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주영 (C) 효리사랑]

한국 축구는 불과 몇달 전까지 공격수 기근에 시달렸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빛낸 황선홍 이후 대표팀에서 꾸준하면서 괄목할 기량을 자랑하는 공격수가 마땅치 못했죠. 그래서 '공격수가 부족하다', '킬러 부재'라는 말들이 쏟아졌습니다. K리그에서는 2008년까지 외국인 공격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국내 공격수들의 영향력이 주춤했죠. 조광래 감독이 지난해 가을 "국내 공격수들이 데얀(FC서울)을 배워야 한다"고 분발을 원했을 정도로 최전방이 불안했었죠.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2011년 한국 축구의 화두는 '공격수 풍년' 입니다. 대표팀에서 공격수들이 믿음직스런 활약을 펼쳤고, 2011/12시즌 유럽에서 활약할 한국 공격수들의 개인 퀄리티가 향상 될 것으로 기대되며, K리그에서 우수한 공격수들이 배출되면서 '공격수가 없다'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덮게 됐습니다. 아직 '공격수 전성시대'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어색하지만 적어도 지금 만큼은 실전에서 제 몫을 다하는 공격수들이 늘어난 것이 사실입니다. K리그 승부조작으로 시름하는 한국 축구의 어두운 단면 속에서 국내 공격수들의 영향력 강화가 반가우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기대케 합니다.

한국 축구는 공격수 부족? 이제는 옛말!

한국 축구의 공격수 가치가 달라졌던 배경에는 조광래호에 있습니다. 아시안컵을 기점으로 대표팀에서 공격수의 비중이 커졌죠. 지동원이 아시안컵에서 제로톱 역할을 성실히 이행하며 박주영 부상 공백을 메우는데 성공했고, 대회 4골을 넣으며 공격수로서 부족함이 없는 스탯을 쌓았습니다. 지난달 7일 가나전에서는 선제골을 터뜨리는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죠. 박주영은 3월 25일 온두라스전, 6월 3일 세르비아전에서 골을 기록하며 1년 6개월 동안 A매치에서 필드 골이 없었던 아쉬움을 만회했습니다. 경기 내용에서도 동료 선수와의 연계 플레이에 힘을 실어주면서 허정무호에 이어 조광래호에서 붙박이 주전 공격수를 굳혔습니다.

지동원-박주영 맹활약은 대표팀 최전방이 더 이상 취약 포지션이 아님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4-2-3-1과 4-1-4-1의 원톱 역할을 착실히 소화할 선수가 두 명이나 존재합니다. 더욱이 두 선수는 경기 상황에 맞게 골 욕심을 부리거나 이타적인 플레이에 초점을 맞추는 변화무쌍한 폼을 나타낸 공통점이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공격을 추구하는 조광래 감독의 전술적 운영이 탄력을 받게 되었죠. 경우에 따라서는 지동원-박주영 투톱 형성도 가능합니다. '마땅한 공격수가 없다'는 쓴소리가 가득했던 지난날의 무거운 분위기를 뒤집는데 성공했습니다.

더욱 긍정적인 것은, 한국 축구가 대표팀에서 활용 가능한 공격수 옵션들이 많아졌습니다. 다음달 10일 A매치 일본 원정에서는 대표팀에 발탁 될 공격수 폭이 넓습니다. 박주영-지동원-정조국 같은 기존 공격수 및 유럽파들을 비롯 이동국-고무열-김신욱-한상운 같은 올 시즌 K리그에서 맹활약 펼쳤거나 잠재된 가능성을 인정받은 공격수들의 발탁 가능성이 예상됩니다. 만약 박주영-지동원-정조국 같은 유럽파들이 2011/12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차출이 힘들 경우 K리그 선수들에게 충분한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이동국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대표팀 경험 부족이 약점이지만 오히려 이들에게는 대표팀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반가운 일입니다.

특히 K리그에서는 국내 공격수들의 강세가 나타났습니다. '뼈뜨라이커' 김정우가 12골로 득점 1위를 기록중이며, 불과 얼마전까지는 이동국이 득점 순위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었습니다. 김정우는 페널티킥이 많은 것이 흠이지만(4골, 이동국-데얀은 기록 없음)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으로서 득점 선두에 있다는 자체만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이대로라면 3년 연속 국내 공격수의 득점왕 수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올 시즌 득점 상위권 11명 중에서 6명(김정우-이동국-한상운-양동현-황진성-조동건)이 국내 공격수 입니다. 외국인 선수 이름이 대부분이었던 지난날의 K리그 득점 순위 상위권과 대조적입니다. 이동국이 2009년 득점왕에 등극했던 것을 기점으로 국내 공격수들의 영향력이 강해졌죠.

