스완지 시티전 이전에 4-4-2 중앙 미드필더, 4-1-4-1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면서 전형적인 박스 투 박스 역할을 보여줬습니다. 지난 시즌 이맘때는 상대 박스쪽을 파고들며 골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활발했다면, 올 시즌에는 중앙 미드필더로 치우치는 분위기입니다.
이러한 역할 변화는 어쩔 수 없습니다. 맨유의 중앙이 허약 합니다. 맨유 중앙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에 긴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만,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클레버리-애슐리 영이 부상 당하면서 맨유의 공격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두 선수가 건재할때는 상대 수비 속도보다 더 빠른 공격 작업이 진행되었지만 이제는 상대에게 읽히는 공격 패턴이 거듭 됐습니다. 중앙에서 킬러 패스를 뿌려주는 선수의 존재감이 아쉽고, 긱스-캐릭-플래처-안데르손의 올 시즌 활약상은 움직임에서 기복을 탔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최근에 박지성-루니를 중앙 미드필더(4-1-4-1의 공격형 미드필더 포함)로 배치한 것과 연관이 깊죠.
그런데 루니도 골 생산이 줄었습니다. 그것도 박지성과 똑같은 사유입니다. 중앙 미드필더 공간에서 지공을 유도하는 움직임이 많아지면서 볼 터치가 늘어났지만 오히려 득점력이 지지부진 했습니다. 최근 5경기 연속 골이 없으며, 9월 18일 첼시전 1골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6경기 연속 골이 없습니다. 볼 배급에 주력하면서 골이 부족해진 케이스죠. 2007/08, 2008/09시즌에도 동료 선수의 득점력을 보조하는 이타적인 플레이가 늘었지만 그때도 골 부족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금은 중앙 미드필더로서 몇 경기 뛰었기 때문에 아직까지 논란이 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스완지 시티전에서는 공격수로 복귀했지만 정확히는 쉐도우였죠. 이날 패스 62개를 기록했으며(57/62개) 동료 공격수로 뛰었던 에르난데스(18/23개)보다 더 많은 수치 였습니다.
반면 나니의 골 부족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입니다. 최근 9경기 연속 골이 없으며, 공격 포인트까지 포함하면 스탯이 8경기 연속 그대로 입니다. 지난 시즌에 꾸준히 골-도움을 기록하며 맨유 공격의 활력을 키웠지만 올 시즌에는 공격형 윙어 답지 못한 기세를 보였습니다. 자신의 주무기였던 얼리 크로스가 점점 부정확하며, 스완지 시티전에서는 잦은 패스미스(30/45개, 15개 미스)를 비롯해서 퍼스트 터치 불안으로 볼 관리에 소홀한 문제점을 드러내며 맨유의 공격력 저하를 키웠습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많은 경기에 출전했던 과부하가 경기력 침체의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애슐리 영이 부상 당하고 발렌시아가 부상 후유증에 빠진 상황에서 나니의 공격력 저하는 맨유에게 반갑지 않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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