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기 종료 후 E석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수원 선수들. 내년 시즌에는 수원의 우승을 위해 좋은 활약을 펼칠지 주목됩니다. (C) 효리사랑]

안녕하세요. 효리사랑입니다.

지난 24일 오후에 빅버드(수원 월드컵 경기장)에 다녀와 수원삼성과 전북현대의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이날은 수원의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였기 때문에 27,018명의 많은 축구팬들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빅버드에서는 내년 2월까지 K리그 경기가 열리지 않은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씁쓸함과 아쉬움이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수원의 마지막 홈 경기라는 요소도 있지만, 이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던 무거움이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관중석에서의 불미스러운 일들 때문에 착잡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날 경기 후기를 올리며, 축구팬들이 되돌아봐야 할 고민도 다루었습니다.


[사진=고속도로를 통해 빅버드에 도착하니까 붉은색으로 옷을 갈아입은 단풍나무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기네요. (C) 효리사랑]

[사진=가을이니까 당연히 낙엽이 많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날이 수원의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이기 때문에 낙엽을 보면서 씁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해 더블 우승을 차지했던 팀이 올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정규리그 6강 플레이오프 탈락을 했으니 올 시즌이 아쉬울 수 밖에 없었죠. 최근에는 수원 서포터즈 그랑블루가 분열되고 응원하는 서포터 숫자까지 줄어들면서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수원vs전북 E석 티켓 (C) 효리사랑]

[사진=평소 같았으면 수원의 마케팅 상품 판매하는 곳에 사람들이 넘쳤을 것입니다. 하지만 경기 30분전에는 어느 누구도 찾지 않더군요. 1시간전에는 어땠는지 잘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없는 것을 보니까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라는 것이 마음속으로 실감납니다. 올 시즌이 수원에게 '실패한 시즌'이라는 것을 이곳에서 느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E석에 들어가려는 관중들. 이날 관중은 저를 포함해서 27,018명이 입장했습니다. 프로야구(한국시리즈 7차전)가 이날 마지막 경기였다면, 수원에서는 수원의 홈 경기가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수원과 그외 기타 지역에서 많은 분들이 빅버드를 찾았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이날은 전북 서포터쪽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전북이 수원전을 이기면 정규리그 1위 및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확정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찾았더군요. (C) 효리사랑]

[사진=E석 1층에서는 관중들에게 휴폭(휴지폭탄)을 나눠주는 그랑블루 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휴폭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스카치 테이프 붙여놓은 곳을 떼면 됩니다. (C) 효리사랑]



[동영상=E석 1층 관중들이 킥오프와 동시에 휴폭을 던지는 장면입니다. 시각적인 응원이기 때문에 N-W-S석에 있는 분들이 멋진 장면을 보게 되죠. 그리고 N석 1층에 있는 그랑블루가 킥오프 이후 조용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옐로우 서브마린을 부르고, 2층에 있는 하이랜드(스컬크루 포함)은 킥오프 이전과 이후에도 스팅을 계속 부른 모습이 동영상에 찍혔습니다. 수원 서포터즈라는 같은 공통점이 있지만 서로 다른 응원가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관중 입장에서는 좋은 모습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전광판에서는 다음달 8일 성남 종합 운동장에서 열릴 FA컵 결승전(성남전) 홍보 이미지를 자주 비추었습니다. 수원팬들이 성남 종합 운동장에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홍보하기 위함이죠. 수원 입장에서는 FA컵 우승을 해야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기 때문에, 많은 수원팬들이 성남 종합 운동장에 갈 것으로 보입니다. (C) 효리사랑]
[사진=수원과 전북의 경기 장면. 두 팀 선수들은 2만 7천명의 관중들 앞에서 치열한 한 판 승부를 펼쳤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N석 1층에 있는 그랑블루와 2층에 있는 하이랜드의 모습입니다. 그랑블루의 숫자가 줄었다는 것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 스컬크루와 분열된 원인도 있었지만, 근본적으로는 올 시즌 성적 부진이 그랑블루의 숫자가 줄어든 원인으로 비춰볼 수 있습니다. 이날 일반 팬들은 경기장에 많이 찾았는데 그랑블루의 숫자는 지난해보다 확연히 줄었죠. (C) 효리사랑]



[동영상=비록 인원 숫자는 줄었지만 서포팅은 역시 잘합니다. (C) 효리사랑]