물론 이동국은 K리그에서 잔뼈가 굵습니다. 90년대 후반부터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32세 노장으로서 최근 K리그에서 스타로 자리매김중인 젊은 공격수와는 위상이 다릅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전북의 간판 골잡이로서 K리그 내에서 국내 공격수들의 가치를 높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데얀-모따-주앙파울로 같은 K리그 특급 외국인 공격수와 견줄만하거나 능가하는 기량을 자랑하는 국내 공격수가 있다는 점이 든든하게 느껴집니다. K리그 내에서 국내 공격수의 경쟁력 강화 및 또 다른 세대들의 동기 부여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사자왕의 포효가 반갑습니다. 김정우의 예상치 못한 공격수 전환 성공, 한상운의 능수능란한 기교, 조동건의 업그레이드, 황진성-이승기-이승현-김동찬 같은 미들라이커들의 활약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지난 13일에 막을 내린 K리그 컵대회는 승부조작의 온상이 되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김신욱의 재발견, 양동현 부활'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김신욱은 컵대회 8경기에서 11골을 넣었으며 4강 경남전에서는 4골을 몰아치며 울산 우승의 일등 공신으로 거듭났습니다. 196cm의 장신 공격수로서 공중볼을 떨궈주는 역할에 능했지만 올 시즌에는 물 오른 득점력을 발휘하며 자신의 공격 무기가 늘어났습니다. 지난 아시안컵 처럼 대표팀 공격 색깔을 다채롭게 키울 수 있는 장신 공격수라는 매리트가 있습니다. 양동현은 울산과의 결승전에서 2골을 넣으며 부활을 알렸죠. 2골 모두 곽태휘를 농락했던 장면 이었습니다. 소속팀 부산의 패배 속에서도 0-3으로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자신의 두 방에 의해 2-3으로 돌려 놓으며 추격의 물꼬를 텄습니다.

그리고 유럽파 공격수들은 올 시즌에 충분한 동기 부여를 안고 있습니다. 이적이 예상되는 박주영은 새로운 소속팀에서의 주전 경쟁을 통해 공격 퀄리티를 높일 것이며, 이미 선덜랜드에 진출한 지동원도 마찬가지 입니다. 정조국-손흥민은 팀의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 자리잡기를 원할 것입니다. 특히 손흥민은 프리시즌 5경기에서 14골을 몰아치며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의 맹활약 가능성을 알렸습니다. 지난해 여름 프리시즌 첼시전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초반 결장했던 불행만 없다면 올 시즌 함부르크의 기대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결과적으로 네 명 모두 소속팀에서 입지를 키우는데 주력하면 기량이 향상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면서 한국 축구의 공격수 퀄리티가 나날이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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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C밀란의 판타스틱4. 사진 왼쪽 상단 시계 방향부터 즐라탄-호나우지뉴-파투-호비뉴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이탈리아 세리에A의 현 최강자는 인터 밀란입니다. 2005/06시즌 유벤투스가 칼치오폴리(승부조작)로 세리에A 챔피언 자격이 박탈된 이후부터 지난 시즌까지 5시즌 연속 우승컵을 치켜 세웠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이탈리아 클럽 최초로 유로피언 트레블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무리뉴에서 베니테즈 체제로 바뀌면서 개인 기량-팀 전술-팀 워크가 무뎌진 것을 비롯, 세리에A 5연패 및 트레블처럼 선수 구성원을 자극할 동기부여가 마땅찮습니다. 시즌 초반임을 감안하더라도 스타트가 불안합니다.

반면 인터 밀란의 지역 라이벌인 AC밀란은 인터 밀란과 대조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형 선수 및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을 여럿 영입하여 스쿼드의 퀄리티를 끌어올리고 감독까지 교체했습니다. 특히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임대 영입한 것은 '그의 친정팀이었던' 인터 밀란을 넘어서겠다는 AC밀란의 의중을 읽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호비뉴까지 새롭게 가세하면서 브라질 대표팀 출신의 호나우지뉴-파투와 재회하여 유럽 축구 판도를 뜨겁게 달굴 네 명의 공격수들이 뭉쳤습니다. '판타스틱4'의 이름으로 인터 밀란을 넘어 세리에A를 제패하고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접수하겠다는 각오입니다.

