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 LCD 3D TV 행사장의 무대 내벽 모습 (C) 효리사랑]

지난 2월 1일 잉글랜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경기는 두 팀의 팽팽한 라이벌 대립과 함께 또 하나의 이슈가 지구촌 축구팬들의 관심과 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바로 3D TV 중계 입니다. 특수 안경을 끼고 축구 경기를 TV를 통해 시청하면 마치 경기장에 온 것 처럼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장면을 두 대의 카메라로 찍어 입체 중계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잉글랜드의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 스포츠>는 아스날과 맨유의 경기가 열리던 당일 잉글랜드의 9개 펍(Pub, 대중 레스토랑)을 통해 3D로 생중계 했습니다. 경기 전에는 세계적인 축구 명장인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과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특수 안경을 끼고 3D로 축구 경기를 보는 장면이 프리미어리그를 중계하는 어느 모 국내 방송사에 방영 됐습니다. 특히 퍼거슨 감독이 특수 안경으로 축구를 보면서 웃는 장면은 축구 중계 기술이 부쩍 진화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오는 6월에 열릴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미국의 ESPN이 3D를 통해 대부분의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됩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반가운 현상입니다. 유럽축구 중계의 활성화로 수많은 유럽축구 매니아들이 늘어나고 전반적인 축구 중계 기술까지 발전하면서 축구 방송에 대한 진화의 흐름에 매우 민감해진 것이 여론의 반응입니다. 무엇보다 '축구 경기는 TV보다는 경기장에서 보는 것이 더 재미있다'는 열혈 축구팬들의 생각도 이제는 3D의 아름다운 입체 영상쪽으로 관심이 기울어질 것입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매직 드리블, 리오넬 메시의 경이적인 발재간, 카카의 송곳같은 패싱력, 박지성의 역동적인 움직임, 웨인 루니의 불꽃같은 킬러 본능을 보다 생생하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3D라는 개념은 2년 전 축구팬들에게 익숙하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나이키가 지난 2008년 9월 박지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3D 애니메이션 <불사조의 전설 'The Legend of Phoenix'>를 제작했기 때문이죠. 불사조의 전설은 박지성의 강한 정신력을 강조하기 위해 동양의 수묵화와 서양희 메카닉이 조화되어 판타지의 느낌을 살렸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3D TV가 출시되면서 마치 올드 트래포드에서 직접 축구를 보는 것 같은 짜릿함을 이제는 안방에서 실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스날과 맨유의 경기는 축구 중계의 기술이 발전하는 첫걸음이었으며 이제는 3D TV 시대가 축구를 발판으로 지구촌 열풍을 불러 일으킬 것입니다. 축구 뿐만은 아닙니다. 우리는 영화 <아바타>를 통해서 3D의 우수함을 실감했으며 이제는 '한국 최고의 예능 프로' 1박2일의 복불복 장면을 보다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드라마, 뉴스, 다큐멘터리, 음악 프로, 심지어 게임까지 몰입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일반 TV를 통해서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데 왜 3D를 통해 시청하느냐고 말입니다. 하지만 예전의 가정집들이 너도나도 흑백 TV에서 칼라 TV로 바꾸면서 보다 선명한 색깔의 브라운관을 접했던 것 처럼, 이제는 3D TV 시대가 다가올 것입니다. 대중들은 3D의 고품격 화질과 입체감, 영상의 미를 원할 것이며 제작자들도 3D와 관련된 퀄리티 높은 콘텐츠를 생산할 것입니다. 아스날과 맨유의 경기가 3D를 통해 생중계 되었고 아바타 열풍이 국내에 상륙한 것 처럼, 3D를 향한 대중들의 관심이 커질 것입니다.

그래서 효리사랑은 지난 25일 저녁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LED 3D TV 발표 행사 간담회에 참석했습니다. LED 3D TV 제품 관람및 소개, 3D 안경 착용후 관련 영상을 시연하는 것, 3D에 대한 강연을 들으며 일상 생활을 이롭게 할 제품을 미리 접했습니다. 무엇보다 삼성의 3D TV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타사 제품보다 퀄리티가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기존 3D TV는 비표준 방식으로 Full HD 3D 콘켄트 시청이 불가하지만, 삼성은 FHD 3D 화질과 Full 라인업(LED-LCD-PDP)을 통해 시청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입체감 조절 기능을 통해 풍부한 3D 경험의 기회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축구를 기반으로 삼는 블로거 입장에서는 그날 간담회를 통해 파워 블로거들의 힘을 느꼈습니다. 삼성전자측이 오전에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오후에 블로거 간담회를 열었는데, 어느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상에서 "블로거들의 열의가 대단하다"고 감탄했던 것은 블로거들의 힘이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 것 같은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블로거 간담회를 진행한 명승은 테터앤미디어 대표, 강연을 했던 정지훈 우리들병원 기술연구소장은 각각 링블로그와 하이컨셉이라는 유명 IT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유명 블로거들이 대거 참석해 삼성전자 LED 3D TV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들을 인지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그래서 효리사랑은 블로거 간담회 현장 스케치를 올리며 3D TV에 대한 정보 및 현장 스케치를 알리고 싶습니다. 

