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구자철-손흥민 (C) 볼프스부르크-함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독일 분데스리가는 지난 주말 17라운드를 끝으로 2011/12시즌 전반기 일정을 마쳤습니다. 내년 1월 21일 18라운드 이전까지 한달 동안 휴식기에 돌입하면서 구자철(22, 볼프스부르크) 손흥민(19, 함부르크)이 휴식을 취하게 됐습니다. 내년 2월 29일 국가 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6차전 쿠웨이트전, 6월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경기, 그리고 7~8월에 열릴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꿀맛같은 시간을 보내는 중입니다. 앞으로 만만치 않은 일정을 감안할 때 겨울 휴식기가 반갑습니다.

구자철과 손흥민의 시즌 후반기 과제는 팀의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잡는 것입니다. 소속팀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해야 '신임 감독을 맞이할' 국가 대표팀에서 경쟁력을 갖춘 선수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병역혜택이 걸려있는 런던 올림픽에 올인하려면 소속팀을 통해 실전 감각이 향상되어야 합니다. 변수는 내년 1월 이적시장 입니다. 자신과 포지션이 중복되는 선수가 팀에 합류하면 살얼음판 같은 주전 경쟁을 이겨내야 합니다. 아직까지는 볼프스부르크와 함부르크의 구체적인 이적설이 전해지지 않았지만 성적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황에서 전력 보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두 선수가 소속팀에서 입지를 키우려면 '강력한 한 방'으로 승부수를 띄워야 합니다. 팀 공격을 짊어지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구자철의 원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최근에는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로 모습을 내밀면서 슈팅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올 시즌 슈팅 4개 중에 3개가 최근 2경기에서 나왔습니다. 지난 17일 슈트트가르트전에서는 전반 38분 하세베 마코토가 길게 밀어준 로빙 패스를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받아내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비록 골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변화된 포지션에 어울리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다만, 구자철의 공격적인 변화가 성공할지 여부는 긴 호흡이 필요합니다. 구자철하면 중원에서 활발히 볼을 배급하면서 경기 상황에 따라 킬러 패스로 전방 공격수에게 단번에 골 기회를 열어주는 앵커맨입니다. 상대 공격을 따라붙는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협력 수비가 어우러지면서 수비력에서도 공헌도가 제법 컸습니다.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하면서 득점왕(5골)을 달성하고 볼프스부르크 이적이 성사되었지만, 정작 볼프스부르크에서는 제주 시절과 전혀 다른 역할을 소화중입니다. 앞으로 팀의 득점력에 기여하려면 지금까지의 경기 패턴을 바꿔야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최근 경기에서는 골에 의욕을 갖기 시작했지만요.

반면 손흥민은 시즌 초반 3골을 넣었던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뜻하지 않은 부상 여파도 있었지만, 토어스텐 핑크 감독 부임 이후 리그 8경기 중에 3경기 선발 출전했습니다. 2경기는 후반전 교체 출전, 나머지 3경기는 결장했습니다. 게레로-페트리치 같은 지난 시즌 주전 공격수들이 부상에서 복귀했고, 최근 2경기에서는 이보 일리세비치가 선발 출전하면서 손흥민의 새로운 경쟁자로 부각됐습니다. 특히 10월 16일 프라이부르크전 이후 2달 동안 리그에서 골이 없었던 것이 아쉽습니다. 핑크 감독에게 함부르크에 필요한 선수임을 각인시키려면 공격수로서 골이 필요했습니다.

핑크 감독은 손흥민을 철저한 유망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시즌 초반 꼴찌로 추락했던 함부르크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손흥민보다 나이가 많은 공격수들을 활용하면서 경험을 중시했습니다. 지금의 상황이 계속되면 손흥민이 조커 자원으로 밀리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하지만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 여름 프리시즌에서 11경기 18골의 경이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상태에서 시즌을 맞이했습니다. 부상 및 대표팀 차출까지 겹치면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고 그 여파가 팀 내 입지에 영향을 끼친게 아닌가 싶습니다.

손흥민은 여전히 기회가 무궁무진한 선수입니다. 게레로-페트리치 같은 함부르크에서 잔뼈가 굵은 공격수를 실력으로 제압하기에는 경험이 부족합니다. 아직 10대 후반의 공격수임을 감안하면 팀내 주력 공격수를 벤치로 밀어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유망주에게 메시급 기량을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짧은 출전 시간이 주어져도 많은 것을 보여주겠다는 마음보다는 팀 플레이를 통해 배우는 입장이 되어야 합니다. 계속 부딪힐수록 언젠가는 좋은 기회가 다가올지 모릅니다. 시즌 초반 리듬만 되찾으면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공격 기질을 발휘할 잠재력이 있습니다.

