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19'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2/19 코트디부아르 평가전 나설 23명은 누구? (20)
  2. 2010/02/19 이청용이 쉬고 싶어도 못 쉬는 이유 (16)

SOUTH KOREA VS FINLAND 

[사진=허정무호 선수들 (C) 티스토리 PicApp]

1.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다음달 3일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을 갖습니다. 이번 평가전은 4월 말 또는 5월 초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 발표 이전에 치러지는 마지막 A매치 입니다. 그래서 코트디부아르전 엔트리는 사실상 월드컵 최종 엔트리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물론 소속팀 활약이 변수가 될 수 있겠지만, 코트디부아르전 엔트리에 포함 된 선수들이 남아공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은 지난달 남아공-스페인 전지훈련, 얼마전에 끝난 동아시아축구 선수권대회를 통해 옥석가리기를 끝냈으며 이제 최종 엔트리 23인 명단을 꾸릴 준비를 하게 됐습니다. 오는 22일 경에 발표 될 코트디부아르전 23인 엔트리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효리사랑은 코트디부아르전 23인 엔트리에 포함 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을 예상했습니다.

2.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7일 해외리그에서 활약중인 13명의 소속팀에 대표팀 소집 협조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13명에 포함 된 선수들은 허정무 감독이 코트디부아르전 엔트리에 포함시키겠다는 의지와 밀접하죠. 아직까지 최종 확정 단계를 거치지 않았지만 허정무호 승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입니다. 그 선수들의 명단은 이렇습니다.

FW : 박주영, 이근호, 안정환
WM : 박지성, 이청용, 김보경
CM : 기성용, 김남일
DF : 이영표, 차두리, 이정수, 박주호, 곽태휘

박지성-박주영-이청용-기성용-김남일-이영표-차두리는 동아시아축구 선수권대회에 차출되지 않았지만 월드컵 최종 엔트리 포함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입니다. 이근호-김보경-이정수는 동아시아축구 선수권대회에서 최종 엔트리 포함에 대한 가능성을 밝게 비추었고, 박주호-곽태휘는 중국전에서 부진했지만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안정환은 대표팀의 히든 카드로서 스쿼드의 부족분을 채울 것입니다. 다만, 박주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차출이 안될 수 있어 이것이 허정무호 엔트리 경쟁의 변수로 작용합니다.(박주영의 대안은 4번에서 따로 언급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들과 더불어 3명의 선수도 코트디부아르전 및 월드컵 최종 엔트리 합류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로 이운재-김영광-정성룡입니다. 이들은 그동안 허정무호의 대표팀 발표 때 마다 단골로 포함되었기 때문에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포함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허정무호가 골키퍼 3인 체제를 계속 유지했기 때문에 변화는 없을 것이며 이운재의 주전 기용도 마찬가지 입니다.

3. 23명에서 해외파 13명과 골키퍼 3명을 빼면 남은 인원은 7명입니다. 특히 코트디부아르전 엔트리는 23인 경쟁보다는 7인 경쟁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이미 해외파에 차출 공문을 보냈고, 남아공-스페인 전지훈련과 동아시아축구 선수권대회를 통해 옥석 가리기를 했기 때문에 경쟁 체제가 7인으로 압축될 수 있습니다. 허정무 감독 입장에서도, 지금 이 시간 즈음이면 7인에 어느 선수를 포함시킬지 고민하고 있을 것입니다.