-삼성 LCD 3D TV 간담회 현장 스케치-


[사진=서울 강남역 4번출구 쪽으로 올라오니까 간담회에 대한 홍보피켓이 삼성전자 사옥 바로 앞에 있더군요. 삼성전자의 센스가 참으로 기발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행사전에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저녁 식사가 있었는데 음식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행사장 바로 앞에는 3D TV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그동안 말로만 듣던 3D TV를 저의 눈앞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이것이 바로 3D 안경입니다. (C) 효리사랑]


[사진=안경을 들고 3D TV쪽을 향해 안경을 들었습니다. (C) 효리사랑]



[동영상=3D 안경을 쓰고 3D TV를 봤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3D 안경을 쓴 효리사랑의 모습 (C) 효리사랑]


[사진=명승은 테터앤미디어 대표의 진행 모습. 명승은 대표는 그만이라는 닉네임으로 링블로그라는 IT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 블로거 입니다. (C) 효리사랑] 


[사진=삼성전자 수석연구원이 3D TV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했는데 블로거들에게 유용한 정보들을 제공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삼성전자 수석연구원이 3D TV에 대해 설명한 내용입니다. (C) 효리사랑]



[사진=삼성전자의 야심작인 3D TV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슬라이드를 통해 접할 수 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3D 안경에 대한 내용인데 보통 안경과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삼성전자 3D TV에 대한 소개가 끝난 뒤에는 최근에 3D TV 광고가 방영되고 있는 장면을 보여줬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캐리비안의 해적과 헐크, 킹콩, 미녀삼총사, 투모로우 같은 유명 영화들의 기술 감독을 맡았던 박재욱 감독이 3D 영화 제작 과정에 대한 강연을 했습니다. (C) 효리사랑]



[동영상=박재욱 감독이 3D 영화 제작 장면을 자세하게 언급하는 장면입니다. 일반인인 저의 입장에서는 기술의 진화가 참으로 놀랍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그 다음은 하이컨셉 정지훈님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3D TV에 대한 향후 트렌드를 조목조목 설명하셨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정지훈님은 텍스트를 통해 강연을 하셨는데, 키포인트를 바로 잡아 강연하시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C) 효리사랑]



[동영상=정지훈님의 강연 장면입니다. 저도 언젠가는 강연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C) 효리사랑]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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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청용 (C) 볼턴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블루 드래곤' 이청용(22, 볼턴)이 시즌 6도움을 기록해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사상 최초로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11개, 5골 6도움)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의 맹활약으로 팀 내 최다 평점인 8점을 부여 받았으며 볼턴의 강등권 탈출까지 이끌었습니다.

이청용의 볼턴은 28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1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울버햄턴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습니다. 전반 47분 이청용이 상대팀 왼쪽 측면 코너킥 지점에서 상대팀 선수를 제치고 문전쪽으로 전진패스를 연결한 것이 잭 나이트의 논스톱 슈팅으로 이어져 상대 골망을 갈랐습니다. 그래서 이청용은 나이트의 선제 결승골을 엮어내 도움을 기록했고 팀 승리를 이끈 주역으로 거듭났습니다.

이로써 볼턴은 울버햄턴전 승리로 승점 26점(6승8무13패)를 기록해 리그 18위에서 15위로 뛰어올라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이청용은 경기 종료 직전에 교체되기까지 날카로운 공격력과 왼쪽측면 및 중앙까지 움직이는 폭 넓은 활동폭을 앞세워 팀 승리에 기여했으며 지난달 27일 번리전 결승골 이후 한 달 만에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경기 종료 후에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활발하게 측면을 돌파했다"는 평가와 함께 나이트와 더불어 팀 내 최다 평점인 8점을 부여 받았습니다.