구자철과 손흥민의 시즌 후반기 맹활약이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독일 현지에서 한국 선수 이미지를 증명하는 기준점이 될 수 있습니다. 두 선수의 경기력이 일취월장하면 또 다른 한국 선수에 관심을 가지는 분데스리가 구단이 늘어나겠죠. 최근 분데스리가 팀들이 여러명의 일본 선수를 영입하거나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한국 축구 선수들도 독일 무대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성공한 것을 계기로 한국인 선수를 스카웃했던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늘었듯, 구자철과 손흥민도 좋은 전례를 남길것이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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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자철 (C) 볼프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vfl-wolfsburg.de)]

경기 희비를 결정지은 맹활약은 아니었습니다. 상대팀 박스 안에서 자신있게 골을 노리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공격에 관여하는 활약상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 희망을 얻었습니다.

구자철(22, 볼프스부르크)은 17일 저녁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진행된 2011/1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7라운드 슈투트가르트전에서 78분 뛰었습니다.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으며 78분 동안 패스 19개 중에서 15개를 정확하게 연결하여 10.91Km 뛰었습니다. 볼프스부르크는 후반 28분 세바스티안 폴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고 14위에서 12위(6승2무9패)로 진입하고 시즌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구자철, 어려운 경기에서 최선을 다했다

볼프스부르크가 1-0으로 이긴 경기였지만 경기 내용은 승점 3점에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전반전에 수비 불안에 시달렸다면 후반전에는 지루한 공격이 거듭됐습니다. 슈팅은 슈투트가르트보다 더 많았지만(19-12, 개) 점유율 42-58(%) 패스 성공률 71.5-79.1(%) 패스 173-337(개)로 밀렸습니다. 전반전 점유율에서는 52-48(%)로 앞섰으나 후반전에 슈투트가르트가 철저한 지공을 펼치면서 볼프스부르크가 공격할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상대팀에 비하면 볼프스부르크 미드필더들이 전체적으로 패스 숫자가 부족했습니다.

발단은 왼쪽 수비 였습니다. 왼쪽 풀백 샤퍼가 슈투트가르트 오른쪽 윙어 하르닉 움직임을 놓치면서 볼프스부르크가 실점 위기를 맞이하는 상황에 벌어졌습니다. 하르닉은 후방에서 찔러주는 침투 패스 지점을 읽자마자 빠르게 움직이는 판단력과 민첩성이 발달 됐습니다. 그 본능이 볼프스부르크 수비를 힘들게 했죠. 폴락-하세베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협력 수비를 취했지만, 샤퍼 뒷 공간 침투를 노리는 슈투트가르트의 공격 시도가 전반 30분까지 그칠 줄 몰랐습니다.

볼프스부르크는 공격에서도 문제점을 노출했습니다. 첫째는 원톱 만주키치쪽을 겨냥하는 패스가 전체적으로 부정확했고, 만주키치도 골 기회를 기다린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둘째는 왼쪽 윙어 오로스코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른쪽 윙어 데아가에 비해 공격적인 움직임이 눈에 띄지 못했죠. 전반 45분을 마치고 교체될 때까지 패스 횟수가 8개에 불과했습니다. 셋째는 하세베가 부진했습니다. 함께 중원에서 뛰었던 폴락에 비해 공격적인 움직임이 많았음에도 10개의 패스 미스를 범하면서 팀 공격이 끊어졌고, 전반 31분에는 후방에서 동료 선수에게 패스한 것이 상대팀 포어체킹에 걸리면서 역습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구자철은 2주 전에 선발 출전했던 마인츠전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뛰었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팀 공격을 조율하는 활약이 많지 않았습니다. 팀의 공격 밸런스가 잘 안맞았기 때문입니다. 볼프스부르크 수비진이 하르닉에게 농락당하기 전까지는 횡패스 위주의 공격 전개를 펼치면서, 중앙 압박이 강했던 상대 수비 조직을 바깥쪽으로 분산시키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전반 21분에는 트레슈와의 2:1 패스 연결이 부정확했던 아쉬움이 있었지만 78분 출전하면서 패스 미스는 4개에 불과했습니다.