23인 엔트리는 골키퍼 3명과 필드 플레이어 20명을 뽑습니다. 골키퍼 3명은 이운재-김영광-정성룡이고 필드 플레이어 20명 중에 13명이 해외파입니다. 허정무호가 해외파 13명을 코트디부아르전에 그대로 끌고 간다는 전제하에서, 남은 포지션은 공격수 1명-윙어 1명-중앙 미드필더 2명-수비수 3명이 될 것입니다.(한 자리 당 2명씩 뽑기 때문에) 그 7명이 바로 누구인지, 효리사랑의 예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FW : 이동국
WM : 김재성
CM : 김정우, 신형민
DF : 조용형, 강민수, 오범석

냉정한 관점에서, 이동국은 대표팀 엔트리에서 제외 되어야 할 선수입니다. 지금까지 허정무호에서 꾸준한 폼을 보여주지 못했고 감독이 원하는 롤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동국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것이 '대표팀 문제점이라기 보다는' 한국 축구의 환경적인 한계 입니다. 그동안 젊고 유망했던 한국 축구의 정통 타겟맨들이 K리그에서 부침에 시달리거나 해외리그에서 방황하면서,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이동국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해 K리그 득점왕이라는 결과물이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허정무 감독이 이동국의 플레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여전히 대표팀의 주전으로 쓰는 것은, 이동국에게 여전히 기대하는 것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박주영-이근호와는 다른 성향을 가진 공격수이기 때문에 대표팀의 플랜B 전술의 정점에 놓을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죠. 플랜A는 박주영-이근호의 연계 플레이를 통해 골 넣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며, 플랜B는 이동국의 포스트 플레이를 통해 선이 굵은 축구를 하는 것입니다. 지난달 18일 핀란드와의 후반전에서 4-2-3-1을 구사하여 이동국에게 활발한 골 기회를 밀어주는 전술이 바로 플랜B 였습니다.

윙어로는 김재성에게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김재성의 경쟁 상대인 노병준은 기복이 심하고 동아시아축구 선수권대회에서 컨디션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김두현은 탈락이 유력하다는 생각입니다. 노병준과 더불어 동아시아축구 선수권대회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한국이 0-3으로 패했던 중국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후반전에 질책성으로 교체 되었습니다. 최근 평가전에서 자신만의 특징을 맘껏 보여주지 못한 것도 마이너스 요소죠. 이승렬은 일본전에서 역전골을 넣었으나, 상대를 제압하는 임펙트가 부족한 것이 흠이며 이것은 지난해 U-20 월드컵 주전 경쟁에서 밀린 원인이 되었습니다.

효리사랑이 김재성을 꼽은 이유는 허정무호의 오른쪽 윙어로서 자기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기 때문입니다. 본래 포지션이 중앙 미드필더였기 때문에 그동안 측면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일본전에서는 주도면밀한 역습으로 상대 미드필더 공략에 성공했습니다. 오른쪽 측면과 중앙을 부지런히 오가며 간결한 패스와 종적인 움직임을 뽐내며 상대 측면 뒷 공간을 흔들었고 특히 이동국과의 연계 플레이를 통해 상대 오른쪽 진영에서 많은 골 기회를 밀어줬습니다. 코트디부아르전 발탁의 플러스 요소가 됐습니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김정우의 발탁은 기정 사실로 보이며, 남은 한 자리는 신형민의 몫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허정무 감독이 중국전 0-3 패배 이후에 일본전에서 스쿼드를 바꾸면서 구자철을 빼고 신형민을 선발로 기용했다는 것은 그동안의 생각이 바뀌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신형민은 일본전 맹활약으로 허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습니다. 구자철은 대표팀 주전으로서 손색이 없는 선수지만 지난 중국전에서 지나친 공격 가담으로 수비 밸런스가 끊어지는 문제점을 초래했고 기성용과 스타일이 비슷한 특징이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중국전에서 김정우-구자철 조합이 실패한 것과 일본전에서 김정우-신형민 조합이 성공한 것은, 신형민의 합류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합니다.

신형민은 지난 일본전을 통해 조원희의 존재감을 완전히 지웠습니다. 나카무라 겐코를 비롯 일본 미드필더들의 공격을 봉쇄하며 경기를 한국 페이스로 뒤집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습니다. 한국 진영으로 침투하는 상대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을 쫓으며 빈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 했고 상대 공격 패턴을 미리 읽는 판단력을 통해 공간을 미리 선점하는 지능적인 경기 운영이 빛났습니다. 여기에 안정적인 볼 키핑과 정확한 패싱력을 갖췄기 때문에 김남일-김정우의 강력한 경쟁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형민에게 부족한 대표적인 키워드는 '네임벨류' 입니다.