'이타적인' 이청용, 팀 승리를 이끌다

우선, 볼턴은 울버햄턴전 승리를 통해 지긋지긋했던 슬럼프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지난달 27일 번리전 이청용의 결승골 이후 프리미어리그 5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2무3패)에 그쳤으나 울버햄턴전에서 이청용의 어시스트에 이은 나이트의 결승골로 승점 3점을 따냈습니다. 지난 21일 블랙번 원정에서 0-3으로 패했고 FA컵 16강 재경기였던 25일 토트넘 원정에서는 0-4로 대패했으나 울버햄턴전에서는 무실점으로 이겨냈습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에서는 승리의 운이 따랐습니다. 볼턴의 골대를 맞춘 울버햄턴의 슈팅이 3개씩이나 있었기 때문이죠. 포백의 존 디펜스는 여전히 불안했지만 상대팀의 슈팅 3개가 골대를 맞는 행운이 따르면서 볼턴이 가까스로 실점 위기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볼턴의 무실점은 그저 운 하나만 따른 것이 아닙니다. 볼턴이 울버햄턴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 배경은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압박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윌셔-홀든-무암바-이청용으로 짜인 미드필더진은 포백과의 간격을 좁혀 평소보다 밑쪽에서 라인을 잡았습니다. 포백의 불안한 수비를 커버하기 위해 미드필더들의 수비 역할이 늘어난 것입니다. 그래서 볼턴은 경기 초반 기세를 주도하던 상대팀의 공격을 압박으로 대처하여 서서히 점유율을 늘리며 경기 분위기를 장악했습니다.반대로 울버햄턴은 미드필더들의 느슨한 압박으로 볼턴의 빠른 역습에 대처하지 못해 패배를 자초했습니다.

특히 볼턴의 공격 전개 과정에서는 이청용과 무암바의 드리블 돌파가 돋보였습니다. 두 선수는 상대 공격이 끊어지면 그 즉시 역습을 취해 공을 몰고 전방쪽으로 빠르게 질주하며 다음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두 선수의 공격은 엘만더가 최전방 밑으로 처지면서 연계 플레이를 이어가거나 혹은 윌셔가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으면서 상대 수비를 붕괴시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최전방에 머무르기만 했던 엘만더는 이날 경기에서 미드필더들과 간격을 좁혀 평소보다 움직임을 늘렸으며 상대 수비를 앞쪽으로 끌어내려 여러차례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전반 막판 이청용의 어시스트가 가능했던 것도 상대 수비수들이 엘만더에게 공간 싸움에서 밀려 수비 집중력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엘만더와 더불어 무암바의 공격력이 빛을 발했습니다. 무암바는 그동안 코헨-가드너와 중앙을 맡았으나 어중간한 역할을 맡아 유기적인 호흡이 살아나지 못했습니다. 그런 무암바가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운 드리블 돌파를 활발히 구사할 수 있었던 것은 홀든의 홀딩 능력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홀든은 세밀한 태클 및 상대 패스 길목을 끊는 지능적인 위치선정,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무암바의 공격력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무암바의 활발한 중앙 공격은 이청용의 오른쪽 공격까지 힘이 실리는 효과로 이어져 볼턴이 경기 흐름을 장악했습니다.

그리고 이청용은 오른쪽 측면을 기반으로 중앙과 왼쪽 측면까지 움직이는 넓은 활동 폭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기동력으로 상대 측면 수비를 무너 뜨렸습니다. 경기 초반 오른쪽에서 공을 잡을 때 상대팀 선수 두 명의 견제를 받았으나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과 왼쪽으로 빌드업을 엮는 움직임을 취했고 무암바-엘만더와 간격을 좁혀 공격 연결 고리 역할을 도맡았습니다. 후반전에는 무암바와의 2대1 패스를 주도하며 상대 수비를 공략하는 영민함을 발휘했습니다. 지난 토트넘전에서 80분 동안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던 것이 울버햄턴전에서 특유의 재치있는 공격력이 살아나는 효과로 이어졌습니다.

볼턴의 전반전 공격 빈도가 18-34-48(%, 왼쪽-가운데-오른쪽)을 기록해 오른쪽에 대한 공격 비중이 많았던 것은 이청용의 공격력을 팀 승리를 위한 근간으로 삼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청용은 총 33개의 패스를 기록해 홀든(27개)-무암바(26개)-윌셔(25개) 같은 미드필더들 보다 더 많은 패스를 시도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측면 자원보다 중앙 미드필더들의 패스 시도가 많음을 상기하면, 볼턴은 이청용의 공격력에 의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이청용은 토트넘전 이전보다 한결 가벼운 움직임과 최상의 컨디션을 앞세워 팀의 1-0 승리를 공헌했습니다.