구자철은 전반 38분에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하세베가 후방에서 길게 찔러준 패스를 박스 중앙 빈 공간으로 쇄도하여 오른발로 슈팅을 날렸으나 볼이 윗쪽으로 뜨고 말았습니다. 상대 골키퍼가 자신의 앞쪽으로 접근하는 상황이라 오른발에 볼을 터치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골 기회를 노린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전 경기까지 슈팅 숫자가 3개에 불과했음을 감안하면 그동안 슈팅 감각이 무뎌졌지만 이번 장면을 계기로 자신감을 찾았을지 모릅니다. 1분 전에는 비슷한 공간에서 동료 선수에게 헤딩 패스를 연결하며 골 기회를 만들어주는 움직임도 있었죠. 박스 안을 비집고 헤딩골을 노리는 흔적이 역력했지만 동료 선수의 크로스가 부정확했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후반전에는 살리하미지치가 교체 투입하면서 중앙과 오른쪽 측면을 오가는 움직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전반전에 비해 공격력이 두드러지지 못했습니다. 이전 상황과 다른 역할을 소화했기 때문인지 활기찬 공격이 진행되지 않았죠. 공격형 미드필더로 계속 뛰었다면 후반전에 위협적인 골 기회를 또 맞이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볼프스부르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팀의 최근 5경기 중에 4경기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던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볼프스부르크는 슈투트가르트전을 끝으로 시즌 전반기 일정을 마쳤습니다. 앞으로 한 달 뒤에 분데스리가 18라운드가 열리면서 한동안 휴식기를 보냅니다. 구자철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선발 출전했죠. 지난 여름에는 손흥민이 활약중인 함부르크 이적 가능성이 있었지만 팀이 반대했습니다. 최근 선발 출전 빈도가 늘어난 것을 놓고 보면 마가트 감독 플랜에 있는 선수인 것은 분명합니다. 아시안게임-아시안컵 차출에 따른 체력 저하, 그 이후의 대표팀 차출 여파 때문인지 몰라도 소속팀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실전 감각이 떨어졌지만 최근에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구자철이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얻은 희망은 볼프스부르크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임을 각인 시켰습니다. 팀에서는 영건에 속합니다. 과연 볼프스부르크가 앞으로 마가트 감독과 함께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감독이든 체질 개선을 위해서 영건을 중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근 출전 시간이 늘어난 것도 볼프스부르크의 성적 향상 의지와 맞물리죠. 지금의 추세라면 팀이 1월 이적시장에서 미드필더 영입을 단행하지 않는 전제하에 실전에서 경험을 쌓을 시간이 많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집니다. 시즌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희망을 얻었다면, 후반기에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강력한 임펙트를 남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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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자철 (C) 볼프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vfl-wolfsburg.de)]

이제는 구자철(22, 볼프스부르크)의 독일 분데스리가 적응이 탄력 받는 것 같습니다.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면서 예전에 비해 경기 출전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그동안 구자철하면 볼프스부르크의 벤치 멤버 이미지가 뚜렷했지만 11월 A매치 기간이 끝난 이후 3경기 연속 선발로 모습을 내밀었습니다. 올 시즌 유럽파들의 활약상이 전체적으로 주춤한 상황에서 긍정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구자철은 3일 저녁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진행된 2011/1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5라운드 마인츠전에서 52분 출전했습니다. 오른쪽 윙어로서 몇차례 과감한 공격 장면을 연출하며 팀 전력에 활기를 더했습니다. 구자철 활약에 힘을 얻은 볼프스부르크는 전반 9분 마리오 만쥬키치가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41분 얀 키르초프의 자책골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후반 7분 구자철을 교체한 뒤 24분 안드레아스 이바슈츠에게 페널티킥 만회골, 35분 막심 추포-모팅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2:2로 비겼습니다. 볼프스부르크는 11위를 기록했습니다.

'오른쪽 윙어' 구자철, 이전보다 과감해진 공격력

구자철은 최근 볼프스부르크에서 윙어로 전환하는 모양새 입니다. 지난달 19일 하노버전에서 오른쪽 윙어,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왼쪽 윙어로 뛰었다면, 마인츠전에서는 4-1-4-1의 오른쪽 윙어로 출전했습니다. 본래 수비형 미드필더였으나 브라질 출신 홀딩맨 조수에 입지가 확고하며,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잡기에는 살리하미지치-하세베와 경쟁하는 상황입니다. 볼프스부르크에서 측면에 가용될 인원이 마땅치 않으면서 자신에게 낯선 자리에서 활약중입니다. 조광래호에서는 2월 터키전, 8월 일본전에서 윙어로 뛰었으나 이렇다할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죠.

