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훌륭한 경기였다. 우리 선수들이 팬들에게 멋진 경기로, 승리로 보답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 가기 위해서는 꼭 이겨야 했다. 1위 팀을 이기면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했다" (차범근 수원 감독, 서울전 종료 후)
올 시즌 부진의 터널에서 허덕이던 수원 블루윙즈가 마침내 '푸른 날개(수원의 애칭)'를 활짝 폈습니다.
수원은 지난 1일 라이벌 FC서울과의 'K리그 슈퍼매치'에서 2-0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정규리그 1위 서울을 상대로 경기 내용 및 결과에서 확고한 우세를 점하여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선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정규리그 11위 수원(승점 20)은 6위 강원(23)과의 승점 차이를 3점으로 좁히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불씨를 되살렸습니다. 앞으로 정규리그 11경기 남은데다 팀 전력이 전반기보다 좋아졌기 때문에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총력전을 다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이었던 수원의 올 시즌 부진 원인은 마토-이정수-조원희-신영록의 전력 이탈 때문이었습니다. 네 명 모두 수원 전력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전반기 부진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정규리그 하위권 추락은 수원이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물이기 때문에 분발의 필요성을 느꼈고, 서울전 승리를 발판으로 푸른 날개가 하늘 높이 비상할 수 있는 발판의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수원은 서울전 승리의 주역인 안영학(30, MF) 티아고 호세 호노리오(32, FW) 그리고 4년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김두현(27, MF)의 활약을 앞세워 후반기 약진 및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합니다. 지난 2006년 여름에는 하우젠컵 12위로 부진했으니 이관우-백지훈 영입 효과로 후기리그에서 우승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세 명의 후반기 활약이 무척 기대됩니다. 세 명이 경기에서 꾸준히 제 몫을 다해야 수원의 창과 방패가 견고하고 튼튼해집니다.
수원의 후반기, 안영학-티아고-김두현을 지켜보라
안영학은 지난해 1월 일본 J리그 빗셀 고베로 팀을 떠난 김남일을 대체하기 위해 영입된 선수입니다. 전 소속팀 부산에서 활약한 두 시즌 동안 59경기에서 7골 2도움 기록할 정도로 홀딩맨으로서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수원 이적 이후 조원희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9경기 출전에 그쳤습니다. 올 시즌 상반기에는 북한 대표팀 차출 및 허벅지 부상 여파로 컨디션에 문제가 생기면서 그라운드에 모습을 내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월드컵 최종예선 종료 이후 꾸준히 경기에 모습을 내밀더니 마침내 서울전 선제골로 수원에 없어선 안될 선수임을 각인 시켰습니다.
서울전에 풀타임 출전한 안영학의 활약은 그야말로 명불허전 이었습니다. 안영학은 3-4-3과 4-3-1-2 포메이션을 골고루 구사한 수원의 홀딩맨 역할을 맡았습니다. 수비라인 앞선에서 기성용-고명진의 전방 침투를 활발한 밀착 마크로 저지하며 수비수들의 압박 부담과 앵커맨 이상호의 수비 부담을 덜어줬습니다. 서울의 투톱인 데얀-이승렬이 이렇다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던 그 원동력에는 안영학의 궃은 역할이 있었습니다. 그의 홀딩 능력은 이미 부산 시절에 검증되었기 때문에 김남일-조원희를 대체하기에 충분합니다.
안영학은 앞으로 수원 전력에서 중요하게 쓰일 것입니다. 수원 선수 중에서 홀딩맨 역할을 착실하게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자신밖에 없기 때문이죠. 수원은 창단 초기 시절부터 지금까지 윤성효-김진우-김남일-조원희 같은 수준급 홀딩맨들의 활약을 앞세워 거의 매 시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에 안영학의 어깨가 무거울 것입니다. 특히 산드로-이상호-김두현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앵커맨들은 수비력에서 강점을 발휘하는 선수들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수비력이 뒷받침 되어야 두 선수의 공격 재능이 그라운드에서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