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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02 석현준, '한국의 즐라탄'으로 성장하라 (37)
  2. 2010/03/02 박지성-이청용, 4-4-2에 강한 이유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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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약스 공식 홈페이지 메인에 뜬 석현준의 모습 (C) 아약스 공식 홈페이지]

'석현준을 허정무호에 발탁하라', '석현준을 남아공 월드컵에 데려가야 한다'

일부 축구팬들은 최근 아약스의 1군 멤버로 활약중인 석현준(19)을 허정무호에 발탁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 중에는 석현준을 남아공 월드컵 23인 최종 엔트리에 뽑아야 한다는 반응도 끼어 있었습니다. 허정무호가 얼마전 코트디부아르전 23인 엔트리를 발표했기 때문에 일부 여론의 기대심리가 다소 부풀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1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 입단해 최근 교체 멤버로 뛰고 있는 석현준의 행보가 외부에서 이슈를 끌고 있기 때문이죠.

현실적으로 석현준의 허정무호 발탁 가능성은 없습니다. 허정무호에서 아무런 검증을 받지 않은데다 아직까지 아약스에서의 활약이 '냉정하게 말해'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일부 여론에서는 석현준이라는 이름 자체를 주목하지만 실제 경기를 보면 경기력이 아직 덜 익은데다 팀의 공격 템포에 능숙하게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개인 축구 실력은 아약스에 입단할 만큼 또래 세대 중에서 출중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것을 얼마만큼 발전시키고 진화를 거듭할지도 의문입니다. 석현준에 대한 기대 심리는 그저 기대에 그쳐야 합니다.

그러나 석현준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일부 여론에서 대표팀 명단에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것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한국 축구가 메시-테베즈-아구에로-이과인-밀리토라는 당대 최고의 공격수를 보유한 아르헨티나처럼 뛰어난 클래스를 지닌 공격수들이 즐비했다면 석현준 대표팀 발탁에 대한 목소리는 아예 없었을 것입니다. 석현준이라는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한국 축구 공격수에 대한 여론의 불신을 의미합니다.

특히 석현준의 포지션인 정통파 타겟맨이 대표적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정통파 타겟맨이란 힘과 높이을 앞세워 최전방에서 공중볼을 따내거나 포스트플레이를 하며 직접 골을 넣거나 동료 선수에게 골 기회를 만들어주는 선수를 말합니다. 즐라탄-드록바-아데바요르가 대표적인 예이며, 이들의 타겟 역량 에토-토레스-루니 같은 공간을 노리는 타겟맨과는 다른 성향입니다. 특히 후자격에서는 박주영이 AS 모나코의 타겟맨으로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최근에는 전자의 성향까지 흡수중입니다.