그런데 구자철의 포지션 전환은 의외로 긍정적인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전 8경기까지 슈팅 1개에 그쳤지만 마인츠전에서는 슈팅 2개를 날렸으며 모두 유효 슈팅 이었습니다. 전반 22분 동료 선수의 왼쪽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딩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34분에는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로 강한 슈팅을 날리며 골에 의욕적 이었습니다. 이에 앞서 전반 28분에는 살리하미지치가 왼쪽 크로스를 시도할 때 문전에서 헤딩골을 시도하는 동작을 취했습니다. 오른쪽 윙어로서 경기 상황에 따라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슈팅을 시도하거나 동료 선수 패스에 관여했죠.

지금까지의 구자철은 중앙에서 볼 배급과 압박에 초점을 두는 성향 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인츠전에서는 달랐습니다. 팀에서 꾸준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려는 마음 때문인지 자신만의 콘셉트를 깨고 새로운 포지션에 적응하려는 모습이 의욕적입니다. 드리블 돌파 또는 크로스를 주무기로 활용하는 전형적인 윙어의 자취와는 거리감이 있었지만 활동 폭을 넓히면서 볼에 관여하는 움직임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면서 공격력에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에 의하면, 구자철은 마인츠전 패스 정확도 84.62%(11/13개) 기록했으며, 태클 12개를 시도한(6개 성공) 것으로 소개 됐습니다. 수비에서도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죠.

[사진=구자철 마인츠전 활약상을 언급한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 (C) bundesliga.de]

특히 전반 24분에는 박스 오른쪽 좁은 공간에서 키르초프를 따돌리고 패스를 띄우는 위협적인 공격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상대 수비의 직접적인 마크를 받았을 때 자신의 볼을 받아줄 주변 동료 선수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볼을 소유한 상황에서 왼쪽 돌파를 시도하는척 상대를 속인 뒤 몸을 재빨리 오른쪽으로 틀으며 돌파에 성공했습니다. 실전 감각이 부족한 선수였다면 상대 수비를 제치는 타이밍이 늦었거나 무작정 볼을 띄웠을지 모릅니다. 최근 출전 시간이 늘어난 것과 더불어 최선을 다하겠다는 열의가 마인츠전 경기력에서 묻어나면서 멋진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그 이전 역습 상황에서는 왼쪽 측면 전방에 있던 살리하미지치에게 정확한 롱패스를 연결했습니다.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전반 32분 마인츠 우측 공간에서 오른쪽 풀백 트레슈가 근처에서 밀어준 볼을 잡지 못하면서 상대팀에게 공격권을 허용했습니다. 오른쪽 윙어로 활약한 경험이 적다보니 아직까지는 트레슈와의 호흡이 잘 안맞습니다. 왼쪽 측면을 책임졌던 데아가-샤퍼는 무난한 호흡을 맞추면서 볼프스부르크 공격을 주도했지만 오른쪽에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구자철은 경기 전체적 관점에서 자신감 넘치는 활약을 펼치며 친정팀 제주 시절의 감각을 되찾고 있습니다.

문제는 구자철이 후반 7분 교체되면서 볼프스부르크의 경기 내용이 나빠졌습니다. 구자철 대신에 교체 투입했던 옥스가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팀 공격이 매끄럽지 않게 진행되면서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반전 슈팅 5-3(유효 슈팅 4-0, 개)으로 앞섰으나 후반전에는 1-9(유효 슈팅 0-2, 개)로 역전 당했습니다. 수비 마저도 불안했습니다. 후반 24분 이바슈츠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면서 위험한 공간에서 파울 관리를 못했고, 후반 35분 추포-모팅에게 동점골을 내줄때는 수비수들의 오프사이드 트랙이 불안했습니다. 하세베는 후반전에 거친 파울을 남발한 끝에 후반 39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죠. 2:0으로 이길 수 있었지만 마가트 감독이 구자철을 교체한 것이 끝내 악수를 두고 말았습니다.

