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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치우의 후반 47분 동점골 장면. 서울은 김치우의 골에 힘입어 챔피언결정전 1차전 패배 위기에서 벗어나 극적으로 비겼습니다. (C) 티스토리 뉴스뱅크 F (By. 뉴시스)] 

K리그 우승팀을 가리는 챔피언결정전 답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펼쳐졌습니다. 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어떻게든 골을 넣기 위해, 상대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불굴의 투지를 태우며 경기력의 퀄리티를 높였습니다. 두 팀의 서로 물러설 수 없는 뜨거운 공방전은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 잡으며 챔피언결정전 위상의 힘을 실어줬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묘미는 '치우천왕' 김치우의 극적인 동점골 이었습니다.

넬로 빙가다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이 1일 저녁 7시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0 K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 제주 원정에서 2-2로 비겼습니다. 전반 26분 배기종, 후반 6분 산토스에게 실점을 허용하는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 13분 데얀의 만회골로 제주를 추격했습니다. 그리고 후반 47분 김치우가 제주 수비진 사이를 가르는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패배 위기에 빠졌던 서울을 구했습니다. K리그 챔피언결정전은 원정 다득점이 우선적으로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1~2차전 골 합계가 중요합니다. 김치우의 골이 서울에게 단순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 김치우의 동점골은 오는 5일 오후 2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서울의 전망이 유리해진 결정타로 작용합니다. 서울이 홈에서 17연승을 기록중이기 때문입니다. 김치우의 골을 비롯, 0-2로 밀렸던 경기 흐름을 포기하지 않고 2골을 만회한 서울 선수들의 집념이 2차전을 넘어 K리그 우승의 희망을 얻게 됐습니다.

0-2로 밀렸던 서울, 김치우 동점골로 기사회생

서울하면 떠오르는 약점은 '중요한 고비에 약하다'는 것입니다. 2007년 K리그 최종전에서 대구에게 0-1로 패하면서 대전의 막판 분전에 밀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고, 2008년 K리그 챔피언결정전 라이벌 수원전에서는 1차전에서 1-1로 비겼으나 2차전에서 1-2로 패하여 준우승에 만족했습니다. 지난해에는 한때 K리그 선두를 내달렸으나 전남과의 최종전에서 1-1로 비겨 3위로 떨어졌고, 또 다시 전남과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으나 승부차기 끝에 패하여 우승에 실패했습니다. 유능한 축구 인재들이 즐비한 K리그의 빅 클럽으로 손꼽혔으나 성적이 뒷받침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2000년 이후 10년 동안 K리그 우승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김치우의 제주전 동점골은 서울 축구가 얼마만큼 달라졌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과거의 서울 같았으면 0-2 열세에 위축되거나, 조급한 공격을 일관하거나, '지난해까지 서울 선수들의 대표적 단점이었던' 신경질적인 플레이를 펼쳤을지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제주전에 임했던 서울 선수들은 0-2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하면서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제주가 지난달 28일 전북과의 플레이오프를 치렀기 때문에 후반전에 체력이 저하 될 것을 알아챘고, 상대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패스워크 및 드리블 돌파를 지속적으로 시도하면서 경기 템포를 탄력적으로 조절했던 것이 데얀-김치우가 제주 골문을 흔드는 긍정적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엉성한 경기력으로는 상대의 단단한 수비 조직력을 넘지 못하기 때문에 경기력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했죠.
 
김치우는 후반 47분 제주 아크 정면에서 제파로프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리며 동점골을 넣었습니다. 자신의 앞쪽에 제주 수비수들이 둘러 쌓였기 때문에 패스 보다는 골 욕심을 부릴 필요가 있었죠. 제파로프에게 크로스를 받기 이전에는 자신의 앞쪽에 제주 선수들과 간격이 벌어지면서 빈 공간이 저절로 만들어졌습니다. 그 틈을 눈치챈 제파로프의 면도칼 같은 크로스 및 넓은 시야는 김치우의 골과 더불어 극찬할 만 합니다. 그리고 김치우는 제파로프에게 볼을 받자마자 박현범의 전진 수비에 아랑곳 않고 과감히 중거리슛을 날렸는데, 볼이 빨랫줄 같은 궤적으로 제주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김치우가 왼발 킥력에 강했던 선수였음을 상기하면 '믿을 수 없는' 골 장면 이었습니다.