마지막으로 수비수는 조용형-강민수-오범석이 뽑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동안 허정무호에서 줄곧 모습을 내밀었기 때문에 코트디부아르전 엔트리 포함에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수비수는 개인 역량보다 조직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대표팀에 뽑혔던 수비수들이 계속 차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범석은 대표팀에 필요한 존재지만, 문제는 조용형과 강민수를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로 기용해야 하는 지금의 현실이 서글프게 느껴집니다. 이것은 효리사랑만의 생각이 아닙니다.

4. 23인 엔트리의 또 다른 대안으로는 이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FW : 설기현(이승렬)
WM : 노병준, 이승렬, 김두현(염기훈은 부상)
CM : 구자철, 조원희(김두현)
DF : 김동진, 김형일, 황재원

만약 박주영의 차출이 불발된다면 설기현 또는 이승렬이 코트디부아르전 엔트리에 포함 될 것입니다. 하지만 설기현은 소속팀 포항에서 폼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영국 런던까지 불러서 코트디부아르전을 준비시키기에는 컨디션 저하에 대한 염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의 후보 선수인 이승렬이 현실적으로 유리하다는 생각입니다. 더욱이 이승렬은 박주영처럼 돌진하는 성향이기 때문에 박주영의 공백을 메우기에 적합한 선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승렬은 윙어로도 쓸 수 있는 선수죠. 하지만 두 선수의 월드컵 최종 엔트리 합류는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변수가 될 것입니다.

노병준에게 여전히 미련이 가는 이유는 이승렬처럼 투톱 공격수와 윙어를 모두 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3인 엔트리에서는 기본적으로 4명의 공격수를 쓸 수 있지만, 공격의 다양화를 위해 공격수를 더 늘릴 수 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 성향의 김재성보다는 공격수 성향의 노병준이 끌리는 이유입니다. 김두현은 최근 대표팀에서 부진했지만 공격 재능이 출중한 선수이고 강력한 중거리슛을 주무기로 삼습니다. 원래의 폼만 되찾으면 대표팀에서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입니다. 김두현은 조원희, 구자철과 더불어 소속팀에서의 맹활약을 통해 월드컵 최종 엔트리 합류 가능성을 높여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습니다.

김동진과 김형일은 코트디부아르전에 발탁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허정무 감독이 이영표, 박주호(이상 왼쪽 풀백) 이정수, 곽태휘(이상 센터백)의 소속팀에 차출 공문을 보냈기 때문에 김동진과 김형일의 대표팀 제외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박주호와 곽태휘가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이렇다할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면 김동진과 김형일의 월드컵 최종 엔트리 합류 가능성이 모락모락 피어오를 것입니다. 그리고 황재원의 발탁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입니다. 조용형-강민수 조합이 일본전 3-1 승리로 면죄부를 얻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허정무 감독이 수비라인에 과감한 메스를 꺼내들 의사가 있다면 황재원을 뽑아 황재원-김형일 조합을 실험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는 그 시기가 이미 늦었다는 것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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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이 쉬고 싶어도 못 쉬는 이유

효리사랑-축구 2010/02/19 09:17 Posted by 효리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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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청용 (C) 볼턴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오언 코일 감독이 이끄는 볼턴은 지난달 27일 지역 라이벌 번리전에서 '블루 드래곤' 이청용의 결승골로 1-0의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청용은 시즌 5호골을 기록해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달성(1골 2도움) 및 5골 5도움을 올리며 10골 10도움을 향한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아울러 프리미어리그 개막 이후 처음으로 무실점 달성에 성공하여 수비 불안을 극복했습니다.