볼프스부르크는 지난 경기였던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도 구자철 교체 아웃 이후에 2골을 허용했습니다. 당시 구자철은 후반 17분까지 만족스런 경기를 펼치지 못하면서 교체 됐지만 팀은 후반 20분, 45분에 실점을 허용하며 0:2로 패했습니다. 마인츠전에서는 구자철이 잘했지만 마가트 감독에 의해 이른 시간에 교체 되면서 팀이 2골을 내줬죠. 이번 경기 만큼은 구자철을 왜 교체했는지 납득이 안갑니다. 마가트 감독 나름의 전술적 선택이었지만 구자철 폼이 올라오는 상황에서 후반 7분에 교체한 것은 '실패한 작전' 입니다.

그럼에도 구자철이 마인츠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친 것은 볼프스부르크 입장에서 반가운 일입니다. 오는 10일 베르더 브레멘 원정에서는 하세베 결장에 의해 중앙으로 복귀할 여지가 주어졌습니다. 최근 경기력이 좋아진 만큼,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강한 임펙트를 과시하면 붙박이 주전을 보장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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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자철 (C) 볼프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구자철(22, 볼프스부르크)은 여름 이적시장 마감 직전에 함부르크 이적이 성사 될 뻔했습니다. 펠릭스 마가트 감독의 반대에 의해 팀에 잔류했습니다. 여기까지는 '마가트 감독이 구자철을 활용할 의지가 없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팀 전력에 필요없는 선수는 이적 수순이 옳았기 때문이죠. 아무리 구자철이 볼프스부르크의 벤치를 지키고 있어도 언젠가는 주전으로 도약할 저력이 있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구자철은 1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샬케04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에 교체 출전 했습니다. 볼프스부르크가 2-1로 앞서면서 마가트 감독의 '시간끌기' 작전 대상이 됐습니다. 그런데 구자철은 이 경기에 선발 출전할 예정 이었으나 경기 직전에 후보로 밀렸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마가트 감독의 생각이 갑자기 바뀌었습니다. 구자철의 함부르크 이적을 막은 것까지 석연치 않습니다. 한국의 공격형 미드필더는 실력 부족이 아닌 불운한 요인 때문에 팀 내 입지가 약해졌습니다. 정확히는 '감독 운'이 없습니다.

구자철의 실력을 의심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1월말 볼프스부르크에 의해 이적료 200만 달러(약 21억 5700만원)를 기록하며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했습니다. 아시안컵 득점왕에 등극했던 활약상이 볼프스부르크의 인정을 받았죠. 이때까지는 볼프스부르크의 즉시 전력감 이었습니다. 하지만 볼프스부르크가 성적 부진에 빠지면서 지난 3월 마가트 감독을 영입 했습니다. 물론 구자철은 마가트 감독에 의해 붙박이 주전을 보장받지 못했습니다. 감독 교체 이전에 붙박이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는 아니었고, 아직 유럽 경험이 더 필요한 22세 영건 입니다. 그런데 샬케전에서 갑작스럽게 선발 제외된 것은 마가트 감독의 판단과 연관이 깊습니다.

마가트 감독은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기로 유명한 지도자 입니다. 특히 체력이 강한 선수를 선호합니다. 지난 5월 구자철의 올림픽 대표팀 차출을 반대한 것은 체력 낭비를 막겠다는 의도였죠. 그런데 볼프스부르크가 올림픽 대표팀 차출을 거부하면서 구자철은 조광래호에 합류했죠. 그 이전에도 각급 대표팀과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는 빠듯한 일정에 시달렸고, 아시안컵 당시에는 득점왕 수상 속에서도 체력이 약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동안 마가트 감독에게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은 1차적으로 체력 문제 였습니다. 그런데 함부르크 이적이 성사되지 못했고, 선발이 예고된 샬케전을 앞두고 갑자기 후보로 내려간 것은 체력만의 문제는 아닌 듯 싶습니다.

