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테베즈, 첼시로 이적하나?

효리사랑-축구 2009/01/17 11:31 Posted by 효리 사랑


최근 국내 팬들 사이에서 '맨유 응원단장'으로 그려지고 있는 카를로스 테베즈(2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적설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한때 레알 마드리드 또는 인터 밀란 이적이 예상되었지만 최근 또 다른 팀의 이적설과 연결되었습니다. 그 팀은 다름 아닌 '맨유 라이벌' 첼시 입니다.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스타>는 16일 "테베즈가 다음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한다. 하지만 테베즈의 팀은 맨유가 아닌 첼시일 것이며, 디디에 드록바의 이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첼시가 테베즈를 최전방 공격수로 둘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선, 테베즈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유와의 계약이 만료됩니다. 전 소속팀인 웨스트햄을 거쳐 2007년 맨유와 '2년 임대 후 완전 이적' 조건으로 임대되었기 때문에 만약 맨유가 자신을 완전 영입하지 않을 경우 다른팀으로 이적해야 합니다. 테베즈는 현재 맨유 소속이 아닌 스포츠 투자회사 MSI(미디어 스포츠 인베스트먼트) 소속이어서 만약 그의 이적이 성사되면 이 회사는 엄청난 자금을 챙기게 되는 것이죠.(우리식으로 치면, 테베즈는 맨유의 철저한 비정규직 사원입니다.)

문제는 MSI가 요구하는 테베즈 이적료가 맨유와의 재계약에 중대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MSI는 지난해 여름 테베즈의 이적료로 3200만 파운드(약 640억원)을 책정했는데 맨유가 아직까지 사인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해 여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영입에 3000만 파운드(약 600억원)를 지출하면서 MSI에 3200만 파운드를 줄 여력이 마땅치 않습니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테베즈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에 밀려 철저한 백업 멤버로 전락했습니다. 웨인 루니와의 스타일이 서로 중복되기 때문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루니의 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일환으로 테베즈를 가차없이 후보로 전락시킨 것이죠. 퍼거슨 감독은 지난해 7월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메일>을 통해 "루니는 경험있는 공격수(베르바토프)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며 테베즈를 벤치로 내릴 것임을 미리 시사했는데 이것이 결국에는 맨유와의 계약 연장에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테베즈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4경기(3경기 교체 출장)에서 14골 7도움을 기록하여 팀 우승의 주역으로 떠올랐지만 올 시즌에는 리그 14경기(6경기 교체 출장) 2골 1도움에 그쳐 저조한 활약을 일관하고 있습니다. 팀내 입지가 추락하면서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꺾인 것이죠. 지난 12일 첼시전에는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려 벤치에서 몸을 열심히 풀다가 끝내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습니다.
 
(테베즈가 응원단장으로 불리게 된 이유가 첼시전이었는데요. 벤치에서 열심히 몸을 풀다 관중들에게 박수를 유도한 장면이 TV 카메라에 잡히면서 국내 팬들에게 '응원단장'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날 맨유가 첼시를 3-0으로 제압했죠.)

그러면서 테베즈의 차기 행선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MSI가 최근 인터 밀란과 비밀리에 만나 이적 문제를 서로 논의했을 만큼 테베즈가 이번 시즌 종료 후 맨유를 떠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었습니다.

만약 테베즈가 첼시로 이적하면 지금의 맨유 입지보다 더 나은 조건에서 많은 경기에 선발 투입할 가능성이 큽니다. 올해 여름 첼시를 떠날 가능성이 큰 드록바의 공백을 메우게 되는데요. 니콜라스 아넬카와 투톱으로 호흡을 맞추거나, 아니면 측면 윙어로 활약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첼시 공격의 두 가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첫째로, '아넬카-드록바' 투톱은 서로 스타일이 중복되는 타겟맨이기 때문에 호흡이 맞지 않아 경기력이 반감되는 문제점을 나타냈습니다. 여기에 '작고 빠른' 테베즈가 아넬카의 투톱 파트너로 호흡하면 '빅&스몰' 형태로서 서로의 시너지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첼시가 그랜트-스콜라리 감독 체제에서 풀지 못한 아넬카와 드록바의 엇갈린 공존을 테베즈 카드로 풀 수 있을지 주목되고요.

두번째로는, 첼시 공격의 또 다른 불안 요소인 날개 역할 입니다. 첼시가 4-1-4-1 포메이션을 구사하면, 왼쪽에서는 프랭크 램퍼드와 데쿠가 자리를 서로 번갈아갔고 오른쪽에서는 조 콜이 수고를 했었지만 세 명 모두 측면에서의 활약상이 저조했습니다. 특히 조 콜과 데쿠 같은 경우에는 예전의 출중했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기동력이 빠른 테베즈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수도 있습니다. 물론 테베즈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도 윙 포워드로 뛰고 있기 때문에 첼시에서의 측면 역할을 맡는데 있어 무리가 없을 전망입니다.

문제는 테베즈의 첼시 이적 역시 순조롭지 않을 전망입니다. 선수단 지출까지 줄일 정도로 '긴축 정책'에 들어간 첼시에게 있어 3200만 파운드는 부담스러운 금액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하엘 발라크를 비롯 몇몇 선수들의 주급 삭감까지 고려중인 첼시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누구도 영입하지 않았고 올해 여름 이적시장 역시 전망이 어둡습니다.

하지만 레이 윌킨스 첼시 수석코치가 지난달 28일 해외축구 사이트 <골닷컴>을 통해 "골 결정력이 뛰어난 공격수를 영입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며 공격수 영입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최근 리그 9경기에서 2승5무2패에 그쳐 올 시즌 우승 전망에 먹구름이 짙어가는 첼시로서는 올해 여름 공격수 영입에 올인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물망에 올라있는 선수는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 바그너 로베(CSKA 모스크바)가 있지만 프리미어리그 적응 기준을 높게 쳤을 때 테베즈를 영입 대상 1순위로 놓을 수도 있습니다.

테베즈가 올해 여름 맨유를 떠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첼시가 새로운 차기 행선지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과연 첼시가 이적료 3200만 파운드를 지출하여 테베즈 영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 향후 그의 거취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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