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리버풀전 2-1 승리를 발표한 맨유 공식 홈페이지 (C) manutd.com]

'에브라vs수아레스' 신경전으로 주목을 끌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리버풀의 라이벌전. 90분 접전을 펼친 끝에 맨유가 2-1로 승리했습니다. 후반 1분과 4분에 웨인 루니가 골을 터뜨리며 리버풀에 약한 면모를 떨쳤고, 후반 36분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실점했지만 리드를 지킨 끝에 2주전 FA컵 4라운드 패배를 복수했습니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선두로 올라섰지만 박지성은 결장했습니다.

두 팀의 대결은 '맨유의 관록이 리버풀 패기를 제압했다'는 표현이 어울렸습니다. 중원 싸움에서 희비가 엇갈렸죠. 맨유는 폴 스콜스(38)-마이클 캐릭(31)이 허리를 지탱하면서 라이언 긱스(39)까지 가세하면서 점유율 축구로 리버풀 중원을 공략했습니다. 리버풀 더블 볼란치를 맡았던 제이 스피어링(24)-조단 헨더슨(22)이 감당하기에는 역부족 이었습니다. 맨유가 이길 수 밖에 없었던 경기였습니다.

맨유, '점유율 축구'로 리버풀 제압하다

홈팀 맨유는 전반전에 '점유율 축구'를 활용했습니다. 긱스와 스콜스를 허리에 놓으면서 속공보다는 지공에 초점을 뒀습니다. 공격 템포를 늦추더라도 쉴새없이 볼을 주고 받으면서 '반격에 일가견 있는' 리버풀이 말리도록 경기를 운영했습니다. 그러자 리버풀은 포어체킹으로 대응합니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겠다는 전략이죠. 후반전 체력 저하가 염려되지만 벨라미를 조커로 활용하는 대안이 있죠. 전방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맨유의 빌드업 속도를 늦추는데 주력했습니다. 하지만 리버풀 포어체킹은 이렇다할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맨유는 전반 22분 점유율에서 61-39(%)로 앞섰습니다. 여러차례 볼을 돌리면서 점유율을 늘리는 전략이 성공했습니다. 초반에는 리버풀 포어체킹에 위축되는 분위기였지만 전방쪽으로 줄기차게 패스를 연결하면서 상대팀 무게 중심을 후방으로 낮췄습니다. 특히 긱스가 왼쪽과 중앙에서 볼에 관여하고, 에브라가 리버풀 진영을 자주 넘어오고, 루니와 웰백이 수시로 2선으로 내려가 패스를 시도하면서 맨유가 위협적인 공격 장면을 연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반 30분 긱스의 왼발 크로스가 스콜스 헤딩 슈팅, 3분 뒤 발렌시아의 오른쪽 크로스가 에브라 헤딩 슈팅으로 이어졌죠. 그 이후의 공격이 소강상태 였지만 전반전 경기 내용은 리버풀을 압도했습니다.

수비쪽에서는 수아레스 압박을 잘했습니다. 상대 공격수가 침투할 공간을 주지 않았어요. 볼을 오랫동안 터치할 기회를 주지 않아요. 리버풀 공격이 막히는 느낌입니다. 원톱이 고립되면서 2선 미드필더들의 공격 부담이 많아졌죠. 그런데 맨유가 수비 라인을 안정시키면서 2선 미드필더들이 침투 패스를 찔러주거나 공간을 쇄도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전반 44분에는 에브라가 수아레스 돌파를 차단하지 못해 역습을 허용했지만 퍼디난드가 태클로 볼을 걷어내면서 위기를 넘겼습니다. 맨유 선수 중에서 전반전에 가장 폼이 좋았던 선수는 퍼디난드 입니다. 빼어난 대인 마크와 협력 수비로 맨유의 후방을 지키면서 상대 공격을 몸을 날려 막아내는 팔방미인 기량을 발휘했습니다.

