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프리미어리거 김두현(26. 웨스트 브롬위치)이 환상적인 프리킥 결승골로 소속팀의 프리시즌 첫 승을 이끌며 경기 MVP로 선정됐다.
김두현은 30일 새벽 (한국 시간) 식스필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리그1(3부리그) 소속 노스햄프턴 타운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장하여 전반 36분 20m 거리에서 오른발 프리킥으로 팀의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넣어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노스햄프턴 타운은 지난해 8월 30일 이동국(전 미들즈브러)이 잉글랜드 진출 이후 칼링컵에서 첫 골을 넣었던 상대팀.
이날 후반 15분까지 뛰었던 김두현은 미드필더진에서 부지런한 플레이를 펼쳤으며 팬투표를 통해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최근 프리시즌 경기에서 3무2패로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던 팀에 첫 승을 안겨 팬들로부터 승리의 주역으로 인정 받았다.
이로써 김두현은 지난 23일 쉬레스버리(리그2 소속)전에서 주무기인 중거리슛으로 골을 넣은데 이어 프리킥골로 프리시즌 2골을 기록했다. 지난 26일 입스위치 타운(챔피언십 소속)전에서 경기 MVP에 선정된 것에 이어 두 번째 득점과 두 번째 MVP에 선정됐던 그는 이대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다음달 16일 아스날과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선발 출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웨스트 브롬위치 구단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날 경기 소식에 '김두현이 프리미어리그 희망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낸 뒤 그의 경기 사진을 해당 소식의 메인으로 실었다. 2117명의 관중이 모인 이날 경기에서는 627명의 웨스트 브롬위치 원정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김두현의 결승골을 지켜봤다.
4-4-2를 주 포메이션으로 쓰는 웨스트 브롬위치는 김두현에게 상당히 유리한 팀 컬러를 가지고 있는 팀이다. 중앙 미드필더들의 패스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경향이 강한 편인데 김두현의 패싱 능력이나 부지런한 움직임, 자신의 장기인 중거리슈팅 능력이 웨스트 브롬위치 공격력에 탄력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크다.
사실 김두현은 지난 1월 말 임대로 웨스트 브롬위치에 진출한 뒤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졸탄 게라와 로버트 코렌이 김두현의 주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주로 맡아 파고들 만한 구멍이 없었던 것. 그러나 챔피언십리그 최종전에서 자신의 데뷔골을 쏘아 올리며 토니 모브레이 감독의 애정어린 신뢰를 받았고 게라가 풀럼으로 이적하면서 주전 도약의 청신호를 밝혔다.
김두현은 지난 9일 출국 인터뷰에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로서 최다골을 기록하고 싶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3시즌 동안 기록한 8골을 뛰어 넘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프리미어리그 맹활약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한편, 웨스트 브롬위치는 다음달 2일과 6일 헤레포드와 왈살과의 프리시즌 친선전을 가진 뒤 10일에는 스페인 레알 마요르카와의 마지막 프리시즌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