[사진=제주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제파로프 (C) 효리사랑]

서울에게 1차전은 어려웠습니다. 지난달 7일 대전전 이후 24일 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제주전에 임했습니다. 더욱이 제주는 올 시즌 홈 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12승5무), 제주도 특유의 강한 바람에 익숙하기 때문에 원정팀 서울 입장에서 1차전이 불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주는 지난달 28일 전북전을 치르면서 실전 감각이 올라온 상태였던 만큼, 서울이 후반 초반까지 0-2로 흔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서울은 제주의 선 수비-후 역습 체제에 말려드는 단점이 두드러졌습니다. 제주가 미드필더진과 포백의 간격을 좁히면서 압박을 강화하는 전술을 구사했기 때문에 서울 선수들이 앞쪽으로 쏠리는 경기 운영을 펼쳤지만 오히려 제주의 공략 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제주의 원톱이었던 김은중이 김동우-김진규로 짜인 서울 센터백 라인을 쉴새없이 흔들고 네코-산토스-배기종의 기동력까지 더해지면서, '제주 진영에 몰렸던' 서울 미드필더들(쉐도우 제파로프 포함)이 수비 전환시 후방으로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버거움에 놓였습니다. 공교롭게도 배기종-산토스의 골은 제주의 역습 상황에서 벌어진 장면들입니다. 서울 선수들이 수비 상황에서 라인 컨트롤에 실패하면서 두 선수에게 실점을 허용하는 위기에 빠졌죠.

만약 서울이 정상적인 경기 패턴에 임했다면 배기종-산토스에게 골을 허용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평소에 두꺼운 수비 조직력을 기반으로 상대 공격 옵션에게 침투 공간을 내주지 않는 '지지않는 축구'를 표방하기 때문에 후반 초반까지 제주에게 2골을 내준 것이 의외였습니다. 특히 배기종의 선제골 상황에서는 골키퍼 김용대의 대응이 부자연스러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시야 확보를 논외 하더라도) 또한 공격에서는 데얀이 여러차례 결정적인 슈팅 상황을 놓쳤습니다. 슈팅 8개(유효 슈팅 5개)를 날렸는데, 대부분의 슈팅들이 부정확하게 향했습니다. 후반 13분 만회골을 넣으며 부진을 면했지만 그동안 빼어난 골 결정력을 자랑했기 때문에 제주전에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데얀도 실전 감각 부족을 이겨내지 못했죠.

그래서 빙가다 감독은 후반 6분 산토스에게 골을 내준 2분 뒤에 이승렬-김동우를 빼고 정조국-김치우를 교체 투입했습니다. 쉐도우였던 제파로프가 하대성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를 맡고 이승렬의 왼쪽 윙어 역할을 김치우가 대신했죠. 정조국의 교체 투입은 서울이 골을 넣겠다는 의도였습니다. 이에 제주는 2-0 리드를 지키기 위해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며 서울의 공격 옵션들을 압박했습니다. 물론 정조국은 제주전에서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지만, 교체 투입 만으로 제주 선수들이 수비적인 부담을 느낀 것은 분명합니다. 또한 김치우는 서울의 연계 플레이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넣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빙가다 감독의 교체 작전이 서울의 성공적인 분위기 반전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제파로프의 왕성한 활동량은 제주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제파로프는 두 팀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이동거리(12.406km)를 기록하며 그라운드를 부지런히 뛰었습니다. 후반 초반까지 쉐도우로서 2선과 최전방을 홥발히 오갔지만, 그 이후에는 중앙 미드필더로 전환하면서 중원까지 폭 넓게 커버했습니다. 제주 선수들이 밑선쪽으로 내려갔기 때문에 움직임이 늘어날 수 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날카로운 패싱력을 통해 서울의 연계 플레이를 주도하고 하대성의 꿋꿋한 보조에 힘을 얻으며 제주 진영을 힘껏 공략했습니다. 그래서 제주 미드필더들은 제파로프의 움직임에 말려들며 후반 중반부터 페이스가 떨어지는 체력적인 버거움에 놓였습니다.