그래서 볼턴은 리그 19위에서 15위로 뛰어 올라 강등권 탈출에 성공하여 앞으로의 밝은 미래를 예고 했습니다. 지난해 12월 31일 게리 멕슨 전 감독을 경질하고 코일 감독을 영입하면서 강등권 탈출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더니 번리전 승리로 오름세에 탄력을 얻었습니다. 팀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롱볼을 버리고 미드필더진의 아기자기한 패싱력에 초점을 맞춘 기술축구로의 변신은 번리전까지만 하더라도 완벽한 성공을 거둘 것 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볼턴의 현재 성적은 18위로 다시 강등권에 처지고 말았습니다. 번리전 이후의 리그 4경기에서 2무2패로 부진하면서 다시 미끄러지고 말았죠. 지난달 31일 리버풀전에서 0-2로 패했고 지난 6일 풀럼전 0-0 무승부, 9일 맨시티전 0-2 패배, 17일 위건전 0-0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무실점 경기는 두 번이나 있었지만 4경기 연속 무득점에 따른 공격력 불안에 발목 잡히고 말았습니다. 즉, 볼턴의 문제점은 공격력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볼턴의 공격력 저하는 에이스인 이청용의 행보를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청용은 번리전까지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으나 그 이후의 4경기에서 골과 도움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번리전 이전과 이후의 경기력도 서로 대조됩니다. 번리전에서 결승골을 넣었을 때 까지는 오른쪽 측면에서의 활발한 공격 침투로 직접 골 기회를 노리거나 중앙까지 넘나드는 움직임에 이은 패싱력으로 동료 선수들에게 활발한 골 기회를 밀어줬습니다. 하지만 번리전 이후에는 움직임 저하로 볼 터치가 줄었고 상대 수비의 집중적인 견제까지 당하면서 특유의 재치있는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8일 위건전에서는 활동 반경이 오른쪽 측면에 치우친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직접 문전으로 침투해서 골 기회를 만들어내는 움직임이 전혀 보이지 않았을 뿐더러 동료 선수에게 공을 받을 지점에서 미리 움직이지 않고 제 자리에 서있는 모습이 두드러졌습니다. 전반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정교한 크로스와 패스를 뿌리며 팀 공격을 전개했으나 후반들어 상대팀 왼쪽 풀백인 메이너 피게로아에게 봉쇄당해 움직임이 처지면서 후반 25분에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지난 14일 토트넘과의 FA컵 5라운드에 이어 2경기 연속 후반전에 교체 된 것입니다.

Football - Bolton Wanderers v Tottenham Hotspur FA Cup Fifth Round

[사진=지난 14일 토트넘과의 FA컵 5라운드 경기에서 가레스 베일에게 태클을 당하는 이청용. 이날 이청용은 베일에게 막혀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C) 티스토리 PicApp]

볼턴의 문제점은 이청용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공격 옵션 전체가 흔들거리고 있습니다. 케빈 데이비스(이하 K. 데이비스)와 매튜 테일러 같은 볼턴 공격의 주축 선수들 폼이 저하되었고 이반 클라스니치의 부상 공백을 메우는 요한 엘만더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습니다.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볼턴으로 임대 된 잭 윌셔, 블라디미르 바이스 같은 영건 공격 옵션들의 활약도 아직까지는 기대에 못미치고 있습니다. 지난달 18일 아스날전 부터 31일 리버풀전까지 보름 동안 5경기를 치렀던 피로 여파가 누적되면서 볼턴 선수들의 발이 무거워진 상황입니다.

그중에서 이청용의 체력 저하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청용은 본래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었으며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빠른 공수 전환 때문에 후반전에 경기력이 주춤하는 고질적인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FA컵을 포함한 15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 따른 체력 저하를 이기지 못해 폼이 떨어졌고 번리전을 마지막으로 리그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가 없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청용의 공격 포인트가 없었던 4경기에서는 볼턴이 골을 넣는데 실패했습니다. 잦은 경기 출전으로 몸이 지친 이청용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바로 휴식입니다.