AC밀란이 반면교사 삼아야 할 바르사-맨유의 실패 원인

하지만 최근 유럽 축구에서 판타스틱4가 성공한 사례는 없습니다. 지구촌 축구팬들의 이목을 끄는 '환상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는 공격수 네 명을 보유했지만 그것이 완벽한 성공으로 귀결되지 못했습니다. 투톱과 스리톱(비슷한 범주의 원톱 포함)이 대세인 현대 축구에서 공격수 네 명을 거의 매 경기에 동시에 기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일부 선수가 주전 경쟁 탈락으로 벤치를 뜨겁게 달굴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공격수 파트너를 비롯한 팀원들과의 호흡이 맞지 않거나 이전 시즌에 비해 폼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판타스틱4는 대중들의 관심과 흥미를 끄는 자극적인 키워드이지만, 오히려 팀 전력에 독이 될 수 있는 양면성을 띄고 있습니다. 스포트라이트와 실망스러움이 교차되기 쉬운 '모 아니면 도', '빛과 그림자'로 표현되는 특징이 있죠. AC밀란은 즐라탄-호나우지뉴-호비뉴-파투가 서로 합체된 판타스틱4를 구성하며 매스컴 및 축구팬의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만약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발휘하거나 누군가 부정적으로 어긋나면 외부의 실망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AC밀란의 판타스틱4가 성공하려면 판타스틱4 효과가 짭짤하지 못했던 두 팀을 반면교사 삼아야 합니다.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그들입니다.

바르사는 지난 2007년 여름 앙리를 아스날에서 영입하면서 에토-호나우지뉴-메시-앙리로 짜인 판타스틱4를 탄생 시켰습니다. 유럽 최강의 스리톱 조합이었던 'REM(호나우지뉴-에토-메시)'에서 앙리까지 가세하면서 2007/08시즌에 엄청난 파괴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사람들은 예견했습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격언이 그대로 적중했습니다. 호나우지뉴가 과체중 논란-사생활 문란-잔부상-잦은 훈련 지각에 따른 팀 워크 저해 요소가 서로 맞물린 끝에 끝 없는 슬럼프에 빠지면서 판타스틱4의 동력 하나를 잃었습니다. 앙리는 왼쪽 윙 포워드로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아스날 시절 타겟맨으로서 화끈한 공격력을 펼쳤던 포스에 비해 무게감이 부족했습니다. 시즌 중반에는 아킬레스건과 등 부위에 잔부상을 당하면서 폼이 들쭉날쭉 했습니다. 그래서 바르사의 공격은 에토-메시에게 기대감이 쏠렸으나 두 선수의 명불허전만으로는 부족했고, 결국 무관에 빠지면서 레이카르트 감독을 경질하고 호나우지뉴를 AC밀란으로 방출성 이적을 보냈습니다. 판타스틱4가 실패한 순간 이었습니다.

그 당시 바르사를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물리치고 우승까지 차지했던 맨유는 베르바토프를 영입하며 2008/09시즌을 향한 야심찬 출발을 했습니다. 2007/08시즌 맨유의 더블 우승을 견인했던 호날두-루니-테베스를 비롯하여 베르바토프까지 가세하면서 맨유판 판타스틱4를 구성했습니다. 물론 호날두는 오른쪽 윙어였지만 루니-테베스-베르바토프보다 골 생산을 잘하는 선수였고, 4-3-3 전환시에는 중앙 공격수로 뛰었기 때문에 이들과 함께 공격수로 간주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맨유도 바르사가 직면했던 판타스틱4의 문제점을 그대로 직면했습니다. 테베스가 베르바토프 영입과 동시에 벤치로 밀리면서 실전 감각이 무뎌진 끝에 리그 5골에 그쳤죠. 하지만 맨유판 판타스틱4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공격수 4명의 폼이 이전보다 좋지 못했습니다. 테베스는 앞서 언급했고, 이적생 베르바토프는 팀의 빠른 공격 템포에 녹아들지 못한데다 토트넘 시절의 포스를 맘껏 발휘하지 못하면서 먹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호날두는 상대의 집중 견제를 당한 끝에 시즌 중반 슬럼프에 빠졌고 2007/08시즌에 비해 골 숫자가 부쩍 줄었습니다. 루니는 이타적인 플레이에서 빛을 발했으나 골 결정력 불안에 시달리며 '성장이 멈춘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감수했습니다. 물론 2008/09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수비력의 승리'에 의해 거둔 결과물 이었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AC밀란도 바르사-맨유와 더불어 4명의 대형 공격수들을 모두 선발로 내세우지 않고 있습니다. 알레그리 감독은 전 소속팀 칼리아니에서 즐겨 구사했던 4-3-1-2를 AC밀란에서 그대로 옮겨왔기 때문에, 4명의 공격수 중에 누군가가 벤치를 지킬 수 밖에 없습니다. 즐라탄을 붙박이 주전으로 활용하면서 호나우지뉴-호비뉴-파투를 컨디션에 따라 로테이션으로 기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파투가 넓적다리 부상을 당하면서 호비뉴의 출전 빈도가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시도로프가 지난달 28일 아약스전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되면서 호나우지뉴가 벤치로 내려갔습니다.