비록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최태욱의 드리블 돌파는 제주 수비진을 뒤흔드는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최태욱은 오른쪽 측면과 최전방을 활발히 넘나들며 상대 왼쪽 수비 빈 공간을 창출하며 서울 공격의 물꼬를 텄습니다. 서울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페이스가 떨어졌던 후반 초반 이전에도 제주 왼쪽 풀백 마철준의 앞 공간을 여유있게 파고들며 경기력의 꾸준함을 더했습니다. 그 위력은 후반전에도 빛을 발하면서 제주 선수들의 체력이 점점 떨어졌습니다. 그런 서울은 후반 13분 데얀, 47분 김치우의 골을 앞세워 2-2 무승부로 1차전을 마쳤습니다. 0-2로 밀렸던 분위기를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서울 선수들의 응집력이 1차전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게 됐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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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염기훈-김치우-김보경에 이어 이승렬까지 경쟁 대열에 가세하면서 허정무호의 박지성 백업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C) 효리사랑]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오는 16일 A매치 에콰도르전 및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 발표를 앞두면서 고민하는 것이 있습니다. 팀의 에이스인 박지성의 백업 역할을 할 수 있는 옵션을 가리는 작업입니다. 박지성의 백업으로 활약할 예비 옵션들이 여럿 있기 때문입니다. 염기훈(27, 수원) 김치우(27, 서울) 김보경(21, 오이타) 이승렬(21, 서울)이 다투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 3월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까지는 김보경이 유력했습니다. 올해 초 남아공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착실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허정무 감독의 믿음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일본 J2리그 오이타에서 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치면서 경기력이 절정에 올라온 상태입니다.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드리블 스피드와 볼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받을 만큼 윙어로서의 공격력이 뛰어나며, 주로 왼쪽에서 뛰는 선수지만 오른발 능력이 뛰어나고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어 허정무 감독의 전술 수행 폭을 최대화 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부상으로 공백기를 보냈던 염기훈-김치우가 K리그에 복귀하면서 김보경의 남아공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염기훈은 허정무 감독이 얼마전 월드컵 관련 행사 인터뷰에서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말하면서 최종 엔트리 23인 합류 여부로 주목을 끌게 됐습니다. 김치우는 허정무 감독이 전남 사령탑 시절에 키웠던 선수이며, 지난해 6월 초 스포츠 헤르니아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하차되기 전까지 '멀티 플레이어', '슈퍼 조커'로 두각을 떨쳤던 경험이 있습니다.

기량을 놓고 보면, 염기훈-김치우-김보경의 레벨은 대등합니다. 염기훈이 김보경보다 순발력이 늦은 단점이 있지만 풍부한 국제 경기 경험에서 다져진 발재간 및 볼트래핑은 더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치우는 폭 넓은 움직임과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운 효율적인 볼 배급을 자랑하는 선수지만 기복이 심한 것이 아쉽습니다. 김보경보다 기동력이 좋지만 꾸준함에서 밀립니다. 하지만 부상 복귀 이후 폼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대표팀에서의 잦은 포지션 전환에 따른 집중력 저하의 약점은 벗어난 상태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염기훈과 김치우의 최근 폼을 보면, 김치우의 우세에 무게감이 실립니다. 김치우는 허정무 감독이 직접 관전했던 지난 5일 성남전에서 4-4-2의 왼쪽 윙어를 맡아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드는 적극적인 문전 침투, 정확한 패스워크를 앞세운 데얀과의 유기적인 콤비 플레이, 정교한 코너킥을으로 데얀의 선제골을 이끌어내며 서울의 4-0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여기에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통해 상대 공격의 종적인 움직임을 봉쇄하고 그 즉시 역습을 전개하는 능숙한 경기력을 펼쳤습니다. 부상에 따른 체력 문제를 제외하면, 폼이 완전히 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염기훈은 좀 더 두고봐야 합니다. 수원 이적 후 첫 경기였던 지난달 27일 암드포스전에서 2골을 넣으며 수원의 6-2 대승을 이끌었지만 상대는 낮은 레벨의 팀 이었습니다. 지난 1일 전남전과 5일 대전전에서는 극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몸놀림이 정상적이지 않았습니다. 공을 받을때의 움직임, 상대 수비를 따돌리는 민첩성이 아직은 덜 올라온 상태입니다. 오는 8일 울산전에서 원래의 폼을 회복할지는 의문이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김치우의 폼이 더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허정무호의 박지성 백업 경쟁을 뜨겁게 가열시킨 선수는 이승렬입니다. 이승렬은 지금까지 서울과 대표팀에서 투톱 공격수와 오른쪽 윙어를 오갔지만, 올 시즌 서울에서는 왼쪽 윙어로 전환하여 김치우와 주전을 다투고 있습니다. 오른쪽에 에스테베즈-방승환-김태환 같은 신진 자원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왼쪽으로 자리를 옮겨 김치우의 경쟁자로 부각 됐습니다. 그래서 두 선수는 서울과 대표팀에서 경쟁을 벌이는 행보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승렬은 민첩한 움직임과 반박자 빠른 슈팅을 앞세워 상대 수비를 교란하는 선수입니다. 상대 공격을 뒤흔드는 임펙트, 드리블 위주의 플레이가 아쉽지만 상대의 거친 몸싸움을 이겨낼 수 있는 민첩성과 간결한 플레이가 뛰어납니다. 기복이 적은데다 투쟁력이 있는 선수인 만큼, 허정무 감독 입장에서도 월드컵 본선에서 믿고 쓸 수 있는 안정감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종 엔트리 23인에 포함 될 수 있는 경쟁력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4명을 최종 엔트리 23인에 포함시키기에는 무리입니다. 한 포지션에 2명의 선수를 배치할 수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박지성의 백업 멤버는 한 명에게만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그래서 김보경-염기훈-김치우-이승렬이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는 순간까지 긴장이 풀어져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염기훈-이승렬이 투톱 공격수까지 겸하고 있는데다 기존 공격수였던 이근호가 슬럼프에 빠지면서, 박지성 백업 멤버가 최대 2명까지 최종 엔트리에 포함 될 틈이 생겼습니다. 허정무호의 박지성 백업 경쟁이 이근호의 최종 엔트리 탈락 여부와 직결 된 것이죠. 박주영-이동국-안정환은 사실상 확정이기 때문에, 이근호 대신 염기훈-이승렬까지 가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허정무 감독의 고민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과연 허정무 감독이 어떤 선수를 박지성의 백업으로 최종 선택할지 앞으로의 대표팀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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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저녁 8시 ´코리안 더비´ 북한전을 앞둔 허정무 감독이 어려운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대표팀 중원의 핵인 조원희가 지난 28일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오른쪽 종아리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죠. 비록 경미한 부상이지만 지난달 31일 오후 훈련 이전까지 몸을 회복하는데 주력할 만큼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조원희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북한전 승패 여부가 가려질 것입니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달 31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조원희는 내일까지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아 대안으로 2~3명(김동진, 김치우)을 준비했다. 다들 장점이 있는 선수들이라 (조원희가 못나오더라도)잘해줄 것이다"며 조원희의 북한전 결장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대체 옵션으로 김동진과 김치우를 염두하고 있다는 것은 조원희가 못나올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조원희는 다행히 이날 오후 미니 게임에 참가하여 비주전팀 선수로 활약했지만 북한전을 뛸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합니다.