물론 이날 경기에서는 이청용의 골이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이청용이 골보다는 이타적인 활약에 치중하면서 골을 아끼는 것 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청용의 역할은 철저하게 팀 공격을 만들어가는 플레이메이커 역할 이었습니다. 플랫 4-4-2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중앙까지 커버하는 측면 옵션의 경기 조율 능력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그 역할을 맡은 이청용은 무암바-엘만더와의 연계 플레이를 통해 적시 적소의 공간에서 송곳같은 패스를 이어갔으며 왼쪽과 중앙의 공격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역동성을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이청용의 역할은 한달전에 두 골을 기록했을 때보다 차이점이 있습니다. 한달전에는 과감한 문전 침투를 통해 골을 넣으려는 의지를 나타냈지만 울버햄턴전에서는 측면과 중앙에서 공격을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를 소화했습니다. 상대 문전에서 공을 잡을때는 직접 골을 넣기 위해 돌파를 시도하기보다는 동료 선수에게 패스를 연결하는데 바빴습니다. 볼턴이 그동안 5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리다보니, 무리한 공격 작업보다 팀 플레이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볼턴의 공격을 주도하며 나이트의 결승골을 엮어내는 도움을 기록한 이청용의 진가가 이날 경기에서 빛났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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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 Sung Park Manchester United 2009/10

[사진=박지성 (C) 티스토리 PicApp]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애스턴 빌라와의 칼링컵 결승전에서 맨유의 우승을 이끌겠다는 각오입니다.

박지성의 맨유는 다음달 1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웸블리에서 열리는 2009/10시즌 잉글리시 칼링컵 결승전 애스턴 빌라전에서 대회 우승을 노립니다. 지난 시즌 칼링컵 결승전 토토넘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맨유는 애스턴 빌라전 승리로 대회 2연패에 성공합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4연패 및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을 꿈꾸고 있는 만큼, 칼링컵 우승은 다관왕을 향한 첫 시작이 될 것입니다.

맨유, 루니가 고립되면 우승 힘들다

우선, 맨유는 전통적으로 애스턴 빌라에 강합니다. 2000년 이후 애스턴 빌라에게 총 4골만 허용한데다 지난해 12월 13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0-1로 패하기 이전까지는 홈에서 26년 동안 패하지 않았습니다. 2007/08시즌 3경기에서는 총 10골을 넣었고 그 중에 5골이 웨인 루니의 몫이었습니다. 애스턴 빌라의 홈 구장인 빌라 파크에서는 맨유가 1995/96시즌 이후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습니다. 칼링컵 역대 전적에서 애스턴 빌라에 1승1무4패로 밀렸지만 모든 컵 대회 전적은 맨유가 11승1무6패로 앞섰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올 시즌 애스턴 빌라와의 두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12월 13일 홈에서 0-1로 패했고 지난 11일 원정에서는 1-1로 비겼습니다. 애스턴 빌라에게 허용당한 2실점은 상대팀의 빠른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장면들이며, 원정에서 1골 넣고 비길 수 있었던 것은 제임스 콜린스의 자책골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동안 애스턴 빌라전에서 골을 터뜨리거나 왕성한 활동량을 발휘했던 루니는 상대 수비진의 협력 수비에 막혀 이렇다할 공격력을 뽐내지 못했습니다. 또한 에스턴 빌라는 최근 12경기 연속 무패(7승5무)를 달리고 있어 맨유가 어려운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맨유는 애스턴 빌라전에서 루니의 득점력을 키우는 전술에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그동안 수비력이 강한 팀들과의 경기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선발에서 제외되고 루니가 원톱에 포진하는 4-2-3-1 포메이션이 유력합니다. 루니의 뒷 공간을 받쳐줄 선수로는 박지성-발렌시아로 짜인 측면 콤비가 나설 것이며 중원과 측면 사이의 공간에서 대런 플래처 또는 폴 스콜스가 공격 연결 고리 역할을 할 것입니다. 루니가 골을 터뜨리지 못하면 맨유의 애스턴 빌라전 승리 및 칼링컵 우승 행보가 어려워지는 만큼, 박지성과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측면에서 자기 몫을 다해야 합니다.

맨유가 오른쪽 윙어의 페너트레이션을 통해 역습을 펼치는 전술은 애스턴 빌라도 읽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일 에버턴전에서 발렌시아의 드리블 돌파를 위주로 하는 전술이 상대팀에 읽히면서 1-3 패배의 원인이 되었기 때문이죠. 애스턴 빌라는 미드필더를 수비 라인과 가까이 붙여 수비 압박을 견고하게 구축하는 팀인 만큼, 또 다시 발렌시아에 의존하면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 것이 분명합니다. 루니가 최전방에 고립되는 현상을 방지하려면, 발렌시아가 중앙까지 커버하며 루니-플래처(또는 스콜스)와 끊임없는 연계 플레이를 주고받아 문전 침투를 노리고 박지성이 상대팀 옵션을 자기쪽으로 끌어내려 루니의 압박 부담을 덜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맨유는 올 시즌 내내 끊이지 않았던 수비 불안을 애스턴 빌라전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조니 에반스가 급격한 수비력 저하를 나타내면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공개적인 질책을 받았습니다. 네마냐 비디치가 지난 24일 웨스트햄전에서 복귀하면서 팀의 3-0 완승에 힘을 실어준 것이 맨유에게 위안거리 입니다. 하지만 비디치는 잦은 부상으로 예전만큼의 폼을 보여주지 못했고 상대팀의 빠른 공격수들에게 고질적으로 취약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만약 비디치가 애스턴 빌라 역습의 화룡정점인 가브리엘 아그본라호르를 봉쇄하지 못하면 맨유의 우승이 어려워질 것입니다.