구자철의 폼은 제주의 2위 돌풍을 이끌었던 지난해보다 떨어졌습니다. 볼프스부르크에서 지속적인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경기 감각이 무뎌졌습니다. 지난 9월 A매치 2경기에서는 깔끔한 퍼스트 터치와 정교한 패싱력, 경기 완급 조절, 순간 침투에 의한 득점루트 창출 같은 자신만의 장점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레바논과의 후반전에서 분전했지만 다음 경기였던 쿠웨이트 원정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볼프스부르크의 벤치 멤버로 밀렸던 여파가 경기력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물론 구자철의 대표팀 부진은 무리한 감이 있었습니다. 지난달 17일 팀 훈련 도중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면서 6주 정도 결장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빨리 쾌유하면서 보름만에 한국-쿠웨이트를 오가는 대표팀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그동안 각급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체력적으로 힘겨워했던 아쉬움을 미루어보면 9월초 A매치 데이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더 좋았을지 모릅니다. 구자철은 홍명보호의 주장이며, 조광래호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지역예선보다는 홍명보호의 2012 런던 올림픽이 더 중요한 선수 입니다. 조광래호 입지는 런던 올림픽 이후에 회복할 기회가 있습니다.

그런데 구자철의 앞날 행보가 걱정됩니다. 볼프스부르크에서 얼마만큼 실전에 투입될지 의문입니다. 만약 마가트 감독이 구자철을 팀의 주축 선수로 키우고 싶다면 선발 출전 기회를 부여해야 합니다. 잦은 교체 출전도 생각할 수 있지만, 축구 선수는 기본적으로 풀타임을 뛸 수 있는 역량과 감각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마가트 감독은 샬케전을 앞두고 구자철을 경기 종료 직전에 시간 끌기를 위해서 교체 투입을 했습니다. 단순한 체력 문제 같지 않아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구자철의 함부르크 이적이 성사되지 못한것이 아쉽습니다. 구자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실전 감각 회복 입니다. 내년 여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의 메달 입성을 이끌려면 소속팀 활약이 중요합니다. 2011/12시즌에 소속팀에서 다져진 경기력이 런던 올림픽에서 영향을 끼칠 수 있죠. 함부르크의 분데스리가 꼴찌 추락 원인 중에 하나는 중앙 미드필더들의 공격 역량이 떨어집니다. 중앙에서 안정적으로 볼을 관리하면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해줄 선수가 없죠. 그래서 프랑크 아르네센 단장이 구자철 영입을 원했던 겁니다. 구자철 역량이라면 함부르크 주전이 될 수 있는 선수입니다.

만약 구자철이 함부르크로 떠났다면 볼프스부르크 커리어에 성공이라는 마침표를 찍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축구 선수는 경기에 뛰는 것 부터 중요합니다. 본래의 실력이 살아나지 못하는 현실이죠. 함부르크에서 성공할 수 있다면 볼프스부르크에서 보냈던 시절의 아쉬움을 만회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함부르크 이적 제안은 지난날의 기억 속으로 사라졌을 뿐입니다. 마가트 감독이 기존의 생각을 바꾸면서 구자철을 전폭적으로 신뢰하면 팀 내 입지가 새로운 국면으로 빠지겠지만 현실 가능성은 의문입니다. 구자철의 최근 행보가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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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나전 선제골의 주인공. 지동원 (C) 대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kfa.or.kr)]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월 A매치였던 세르비아전(3일) 가나전(7일)에서 2-1로 승리했습니다. 지난해 3월 25일 온두라스전 4-0 승리를 포함하여 A매치 3연승을 거두었죠. 두 경기 이전까지 불거졌던 대표팀 차출 논란 및 K리그 승부조작에 따른 무거운 분위기가 조금이나마 해소 됐습니다. 국민적인 관심을 받으며 박진감 넘치는 공격 축구로 승리의 짜릿함을 선사했던 태극 전사들의 집념과 투지, '전주 극장'으로 일컬어지는 가나전 결승골 추억은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조광래호의 6월 A매치 2경기를 결산할까 합니다.

1. 조광래 감독의 만화 축구, 세계화를 지향하다

흔히 조광래 감독의 스타일은 '만화 축구'로 요약됩니다. 조광래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부임 초기에 패스 중심의 축구를 원했지만 선수들이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이청용은 조광래 감독 스타일을 가리켜 만화에서 나오는 축구라고 말했었죠. 적어도 지난해 12월까지는 조광래호 앞날을 종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랬던 만화축구가 이제는 대표팀에 성공적으로 정착했습니다. 선수들이 부지런히 공간을 누비면서 다양한 형태의 패스를 주고 받으며 상대 수비진을 휘젓는 공격 전술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제로톱, 스위칭, 개인기, 롱볼 등 경기 상황에 알맞는 다양한 공격을 시도하는 만화같은 전술을 자랑하게 됐죠. 세르비아전 같은 경우에는 종패스의 세밀함을 키우면서 공격 템포를 높였던 것이 경기를 지배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아름다운 축구를 지향하는 FC 바르셀로나처럼 패스로 경기 흐름을 이끌어가는 전술이 가능하게 됐죠. '한국 축구의 세계화'를 꿈꾸는 조광래 감독의 목표가 탄력을 얻었습니다.