냉정히 말해, 호나우지뉴-호비뉴-파투는 시즌 내내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 뛰기에는 몸이 따라주지 못합니다. 호나우지뉴는 과거에 비해 체력 및 몸놀림이 저하된 상태이며 호비뉴-파투는 그동안의 부상 여파 때문에 무리한 출전이 자칫 독이 될 수 있습니다. 호나우지뉴-호비뉴-파투가 경이적인 포스를 발휘하기에는 들쭉날쭉한 출전 시간 때문에 실전 감각의 리듬을 잃기 쉬운 불안 요소가 있습니다. 테베스가 맨유에서 경기력 저하에 시달렸던 것도 그 이유죠. 그래서 유벤투스-인터 밀란 공격수로서 세리에A 무대를 평정한 경험이 있는 즐라탄의 공격력에 기댈 수 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즐라탄의 폼은 AC밀란 공격진 중에서 가장 우수합니다. 지난달 11일 크세나전 이후 7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여 5골을 넣었습니다. 골을 기록하는 해결사적 기질 뿐만 아니라 195cm의 다부진 체격 조건과 강력한 몸싸움, 안정된 퍼스트 터치 및 키핑력까지 가미된 개인 능력의 탁월함을 통해 상대 수비를 제압했습니다. 바르사 소속으로 몸담았던 프리메라리가보다 거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여건을 활용하며 플레이에 자신감이 붙었죠. 과거에 비해 기량이 떨어진 호나우지뉴, 기복이 심한 호비뉴, 축구 신동으로 불렸던 2~3년 전에 비해 성장이 다소 정체된 파투보다는 즐라탄이 더 믿음직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즐라탄이 2003/04시즌 아약스 시절부터 지난 시즌 바르사에 이르기까지 소속팀의 정규리그 8연패(비록 유벤투스는 칼치오폴리로 2004/05, 2005/06시즌 우승 자격 박탈)를 이끌었던 행보는 AC밀란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호나우지뉴가 조력자로서 팀 공격에 힘이 되어주고, 호비뉴가 세리에A 적응에 최선을 다하면서, 파투가 탐욕스런 포스를 발휘하면 즐라탄에게 치우치는 공격 패턴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즐라탄이 바르사에서 AC밀란으로 임대된 것까지 포함하면, 네 명 모두 올 시즌은 명예회복을 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올 시즌에 대한 동기부여가 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경기를 치를 수록 서로의 호흡이 척척 잘 맞으면 올 시즌 AC밀란의 판타스틱4는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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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한국 정통파 공격수들의 부진과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은?

1. 지금으로부터 10년전인 90년대 말, 한국 축구 대표팀에는 3명의 정통파 공격수가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황선홍과 최용수, 김도훈이 바로 그들이죠. 세 선수는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뛰어난 득점 실력을 발휘하며 많은 팬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세 선수 뿐만은 아닙니다. 이동국과 김은중 같은 정통파 공격수 외에도 안정환이라는 개인기와 순발력이 뛰어난 쉐도우 공격수까지 등장해 '공격수 풍년'을 이루었습니다.

2.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10년 전과 다릅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 처럼, 한국 축구에 구조적인 변화들이 있었지만 그 행보는 긍정이 아닌 부정의 색깔을 띄었습니다. 황선홍과 최용수, 김도훈이 대표팀에서 은퇴한 이후부터 누구도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하지 못했습니다. 본프레레호와 아드보카트호에서는 이동국이 '포스트 황선홍'으로 떠오르는 듯 했지만 2006년 4월 십자인대 부상 이후 3년 동안 슬럼프에 시달리는 불운에 시달렸습니다.

이동국 뿐만은 아닙니다. 81년생의 조재진, 82년생의 남궁도 같은 아테네 올림픽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정통파 공격수들도 기대만큼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기복이 심했던 것을 비롯해서 몇몇 국제 대회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 선수 밑으로 내려가면 정통파 공격수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84년생 3인방인 김동현과 정조국, 정윤성은 한때 청소년 대표팀 부동의 공격수로 활약했지만 지금은 K리그에서 조차 어떠한 이름값을 뽐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동현과 정윤성은 지난해 시즌부터 기나긴 침체에 빠졌으며 정조국은 광대뼈 부상을 비롯해서 경기력 저하 등등 총체적인 슬럼프에 빠진 상황입니다.(참고로, 김동현은 올 시즌 K리그 13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습니다.) 86년생의 양동현은 잦은 부상으로 성장이 오랫동안 더뎠던 것이 아쉽죠. 그나마 87년생의 신영록이 터키 리그에 진출하여 이름값을 떨치고 있지만, 수원에서 경기 출전이 많지 않았던 것이 한때 기량이 정체되었던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이것 때문에 2007시즌 종료 후 지방팀으로 이적하려고 했죠.)