그러나 한국은 황선홍-최용수 이후 국제 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정통파 타겟맨을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이동국을 거론하기에는 국제 무대에서 굴곡이 심했고, 조재진-정조국-김동현-양동현-하태균-신영록 같은 젊은 타겟맨들은 그동안 부진과 부상등의 이유로 꾸준히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K리그에서 활약했던 젊은 타겟맨들은 걸출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려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그 흐름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조재진 같은 경우, 6년 전 수원에서 마르셀-나드손에게 밀려 4-4-2의 오른쪽 윙어로 몇 경기를 소화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반대로 석현준은 유럽파로서 이들과 다른 행보를 이어갑니다. K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와 주전 경합을 벌이기 보다는 네덜란드에서 실력을 키우며 유럽에서 자리를 굳힐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아약스에서 마틴 욜 감독의 신뢰를 듬뿍받으며 꾸준하게 성장하면 언젠가 아약스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성장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세계적인 공격수로 발돋움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유럽에서 정통파 타겟맨으로 맹활약을 펼친 한국인 선수가 없었음을 상기하면(차범근은 돌파형 공격수) 석현준에 대한 기대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석현준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합니다. 욜 감독이 얼마전 인터뷰에서 석현준을 향해 "이런 한국 선수는 처음 봤다. 신장과 힘을 겸비한 대형 공격수다"라고 극찬한 것이 대표적 예죠. 자신이 직접 아약스 입단 테스트를 자청해 욜 감독의 혼을 빼면서 입단했던 드라마같은 행보, 아약스가 최근 몇년 동안 유스 출신 공격수를 1군에 정착하는데 실패하면서 석현준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 자체가 선수 본인의 잠재력이 비범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거구의 체격(190cm, 84kg)에 공중볼 장악능력과 몸싸움, 스피드, 기교를 골고루 지닌 공격수라면 유럽 팀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부 팬들이 석현준을 대표팀에 필요한 존재로 느끼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아직 유럽 성인 레벨에서 뚜렷한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그런 석현준이 누군가를 롤 모델로 삼아 경기력 발전을 키운다면 대표적인 예는 바로 즐라탄 입니다. 즐라탄은 20세의 나이였던 2001년 아약스에 입단해 네덜란드 무대에서 세계 최정상의 정통파 타겟맨으로 성공할 수 있는 내공을 연마했습니다. 아약스 입단 당시에는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으나 시즌 도중 로날드 쾨만 감독의 부임 이후 실전 배치가 늘어나면서 기량을 키우더니 네덜란드 무대를 평정하여 2004년 유벤투스에 이적했습니다. 즐라탄이 아약스 출신의 정통파 타겟맨이었음을 상기하면 석현준은 유럽에서 입지를 굳히는 공격수로 성장할 길이 열려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석현준의 스타일은 즐라탄과 일치합니다. 195cm의 즐라탄은 힘과 높이에서 강점을 발휘하는 타겟맨이지만 2선까지 내려와 움직이는 적극성을 즐깁니다. 최근 석현준의 경기를 보면 최전방에 머물기보다는 측면에서 공격을 전개하거나 2선으로 수비에 가담하여 역습을 노리는 움직임을 취합니다. 그리고 석현준과 즐라탄은 장신임에도 유연한 발 재간과 스피드를 삼고 있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세기와 완성도는 엄연히 차이가 크지만 선수 개인으로서의 장점은 맥락을 같이 합니다.

즐라탄의 강점인 창조적인 플레이에서는 석현준이 아직 부족하지만, 이것은 꾸준한 경기 출전으로 경기력을 키우며 개인의 힘으로 상대 수비를 허물 수 있는 내공을 연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석현준이 즐라탄이 될 것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아닙니다. 유럽에서 두각을 떨치는 정통파 타겟맨으로 성장하려면 즐라탄을 롤 모델 삼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죠. 석현준의 장점만을 놓고 보면 즐라탄의 존재감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개인기와 스피드를 강점으로 삼고 있는 장신 공격수는 흔치 않으며 특히 정통파 공격수의 부침으로 고민하는 한국 축구에게는 석현준의 존재감을 필요로 합니다.

석현준이 남아공 월드컵 23인 최종 엔트리에 뽑힐 가능성은 없습니다. 하지만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1년 U-20 월드컵, 2012년 런던 올림픽,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맹활약이 기대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 석현준이 아약스에서 기량을 연마하며 한국의 즐라탄으로 성장하면 한국 축구는 황선홍-최용수 이후의 정통파 타겟맨에 대한 고민에서 종지부를 찍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석현준은 한국 축구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를 것입니다. 아약스에서 꾸준히 두각을 떨친다는 전제조건에서 말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관련 글-

1. 박지성-이청용, 4-4-2에 강한 이유
2. 허정무의 선택, 이천수가 아닌 안정환이었다
3. 박지성, 발렌시아와 궁합이 맞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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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청용, 4-4-2에 강한 이유

효리사랑-축구 2010/03/02 05:58 Posted by 효리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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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지성-이청용 (C) 유럽축구연맹-볼턴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국민들이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 열광하던 사이, 축구팬들은 지난 연휴에 한국 축구 두 아이콘의 맹활약을 지켜보며 흐뭇한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이청용은 지난달 28일 울버햄턴전에서 시즌 6도움을 기록해 볼턴의 1-0 승리 및 강등권 탈출을 견인했고 박지성은 1일 애스턴 빌라와의 칼링컵 결승전에서의 활발한 공격력으로 맨유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그래서 두 선수는 경기 종료 후 각각 <스카이스포츠><골닷컴 영문판>으로 부터 양팀 최다 평점인 8점, 8.5점을 부여 받았습니다.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각각 애스턴 빌라전과 울버햄턴전에 나선 박지성과 이청용의 역할이 같았다는 점입니다. 측면을 기반으로 중앙까지 활동 범위를 넓혀 정확한 패싱력을 앞세워 공격 연결 고리 역할을 한 것이죠. 그것도 4-4-2의 윙어로서 출중한 공격력을 발휘하며 맨유와 볼턴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물론 맨유와 볼턴의 클래스는 엄연히 다르지만 팀의 승리를 이끈 박지성과 이청용의 역할이 같았다는 유사성은 4-4-2의 특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아울러 두 선수의 공격력을 중요시하는 허정무호가 참고해야 할 부분입니다.