맨유는 후반 1분 루니 선제골로 달아났습니다. 긱스가 오른쪽에서 코너킥을 날린 볼이 헨더슨 머리를 맞고 튕기면서 루니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루니는 후반 5분에 추가골을 넣었습니다. 발렌시아가 스피어링이 소유한 볼을 빼앗아 옆쪽에 있던 루니에게 패스를 밀어줬고, 루니가 박스 중앙에서 왼발 슈팅으로 두번째 골을 넣었습니다. 맨유는 후반 초반에만 두 골을 넣으면서 남은 시간을 여유롭게 보낼 수 있게 되었고, 리버풀은 0:2로 밀리면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요구받게 됐습니다. 루니에게 2골을 내준 뒤에는 수비 라인을 올리고 포어 체킹까지 시도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노렸습니다.

하지만 리버풀 의도와 달리 맨유의 주도권은 계속 됐습니다. 4-2-3-1의 더블 볼란치를 맡았던 헨더슨-스피어링 조합은 전반전에 이어 후반전에도 맨유와의 중원 싸움에서 밀렸습니다. 공격시에는 맨유 선수들의 압박에 막혀 효율적인 볼 배급을 유도하지 못했고, 수비시에는 맨유의 거듭된 패스를 끊는데 버거움을 느끼자 중원에서 제 구실을 못했습니다. 중원이 안정된 팀이라면 맨유의 느린 공격 템포를 막아낼 승산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헨더슨-스피어링은 스콜스-캐릭 조합에 긱스까지 중앙으로 가세한 맨유 허리와 상대하기에는 경험에서 절대적으로 밀렸습니다. 맨유 중원 옵션들의 유연한 경기 완급 조절이 더해지면서 리버풀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죠.

리버풀은 후반 15분 스피어링-다우닝을 빼고 캐롤-벨라미를 교체 투입했습니다. 캐롤-수아레스 투톱이 가동됐죠. 하지만 두 선수는 맨유 수비의 견제를 받으면서 이렇다할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리버풀이 전술적으로 캐롤을 도와주려면 롱볼 축구를 해야 합니다. 오히려 다우닝이 빠지면서 캐롤의 제공권을 도와줄 도우미가 부족했죠. 수아레스는 후반 36분 만회골을 넣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퍼디난드에게 봉쇄 당했죠. 근본적으로 중원에서 패스 줄기가 곧게 뻗지 못했고, 캐롤의 높이를 활용하기에는 롱볼 빈도가 많지 않았죠. 벨라미를 활용한 돌파도 위력적이지 못했습니다. 이도 저도 아닌 공격을 되풀이하고 말았습니다.

맨유의 2-1 승리 원동력은 점유율 축구 입니다. 점유율에서 55-45(%)로 앞섰지만 경기중에 60% 넘을 정도로 리버풀보다 볼에 많이 관여했습니다. 특히 긱스의 왼쪽 윙어 선발 출전이 퍼거슨 감독의 '신의 한 수' 였습니다. 경기 전까지 박지성 또는 나니의 출격이 예상되었지만 의외로 긱스가 원래 포지션으로 돌아갔습니다. 스콜스-캐릭이 중원에서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면서 긱스까지 도와주는 형태였습니다. 여러차례 볼을 돌리면서 리버풀 공격 의지까지 위축시켰죠. 리버풀 더블 볼란치가 제라드-루카스(부상)로 배치되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졌겠지만, 헨더슨-스피어링은 맨유의 관록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또 맨유의 박지성 결장은 전술적 선택이라고 봐야 합니다.

에브라vs수아레스 신경전에 대하여...