3. 이 같은 현상은 정통파 공격수로 주목받았던 선수들이 성장통을 이기지 못한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부상과 부진의 이유도 있었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현대 축구가 요구하는 공격수 스타일 변화에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죠. 굳이 많이 뛰지 않더라도 최전방에서 헤딩으로 공중볼을 떨구거나 혹은 동료 공격수에게 패스하거나, 상대 수비를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파고들어 골 기회를 노리거나, 자신이 직접 골을 해결하는 것이 정통파 공격수의 역할 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유형의 공격수들이 그라운드를 지배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현대 축구는 공격수들에게 다양한 능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존 공격수 역할을 비롯해서 측면과 중앙, 혹은 최전방과 미드필더진을 활발히 오가며 다른 공격 옵션들과 유기적인 공격 전개를 이어가는 스타일이 필수 옵션으로 자리매김한 것이죠. 어느 공간에서든 궃은 역할도 겸할 수 있고 때로는 최전방으로 침투하는 선수에게 크로스를 올려야 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자신이 직접 공간을 파고들거나 또는 역습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끝까지 골 기회를 노리는 개인 역량까지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사뮈엘 에토, 페르난도 토레스, 카림 벤제마 같은 정통파 공격수가 아닌 선수들이 타겟맨으로 맹활약을 펼친 것은 현대 축구의 공격수 변화를 상징하는 대목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K리그도 다를 바 없었습니다. 수준급 외국 공격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K리그 팀들의 전반적인 공격력이 예전보다 몇배 이상 좋아졌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국내 공격수들이 외국인 공격수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말았던 것이죠. 최근 몇 년 동안 K리그 상위 득점 순위에서 외국인 공격수들의 숫자가 많았던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조재진과 남궁도, 정윤성, 김동현, 정조국, 신영록 같은 정통파 공격수들은 K리그 팀에서 외국인 공격수들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린 공통점이 있었습니다.(그 중, 조재진은 2004년 수원에서 나드손-마르셀 투톱에게 밀리더니 김동현과의 서브 경쟁에서 밀리면서 4-4-2의 측면 미드필더로 뛰었습니다. 차범근 감독이 김동현 스타일을 더 선호했기 때문이죠.)

한국 대표팀도 마찬가지 입니다. 박주영과 이근호가 투톱 공격수로 활약중이지만 사실 두 선수는 전형적인 공격수가 아닙니다. 박주영이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쉐도우 공간에서 자신의 역량을 살리는 유형이라면 이근호는 측면 옵션 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유병수, 이승렬, 조동건 같은 영건 공격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정통파가 아닌 빠른 순발력과 화려한 기교로 상대 수비를 따돌리는 유형의 선수들입니다. 그중 조동건은 4-2-3-1을 쓰는 성남의 원톱 공격수로 뛰고 있으며 이승렬은 최근 서울에서 측면 미드필더까지 겸하고 있습니다. 한때 허정무 감독이 원하던 스트라이커로 꼽혔으나 최근 수원에서 슬럼프에 빠진 서동현과 하태균도 이들과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이죠.

4. 한국 축구의 문제점은 정통파 공격수들이 맥을 못추는 것을 비롯해서 서로 비슷한 유형의 공격수들이 출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회택-차범근-최순호-황선홍으로 이어진 한국 축구를 빛낸 정통파 공격수 계보가 끊긴 것도 이 때문이죠. 반면에 '박주영-이근호' 투톱이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현대 축구가 원하는 공격수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는 황선홍에 비해 최전방에서의 파괴력이 약한 것이 흠이지만, 분명한 것은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뛸 역량이 충분하다는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박주영-이근호 투톱으로는 대표팀의 공격 문제를 커버하기가 어렵습니다. 두 선수 모두 골을 해결하려는 모습을 나타내면서 활동 반경이 겹치고 있기 때문이죠.(세부적인 스타일은 서로 다르지만) 박주영이 쉐도우 역할에 치중하면서 타겟맨이 되어야 할 이근호의 역할이 애매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박주영의 볼 터치가 많아진 반면에 이근호가 최전방에서 고립되면서 최근 A매치 5경기 연속 무득점의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공격력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월드컵 16강 진출은 힘들 것임이 분명합니다. 공격수의 다재다능한 역할로 4-4-2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현대 축구의 흐름과는 맞지 않는 부분입니다.

5. 이러한 공격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박주영-이근호 투톱과 다른 유형의 선수를 대표팀에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바로 신영록입니다. 박주영-이근호-유병수-조동건-이승렬과 스타일이 전혀 다른데다 대표팀에서는 양동현보다 더 검증되었고, 최근 정통파 공격수 중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그 이유죠. 최근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A매치 경기에 뛰지 못했지만 대표팀에 포함될 기회는 여전히 무궁무진합니다.