박지성-이청용, 4-4-2 트라이앵글 형성에 능하다

4-4-2는 현대 축구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포메이션입니다. 투톱 공격수들의 시너지 효과로 상대 수비를 허물거나 최전방 공격수의 고립을 줄일 수 있는 것, 미드필더를 통한 강력한 압박, 수비수와 미드필더의 똑같은 숫자 배치로 공간을 똑같이 점유해 팀 밸런스 구축에 능한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4-4-2는 약점이 있습니다. 공격형과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효율적인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포백과 간격이 벌어지기 쉬운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4-4-2에서는 미드필더 전원의 엄청난 운동량과 희생 정신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4-4-2의 약점을 극복하는 방법은 세 가지 입니다. 윙어가 중앙으로 이동하여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수 사이에서 공격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것, 중앙 미드필더 중에 한 명이 종적인 움직임이나 드리블 돌파를 통해 빌드업을 전개하거나, 공격수 중에 한 명이 쉐도우를 맡아 미드필더쪽으로 내려와 후방에서 연결되는 패스를 받아 페너트레이션을 주도하는 것입니다.

세 가지 역할을 하는 선수가 공격과정에서 서로 힘을 합치면, 트라이앵글 모양의 공격 루트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앞선으로 나온 중앙 미드필더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는 윙어에게 패스를 뿌리고, 윙어가 쉐도우에게 패스를 연결하는 것이죠. 굳이 윙어가 중앙에 있지 않아도 측면에서 중앙 미드필더를 통해 대각선 패스를 받을 공간을 마련해 공을 받고 쉐도우에게 패스를 연결하면 트라이앵글 모양의 공격 루트가 그려집니다. 미드필더에 4명, 공격수에 2명이라는 고정적인 형태를 버리고 위치 이동을 통한 역동적인 형태를 취해 4-4-2의 약점을 줄이는 팀들은 효과적인 공격력을 자랑합니다. 그래서 4-4-2의 공격 근간은 트라이앵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박지성과 이청용은 지난 연휴에 열렸던 애스턴 빌라전과 울버햄턴전에서 트라이앵글 형성에 결정적 기여를 했습니다. 박지성이 왼쪽을 기반으로 중앙과 오른쪽 측면까지 가담해 공격 연결 고리 역할에 충실했다면 이청용은 오른쪽을 기반으로 중앙과 왼쪽 측면까지 파고 들었습니다. 특히 이청용이 잭 나이트에게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던 위치는 왼쪽 측면 코너킥 지점과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선수는 정확한 짧은 패스를 통해 공격을 전개했던 공통점까지 있었습니다. 넓은 활동 폭과 부지런한 움직임을 통해 동료 선수들과 트라이앵글 형성에 주력하다보니 패스할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이죠. 동료 선수와 간격을 좁히기 때문에 짧은 패스에 대한 빈도가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맨유가 애스턴 빌라를 제압한 원인은 박지성-캐릭-베르바토프(또는 캐릭-박지성-베르바토프)로 이어지는 트라이앵글을 상대팀이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맨유의 공격이 나니-발렌시아 같은 오른쪽 윙어들의 돌파에 의존하다보니 애스턴 빌라는 발렌시아쪽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이날 경기에서 발렌시아가 아닌 박지성에게 공격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겼습니다. 박지성이 맨유의 역습 축구에서 종적인 움직임과 종패스에 강하기 때문에 단조로운 공격 패턴과 왼발 사용 능력이 부족한 발렌시아보다 더 효율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박지성은 측면과 중앙을 골고루 번갈아가며 캐릭-베르바토프와 끊임없이 연계 플레이에 주력했고 이것은 맨유의 우승 발판이 됐습니다.