두 선수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미 저의 트위터에서 적었던 멘션이지만, 수아레스가 에브라 악수를 거절한 것은 악플러가 자신이 옳다고 상대방을 괴롭히는 것과 다를 바 없죠. 수아레스 옹호하는 사람은 잘못 생각한 겁니다. 인종차별은 질타 받아야 마땅합니다. 경기 끝나고 에브라가 수아레스에게 도발한 장면은 둘째치고 근본적 잘못은 수아레스에게 있죠. 수아레스는 에브라 악수를 받아들였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과해야 할 사람이었죠.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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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지성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오늘 저녁 9시 45분 올드 트래포드에서 진행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리버풀의 노스-웨스트 더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빅 매치로써 두 팀 모두 승점 3점이 절박합니다. 맨유는 리버풀을 제압하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승점 1점 차이로 따돌리고 리그 선두로 도약합니다. 맨시티가 13일 새벽 애스턴 빌라 원정에서 패하면 맨유가 선두를 굳히게 되죠. 리버풀은 맨유 원정 승리시 7위에서 5~6위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7위는 리버풀에게 어울리지 않는 위치입니다.

두 팀은 올 시즌 안필드에서 두 번의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지난해 10월 15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는 1-1로 비겼고, 지난 28일 FA컵 4라운드에서는 리버풀이 2-1로 승리했습니다. 최근 전적을 놓고 보면 리버풀이 이번에도 맨유전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오히려 올드 트래포드에서는 맨유가 리버풀에 강했습니다. 리버풀과 최근 7번의 홈 경기를 치르면서 6승1패의 우세를 점했습니다. 안필드에서는 리버풀, 올드 트래포드에서는 맨유가 강했던 구도였습니다.

무엇보다 박지성 선발 출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박지성은 2주전 리버풀 원정에서 팀이 0-1로 밀렸던 전반 39분 동점골을 넣으며 시즌 3호골을 터뜨렸습니다. 왼쪽 윙어로 출전했지만 전반 중반 무렵부터 중앙쪽으로 빠지는 프리롤을 취하면서 대니 웰백의 고립을 풀어줬습니다. 동점골을 터뜨린 이후에는 최전방 공격수로 전환하여 리버풀 진영에서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팀은 1-2로 패했지만 맨유 선수 중에서는 박지성의 폼이 가장 좋았습니다.

이번 리버풀전에서는 2주전에 비하면 선발 출전을 장담하기 힘듭니다. 지난 6일 첼시전에서 그동안 부상으로 신음했던 애슐리 영이 깜짝 선발 출전했습니다. 루이스 나니도 부상에서 회복했죠. 맨유가 17일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아약스(네덜란드) 원정을 떠나는 만큼 박지성의 체력 안배가 또 이루어질지 모릅니다. 애슐리 영-나니 보다는 박지성이 유럽 대항전 원정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죠.

하지만 애슐리 영은 첼시전에서 부진했으며 나니는 지난해 3월 리버풀 원정에서 제이미 캐러거에게 깊은 태클을 당하면서 상당한 충격을 느꼈습니다. 두 선수가 리버풀전에 선발로 기용되기에는 맨유 입장에서 부담스럽습니다. 오히려 박지성이 리버풀전 왼쪽 윙어로 적합한 카드라고 봐야 합니다. 그동안 리버풀을 비롯한 강팀 경기에 강했던 내공을 봐도 말입니다.

이번 리버풀전에서는 박지성의 골이 필요합니다. 맨유 위주의 관점에서 되돌아보면, 웨인 루니가 그동안 리버풀에 약한 면모를 보였고, 대니 웰백의 성장세는 놀랍지만 타이트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타겟맨으로써 상대 수비를 스스로 벗겨내는 역량이 부족합니다. 루니가 리버풀 수비를 흔들지 못하면 맨유의 득점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리버풀은 올 시즌 리그 최소 실점 2위(24경기 21실점)를 기록중입니다. 맨유가 골을 넣기 어려운 흐름이라면 박지성의 득점력이 요구됩니다.

박지성은 밀집 수비에 강한 윙어입니다. 상대 수비가 예측하기 힘든 활동 패턴을 취하면서 강한 체력을 자랑합니다. 자신이 이동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때 그를 마크하는 수비수가 따라오면 상대팀의 수비 밸런스가 붕괴되죠. 2주전 리버풀 원정에서 골을 넣기 이전에도 이 같은 과정을 취했습니다. 또는 박지성이 공간을 확보하면서 루니-웰백 같은 맨유 공격 옵션들의 전방 침투가 용이해지죠. 만약 박지성이 왼쪽 윙어로 출전할 경우 다른 포지션 출전에 비해서 시즌 4호골을 터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4-4-2 중앙 미드필더로 나설때는 아직 골이 없었죠.