조원희의 중요성은 대표팀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역습 공격을 펼치는 북한에게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려면 중원 장악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며 '홍영조-정대세-문인국'으로 짜인 상대 3톱으로 연결되는 상대팀의 물줄기를 중앙 미드필더쪽에서 끊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조원희는 넓은 활동량과 빠른 순발력, 악착같은 대인마크를 자랑하는 홀딩맨으로서 위험 지역에서 홍영조를 필두로 하는 북한 중앙 미드필더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저지할 수 있는 '믿을맨'이었는데 그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에서 북한전 행보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비단 수비 뿐만은 아닙니다. 조원희가 홀딩 역할에 충실할 경우 기성용이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골을 넣거나 동료 선수들의 골을 이끌어내는 장면, 위력적인 중거리슛으로 상대팀의 간담을 서늘케하는 공격 역량이 빛을 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대표팀은 공수 양면에 걸쳐 탄력 넘치는 전력을 뽐낼 것이며 특히 공격에서는 기성용의 공격이 힘이 실리면서 상대의 밀집 수비를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만큼 팀의 '살림꾼'인 조원희의 그림자가 다른 누구보다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조원희가 북한전 선발 라인업에 제외된다면 대표팀에 적지 않은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큽니다. 고민에 빠진 허정무 감독은 조원희의 대체 카드로 '멀티 플레이어' 김동진과 김치우를 대타로 물색하고 있습니다. 두 선수는 K리그 데뷔 시절(안양, 인천) 중앙 미드필더로 많은 경기에 출전했던 적이 있는데다 국제 경기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허 감독이 이를 고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두 선수 모두 중거리 슈팅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기 때문에 북한의 골망을 출렁일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동진은 지난달 31일 오후 미니게임에서 주전팀의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지만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치면서 허정무 감독을 아쉽게 했습니다. 안양(현 FC서울) 시절과 2002년 아시안 게임 대표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음에도 중원에서 활약한지 오래 되었기 때문에 경기 감각에 문제점이 있었던 것이죠.

