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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동국 (C) 대한축구협회 프로필 사진(kfa.or.kr)]

현대 축구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축구에 대한 개념도 날이 갈수록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격수가 골을 넣어야 한다'는 축구의 진리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인정받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으로 쓰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흐름은 유지 될 것입니다. 최근에는 미드필더의 골 능력까지 강조되면서 골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허정무호도 마찬가지 입니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16강 진출의 값진 성과를 달성하려면 골이 필요합니다. 축구는 상대팀보다 더 많은 골을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골을 잘 넣을 수 있는 공격 옵션들이 전방에 여럿 포진해야 합니다. 그런 선수들이 즐비하고 경기에서 뜨거운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살릴수록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박주영-이근호' 투톱이 최상의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는 공격 옵션들에 대한 전반적인 골 능력이 향상되어야 합니다.

이동국-설기현-이근호, 호주전에서 골 넣어야 한다

허정무 감독이 공격 옵션 자리에 이동국과 설기현 같은 올드보이를 대표팀에 부른것은 치열한 주전 경쟁을 통해 스쿼드의 질을 강화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박주영-이근호 투톱과 박지성의 해결사 기질만으로는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한 무기가 부족한데다 박주영-이근호 투톱도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허 감독은 스쿼드 변화가 불가피했기 때문에 이동국과 설기현을 대표팀 공격 업그레이드를 위한 옵션으로 기용했습니다.

하지만 이동국과 설기현은 아직 대표팀에서 허정무 감독에게 믿음감을 심어주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이동국은 지난달 12일 파라과이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이근호와 호흡이 맞지 않는 문제점을 나타냈습니다. 경기 종료 후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부진하거나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은 아니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호주전에서는 긍정적인 확답을 받아야 대표팀에서의 입지를 지킬 수 있습니다. 설기현은 지난해 2월 6일 투르크 메니스탄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으나 그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그 결과는 장기간 엔트리 제외로 이어졌습니다.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으려면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두 선수에게 있어 이번 호주전은 대표팀 경기로 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습니다. 호주전에서 부진하면 후배들에게 태극 마크를 내주는 것은 한 순간입니다. 허정무호 초기 시절 팀 전력의 중심으로 주름잡았던 김남일은 지난해 9월 10일 북한전에서의 페널티킥 허용 및 경기력 부진으로 1년간 대표팀 엔트리에 없었습니다.최태욱은 지난 6월 3일 A매치 오만전 부진 여파로 지금까지 허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동국과 설기현은 자신을 대체할 수 있는 후배 경쟁자원들이 여럿있기 때문에 한 경기에서의 부진이 대표팀 엔트리 제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30대이기 때문에 단단히 마음먹고 호주전을 치러야 합니다.

그래서 이동국과 설기현은 이번 호주전에서 골을 넣어야 합니다. 공격수가 매 경기마다 골을 넣을수는 없는 법이지만 대표팀에서의 불안한 입지를 안정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내에 골을 넣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동국은 K리그에서 거침없는 골 감각을 발휘했기 때문에 대표팀에서 그것을 증명해야 하며 설기현은 그동안의 부진을 떨칠 수 있는 결정적 터닝 포인트가 필요합니다. 대표팀 주전 경쟁은 앞으로 뜨겁게 전개 될 예정이기 때문에 호주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해야 합니다.

특히 이동국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박주영-이근호 투톱에게서 부족했던 득점력을 끌어올릴 수 있고 결정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지성처럼 고비때마다 강력한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기질이 뛰어난 특징도 있습니다. 그동안 K리그와 대표팀을 통해 팀의 승리를 이끄는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고 골 장면마다 값어치가 컸습니다. 한국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려면 K리그에서 파괴적인 공격 본능을 발휘했던 이동국의 포스가 대표팀의 새로운 무기로 등장해야 합니다. 그래서 호주전에서 그것을 증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설기현이 골을 넣어야 하는 이유는 대표팀의 전술 다변화를 위한 신호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4-4-2와 박지성 효과 만으로는 월드컵 16강 진출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플랜B가 필요하며 그것이 바로 4-3-3입니다. 호주는 유럽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이 즐비한데다 서양인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허정무 감독이 이번 경기에서 새로운 전술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플랜B에 대한 효과를 높이려면 설기현의 멀티 능력이 필수입니다. 설기현은 골을 잘 넣는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골을 통해 허정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두 선수 말고도 골을 넣어야 할 선수가 한 명 더 있습니다. 바로 이근호입니다. 이근호는 지난 4월 1일 북한전 이후 지금까지 A매치 6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렸습니다. 그 이전까지 거침없이 골을 넣었던 것과 비교하면 A매치 골 부진이 아쉬움에 남습니다. 이근호가 지금까지 허정무호의 주전으로 자리잡았던 것은 한때 A매치 8경기에서 7골을 넣었던 저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의 저력을 잃었고 골을 노리는 모습보다는 박스에서 동료 선수의 패스를 기다리거나 상대팀 선수에게 고립되는 시간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이대로라면 대표팀 공격 운용이 힘들어집니다.

이근호의 골 부진 원인은 정성훈의 대표팀 엔트리 제외와 박주영과의 공존이 그 원인입니다. A매치 8경기 7골 넣을때는 정성훈이 최전방에서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기 때문에 상대 수비수로부터 압박이 자유로워지면서 거침없이 골을 넣었습니다. 하지만 박주영이 들어온 이후로 서로 활동반경이 겹치는 문제점이 나타났고 결국 자신의 골 감각이 대표팀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제는 이동국과 설기현 같은 쟁쟁한 공격 자원들이 나타났기 때문에 최전방에서 적극적이지 못하면 도태되고 맙니다.

그래서 이근호도 이동국-설기현처럼 호주전에서 골이 필요합니다. 붙박이 주전 자리를 월드컵 본선까지 계속 지키기 위해서는 호주전을 발판으로 꾸준히 골을 넣을 수 있는 명분을 얻어야 합니다. 박주영과의 공존에 따른 어려움을 이기려면 자신의 본래 장점이었던 기동력과 적극성을 통해 이겨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제는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려면 대표팀에서 다시 분발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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