박지성은 오른쪽 윙어로 자리를 옮길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왼쪽에 비하면 수비 가담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맨유의 오른쪽 풀백이 리버풀 왼쪽 공격수로 활약할 크레이그 벨라미의 발을 묶어야 합니다. 오른쪽 풀백이 벨라미의 돌파력을 버티기에는 버겁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입장에서는 하파엘 다 실바가 불안하다고 느낄 경우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오른쪽 풀백으로 내릴 수 있습니다. 박지성이 오른쪽으로 이동하고 애슐리 영 또는 나니가 왼쪽 윙어로 나설 수 있죠. 맨유가 리버풀전에서 승리하려면 벨라미를 봉쇄해야하며 박지성이 오른쪽 풀백과 협력 수비를 취해야 합니다. 그 대신 골 넣을 기회가 마땅치 못합니다.

지난 첼시전에서 맨유 통산 200경기 출전을 달성한 박지성은 역대 리버풀전에서 2골 기록했습니다. 2010년 3월 21일 리버풀전에서 헤딩 역전골을 터뜨리며 맨유의 2-1 승리를 안겨줬고, 2주전 리버풀 원정에서 골을 작렬했습니다. 이번 리버풀 원정에서는 시즌 4호골에 도전합니다. 지금까지 왼쪽 윙어로 뛰었을때 가장 많은 골을 넣었죠. 2년전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서 다이빙 헤딩 슈팅으로 역전골을 넣으며 맨유의 승리를 이끈 활약상은 여전히 많은 축구팬들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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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C) 잉글랜드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thefa.com)]

이탈리아 출신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났습니다. 최근 대표팀 주장직에서 박탈된 존 테리와 관련해서 잉글랜드 축구협회(FA)와 의견 충돌을 빚은 끝에 스스로 감독직을 그만뒀습니다. 테리는 4개월전 퀸스 파크 레인저스전에서 안톤 퍼디난드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내뱉은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습니다. 그러자 FA로부터 주장에서 물러나게 됐죠. 하지만 카펠로 감독이 반발하면서 FA와 대립각을 세웠고 결국 사임했습니다.

카펠로 감독 사임이 석연치 않은 이유는 테리의 인종차별 발언이 사실인지 불분명합니다. 테리는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검찰의 기소를 당했고 FA에 의해 대표팀 주장을 반납했습니다. 문제는 FA가 카펠로 감독 동의 없이 테리에게 불이익을 받도록 했죠. 카펠로 감독 입장에서 반발할 수 밖에 없습니다. 테리가 인종차별을 시인할지라도 FA가 카펠로 감독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주장 박탈을 결정한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습니다. 또 테리의 재판 날짜는 7월 9일이며 유로 2012가 끝나는 시점입니다. 재판에서 무죄를 받을 경우 FA가 비판 받을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카펠로 감독을 옹호하기 힘든 이유는 테리가 인종차별 혐의로 기소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리버풀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가 얼마전 인종차별 발언으로 8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당했던 사례를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인종차별 발언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강조하는 페어 플레이에 어긋나는 행위입니다. 만약 카펠로 감독 뜻에 따라 테리가 유로 2012까지 주장직을 유지하면 잉글랜드 축구팀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따가울 것입니다. 인종차별 구설수로 얽힌 선수가 중요한 대회에서 주장으로 나서는 것은 잉글랜드 대표팀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FA의 테리 주장직 박탈은 과정에서 아쉬웠을지 몰라도 팀의 이미지 제고 측면에서는 어쩔 수 없었던 결정이 아닌가 보여집니다.