2. 이용래-기성용-김정우, 중원 3중주 완성

조광래 감독의 4-1-4-1이 성공했던 원동력은 중원에 있었습니다. 형식상으로는 이용래-김정우가 공격형 미드필더, 기성용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지만 실질적으로는 모두가 수비에 동참하고 공격을 이끌어가는 단합을 나타냈습니다. 이용래-김정우가 앞선 및 측면에서 압박을 펼치면서 후방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고, 공격시에는 기성용이 정확한 패싱력으로 공격을 전개하면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가르는 킬러 패스가 일품 이었습니다. 세 명의 미드필더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공격, 수비형 미드필더가 수비에 초점을 맞추는 축구의 일반적인 성향이 경직되었음을 축구팬들에게 알렸습니다. 한 마디로 '포지션 파괴'가 나타났죠.
 
조광래호 중원에서 살아남으려면 공격과 수비를 모두 잘하는 멀티 기질이 뛰어나야 합니다. 또한 움직임이 많아야 하며 투쟁적인 기질이 필수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력을 지녔거나 전문적인 수비력을 자랑하는 미드필더도 조광래 감독의 선택을 받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다만, 가나와의 후반전에서는 이용래-김정우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 영향력 보다는 좁은 공간을 활용하는 구자철의 패싱력이 주효했습니다. 또한 구자철의 퍼스트 터치는 이용래보다 더 안정 되었습니다. 6월 A매치에서는 이용래-기성용-김정우로 짜인 조광래호 중원 3중주가 완성되었지만, 구자철의 중원 가세는 앞으로의 치열한 중원 경쟁을 예고합니다.

3. 지동원-구자철, 아시안컵 스타들의 건재함

가나전에서는 지동원이 선제골, 구자철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2-1로 승리했습니다. 올해 초 아시안컵을 뜨겁게 달구었던 스타들이 건재함을 과시했죠. 특히 구자철은 경기 종료 직전에 상대 골망을 가르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최근 컨디션 저하에 시달렸던 선수 본인에게 엄청난 사기 충전이 되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지동원은 왼쪽 윙어로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드는 적극성이 좋았다면 구자철은 좁은 공간에서의 세밀한 패스가 인상 깊었습니다. 두 선수는 올림픽 대표팀에 소집될 연령대로서 앞날의 조광래호 차출을 장담할 수 없지만, 향후 한국 축구의 10년을 책임질 신성인 것은 분명합니다.

4. 기안에게 당했던 중앙 수비의 취약함

한국은 지난해 6월 남아공 월드컵 16강 우루과이전에서 수아레스에게 2골을 내주고 1-2로 패했습니다. 경기 내용에서 우루과이를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수아레스의 특출난 골 결정력을 제어하지 못했습니다. 올해 6월 가나전에서도 비슷한 양상입니다. 이정수-홍정호 같은 중앙 수비수들이 가나 공격수 기안의 탄력적인 움직임을 여러차례 놓쳤고, 홍정호는 기안에게 페널티킥까지 내줬습니다. 또한 기안의 문전 쇄도에 이은 슈팅을 계속 내줬죠. 기안 한 명에게 농락 당하는 한국의 중앙 수비는 문제 있었습니다. 곽태휘-황재원 같은 또 다른 중앙 수비수들도 A매치에서 실수가 잦음을 상기하면 후방은 여전히 한국 축구의 취약 지점 이었습니다.

5. 박지성-이영표 후계자 발굴, 현재 진행형

지동원이 가나전에서, 김영권이 세르비아전에서 맹활약 펼쳤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동원이 박지성의 후계자인지 또는 김영권이 이영표 공백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인지는 의문입니다. 지동원은 이근호 세르비아전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차선책이자 박주영 경쟁자이며, 김영권은 세르비아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으나 가나전에서는 잦은 패스미스 및 수비시 상대 역습에 취약한 단점을 노출했습니다. 그런 김영권은 앞으로 왼쪽 풀백으로서 풍부한 경험을 쌓으며 기량이 익어야 합니다. 조광래호가 박지성-이영표 후계자를 발굴하는 작업은 현재 진행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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