문제는 볼턴이 어쩔 수 없이 이청용을 끝까지 안고 가야 합니다. 이청용에게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팀의 공격 자원이 얇기 때문에 출전을 강행시킬 수 밖에 없죠. 시즌 초반 오른쪽 윙어로 투입되었던 션 데이비스는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사실상 시즌 아웃 되었고 또 다른 오른쪽 윙어 자원인 바이스는 교체 출전만 거듭하며 팀 적응에 의문 부호를 달게 됐습니다. 이청용이 한 경기를 쉬면 그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죠. 지금까지의 정황상으로는, 바이스 임대가 성공이 아닌 실패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습니다.

볼턴 입장에서 여전히 이청용의 발끝을 기대하는 이유는 기존 미드필더들과 공격수들의 부진이 두드러졌기 때문입니다. 테일러-무암바-코헨-K. 데이비스-엘만더가 동시 부진에 빠지면서 그동안 팀 공격의 젖줄로 활약했던 이청용에게 기댈 수 밖에 없습니다. 볼턴의 역습 및 전진패스가 공격수에게 정확하게 전달 되지 않은데다 공격수들이 최전방에 머무는 저조한 움직임을 나타내면서 이청용을 기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이청용 없이는 공격이 풀리지 않는다'는 것이 볼턴의 생각입니다. 그런 볼턴이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을 치르는 22세 윙어 효과를 통해 강등권 탈출을 기대하는 것은 팀 전력에 얼마만큼 취약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무엇보다 볼턴의 희망이 될 것으로 여겨졌던 K. 데이비스 원톱 전환 실패가 아쉬운 대목입니다. 지난 6일 풀럼전에서 K. 데이비스를 원톱으로 놓고 테일러-마크 데이비스-이청용이 뒤를 보조하는 4-2-3-1 전략을 썼으나 무득점에 그치고 말았죠. 이날 경기에서는 K. 데이비스가 후방 옵션을 통해 받은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놓치는 것을 비롯 볼 키핑, 포스트 플레이 불안으로 팀의 공격 마무리 불안을 키우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 볼턴은 K. 데이비스-엘만더 투톱을 앞세운 4-4-2로 다시 복귀했으나 엘만더도 K. 데이비스와 더불어 무기력한 움직임을 거듭했습니다.

그래서 볼턴은 바이스와 윌셔의 동시 선발 투입을 통해 공격력 불안 해결을 위한 돌파구를 찾아야 합니다. 두 선수는 아직까지 팀에 아무런 공헌을 하지 못했지만 젊고 싱싱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특유의 패기를 보여줘야 합니다. 물론 두 선수의 동시 기용은 볼턴 입장에서 무리수가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강등권에 빠진 상황에서 그동안 팀 전력에 기여를 하지 못했던 선수들을 통해 위기 탈출을 모색하는 것이 모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기존 공격 옵션으로는 더 이상 돌파구가 없는 것이 볼턴의 현 주소입니다. 바이스와 윌셔의 효과가 미진하면 이청용의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오는 25일에 열릴 토트넘과의 FA컵 5라운드 재경기는 볼턴이 포기해야 합니다. 볼턴에게 중요한 것은 FA컵 우승이 아닌 강등권 탈출이며 이청용을 비롯한 기존 공격 옵션들의 체력 부담을 덜기 위해 토트넘전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을 버려야 합니다. 이 경기에서는 바이스-윌셔 같은 임대 선수를 리그 규정상 출전시킬 수 없기 때문에 이청용을 어쩔 수 없이 선발로 기용할 가능성이 있겠지만, 나무가 아닌 숲의 관점이라면 코일 감독이 이청용에게 휴식을 주는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만약 이청용의 무리한 출전이 계속된다면 선수 본인과 볼턴에게 독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아울러 이청용의 혹사는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는 허정무호에 악재가 될 것이며 선수 본인에게 다음 시즌에 대한 체력적인 부담감이 커집니다. 이청용 효과를 통한 볼턴의 강등권 탈출 시나리오는 오는 3월에 가동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이청용이 쉬어야 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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