[사진=하프타임때는 EA스포츠의 축구 게임인 피파 온라인2(=피온2) 대회에서 입상한 게이머들을 시상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피온2를 즐기는데 입상한 분들이 부럽더군요. (C) 효리사랑]

[사진=후반 29분에 에두가 김대의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C) 효리사랑]



[동영상=그러자 그랑블루는 1-0이 되자 서로의 어깨를 잡으며 오블라디를 외쳤습니다. 오블라디는 비틀즈의 히트곡을 딴 서포팅이죠. (C) 효리사랑]



[동영상=전북 이동국의 동점골 장면. 그랑블루의 기쁨도 잠시, 이동국이 후반 39분에 브라질리아의 오른쪽 코너킥을 받아 헤딩 동점골을 작렬합니다. 수원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절묘하게 헤딩골을 성공시켰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경기는 후반전부터 과열되는 양상을 보였고, 후반 중반에는 곽희주가 퇴장당하고 후반 막판에는 에두와 손승준이 신경전끝에 동시 퇴장 당했습니다. 그래서 후반 45분 즈음에 전광판을 찍으니까 수원 선수 명단이 9명, 전북 선수가 10명만 보이네요. 수원은 후반 막판에 김대의를 원톱으로 놓는 4-3-1을 구사했지만 결국 전북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C) 효리사랑]

그리고 지금부터는 경기장에서 있었던 문제점을 올립니다.

[사진=빅버드에서 관중들이 출입하는 공간에는 이러한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는 수원을 비방하는 전북 서포터즈의 현수막이 등장하고 수원팬이 필드에 물건을 던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수원의 마지막 홈 경기였기 때문에 이날 경기가 특별했지만, 다른 관중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전북은 지난해 9월에 빅버드에서 열린 수원전에서 5-2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래서 이날 경기에서 지난해 5-2 승리를 의식한 듯, 저러한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수원이라는 이름을 AI라고 비방하면서 말입니다. AI는 조류독감을 의미하며, 조류독감은 수원 안티팬들이 수원을 비방하는 단어중에 하나입니다.(그 외 닭날개, 삼성 가무단 등등) 수원삼성 블루윙즈(Bluewings)가 날개 또는 새를 의미하기 때문이죠. 수원측이 다른 팀의 비방성 현수막을 사전에 허락할리가 없죠. (C) 효리사랑]

[사진=다른 게시판에서 봤던 글에 의하면, 경호원이 저 현수막을 떼기 위해 S석 2층에 올라왔는데 전북팬이 AI를 가렸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 현수막은 경기 종료까지 빅버드에 계속 걸려 있었습니다. 2년전에 FC서울 서포터즈 수호신이 수원을 비방하는 현수막을 걸다가 안내방송을 통해 바로 제지되었고 현장에서 경호원들이 철거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왜 안내방송이 안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수원측이 조용히 조치하려고 했겠지만, 단호하게 했으면 더 좋았다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경기 종료 후에도 AI 비방 현수막은 계속 걸려 있었습니다. N석쪽에서는 한 수원팬이 경호원에게 S석 AI 비방 현수막을 손가락으로 가르켰습니다. 하지만 경기는 끝났죠. 비방 현수막이 K리그 경기장에 다시 등장한 현실이 서글프기만 합니다. (C) 효리사랑]



[동영상=E석에 있는 수원 어린이팬들도 문제였습니다. 그라운드 안에 물건을 투척했기 때문이죠. 한 어린이가 그라운드쪽으로 종이 비행기를 날리니까, 근처에 있는 다른 어린이들까지 종이 비행기를 날렸습니다. 그 종이는 E석 바깥에서 2010시즌 수원 연간회원권을 홍보하는 전단지 였습니다. 하지만 어린이팬들에게는 종이 비행기를 접는 수단이 되고 말았죠. 종이 비행기가 문제되는 이유는, 자칫 잘못하면 가까이에 있는 선수의 얼굴에 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90분을 뛰어야 하는 선수는 종이 비행기를 비롯한 다른 물건 때문에 경기를 뛰는 리듬이 끊길 수 있습니다.