그러면서 김치우가 조원희를 대신할 카드로 꼽히는 상황입니다. 지난 이라크전에서 골을 넣으며 컨디션이 절정에 올라있는데다 조원희처럼 빠른 순발력과 넓은 활동폭을 자랑하는 선수이기 때문에(수비의 세밀함은 조원희가 앞서겠지만) 조원희의 공백을 메꿀 수 있는 '차선책'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김치우도 그동안 측면에서 많이 뛰었기 때문에 중원 경험이 떨어지는데다 지난달 5일 바레인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음에도 잔실수를 범하는 문제점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확실한 카드'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북한전은 중요성이 큰 경기이기 때문에 실수는 용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허정무 감독이 조원희 대체 카드로 김동진과 김치우 같은 멀티 플레이어들을 고려했다는 것은 중앙 미드필더 백업 자원인 한태유와 박현범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태유는 '서울에서 증명된 것 처럼' 기성용과의 호흡이 맞지 않는데다 활동력에서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어 조원희를 대신할 적임자라 보기 어렵습니다. 박현범은 많은 분들이 체격 조건(194cm/86kg) 때문에 홀딩맨으로 보시는데, 실제로는 소속팀 수원에서 박스 투 박스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선수입니다. 주로 공격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이기 때문에 기성용과의 스타일 및 역할에서 겹치는 문제점이 있지요.

만약 조원희가 경기 당일인 오늘, 부상에서 말끔히 회복한다면 이러한 걱정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조원희가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안된 상황이기 때문에 컨디션이 이라크전 이전보다 많이 떨어졌다는 것이 새로운 걱정거리 입니다. 북한의 역습 공격을 봉쇄하는데 지장이 있는데다 소속팀 위건에서의 적응이 이제 본 궤도에 올라있는 만큼 무리한 출장보다는 안정을 취하는 것이 나을지 모를 일입니다. 결과적으로 허정무 감독이 어떤 판단을 하느냐에 따라 조원희 출전 여부가 가려질 것이며 이는 북한전 결과를 좌우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허정무호가 조원희 딜레마 속에서도 북한전에 대한 희망이 있는 이유는 ´보이는 전력´이 아닌 ´보이지 않는 저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월 칠레전 0-1 패배 이후 19경기 연속 무패행진(9승10무)을 거두며 1년 2개월 동안 패배를 잊으며 경기를 치렀죠. 패배와 직결될 수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골을 넣으며 오름세 분위기를 이어갔던 저력은 어쩌면 조원희 부상 여파를 잊을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태극전사들은 ´이빨 없으면 잇몸으로 싸운다´는 정신으로 무장하여 지난해 네 번이나 괴롭힘 당했던 북한 징크스 극복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상암벌을 찾은 홈팬들에게 최상의 경기력을 보답해야 하는 만큼 코리안 더비전 승리가 절실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그 전제조건이 바로 '조원희 딜레마'의 해결 여부입니다.


By. 효리사랑



지난 11일 이란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허정무호의 BEST11이 굳혀지고 있습니다. A매치 7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리는 정성훈을 제외한 나머지 10명의 선수들은 최근 대표팀 경기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모습을 내밀고 있는 것은 물론 오는 4월 1일 북한전에서도 주전으로 투입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 가운데, 그동안 대표팀의 핵심적인 역할을 도맡았음에도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그런 선수들이 여럿 있겠지만, 한때 대표팀의 주장으로 활약했던 김남일(32, 빗셀 고베)은 5개월째 태극 마크를 달지 못했습니다.

김남일은 지난해 9월까지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무게감 넘치는 활약을 펼친 대표팀의 최고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어느 순간부터 대표팀에서의 입지가 낮아지더니 이제는 대표팀과의 인연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김남일 없는 대표팀, 오히려 잘나가고 있다

김남일은 그동안 허정무호의 주장으로서 노련한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손쉽게 중원을 장악했습니다. 상대 중앙 공격을 여유있게 차단하는 것은 물론 정확한 패스로 팀 공격의 활기를 띄우며 팀 전력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당시, 거듭된 졸전으로 망신살을 사던 허정무호에게 있어 김남일의 존재는 한 줄기 빛과 소금 같았죠. 여론에서 '김남일 없는 대표팀은 무용지물', '김남일과 견줄만한 미드필더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의 위치는 절대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김남일이 대표팀에서 존재감을 잃은 원인 발단은 지난해 9월 10일 북한전 때문입니다. 후반 17분 홍영조에게 파울을 범해 상대팀에 페널티킥을 내준것을 비롯 경고 누적으로 10월 15일 UAE와의 최종예선전에 결장하면서, 더 이상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는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전 단 한 경기 만으로 그동안 팀을 위해 헌신했던 캡틴을 내쳤다고 보기에는 뭔가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허 감독은 11월 20일 사우디 아라비아 원정을 앞두고 "(김남일 엔트리 제외)에 대해 고심을 많이 했는데 지금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을 뿐, 정확한 사유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공교롭게도 허정무호는 지난해 10월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오름세 분위기를 타고 있습니다. 김남일의 전유물이나 다름 없던 주장 완장은 박지성이 차게 되어 솔선수범 리더십으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으며, '김정우-기성용' 조합이 대표팀 허리의 중심으로 새롭게 등장하면서 경기력이 몰라보게 향상된 것이죠.