카펠로 감독은 유로 2012 개막이 불과 4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을 떠났습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새로운 감독을 영입하겠지만 그 지도자 성향에 맞는 전술을 완성하기까지 시간이 매우 부족합니다. 어떤 감독이 삼사자 군단을 이끌어도 4년 동안 이어왔던 카펠로 체제의 틀을 바꾸기가 벅찹니다. 최악의 경우 유로 2012 본선에서 팀의 확고한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답답한 경기력을 연출할지 모를 일입니다. 지금의 감독 사임을 봐도 우승 전망이 어둡습니다.

그런 카펠로 감독은 '우승 청부사'로 불릴 만큼 지금까지 스페인과 이탈리아 클럽을 맡아 여러차례 우승을 이끈 지도자입니다. 2008년 초에는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아 삼사자 군단의 숙원이었던 우승의 갈증을 풀어줄 적임자로 손꼽혔죠. 당시 잉글랜드는 유로 2008 예선 탈락으로 축구 종주국 체면을 잔뜩 구겼습니다. 하지만 카펠로호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 탈락했습니다. 대회 기간 동안 무기력한 경기 내용을 거듭했고 16강 '라이벌' 독일전에서는 1-4로 대패하고 말았습니다. 유로 2012 예선 G조 1위(5승3무)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지난해 11월 A매치 스페인전에서 1-0으로 승리했지만, 테리 주장직 논란을 계기로 선장을 잃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잉글랜드의 '카펠로 효과'는 없었습니다. 유로 2008과 비교하면 유로 2012 본선 진출은 나름의 성과로 치켜세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잉글랜드 대표팀이 카펠로 감독을 영입한 목적은 우승 때문입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실패했지만 유로 2012는 현실적인 우승을 노려볼 수 있었습니다. 카펠로 체제가 4년 동안 이어지면서 남아공 월드컵 시절보다 경기력이 숙성되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죠. 카펠로 감독 입장에서도 그동안 클럽팀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실현했던 기세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재현하기를 원했겠죠. 하지만 카펠로호는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항해를 접었습니다. 테리의 인종차별 혐의가 없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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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11년 6월 11일 K리그 FC서울-포항 스틸러스 경기를 앞두고 승부조작 근절 및 예방을 위한 선서가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2012년 2월, K리그 승부조작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프로배구 승부조작 파문이 벌어졌습니다. (C) 효리사랑]

국내 프로배구에서 승부조작 파문이 벌어졌습니다. 전현직 배구선수 3명이 구속됐고 어느 모 구단의 주전급 선수 2명이 체포됐습니다. 그 중에 한 명은 신인왕 출신이라고 합니다. 특히 어느 전직 배구선수의 포지션은 리베로이며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아 경기에서 고의로 실수했답니다. 브로커는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에 베팅하면서 얻은 수익중에 일부를 전직 배구선수에게 전달했다고 합니다.

프로배구 승부조작 파문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우선, 프로배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습니다. 프로배구는 프로화 출범 이후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많은 팬들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승부조작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흥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상반기 K리그(프로축구) 승부조작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사건이 터졌습니다. K리그 승부조작은 표면적으로 과거의 이슈였지만 당시 연루된 이들 중에 일부가 최근 해외진출을 타진했거나 현지 구단 입단이 성사됐습니다. 국내에서는 영구제명 당했지만 선수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서 해외로 눈을 돌렸습니다. 축구팬들이 실망감을 나타냈었죠. 또한 K리그 승부조작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었습니다. 평균 관중이 크게 줄어들 정도는 아니었지만 K리그에 관심 없는 사람도 승부조작을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디어에서 승부조작을 강도 높게 비판했으니까요. 대중들은 승부조작이 왜 나쁜 행동인지 깊이 인식하게 됐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프로배구 승부조작 파문이 벌어졌습니다.

프로배구와 K리그 승부조작을 놓고 보면, 한국 스포츠가 승부조작에 대해서 골이 깊은 것 같습니다. 두 종목은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와 연관 깊습니다. 불법으로 운영되는 스포츠 도박 사이트가 국내에 1,000여개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법적인 스포츠토토보다 상품이 많다고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7일 공식 홈페이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공포된다고 밝히면서,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통해 배팅하면 5년 이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는 내용을 공개적으로 알렸습니다.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의 폐혜가 컸다는 뜻이죠.