더 문제는, 전북의 브라질리아가 E석과 N석 사이에서 코너킥을 날리려던 즈음에 가까이에서 물병으로 추정되는 오물이 그라운드쪽으로 투척 됐습니다. 다행히 오물이 브라질리아를 맞추지 않았지만, 워낙 가까이에서 날아들었기 때문에 브라질리아가 코너킥을 중단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수원 골키퍼 이운재가 그랑블루를 향해 투척을 하지 말아달라는 어필을 했습니다. 나중에 다른 게시판에서 알고봤더니, 전북 서포터즈도 물병을 던졌다고 하더군요. 비록 양팀 포함해서 3명(수원 에두, 곽희주 전북 손승준)이 퇴장당하는 과열된 경기가 펼쳐졌지만 그것이 오물 투척의 변명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오물 투척은 그 자체만으로도 잘못된 행위니까요. 제가 경기장에서 물병을 두 번이나 맞았고 응급 치료까지 받은적이 있어서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종이 비행기가 그라운드의 라인까지 날라온 사진입니다. 어린이들이 종이 비행기를 계속 날리니까, 가까이에 있던 제가 관중석 뒷편에 있는 스태프에게 직접 가서 "어린이들이 종이 비행기 날리는거 보이시죠? 저렇게 하면 안되거든요. 반드시 제지해야 합니다"라고 말하니까, 2명의 스태프가 관중석 밑으로 내려와 종이 비행기를 제지했습니다. 그리고 안내방송에서는 "종이 비행기를 날리지 말아 주십시오"라는 멘트가 나왔습니다. 제가 스태프들에게 어필 하지 않았다면 그라운드에 종이 비행기가 계속 날아들었을 것입니다. (C) 효리사랑]


[사진=종이 비행기 문제를 비롯해서 브라질리아 코너킥 상황에서 돌발 상황이 연출되니까, 경호원이 관중석 밑쪽에서 안전 관리를 하게 됐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경기 종료 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종이 비행기가 코너 플랙까지 들어왔더군요. 내년부터는 저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어린이팬들이 그라운드에 물건 던지는 행위가 잘못된 것임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요. 참고로 6년 전에는 저의 두 눈 앞에서 어린이 팬이 그라운드를 향해 물병을 투척하는 모습도 봤습니다. 2년 전 인천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어린이 팬이 앞에있는 어른의 머리에 물병을 맞춘것도 봤고요. 난간에 매달리는 -난간 밑이 낭떠러지이기 때문입니다.- 어린이팬들 문제까지 포함하면, K리그 경기장에서의 어린이 안전 문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C) 효리사랑]

[사진=전광판도 문제였습니다. 전북 손승준을 송승준으로 표기 했습니다. 송승준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이자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주역이죠. 경기 시작부터 후반 막판 손승준이 퇴장당하기 전까지, 손승준의 이름이 송승준으로 표기 되었습니다. 선수 이름 표기를 철저히 했으면 하네요. (C) 효리사랑]



[동영상=결국 두 팀은 1-1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3명의 선수가 퇴장당하는 격렬한 경기였지만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수원 선수들이 E석 관중들에게 인사한 뒤에 N석에 있는 그랑블루에게 인사하러 가는 장면입니다. 비록 올 시즌 성적 부진에 시달렸지만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성원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2층 하이랜드에서는 선수들이 N석쪽으로 인사하러 올때 "고마워 수원"이라는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전북전에서는 한가지 눈에 띄는 현수막이 있었습니다. 수원의 열혈 서포터이셨던 고 김태훈님을 추모하기 위한 현수막입니다. 고 김태훈님은 지난 5월 4일 강릉 원정에 참여했다가 다음날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며칠전에는 신가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했던 고 신인기님이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열혈 서포터분들이 하늘나라에 가시는게 안타까웠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경기 종료 후 전광판에서는 수원팬을 향한 메시지가 떴습니다. 구단에서 올 시즌 성적 부진에 미안했는지, "팬 여러분 사랑(하트로 표시) 합니다"라는 문구를 걸었네요. 수원팬들이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을텐데, 전광판에 있는 문구를 통해 안좋은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빅버드에서는 이제부터 내년 2월까지는 수원의 공식 경기가 없습니다. 수원은 다음달 1일 포항 원정(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8일 성남 원정(FA컵 결승전)을 끝으로 올 시즌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내년 2월까지 전력 강화를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할 것으로 보입니다. 에두의 재계약 문제를 비롯해서 무럭무럭 자라지 못하는 영건들의 문제점, 그리고 차범근 감독의 전술 문제, 선수 영입 등 겨울철에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습니다. 내년 시즌에는 빅버드에서 우승을 위해 좋은 활약을 펼칠지 기대됩니다. (C) 효리사랑]

By. 효리사랑( http://twitter.com/bluesocc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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