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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성용과 이청용 (C)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올해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열리는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한국은 14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세네갈전에서 2-0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전반 42분 기성용의 왼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36분에는 오범석의 슛터링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골로 연결되는 행운이 따랐습니다. 특히 이청용은 두 번의 골 과정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해 도우미로서의 가치를 맘껏 과시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세네갈전 승리로 26경기 연속 무패를 달성해 다음달 14일 덴마크 원정을 대비하게 됐습니다.

차두리&쌍용의 장점이 빛난 전반전

한국은 세네갈전에서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박주영-이근호가 투톱, 박지성-김정우-기성용-이청용이 미드필더, 이영표-이정수-조용형-차두리가 포백, 이운재가 골키퍼를 맡았습니다. 차두리가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라인업 구성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때와 같습니다.

경기 초반에는 이청용-차두리가 포진한 오른쪽에서 많은 공격들이 이루어졌습니다. 차두리가 전반 1분 하프라인 오른쪽에서 상대 공격을 인터셉트하고 재빨리 전방으로 역습을 띄우면서 한국이 오른쪽 공격에 물꼬를 텄습니다. 차두리는 전반 12분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오버래핑했던 것을 비롯 부지런한 움직임과 넓은 활동폭으로 공간을 헤집으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습니다. 이러한 차두리의 활약이 있었기에 이청용이 뒷 공간에 대한 부담 없이 측면과 최전방을 오가며 동료 선수들과 패스를 주고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전반 6분 한국의 슈팅 상황은 'FC서울 커넥션'의 진가가 묻어나온 장면 이었습니다. 기성용이 하프라인에서 전방으로 띄운 롱패스가 문전 앞에 있던 박주영의 가슴 트래핑으로 이어졌고, 근처에서 박주영의 스루패스를 받은 이청용이 빨랫줄 같은 중거리슛을 날렸습니다. 공은 상대 골키퍼의 펀칭에 걸렸지만, 이청용의 한 방에 경기 분위기를 장악하면서 상대 진영에서 여러차례 골 기회를 잡았습니다. 15분에는 박지성이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제치고 크로스를 띄운 것, 27분 박주영의 오른발 프리킥이 골대를 맞는 절호의 기회가 연출 되었습니다.  

전반 초반에 차두리의 기동력이 빛났다면 그 이후에는 '쌍용'의 진가가 돋보였습니다. 기성용은 상대 미드필더와 경합중인 상황속에서도 오밀조밀한 패스워크로 경기를 운영했습니다. 전반 35분 하프라인에서 박지성에게 전진패스를 띄우며 빌드업을 주도했던 것을 비롯 여러차례 정확한 패스로 팀 공격의 젖줄 역할을 튼튼히 해냈습니다. 그리고 이청용은 오른쪽 측면과 중앙을 활발히 움직이고 상대 수비의 틈이 벌어지는 상황마다 동료 선수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하며 '오른쪽 산소탱크'를 보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전반 42분에는 쌍용의 합작품으로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이청용이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파고들어 시야를 옆쪽으로 돌리더니 기성용이 왼쪽 공간에서 빠르게 돌파하는 것을 봤습니다. 그래서 기성용쪽으로 정확하고 타이밍이 빠른 대각선 패스를 연결해 공이 상대 수비 두 명을 뚫었고, 기성용이 묵직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전반전에 활발한 공격을 시도했던 두 선수의 착실한 경기 운영이 선제골의 값진 결과로 빚어졌습니다.

후반전, 4-2-3-1 전술을 시험하다

한국은 전반전을 1-0으로 마치면서 후반전을 여유있게 운영했습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설기현-조원희-김남일을 교체 투입하고 이근호-기성용-김정우를 빼면서 4-2-3-1로 전환했습니다. 김남일과 조원희가 더블 볼란치를 맡고 이근호 대신에 설기현이 왼쪽 윙어, 박지성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동하면서 팀 전술의 플랜B를 시험했습니다. 특히 김남일-조원희가 더블 볼란치를 맡은 것은 수비에 비중을 두는 경기를 펼치면서 박지성의 공격력을 끌어올리겠다는 허정무 감독의 의중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후반에는 미드필더 라인이 전반전보다 아래로 내려와 수비에 치우치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래서 54-46이었던 볼 점유율이 후반 10분에 48-52로 뒤지면서 팀 공격의 활기찬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졌습니다. 중원에서 공격 물줄기 역할을 담당하는 기성용이 빠지면서 팀의 결속력이 일시적으로 느슨해졌습니다. 왼쪽 윙어인 설기현은 스탠딩 성향 때문인지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원톱인 박주영은 후방의 공격 연결을 받지 못해 볼 터치가 적었던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4-2-3-1로 전환하면서 공격의 템포와 선수들의 호흡이 아쉬웠고 원활한 공격 전개가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선수들이 새로운 전술인 4-2-3-1을 마스터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이번 경기의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 시절에 평가전에서 여러가지의 포메이션을 연습해 4강 신화의 기틀을 다졌고,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4-4-2만으로 경기를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허정무호의 4-2-3-1 시험은 나무가 아닌 숲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한국은 후반 중반에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고 곧바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김남일-조원희 라인이 올라오면서 박지성-박주영이 공을 잡는 횟수가 늘어났습니다. 여기에 좌우 풀백인 이영표-차두리 라인이 상대 수비 위치에 따라 오버래핑을 시도하면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습니다. 특히 박주영은 후반 22분과 26분에 상대 문전에서 슈팅을 시도하여 상대 골망을 흔들기 위한 작업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김남일-조원희 라인 사이에서 패스미스로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상대에게 문전 슈팅 기회를 내주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허정무 감독이 후반 30분에 박주영을 빼고 염기훈을 교체 투입한 것은 설기현의 기동력을 꼬집은 대
목입니다. 4-2-3-1은 좌우 윙어의 빠르고 부지런한 기동력이 동반되어야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포메이션이지만 설기현의 움직임이 활발하지 못했습니다. 동료 선수와의 패스는 문제가 없었지만 측면 공간에서 상대 수비망을 뚫기 위한 돌파 작업은 소극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빠른 주력과 감각적인 페인팅을 자랑하는 염기훈이 왼쪽 측면을 맡고 설기현이 원톱으로 올라갔습니다.

한국의 4-2-3-1 작업은 후반 막판에 이르러 내용이 좋아졌습니다. 더블 볼란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미드필더에서 공격수로 연결되는 패스가 물흐르듯 정확하게 연결되면서 경기 분위기를 리드했습니다. 그래서 상대 진영에서 여러차례 골 기회를 잡으며 추가골 기회를 노렸습니다. 특히 후반 36분에는 아크 오른쪽에서 이청용의 전진패스를 받은 오범석의 슛터링이 상대 골키퍼의 몸을 맞고 골망을 흔드는 행운이 따랐습니다. 풀백의 임펙트 넘치는 공격력이 요구되는 4-2-3-1 전술에서 오범석의 골은 매우 반가운 장면입니다. 결국, 한국은 세네갈전에서 기성용과 오범석의 골로 2-0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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