신영록은 최전방에서의 절묘한 위치선정과 저돌적인 움직임, 빠른 문전 쇄도, 상대 수비수를 지치게 만드는 악착같은 몸싸움을 자랑하는 타겟맨입니다. 최전방 이외에도 미드필더진과 공격진 사이를 활발히 움직일 수 있는 역량이 있고 K리그 시절에는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또한 문전에서는 자신이 직접 골을 해결하기보다는 궃은 역할에 충실하면서 다른 공격 옵션의 화력을 돕는 장점까지 있습니다. 수원 시절 차범근 감독으로부터 "신영록은 문전 앞에서의 움직임이 한국에서 최고 수준이다"는 칭찬을 받기도 했죠.

그동안 신영록의 성장이 더뎠던 원인은 수원에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1군에서 풀타임으로 뛰었던 시즌이 2008시즌에 불과할 정도로 1군 벤치와 2군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죠. 하지만 최근에는 터키 1부리그 부르사스포르의 주전 공격수로 맹위를 떨치고 있기 때문에 실전 감각에서는 더 이상의 문제가 없어졌습니다. 수비력이 점점 강화되고 있는 현대 축구의 흐름까지 더하면, 신영록의 가치는 계속 커질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신영록이 지난달 허정무 감독의 대표팀 호출을 받았던 원인은 자신의 기량이 허정무호에 필요로 했기 때문입니다.(비록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했지만) 공격수 개인 기량이 다른 축구 강국에 비해 떨어지는 한국 축구의 실정에서는 자신만의 특징이 차별화된 선수가 필요합니다. 신영록은 '박주영-이근호에게 없는' 정통파 공격수 부재까지 해결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한국 축구의 공격수 문제는 언젠가 신영록이라는 해답으로 풀릴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By.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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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표범' 사뮈엘 에토(28, FC 바르셀로나, 이하 바르샤)와 '갓데발' 엠마뉘엘 아데바요르(25, 아스날)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최근 바르샤와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는 에토는 아스날, 리버풀, 첼시, 맨체스터 시티, AC밀란의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 여름 바르샤와 이적 협상을 진행했던 아데바요르는 다시 바르샤의 영입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것이 에토와 아데바요르의 트레이드 입니다. 물론 두 선수의 트레이드설은 최근 유럽 현지에서 전해지지 않았지만 에토가 아스날, 아데바요르가 바르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트레이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짐작케 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두 선수의 트레이드설이 유럽 현지에서 관심을 끌은 바 있어, 언젠가 성사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올해 여름에 이루어질지 모를 일입니다.

에토, 올해 여름 바르샤 떠나나?

에토는 바르샤, 그리고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과 갈등 관계를 그려가고 있습니다. 바르샤가 지난해 여름 과르디올라 감독의 요청으로 자신의 이적설을 추진했고 최근에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훈련 도중 과격한 말다툼을 벌이면서 난처한 상황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구단에 팀 내 최고 몸값을 요구했지만 바르샤가 이를 거절하면서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에토는 지난 16일 골닷컴을 통해 "마요르카에서 선수 마감을 하고 싶다"며 언젠가 친정팀 마요르카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과 동시에 팀을 떠나겠다는 늬앙스의 표현을 했습니다. 지난해 여름 바르샤가 자신의 이적을 추진했던 것과 최근 재계약 난항에 분노가 풀리지 않은 듯 이적 가능성을 내비치며 팀을 떠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죠.

이에 스페인 저널 리스트 기옘 발라그는 지난 18일 프리메라리가 TV 프로그램인 'Revista de la Liga'에 출연해 "이러한 일은 바르샤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간혹 벌어지는데, 에토의 팀 내 입지는 안좋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오히려 바르샤는 이번일에 기쁜 반응을 나타낼 것이다. 아무리 에토가 계약이 종료되는 2010년에 (FA 자격으로) 다른 팀에 가기를 원하더라도, 바르샤는 자기들 마음대로 에토를 이적시킬 수 있어 올해 여름 다른 팀에 보내 이적료를 챙기려 할 것이다"며 에토가 바르샤의 희생양이 되어 올해 여름 다른 팀에 이적하는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결국 에토의 이적 여부는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판가름 난도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현재 정황상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합니다. 바르샤가 지난해 여름 자신의 이적을 추진한것을 비롯 재계약 거절을 했기 때문에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막바지 기회인' 올해 여름에 이적시킬 것임이 분명합니다. 현재 아스날을 비롯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AC밀란이 그에게 영입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그 중 맨체스터 시티는 2000만 파운드(약 400억원)의 이적료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데바요르도 올해 여름 아스날 떠나나?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스타는 19일 "바르셀로나는 아데바요르와 다비드 비야(발렌시아)의 영입을 고려중이며, 그중 아데바요르를 올해 여름 영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아데바요르 같은 유형의 선수를 원하기 때문이다"며 아데바요르의 바르샤 이적설을 제기 했습니다.