볼턴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오언 코일 감독이 지난달 25일 토트넘과의 FA컵에서 이청용에게 80분 동안의 휴식을 부여한 이유는 울버햄턴전에서의 넓은 활동폭과 부지런한 움직임을 주문하기 위한 체력 안배 차원 이었습니다. 코일 감독의 판단은 적중했습니다. 이청용은 울버햄턴전에서 그동안의 체력 고갈을 잊게 하듯, 왼쪽 측면과 중앙까지 움직이고 적시적소에서 짧은 패스를 활발히 연결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무암바의 적극적인 문전 침투, 최전방에만 머물던 엘만더의 적극적인 미드필더 가담이 돋보였습니다. 무암바가 앞선으로 치고나와 이청용에게 대각선 패스를 연결하고, 이청용이 엘만더에게 패스를 연결해 트라이앵글 모양의 공격 루트가 그려졌고 이것이 경기 내내 활발함을 잃지 않으면서 볼턴이 경기 흐름을 장악했습니다.

맨유와 볼턴의 트라이앵글이 상대팀의 압박에 걸리지 않은 것은 패스가 속전속결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박지성-캐릭-베르바토프, 이청용-무암바-엘만더로 짜인 트라이앵글은 어느 누구도 공을 길게 끌고 다니기 보다는 빠른 타이밍에 의한 짧은 패스 연결로 공격의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긴 패스 보다는 짧은 패스가 공격 전개 정확성을 키울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죠.

특히 윙어의 역할이 트라이앵글 형성 과정에서 중요합니다. 상대 측면 옵션이 자신에 대한 봉쇄에 주력하면 그 즉시 중앙으로 이동해 공격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능동적인 활약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박지성과 이청용은 그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박지성은 다우닝의 견제를 뿌리쳤고 이청용은 상대 왼쪽 수비의 집중 견제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그리고 상대가 중앙쪽에 압박 강도를 높이면 다시 측면으로 돌아가 중앙 미드필더의 대각선 패스 공간을 미리 선점합니다. 그래야 중앙 미드필더-윙어-쉐도우 사이에서 연결되는 트라이앵글의 위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결국, 박지성과 이청용은 팀의 트라이앵글 형성을 주도하며 팀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물론 트라이앵글도 허점이 있는것은 사실입니다. 만약 맨유와 볼턴을 상대하는 팀이라면 중앙 미드필더와 윙어의 뒷 공간을 파고드는 역습을 노려 밸런스를 무너뜨렸을 것입니다.(애스턴 빌라와 울버햄턴은 그렇지 못했죠.) 맨유라면 캐릭과 박지성, 볼턴이라면 무암바와 이청용의 뒷 공간을 공략했겠죠. 그래서 캐릭-박지성-무암바-이청용을 뒷 공간에서 보조하는 선수의 활동 폭이 넓어야 하며 투쟁적인 수비력까지 전제되어야 합니다. 네 선수 뒤에는 플래처-에브라-홀든-스테인손이 포진했는데 활동폭과 수비력에서 강점을 발휘하는 선수들 이었습니다. 든든한 조력자들이 있었기에 맨유와 볼턴의 트라이앵글이 성공한 것입니다.
 
이러한 박지성과 이청용의 맹활약은 허정무호가 깊이 눈여겨 봐야 합니다. 4-4-2를 쓰는 허정무호가 두 선수의 측면 공격을 줄기차게 활용했던, 두 선수의 공격 의존도가 높았던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박지성과 이청용을 통한 공격력이 빛을 발하려면 두 선수의 트라이앵글을 통한 세밀한 공격력을 키워야 합니다. 왼쪽에서 박지성이 트라이앵글을 만들면 이청용이 전방쪽으로 전진하거나 아니면 서로 반대되는 역할을 하면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죠. 이것은 허정무호 공격 패턴의 다양화를 노리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문제는 박지성과 이청용을 통한 트라이앵글을 다른 선수가 보조할 수 있냐는 것인데, 아직까지 허정무호는 이러한 부분이 세밀하지 못합니다. 두 선수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다른 선수들이 빠른 볼 배급을 하지 못하거나 상대 수비 위치에 따른 움직임의 능동성이 떨어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공격 과정에서 패스가 끊겨 상대팀에 역습을 허용하고 맙니다. 지난해 4월 북한과의 A매치에서는 미드필더들이 상대팀의 밀집 수비에 걸려 트라이앵글 형성 및 연계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관건은 중앙 미드필더인데, 김정우와 기성용의 빠른 판단과 안정적인 볼 키핑, 강한 압박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박지성과 이청용을 통한 트라이앵글의 위력이 대표팀에서 주춤할 가능성이 큽니다. 두 선수가 지난 연휴에 4-4-2에서 강인한 활약을 펼친 이유를 허정무호가 참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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