한국은 10월 A매치 2경기에서 7골을 퍼붓는 화끈한 공격축구를 펼치더니 11월 사우디전 2-0 승리로 19년 묵은 사우디 징크스를 풀었습니다. 지난 이란 원정에서는 극적인 1-1 무승부를 거뒀죠. 결과적으로, 김남일이 빠진 이후부터 대표팀이 잘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남일이 대표팀에 합류하더라도, 그는 '계륵'같은 존재가 될 가능성이 있죠. 결국 그는 대표팀에서 경쟁력을 잃게 되었습니다.

김남일의 경기력, 허정무호와 궁합이 안맞다?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김남일이 있을때와 없을때의 허정무호 전술이 서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전자가 4-3-3과 3-4-1-2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활동 부담이 적은 전술이라면, 후자는 4-4-2 형태에서 중앙 미드필더들의(수비형, 공격형 구분 없이) 활동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전술이죠. 허정무 감독이 9월 북한전까지 전자에 해당하는 전술을 구사하다 10월부터 후자로 방향을 틀었고 그 과정에서 김남일을 발탁하지 않은 것은 그의 경기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교롭게도 김남일 전 소속팀 수원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차범근 감독은 2007년까지 4-3-3을 위주로 3-4-1-2, 4-1-2-1-2 형태의 포메이션을 골고루 구사했지만, 김남일이 고베로 떠난 지난해에는 3월부터 6월까지 4-4-2를 운용했습니다. 수원은 김남일이 떠난 이후부터 미드필더들의 일사불란한 움직임과 빠른 템포의 공격력을 앞세워 독주 행진을 펼쳤는데, '조원희-박현범' 같은 순발력이 뛰어난 중원 콤비의 활약이 빛났습니다. 반면에 김남일과 스타일이 비슷한 안영학은 주전 도약에 실패했죠.

과거의 김남일은 중원에서 쉴세없이 움직이며 상대팀 공격을 차단했고 특히 상대 공격형 미드필더를 악착같이 따라다니며 몸을 내던졌던 '진공청소기(김남일 별명)'였습니다. 하지만 2004년 8월과 2005년 4월에 걸쳐 오른쪽 발등뼈 골절로 몇달 동안 경기를 뛰지 못하더니(2005년에는 조기에 시즌아웃되었죠.) 2006년 2월과 5월에는 가벼운 오른쪽 발목 부상에 걸렸고 2007년 6월에는 스포츠 헤르니아(탈장) 수술을 받는 등 부상 빈도가 많았습니다.

그로 인해 대표팀에서 교체되는 경우가 빈번했고 당시 소속팀 수원에서 중원에만 머무르려는 모습이 속출하면서 움직임이 예전에 비해 점점 무뎌지게 된 것입니다. 김남일이 2007년 5월에 중앙 수비수로 전환한 것도 이 때문일지 모릅니다. 수비수로 내려가면서 수원이 시즌 초반 슬럼프에서 벗어나 연승가도를 달렸죠. 게다가 김남일이 5월부터 8월 초까지 중앙 수비수로 출장했던 8경기에서 수원은 7승1무의 성적을 거뒀습니다.(제가 수원 경기를 빼놓지 않고 봤기 때문에, 일일히 세봤던 겁니다.) 

김남일과 비슷한 사례로, 수비수 조병국(성남)도 마찬가지 입니다. 과거의 조병국은 공격수 출신 답게 빠른 발과 폭발적인 오버래핑을 자랑하는 선수였지만 2004년과 2005년에 걸쳐 잦은 부상으로 신음하면서 어느 순간에 발이 느린 수비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허정무 감독도 지난해 6월 축구전문 잡지 <포포투>를 통해 "조병국은 노쇠해졌다. 예전에 기량이 좋았지만 예전보다 탄력이나 헤딩력이 떨어졌다"고 했죠. 그만큼 축구 선수에게 있어 부상은 가장 큰 적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결국, 중앙 미드필더들의 움직임과 활동폭이 요구되는 4-4-2는 '부상 여파로 움직임이 무뎌진' 김남일과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 대표팀의 중앙 미드필더로 출장했던 기성용, 김정우, 하대성, 김치우 같은 젊은 선수들은 쉴세없는 공수전환과 빠른 순발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입니다. 이번 대표팀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조원희도 빠른 기동력을 자랑하고 있죠. 공격형과 수비형 미드필더의 구분이 뚜렷한 4-3-3이나 3-4-1-2에서는 김남일의 비중이 크겠지만 중앙 미드필더 두 명을 두는 4-4-2에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어쩌면 그의 경기력이 허정무호 전술과 궁합이 안맞을수도 있는 겁니다.