축구의 경우는 학생 축구부터 문제입니다. 2010년 고등학교 축구부, 2011년 10월 초등학교 축구부쪽에서 승부조작이 벌어졌죠. 초등학교 사례를 봐도 승부조작이 완전히 근절되었다고 볼 수 없습니다. K리그가 승부조작으로 몸살을 앓은지 불과 반년도 안된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죠. 고의로 패하거나 납득하기 힘든 실점을 허용했다고 합니다.

저는 승부조작이 학원 스포츠의 한계라고 봅니다. 승부조작과 학원 스포츠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지 않습니다. 2006년 세리에A 승부조작 구설수에 휘말렸던 이탈리아는 우리나라처럼 학원 스포츠가 발달된 나라는 아니겠죠. 하지만 학원 스포츠는 오로지 운동만 잘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키웠습니다. 성적을 위해서 어린 선수에게 고함지르면서 욕설을 내뱉고 구타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인성의 중요성은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무엇이 옳고 나쁜지 구분하는 행동 말입니다. 일부 선수는 승부조작이 얼마나 나쁜 행위인지 깨닫지 못했죠. 그들이 어린 시절부터 스포츠 정신을 풍부하게 경험했다면 승부조작 유혹을 떨쳤을지 모릅니다.

한국 학생 축구에서는 몇년전까지 4강 제도가 존재했습니다. 대회 4강에 포함되면 좋은 학교로 진학하는 시스템이죠.(지금은 초중고리그로 개편) 적어도 축구에서는 4강 제도가 학원 스포츠를 상징했다고 봐야합니다. 그 4강 제도를 K리그 승부조작범들 중에서 다수의 인원들이 경험했습니다.

4강 제도가 승부조작과 직접적 관계는 없지만, 근본적으로는 오로지 이겨야 한다는 마음을 앞서게 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면 승리자가 되는 제도니까요. 내용보다 결과를 중요시합니다. 상대적으로 스포츠 정신의 중요성이 떨어집니다. 스포츠는 타인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존재지만 그 이전에는 남에게 해를 끼치는 악의적인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페어 플레이를 강조하는 이유와 같은 맥락입니다. K리그 승부조작범들은 성인이 되면서 검은돈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죠. 스포츠 정신에 투철했던 선수라면 승부조작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스포츠에서 조작은 있어서는 안 될 행위임을 충분히 인식하겠죠.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들을 기만해서는 안됩니다.

프로배구 승부조작 파문이 충격적인 것은, 승부조작이 축구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스포츠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는 이 땅에서 사라져야 마땅하지만, 학생 스포츠에서도 승부조작이 벌어지는 현실입니다. 스포츠 정신의 기본이 탄탄하지 못했다는 뜻이죠.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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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케니 달글리시 리버풀 감독 (C)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메인(liverpoolfc.tv)]

리버풀이 7일 새벽 토트넘전에서 0-0으로 비겼습니다. 슈팅 17-10(유효 슈팅 4-3, 개) 점유율 52-48(%) 우세에도 불구하고 한 골도 넣지 못했습니다. 후반 21분에는 그동안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루이스 수아레스가 교체 투입했지만 골문을 가르지 못했죠. 프리미어리그 24경기 28골에 그쳤던 빈약한 득점력이 토트넘전에서도 되풀이 됐습니다. 리그 최소 실점 2위(21실점) 속에서도 골 부진이 계속되면서 4위권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만약 리버풀이 토트넘을 제압했다면 4위 첼시(43점)와의 승점 차이를 2점으로 좁혔을 겁니다. 38점에서 41점이 되면서 6위 아스널(40점)을 7위로 밀어냈겠죠. 하지만 승점 1점 획득에 만족하면서 7위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특히 홈 경기에서 4승8무(20점)에 그쳤습니다. 원정 경기(6승1무5패, 19점)보다 승점 획득이 많지만 오히려 승리 횟수가 부족합니다. 안필드에서 이기는 본능에 충실하지 못했습니다. 얼마전 FA컵 4라운드 홈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압했지만 정작 리그에서는 안필드에서 승점 관리에 취약했습니다.