박지성, 3년전의 추억을 되살려라

무엇보다 박지성에게는 애스턴 빌라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습니다. 지난 2007년 1월 21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해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전반 11분 상대팀 골키퍼가 게리 네빌의 크로스를 걷어낸 것을 세컨슛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2분 뒤에는 박스 정면에서 마이클 캐릭의 추가골을 엮어내 도움을 올렸습니다. 여기에 좌우 측면을 골고루 휘젓는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맨유의 공격 분위기를 끌어 올려, 경기 종료 후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를 통해 양팀 최고 평점인 8점을 부여 받았습니다.

물론 당시의 박지성 맹활약은 맨유가 애스턴 빌라에게 확고한 우세를 점했던 시절의 이야기 였습니다. 지금의 애스턴 빌라는 마틴 오닐 감독의 치밀한 전술 능력을 바탕으로 예전보다 견고해졌고 올 시즌 맨유전 1승1무를 기록해 맨유의 승점 자판기라는 오명에서 벗어났습니다. 애스턴 빌라가 1-0으로 승리했던 지난해 12월 13일 경기에서는 박지성이 선발 출전했으나 점유율 축구 적응 미숙으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맨유가 칼링컵 결승전에서 애스턴 빌라를 꺾고 우승컵을 품에 안으려면 박지성의 맹활약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박지성은 루이스 나니의 징계, 라이언 긱스의 부상 여파로 애스턴 빌라전에 선발 출전할 것입니다. 그동안 중요한 경기에서 강인한 경기력을 발휘했던 내공이 충만하기 때문에 애스턴 빌라전에서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루니가 올 시즌 두 번의 애스턴 빌라전에서 최전방에 고립되는 문제점을 노출했고 발렌시아가 맨유의 페너트레이션을 주도하기에는 드리블 패턴이 단조롭고 왼발을 잘 쓰지 못하는 단점 요소가 있어, 헌신적인 플레이와 순간적인 예측 불허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박지성의 진가가 웸블리에서 빛을 발해야 합니다.

맨유는 이번 애스턴 빌라전에서 점유율이 아닌 역습 축구를 펼칠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두 번의 맞대결에서 상대팀의 빠른 역습을 저지하기 위해 점유율에 초점을 맞추는 전술을 구사했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상대의 견고한 수비를 흔드는 역습으로 맞설 것입니다. 종적인 움직임과 종패스에서의 강점을 앞세워 역습 전술에서 능동적인 자세를 나타내는 박지성의 중요성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죠. 특히 큰 경기에서는 측면을 통한 역습을 즐겨 구사했기 때문에 박지성에게 전술적으로 기댈 부분이 많습니다.

또한 박지성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은 맨유의 수비 불안을 해결하는 돌파구가 될 것입니다. 애스턴 빌라가 좌우 풀백들의 넓은 공간 커버를 앞세워 좌우 윙어들의 빠른 역습을 즐겨 구사하는 팀이기 때문에, 박지성의 수비 가담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만약 박지성이 쿠에아르(루크 영)-다우닝으로 연결되는 상대 오른쪽 옵션들의 패스를 끊거나, 쿠에라르를 상대로 매끄러운 전방 압박을 펼치면 왼쪽 측면에서 경기 흐름 장악에 성공할 것입니다. 역습에 강하고, 수비에도 강한 박지성의 활약상이 맨유의 우승을 이끄는 중요한 동력으로 이어질지 축구팬들의 시선은 웸블리로 향하고 있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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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rnando Torres Liverpool 2009/10

[사진=페르난도 토레스 (C) 티스토리 PicApp]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올 시즌 총체적 부진을 거듭했습니다. 사비 알론소 이적으로 팀 전력이 약화되더니 프리미어리그 7~8위 추락,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탈락, 칼링컵 및 FA컵 조기 탈락으로 무너지고 말았죠. 여기에 구단의 재정난까지 겹치면서 1월 이적시장에서 대형 선수를 거액의 이적료에 영입할 수 없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무상으로 영입한 막시 로드리게스는 팀 전력에 이렇다할 활력을 불어넣지 못했습니다.

그런 리버풀은 지난해 12월 26일 울버햄턴전 2-0 승리 이후 프리미어리그 9경기에서 5승3무1패의 오름세를 달렸습니다. 울버햄턴전 이전까지 18경기에서 8승3무7패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것과는 긍정적인 행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1일 맨시티전 0-0 무승부로 리그 6위로 추락하면서 리그 4위권 진입 및 수성에 여전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4위 토트넘을 승점 1점 차이로 추격중이지만 토트넘-맨시티가 빅4 진입을 단단히 벼르고 있어 올 시즌 4위 확정으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낼지는 의문입니다.