김남일, 허정무호 재합류 위해 소속팀에 올인해야

김남일은 지난 9일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축구선수라면 당연히 대표팀에 뽑히길 원한다.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에 같이 가고 싶다. 다시 대표팀에 들어가면 예전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좋은 모습 보이겠다"며 대표팀에 재합류하고 싶은 마음을 고백했습니다. 내년이면 33세이기 때문에, 사실상 남아공 월드컵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출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대표팀 BEST11이 어느 정도 굳혀졌고 4-4-2가 정착되면서, 김남일이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은 현 시점에서 볼때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김남일은 한때 허정무호 전력의 핵심이었기 때문에 대표팀에 재발탁될 가능성은 분명 있을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올 시즌 소속팀 고베에 올인해야 합니다. 태극마크를 달기 위한 유일한 돌파구가 바로 소속팀에서의 활약이기 때문이죠. 2008년 33경기에 출장해 J리그 올스타까지 뽑혔던 그의 올 시즌 전망이 밝기 때문에,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이를 놓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는 경험 많은 선수의 힘이 필요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의 노련미가 허정무호에 적지 않은 효과를 안겨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경기력 변신도 필요할 것입니다. 김남일 본인이 예전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한 것 처럼, 이제는 그가 현재의 대표팀 전술에 녹아들 수 있는 활약을 펼쳐야 할 것입니다. 과연 그가 대표팀에 재승선하여 남아공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By.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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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이 오는 20일 오전 1시 35분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A매치 두 경기에서 7골을 넣는 대승을 거뒀지만 상대가 19년 동안 한국전 무패를 자랑하는 사우디여서 '경쟁'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 허 감독의 의도라 할 수 있다.

특히 국가대표팀의 주전 왼쪽 풀백을 두고 김동진(26, 제니트) 김치우(25, 서울)의 주전 경쟁이 날이 갈수록 뜨거움을 더해하고 있다. 4년 전 이맘때 쯤 '이영표vs김동진'의 라이벌 대결이 팬들의 흥미를 끌었다면 사우디전을 앞둔 최근에는 '김동진vs김치우'의 라이벌 구도가 부각되기 시작한 것. 이들의 경쟁은 오른쪽 풀백(이영표-오범석), 공격수(정성훈-이근호-박주영-염기훈) 경쟁보다 치열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을 정도.

기존에는 김치우가 최근 1년 사이에 A매치 출전이 많지 않던 이영표(도르트문트)를 제치고 주전 왼쪽 풀백을 맡았다. 지난 6월 월드컵 3차예선에서도 부진한 이영표를 대신에 주전으로 나서는 등 국가대표팀 왼쪽 측면 뒷공간을 독차지했던 것. 그러나 김동진이 지난 5일 요르단전서 김치우를 제치고 A매치 4경기 연속 주전 왼쪽 풀백으로 출전하면서 주전 경쟁이 뜨거워졌다. 축구팬들이 많이 찾는 축구사이트와 카페에서도 김동진과 김치우의 주전 경쟁 관련 논쟁들은 몇개월 전부터 지금까지 끊이지 않을 정도.

김동진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끈 주역이라면 김치우는 지난해 아시안컵에서 6경기 3실점을 일군 베어벡호 포백의 일원이다. 올림픽 전사와 베어벡호 수비의 핵이 허정무호에서 붙박이 주전 풀백 자리를 다투는 경쟁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두 선수의 주전 경쟁이 시작된 것은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 당시 김동진은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대표팀에 합류해 주전을 자신했으나 베어벡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에 힘을 얻은 김치우가 첫 경기부터 왼쪽 풀백으로 투입되면서 쓸쓸히 벤치를 지켰다. 그는 베트남과의 2차전서 센터백으로 출전했으나 뜻하지 않은 무릎 부상을 입으며 남은 잔여 경기를 뛰지 못한 반면에 김치우는 아시안게임 4강 이라크전까지 주전 왼쪽 풀백으로 출장하며 베어벡호 수비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아시안컵에서는 김치우가 김동진을 '실력으로' 제치고 주전 경쟁서 승리했다. 김동진이 아시안컵 본선 1~2차전 사우디 아라비아전과 바레인전서 부진해 벤치 멤버로 전락하자 그 틈을 노린 김치우가 이후 4경기에서 공수 양면에 걸친 맹활약을 펼쳐 한국의 대회 3위를 공헌한 것. 특히 김치우가 주전으로 출전했던 4경기에서 한국은 무실점 수비를 펼치며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포백을 완성시키는데 성공했다.