이는 아데바요르가 지난해 여름 바르샤와 이적 협상을 벌였던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이적설이 제기된 것입니다. 당시 아데바요르는 아스날 잔류를 선언했지만 언제까지 아스날에 남을지는 의문입니다. 왜냐하면 아스날에서 선수를 오랫동안 잔류시킬 수 있는 자금적인 힘이 약하기 때문이죠.

아스날은 핵심 선수들이 오랫동안 소속팀을 지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어쩌면 아데바요르의 이적이 현실화될지 모를 일입니다. 아스날은 지난 2004년 2월 3억 9000만 파운드를 들여 새로운 홈구장인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건축으로 긴축 재정에 들어가면서 많은 주축 선수들을 다른 팀에 팔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흘렙-질베르투-플라미니 같은 주축 미드필더들까지 팀을 떠난데다 콜로 투레만이 2003/04시즌의 유일한 무패 우승 멤버라는 점에서 오랫동안 뛴 선수가 드뭅니다.

최근에는 아데바요르의 팀 동료이자 아스날 주장인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바르샤의 끊임없는 영입 공세를 받고 있으며 로빈 판 페르시는 인터 밀란 이적설과 연결되고 있습니다. 윌리엄 갈라스와 투레는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유벤투스, 맨체스터 시티의 러브콜을 받았죠. 올해 여름에는 어떤 선수가 아스날을 떠날지 모르지만, 아데바요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력 인물'이라는 것에는 분명합니다. 그를 원하는 팀은 다름 아닌 바르샤 입니다.

에토-아데바요르 트레이드, 올해 성사될 가능성은?

에토가 아스날, 아데바요르가 바르샤 이적설에 놓이고 있다는 것은 두 선수의 트레이드가 충분히 성사될 수 있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지난해에도 트레이드설이 부각되었기 때문에 올해도 관심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지난해에는 아데바요르가 아스날 잔류를 선언하면서 트레이드가 무산되었지만, 만약 아스날이 팀의 재정을 위해 아데바요르를 이적시킬 의지가 있다면 그동안 이어졌던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국, 바르샤와 아스날의 이해 관계가 서로 맞을 경우 에토-아데바요르는 트레이드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트레이드는 세 가지의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는 아스날의 올 시즌 저조한 성적입니다. 아스날이 올해 리그 5위로 마감할 경우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몇몇 주축 선수들의 이탈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선수 인건비 지출 상황이 다른 빅 클럽에 비해 열악한 아스날에게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로 막대한 수입(광고료, 방송 중계권, 마케팅 등등)을 얻을 기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2천~3천만 파운드의 잠재적인 이적료 가치가 있는 아데바요르의 거취는 오리무중이 됩니다. 아데바요르가 떠난다 할지라도 문제는 에토가 '챔피언스리그에 못 나가는' 아스날을 원할지는 의문입니다.

두번째는 에토의 몸값과 나이입니다. 에토의 연봉은 500만 유로(95억원)로 비싼편에 속하는데 '짠돌이 구단'으로 정평난 아스날이 해결하기에는 벅찬 일입니다. 더욱이 아스날은 최전성기에 있는 선수보다 젊은 선수들의 영입을 꾸준히 추진했고 최근에는 10대 중후반의 유망주들을 데려왔기 때문에, 올해 28세의 에토는 벵거 감독의 영입 스타일에 맞는 선수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한 가지 예외가 '에토와 동갑인' 아르샤빈이겠지만, 그는 아스날의 성적 부진 만회를 위한 대비책으로 들어온 선수이기 때문에 벵거 감독이 고수하던 영입 정책과는 무관합니다.

그리고 세번째는 두 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전력적인 무게가 크다는 점입니다. 에토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22경기 23골로 득점 1위에 오르며 바르샤의 독주를 이끌었고 아데바요르는 아스날 공격에 없어선 안될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 계속 잔류할 것 같은 늬앙스로 보이지만, 바르샤가 이적료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에토를 다른 팀에 보낼 의지가 점점 드러나고 있는데다 아스날은 그동안 핵심 선수들의 이적이 잦았습니다. 만약 바르샤와 아스날이 두 선수를 이적시킨다면, 전력적인 손해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이미 아스날은 영건들의 기대 이하 활약으로 손해의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지만요. 만약 이 세 가지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두 선수의 트레이드는 꿈이 아닌 현실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름 이적시장이 개장되려면 3개월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에토와 아데바요르의 거취가 유럽 축구의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과연 이들이 올해 여름 소속팀을 떠나 트레이드될지, 혹은 제3의 팀으로 이적할지, 아니면 잔류할지, 벌써부터 여름 이적시장이 두근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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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와의 계약이 종료된 이동국(29)이 K리그 복귀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성남 이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 관계자는 최근 여러 언론을 통해 "이동국이 우리 팀에 이적을 타진하고 있는 것이 맞지만 아직 영입이 구체적으로 검토되지 않았다"고 밝혀 성남행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에이전트 업계에서는 '이동국이 성남을 비롯 수원, 서울과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수도권 '빅3' 클럽들을 저울질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그는 수도권 이적설이 나돌기 이전까지 친정팀 포항과 먼저 접촉해 약 8억원의 연봉을 요구했지만 끝내 결렬된 상황. 물론 미들즈브러와 계약이 끝나 'K리그 복귀시 포항 우선 이적' 조항은 효력을 잃은 상태여서 수도권 클럽 이적에 계약적인 무리는 없다.