힘겨운 4위 경쟁을 펼치는 리버풀에게 있어 반가운 것은 페르난도 토레스가 부상에서 복귀했다는 점입니다. 지난 22일 맨시티전에서 후반 30분에 교체 투입해 40여일만에 그라운드를 밟았습니다. 지난 2007/08시즌부터 지금까지 리버풀에서 활약한 137경기에서 69골을 넣으며 '득점기계'의 저력을 발휘한 토레스의 복귀는 다비드 은고그의 부진으로 답답한 행보를 보냈던 리버풀에게 천군만마와 같습니다. 지난 9경기에서 9골에 그친 득점 불안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죠.

리버풀은 토레스의 복귀를 통해 공격력 향상을 위한 발판의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지난해 9월 26일 헐 시티전(6-1 리버풀 승)이후 3골 이상 넣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는 다득점을 앞세워 경기를 손쉽게 승리할 수 있는 해법이 필요합니다. 베나윤(로드리게스)-제라드-카윗에서 토레스로 연결되는 공격 연결이 매끄러워지는 것을 비롯, 제토라인(제라드-토레스)의 합체, 토레스가 상대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며 골 넣는 공간을 확보하는 움직임을 통해 득점력을 키울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리버풀이 토레스 효과로 꾸준히 승점 3점을 획득하려면 후방 옵션들의 뒷받침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후방 옵션들은 그동안 잦은 경기 출전을 거듭하며 체력 저하의 우려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디르크 카윗(37경기) 제이미 캐러거(36경기) 루카스 레예바(34경기) 에밀레이노 인수아(33경기) 스티븐 제라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이상 31경기) 요시 베나윤(30경기 출전) 같은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이 각종 대회를 치르는 바쁜 일정 속에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죠.

특히 시즌 후반에는 체력 저하 문제가 민감합니다. 2007/08시즌 중반까지 리그 1위를 달리던 아스날, 2008-09시즌 중반까지 리그 3위를 기록했던 애스턴 빌라가 체력 부족으로 전력 약화를 겪으며 각각 3위, 6위로 주저 앉았던 사례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몇몇 주전급 선수들의 로테이션 출전이 활발하지 못했던 리버풀로서는 시즌 후반에 체력 문제를 이겨내야하는 부담감에 직면했습니다. 이미 유로파리그 32강 토너먼트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 체력 불안이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그 중에서 카윗-캐러거는 지난 시즌에도 경기 출전이 잦았으며 제라드-베나윤은 잔부상에 시달렸던 불안 요소가 있습니다. 특히 캐러거가 올 시즌 초반에 극심한 수비 불안으로 부진했던 원인은 지난 시즌 과도한 경기 출전에 따른 후유증 때문입니다. 카윗은 최근에 골을 넣으며 팀 내 입지를 단단히 다졌으나 특유의 부지런한 기동력이 눈에 띄지 않고 있습니다. 제라드-베나윤의 잦은 부상도 과도한 경기 출전과 맥락이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라드의 공격력 저하가 리버풀에게 고민입니다. 제라드는 지난 시즌 리그 31경기에서 16골 9도움을 기록했으나 올 시즌 리그 21경기에서는 5골 6도움에 그쳤으며 지난해 12월 26일 울버햄턴전 이후 6경기 연속 골이 없습니다. 오랫동안 팀 공격의 뼈대 역할을 맡으면서 리버풀과 상대하는 팀들의 집중적인 압박에 시달리며 폼이 떨어졌기 때문이죠. 특유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과 킬패스, 문전으로 치고드는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이 최근에는 위력이 주춤했습니다..

만약 제라드의 침체가 앞으로도 계속되면 리버풀의 오름세가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토레스 효과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리버풀에서는 어느 누구도 제라드를 대신해서 공격의 중심 역할을 맡기 어려운 만큼, 제라드 스스로가 다시 일어서야 리버풀이 강팀의 저력을 다시 되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제라드가 잦은 경기 출전을 거듭하고 있어 기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경험이 많은것을 비롯 캡틴이라는 점을 상기하면 여전히 '제라드 매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리버풀에게 있어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중원을 밑으로 내리면서 수비 밸런스가 튼튼해졌습니다. 그동안 공격 작업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루카스-마스체라노를 포백과 간격을 좁히게 하면서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커버했고 캐러거-스크르텔이 원래의 폼을 되찾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리버풀은 최근 9경기에서 2골만 허용하는 짠물축구의 위력을 과시했습니다.