김동진의 불운은 계속됐다. 지난 1월 허정무호 1기 명단에서 제외되더니 4월과 5월에는 왼쪽 무릎과 종아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던 것. 반면 김치우는 이영표를 제치고 주전 왼쪽 풀백 자리를 지키며 허정무호 '믿을맨'의 역할을 다해냈다.

그런 김동진이 국가대표팀의 주전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전환점이 바로 베이징 올림픽 이었다. 지난 7월 올림픽대표팀 국내 평가전 3연전과 8월 올림픽 본선 온두라스전서 후배 선수들 보다 월등한 실력을 과시하더니 9월 5일 A매치 요르단전서 기대 이상의 몫을 다하여 국가대표팀의 붙박이 주전 선수로 자리 잡았다. 반면 김치우는 요르단전과 10일 북한전서 왼쪽 윙 포워드로 포지션 이동했으나 뚜렷한 활약 없이 자신의 재치 넘치는 역량을 발휘하지 못해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두 선수는 최근 소속팀에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어 대표팀 주전 경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치우는 지난 9일 포항전서 1골 1도움을 기록해 서울의 2-1 승리를 이끈 것과 동시에 정규리그 2위와 내년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견인하며 팀의 중심 선수로 발돋움했지만 김동진은 베이징 올림픽 이후 잇따른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제 아무리 해외파라도 벤치 선수를 선호하지 않는 허정무 감독의 성향을 볼 때 김치우가 사우디전에 주전으로 선택될 가능성이 활짝 열린 것이다.

무엇보다 김동진과 김치우는 공격 성향이 짙은 풀백이다. 공격적인 움직임이 돋보이는 것은 물론 부지런하다. 오버래핑때의 볼 키핑과 볼 컨트롤이 좋아 자신을 방어하는 상대팀 선수에 의해 쉽게 공을 빼앗기지 않는 편. 왼발을 잘 쓰는 공통점까지 있어 자신의 천부적인 왼발 슈팅을 앞세워 상대팀의 골망을 두드리는 장점이 있다.

두 선수의 전체적인 기량을 살펴보면 우열을 가리지 힘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김동진에게는 아직 김치우가 경험하지 못한 플러스 알파가 있다.

김동진은 지네딘 지단이나 미하엘 발라크 같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독일 월드컵과 유럽 무대, 2004년 12월 독일과의 A매치를 통해 여러 차례 상대했으며 이들에게 위축되지 않는 경기력을 과시했다. 탄탄한 체격(184cm, 78kg)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성실한 자세로 경기에 임해 어느 누구를 만나도 절대 지지 않으려는 정신력을 발휘했다. 김치우 또한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역량을 힘껏 쏟으며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는 스타일.

김동진과 김치우는 기량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김동진이 유럽 무대에서 기량을 한단계 성숙 시켰다면 김치우는 K리그에서 기량을 향상 시켰고 지난해 FA컵에서 전 소속팀 전남의 우승을 이끌어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두 선수 중에 한 선수만을 국가대표팀 붙박이 주전 풀백으로 활용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정도로 김동진과 김치우는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다. 긍정적으로 풀이하면 왼쪽 풀백이 후보 자리까지 든든할 정도로 두꺼워졌다. 물론 김동진과 김치우는 각각 센터백과 측면 공격수로 전환할 수 있지만 왼쪽 측면 뒷공간에서 처럼 모든 역량을 쏟아붓지 못해 이들은 주전 왼쪽 풀백 한 자리를 두고 피말리는 접전을 펼쳐야만 한다.

대표팀에서 살아남기 위한 두 선수의 경쟁은 팀 전체적인 업그레이드를 가능케 하기에 바람직한 현상. 선수 본인들은 애가 타고 피가 마를지라도 팬들 입장에서는 좋은 구경거리다. 올해 3년째 진행중인 이들의 경쟁이 사우디전에서는 누구의 승리로 끝날지 여부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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