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외국 자본 유치를 추진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또 다른 외국인 소유 구단이 탄생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런데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빈 라덴.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9일(이하 현지시간) "사우디 아라비아 투자 그룹인 사우디안 빈 라덴 그룹(SBG)이 뉴캐슬의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SBG의 오퍼는 3억 파운드(약 5954억원) 전후로 보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교롭게도 SBG의 소유자인 바크르 빈 라덴은 알카에다의 리더인 세계적인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의 이복 형제. 마르카는 "뉴캐슬 현지 서포터들이 SBG의 팀 매각 계획에 맹반대를 벌이고 있다"며 테러리스트 빈 라덴과 간접적으로 관련된 SBG의 매각이 순탄치 않음을 언급했다.
마르카는 "뉴캐슬 팬들이 온라인을 통해 ´미국 국적인 마이크 애슐리 뉴캐슬 구단주가 테러리스트에게 클럽을 팔겠다니 믿을 수 없다´, ´이것은 나쁜 농담이다´ 등 분노에 가득찬 메세지를 남기고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오사마 빈 라덴은 과거 아스날의 홈 경기를 관전할 정도로 프리미어리그에 관심을 두었던 인물.
그러나 SBG의 뉴캐슬 매각 작업은 현실적으로 순조로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잉글랜드 당국이 SBG와 오사마 빈 라덴의 관계가 전부터 끊겼다고 판단한 것이 그 예. 마르카는 "SBG와 뉴캐슬의 교섭을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저지하는 법적인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매각이 실현될 수 있음을 언급했다.
실제로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지난해 태국의 수상을 지냈던 탁신 시나왓트라의 맨체스터 시티 매각을 승인했다. 탁신은 태국 내에서 부패와 인권 침해 등의 이유로 잉글랜드에 망명했던 인물로서 현지 여론의 끊임없는 비판을 받은 바 있었다. 탁신의 예를 볼 때, SBG의 뉴캐슬 매각 작업은 성공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마르카는 "SBG 이외에도 뉴캐슬을 도울 중동 기업이 더 있을 것이다. 아랍에미리트(UAE)에 본사를 둔 투자 그룹 ADIA가 애슐리 구단주에게 오퍼를 제시했다"는 사실을 전한 뒤 "만약 뉴캐슬이 SBG 또는 ADIA 손에 넘어가면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초의 아랍 자본 클럽이 탄생한다"며 오일 파워를 앞세운 중동의 자본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997년 이집트 출신 사업가가 풀럼을 인수하면서 시작된 외국 자본의 프리미어리그 침공은 2003년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히모비치의 첼시 인수 이후 가속도가 붙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포츠머스, 리버풀 등이 미국 스포츠 재벌에게 매각됐다.
그리고 지난해 7월 뉴캐슬의 지분 100%를 인수했던 미국인 재벌 애쉴리는 자신이 구단주로 몸 담은 팀의 매각을 위해 여러 투자 그룹측과 협상을 벌이는 중이다. 뉴캐슬의 새로운 주인이 될 투자 그룹이 빈 라덴과 연관 있는 SBG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