그러나 이동국은 수도권 빅3와 포항으로 이적하더라도 그들의 넘쳐나는 공격 자원 때문에 주전 진입을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있다. 미들즈브러에서의 잦은 결장과 오프 시즌으로 인한 휴식 때문에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몸 상태가 최정상에 올라있는 기존 주전 선수들과의 경쟁이 힘겨울거란 지적이다. 그 외 다른 K리그 팀들이 있지만 '최근 이적 협상 과정에서' 많은 연봉을 받기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동국이 직접 이적을 원할지는 의문.

이동국은 한때 스위스와 벨기에, 일본 리그 이적을 추진했으나 이적 협상이 줄줄이 실패로 끝나면서 '해외에서 더 뛰고 싶다'는 자신의 간절한 소망마저 무너졌다. 미들즈브러에서의 부진과 대표팀 징계라는 악영향이 작용해 최근까지 차기 행선지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것.

따라서 이동국에게 맞는 K리그 팀은 그의 별명인 '사자왕'처럼 포효하여 부활할 수 있는 클럽이어야 한다. 그럴 만한 팀이 여럿 있겠지만 필자는 이동국의 성남행을 추천하고 싶다.

이동국, '샤샤-김대의-김도훈-우성용-두두'에 이어 성남에서 부활?

이동국의 영입을 검토중인 성남은 유독 '공격수 부활'과 인연이 많은 팀이다. 2001년 성남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샤샤를 비롯 김대의, 김도훈, 우성용, 두두가 그 대상이다. 물론 성남은 올 시즌 '모따-조동건(김동현, 최성국)-두두'를 스리톱에 활용하는 막강한 공격진을 구축해 이동국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좁다. 그러나 성남이 공격수 부활과 연관 깊다는 점에서 이동국의 성남행이 그리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앞에 언급된 성남 공격수가 부활한 그 해에는 성남이 정규리그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2000년 가시와 레이솔과 수원에서 부진 끝에 퇴짜를 맞은 샤샤가 이듬해 성남에서의 맹활약을 앞세워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것이 그 발단. 90년대 말 일본 J리그에서의 부진과 2000~2001년 성남에서 고전하던 김대의는 2002년 팀의 쉐도우 스트라이커를 맡아 17골 12도움의 기록으로 정규리그 2연패의 주인공이 됐다.

성남 공격수의 부활 역사는 2002년 전북에서의 부진으로 2군 강등의 쓴맛을 봤던 김도훈으로 바톤이 넘겨졌다. 그는 이듬해 성남에서 역대 K리그 최다골(28골)을 쏘아올리며 팀의 정규리그 3연패를 이끌었다. 2005년 성남 이적 후 3골에 그쳤던 우성용은 이듬해 19골 넣으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견인했고 지난해 서울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과 부상으로 신음하던 두두는 올해 정규리그 15경기에서 14골 넣는 맹활약 속에 성남의 7연승을 이끌며 팀의 건재를 알렸다.

결과적으로 '프로 입단 후 우승 경험이 없는' 이동국에게는 성남에서의 부활 가능성은 물론 우승에 대한 희망까지 키우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조동건의 부상과 김동현의 부진, 최성국의 조커 전환, 이들의 병역 미필이란 요소까지 더해지면서 부동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할 기회가 분명 존재한다. 또 성남에는 이동국의 국가대표팀 선배였던 김도훈이 코치를 맡고 있어 누구보다 자신의 고충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든든한 존재가 있다.

이동국의 성남행은 팀 전력 뿐만 아니라 구단 마케팅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규리그 우승 7회의 화려한 업적 속에서도 관중이 적은 것으로 유명한 성남에게 이동국 같은 '꽃미남+전국구 스타 플레이어'의 입단은 충분히 환영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요소가 반영된 듯, 지난 25일 스포츠 동아에 따르면 '성남은 이동국이 원하는 몸값보다 높은 연봉 10억원 정도를 베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는 정보가 보도되기도.

K리그 후반기 선수 등록 기한이 이번달 31일까지인 상황에서 이동국이 남은 기간 성남행을 선택할지 아니면 다른 팀의 이적을 결정지을지 축구팬들은 그가 새로 이적할 팀에서 좋은 결과 거두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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