만약 리버풀이 탄탄한 수비 밸런스를 시즌 종료까지 계속 유지하면 지지않는 팀 컬러를 그대로 이어가면서 공격력 향상을 통해 4위 진입을 노릴 것으로 보입니다. 선수들의 체력 부담 극복, 제라드의 오름세, 토레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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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정환은 2008년 6월 15일 북한전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대표팀 경기에 출전한 이후 그동안 붉은색 유니폼을 입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허정무호에 재발탁되어 남아공 월드컵 무대를 빛낼 올드보이로 주목받게 됐습니다. (C) 부산 아이파크 공식 홈페이지(busanipark.com)]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 새로운 진용을 구축했습니다. 다음달 3일 코트디부아르와의 A매치 평가전에 나설 23인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남아공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대한 윤곽이 잡혔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실험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과정이었으나 이제는 실험을 종료하고 16강 진출을 위해 대표팀의 역량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하는 과정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허정무 감독은 대표팀의 체질 강화를 위해 21개월 동안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던 '판타지스타' 안정환(34, 다롄 스더)을 발탁했습니다. 안정환은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의 강렬한 활약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얻은 축구 스타입니다. 그의 대표팀 발탁은 여론의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안정환과 더불어 두 번의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쳤으나 허심을 사로잡지 못했던 또 한 명의 스타가 있습니다. 바로 '미꾸라지' 이천수(29, 알 나스르)입니다. 이천수와 안정환은 그동안 대표팀 재발탁 여부를 놓고 여론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지만 결국 허정무 감독은 안정환 단 한 명을 선택했습니다. 코트디부아르전 23인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이 월드컵 23인 최종 엔트리 승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상기하면, 이천수의 남아공행은 거의 무산되었고 안정환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허정무 감독이 이천수가 아닌 안정환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안정환이 이천수보다 대표팀 발탁에 유리한 이유

만약 허정무호가 월드컵 본선에서 대표팀의 주 포메이션인 4-4-2를 고수할 경우 박지성-김정우-기성용-이청용을 미드필더로 놓고 박주영-이근호를 투톱으로 포진하는 체제를 그대로 쓸 가능성이 큽니다. 4-2-3-1로 전환하면 김남일-신형민-이동국의 활용도가 커지면서 주전 가용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지난달 남아공-스페인 전지훈련, 얼마전에 동아시아축구 선수권대회에서 역점을 둔 것은 주전 경쟁의 목적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23인 엔트리에 뽑을 옥석 가리기 였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김두현-구자철-박주호 등 7명의 선수가 탈락한 것이 그 예죠.

하지만 허정무호는 그동안의 실험에서 한 가지 숙제를 풀지 못했습니다. 절호의 승부처에서 한국에게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슈퍼 조커'의 적임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김치우가 슈퍼 조커로서 인상깊은 활약을 펼쳤지만 왼쪽 풀백-윙어-윙 포워드에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는 잦은 포지션 변경으로 폼이 떨어져 결국 하차했습니다. 김치우의 멀티 능력을 통해 후반 중요한 시점에서 승부를 뒤집겠다는 허정무 감독의 의도는 결과적으로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허정무 감독은 슈퍼 조커에 어울리는 선수로 올드보이에 눈을 돌렸고 결국 안정환이 허정무호에 승선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안정환은 전성기 시절에 슈퍼 조커로서 강인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전에 치른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2골, 한일 월드컵 미국전 동점골, 2003년 5월 일본전 결승골, 2006년 독일 월드컵 토고전 역전 중거리포를 꽂았죠. 슈퍼 조커로서 경기의 흐름을 한국쪽으로 유리하게 이끌고 좋은 결과를 이끌 수 있는 안정환의 기질과 경험은 여전히 대표팀에서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경기 내용에 있어서도 순간적인 예측불허의 창의적인 능력이 충만하기 때문에 대표팀의 경기 흐름을 유리하게 바꿀 수 있는 기질이 넘쳐납니다.

안정환은 허정무호에서 공격형 미드필더(혹은 4-4-2의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뛸 가능성이 큽니다. 대표팀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적임자의 약점이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박지성은 왼쪽에 치중하는 활동 패턴을 나타내며 박주영은 소속팀에서 타겟맨으로 성장하면서 쉐도우로서의 감각 저하가 우려되는데다 부상이 잦습니다. 기성용은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이 다소 낯설며, 김보경은 경험이 부족하고, 김두현은 이미 엔트리에서 떨어졌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자신의 주 포지션이었던 안정환의 대표팀 발탁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입니다.

또한 안정환은 다롄의 3-4-1-2 포메이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습니다. 공격 포인트 보다는 정교한 패스와 부지런한 움직임을 통한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쳐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죠. 지난 시즌 다롄에서 6골 2도움을 올렸던 공격 포인트는 대표팀 발탁 여부를 머뭇거리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지만, 팀의 중위권(10승8무12패, 8위) 전력 속에서도 이타적인 플레이에 초점을 맞춘것은 자신보다는 팀을 위해 뛰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공격 포인트에 욕심을 내지 않은 것은 팀 플레이어로서 앞으로 보여줄 것이 충분함을 의미하죠.


