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성장하는 영건은 훗날 성공한 선수로 화려한 명성을 얻을 수 있지만 발전없는 영건은 곧 도태 됩니다. 이것은 축구를 비롯한 다른 스포츠 종목도 마찬가지입니다. 영건이 어느 순간에 실력이 크지 못하면 실패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고민 중 하나가 그것입니다. 비싼 돈에 영입한 영건들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그 비용은 잠재적 가치를 따진 것이기 때문에 거금 투자가 불가피 합니다. 2년 전 라이언 긱스와 폴 스콜스의 후계자로서 각각 1400만 파운드(약 290억원) 1800만 파운드(약 373억원)의 이적료로 맨유에 입단했던 루이스 나니(23) 안데르손(21)이 바로 그들입니다.
나니와 안데르손은 지난 시즌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팀에 이렇다할 공헌을 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시즌 맨유 더블 우승의 주역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팀 내에서의 가치 및 위상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나니는 올 1월부터 꾸준히 방출설에 시달렸고 안데르손은 지난 시즌 맹활약을 펼친 경기가 손에 꼽을만큼 드문데다 지난 2월 발목 부상 복귀 이후에는 부진을 거듭하며 많은 이들의 우려를 자아냈습니다. 두 선수는 각각 포르투갈과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정작 소속팀에서는 내림세에 빠졌습니다.
나니-안데르손, 퍼거슨에게 믿음 보여줄 때!
그런 가운데,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5일(이하 현지시간) 잉글랜드 대중지 <더 선>을 통해 올 시즌 맨유를 이끌 기대주 8명의 이름을 언급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페데리코 마케다, 대니 웰백, 다 실바 형제(하파엘, 파비우), 대니 웰백, 조니 에반스, 그리고 나니와 안데르손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뛰어난 축구실력을 자랑하는 8명의 기대주들은 누구도 과소평가하지 못한다"며 영건들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특히 나니와 안데르손은 지난 시즌 두각을 나타낸 6명의 신예와는 달리 2007/08시즌부터 팀의 주축 멤버로 뛰었던 선수들이어서 눈길을 끕니다. 이는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여전히 실력과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비록 지난 시즌에는 기대 이하의 행보를 걸었지만 언젠가는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할 수 있는 역량이 있기 때문에 퍼거슨 감독이 여전히 믿음을 주는 것입니다. 두 선수는 슬럼프 탈출을 위해 무언가의 터닝 포인트가 필요했고, 퍼거슨 감독은 언론을 이용하여 두 선수가 최고의 폼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자극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의 믿음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빅 클럽의 수장이자 모든 대회를 우승해야 하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스쿼드에 채워야 하는 임무가 있습니다. 로테이션 시스템 경쟁 대열에서 미끄러지거나 자신의 잠재력을 맘껏 발휘하지 못한 영건이라도 가차없이 방출 또는 이적 시켰습니다. 출중한 재능과 잠재력을 지녔음에도 맨유에서 성공하지 못했던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에릭 젬바 젬바(오덴세 BK) 클레베르손(플라멩고) 다비드 벨리옹(보르도) 마누초 곤칼베스(바야돌리드) 라임 밀러(퀸스파크 레인저스) 키어런 리차드슨(선더랜드) 등이 대표적입니다.
나니와 안데르손은 이들에 비해 이적료가 비싼 편입니다. 각각 포르투갈과 브라질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특히 안데르손은 2005년 U-17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했기 때문에 다른 빅 클럽들의 영입 관심을 받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맨유가 두 선수의 이적료를 높게 책정하여 붉은색 유니폼을 입힌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1400만 파운드, 1800만 파운드의 가치를 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적료의 가치에 맞는 활약을 펼치려면 꾸준한 실력 발휘와 기량 성장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만약 두 선수가 많은 이적료를 기록하지 못했다면 지금쯤 다른 팀에 임대되거나 이적 또는 방출 되었을 것입니다. 근래 맨유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영건들은 어쩔 수 없이 팀에 오랫동안 남지 못했습니다. 특히 클레베르손은 브라질 대표팀 선수로 출전했던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5경기에 출전하여(2도움) 조국의 우승을 이끈 선수입니다. 포를란도 같은 대회에서 우루과이 대표팀의 간판 골게터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죠. 하지만 두 선수는 한일 월드컵을 전후로 맨유에 입단했으나 슬럼프에 빠져 퍼거슨 감독의 믿음을 잃고 말았습니다. 맨유라는 세계 최정상급 팀에서는 특정 선수의 네임벨류가 통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니와 안데르손의 앞날이 어찌될지는 모릅니다. 2007/08시즌 맨유의 더블 우승을 이끌었고 개개인의 잠재력은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떨칠 기세지만 지난 시즌에는 동반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나니는 박지성과의 경쟁 싸움에서 완패하더니 방출설과 이적설에 시달리며 팀 내에서의 입지를 위협받았고 안데르손은 연이은 경기력 저하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안데르손은 잦은 패스미스와 한 박자 느려진 롱패스를 비롯해서 압박과 경기 장악력에서도 날이 갈수록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두 선수가 긱스-스콜스 후계자임을 실력으로 증명하려면 자신의 경기력에 변화를 줘야 합니다. 나니는 자신의 약점인 꾸준함을 기르며 박지성-발렌시아의 단점인 골 부족을 만회할 수 있는 카드로 부상해야하며 안데르손은 스콜스 노쇠화로 인한 팀의 전력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확실한 옵션으로 자리잡아야 합니다. 두 선수가 미드필더진에서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잠재력을 폭발해야 맨유의 허리라인이 튼튼할 수 있으며 1400만 파운드, 1800만 파운드의 가치를 해냈다는 평가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두 선수에게는 올 시즌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맨유에서 성공한 선수로 이름을 남길지 아니면 포를란-클레베르손 등의 사례처럼 나락의 길을 걷게 될지 올 시즌 활약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입니다.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영건 8인방 명단에 이름이 불려졌기 때문에 이제는 맨유의 슈퍼스타로 대성할 수 있는 임펙트를 꾸준히 남겨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퍼거슨 감독 특유의 냉혹함이 발동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지난 시즌 기대 이하의 행보를 걸었던 두 선수가 올 시즌 퍼거슨 감독의 확실한 믿음을 얻어 맨유 전력에 없어선 안될 선수로 거듭날지 주목됩니다.
By. 효리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