토트넘전은 반드시 이겼어야 할 경기였습니다. 상대팀 전력이 불안했죠. 최근 탈세 혐의로 재판중인 해리 래드냅 감독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판 데르 파르트-레넌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화력이 약해졌습니다. 4-2-3-1로 전환하면서 엠마뉘엘 아데바요르가 원톱으로 나섰지만 만족스런 경기를 펼치지 못했죠. 그리고 팀 전체가 공수 전환이 늦습니다. 가레스 베일마저 부진하면서 리버풀의 허를 찌르지 못했죠. 토트넘의 여러가지 약점은 리버풀에게 기회였지만 결과적으로 무득점에 그쳤습니다.

리버풀도 경기 내용에서는 토트넘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박스 바깥쪽에서 연계 플레이 및 슈팅 시도가 많았을 뿐 안쪽을 활용한 공격이 효과적으로 전개되지 못했습니다. 특히 앤디 캐롤과 주변 선수와의 공존이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캐롤의 제공권은 괜찮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했습니다. 누군가 캐롤과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공중볼이 밑으로 떨어졌을때를 대비하거나, 또는 캐롤이 도슨-킹 같은 토트넘 센터백들을 자신쪽으로 유인하며 동료 선수의 문전 쇄도를 돕는 전술이 끊임없이 진행되었어야 합니다. 토트넘이 박스쪽을 기반으로 수비 숫자를 늘렸기 때문이죠. 누군가 상대 수비를 흔들지 못하면 무용지물입니다. 그리고 캐롤은 골 운이 따르지 못했죠.

수아레스 행동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후반 24분 허공에 뜬 공중볼을 오른발로 받아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오른발은 볼이 아닌 스콧 파커의 복부를 가격했습니다. 볼이 아래로 뜨기 이전에 파커의 위치를 확인했고, 볼의 낙하 지점에서 약간 벗어나 오른발을 들었던 점을 놓고 보면 고의성이 짙습니다. 수아레스는 주심에게 경고를 받았지만, 엄한 주심이었다면 퇴장을 당했을지 모릅니다. 남아공 월드컵 신의 손 논란, 인종차별 징계, 풀럼전 손가락 욕까지 포함하면 경기장 안에서 구설수가 잦습니다. 또 다시 일정기간 출전 정지 징계로 리버풀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면 페어 플레이에 충실해야 합니다.

또 하나 아쉬운 것은 좌우 윙어를 맡았던 벨라미-카위트가 지쳐 보였습니다. 벨라미는 리버풀 공격의 희망같은 존재였지만 매 경기 맹활약 펼치기에는 33세 나이가 걸림돌입니다. 토트넘전에서 카일 워커의 패기를 제압하지 못했습니다. 카위트는 지난 시즌보다 폼이 떨어진 듯한 느낌입니다. 올해 32세 입니다. 양쪽 윙어들이 30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시즌 막판으로 접어들면 주축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텐데 그때 리버풀 측면이 버텨줄지 의문입니다. 올해 여름에 윙어 영입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난해 여름에 계약한 스튜어트 다우닝은 지금까지 미흡했죠.

리버풀이 빅4 재진입을 달성하고 싶다면 팀의 공격력 약점을 해소해야 합니다. 축구는 골을 넣는 것이 중요하며 그 밑바탕은 짜임새 넘치는 공격 전개 입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불안한 모습을 일관했죠. 토트넘전은 무득점에 그쳤습니다. 상대팀이 정상적인 공격진을 운용했다면 안필드에서 패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만약 올 시즌 4위권 안에 포함되지 못하면 3시즌 연속 빅4 진입에 실패합니다. 빅4 재진입이 점점 힘겨워지고 있습니다. 1월 이적시장이 끝난 상황에서 희망을 걸어야 할 것은 선수들의 하나된 단결력 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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