[사진=이천수 (C) 알 나스르 공식 홈페이지(nassr.com)]

반면에 이천수는 대표팀에서 파고들 자리가 없습니다. 박지성-이청용이라는 한국 축구의 명품 윙어가 측면을 버티고 있으며 왼쪽 측면에 김보경-염기훈, 오른쪽 측면에 김재성이 있고 이근호까지 측면 옵션으로 쓸 수 있기 때문에 이천수의 중요성이 크지 않았습니다. 남아공-스페인 전지훈련 이전까지는 이천수의 그림자가 짙은색 이었으나, 허정무호가 옥석 가리기를 하면서 김보경-김재성이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투톱 공격수로서는 박주영-이근호가 버티고 이동국-이승렬에 설기현까지 가용할 수 있으니, 이천수의 존재감이 허정무호에서 작아질 수 밖에 없었죠.

이천수의 최근 행보도 대표팀 발탁을 어렵게 했습니다. 사우디에서 순탄치 않은 적응을 겪어 한국의 K리그, 일본의 J리그 진출을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죠. 물론 방출설은 와전된 것이지만 팀 내 입지와 관련된 안좋은 이야기들이 언론에 줄기차게 보도된 것은 허정무 감독이 발탁을 머뭇거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그 이전에는 페예노르트에서의 정착 실패와 수원-전남에서의 임의 탈퇴, 매끄럽지 못한 사우디 진출로 시끄러운 나날을 보냈죠. 허정무 감독이 소속팀 활약을 중시하는 지도자임을 상기하면, 소속팀에서 여전히 잡음이 끊이지 않은 이천수의 대표팀 발탁은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안정환과 이천수는 올드보이로서 다른 누구보다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입니다. 물론 이천수는 29세지만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많은 국제 경기를 소화했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선수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허정무 감독이 안정환을 발탁한 것은 그의 경험이 팀 전력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될 거라 여겼습니다. 반면 이천수의 경험은 팀 전력에 필요없음을 의미합니다.

때로는 경험이 축구 실력에 비해 과소평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 같은 큰 무대에서는 경험이 팀 승리를 이끄는 결정적 포인트로 작용하거나 팀의 단결력을 끌어올리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히딩크 감독이 2002년 한일 월드컵 시절에 홍명보를 한동안 명단에서 제외했다가 본선을 얼마 앞두고 다시 발탁한 것은 그의 경험이 팀 전력의 업그레이드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고 그 선택은 월드컵 4강 진출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희비가 엇갈렸던 맨유와 아스날의 차이는 바로 경험 이었습니다.

특히 경험은 팀 전력과 궁합이 맞아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아스날이 미카엘 실베스트레, 숄 캠벨 같은 노장 수비수를 영입했으나 둘 다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팀의 스타일에 어울리기에는 개인 역량이 부족했습니다. 또한 아스날은 티에리 앙리 이후 노련한 선수가 팀의 리더로 성장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윌리엄 갈라스 캡틴 체제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반면 맨유는 긱스-스콜스가 각각 37, 36세의 나이 속에서도 여전히 팀의 리더로서 막중한 존재감을 더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두 선수를 대체할 재목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허정무호가 원했던 올드보이는 긱스와 스콜스처럼 팀의 리더가 될 수 있는 선수들이었고 김남일에 이어 안정환이 선택을 받았습니다.(이동국의 경우는 정통 타겟맨 자원이 엷은 특징이 있어 논외) 여기서 말하는 리더는 주장 경력이 아닌 그라운드에서 경기력을 지휘하며 동료 선수들을 춤추게 할 수 있는 존재감을 지닌 선수를 말합니다. 안정환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슈퍼조커로서의 가치가 풍부하지만 이천수는 수원 시절에 후배 선수를 폭행한 전적이 있어 허정무호 일원들과의 조화 여부를 어렵게 합니다. 허정무 감독이 그를 발탁하지 않은 것은 불안 요소를 늘리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하죠.

물론 이천수가 가진 재능은 한국의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은 올드보이의 대표팀 발탁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습니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대표팀의 베테랑으로서 얼마만큼 리더의 몫을 다하여 팀의 조직력을 살찌우고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아우라를 지닌 선수를 발탁 시켰습니다. 이 조건을 충족시킨 올드보이는 김남일과 안정환 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안정환이 코트디부아르전에서 허정무 감독의 선택을 받은 것이 옳았음을 증명해야 할 때 입니다. 안정환 효과가 대표팀에 통해야 한국의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 과정이 손쉬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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