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평성 논란 아쉬운 프로축구연맹 징계´

지난 4월 17일 전북-수원의 2군 경기. 당시 전북 공격수로 뛰던 제칼로가 상대팀 선수와 몸싸움을 벌이던 중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는 폭력 행위로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1군 10경기, 2군 10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의 중징계를 받은 뒤 방출됐다. 곽영철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장은 "경기장에서 상대팀 선수에 대한 폭행은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나는 심각한 행동이다"며 중징계 이유를 밝혔다.

지난 2일 부산-서울의 정규리그 25라운드 경기에서도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이청용(서울)은 김태영(부산)의 하복부를 노리는 이단 옆차기를 가하다 레드 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것이다. 이에 분개한 축구팬들은 각종 축구 게시판에 ´이청용 추가 징계´ 목소리를 높였지만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 논의 결과 이청용에 대한 추가 징계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러한 프로축구연맹의 이청용 추가 징계 철회는 축구팬들로 부터 ´형평성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제칼로는 상대팀 선수의 얼굴을 때렸기 때문에 무거운 징계를 내렸지만 자신의 온몸을 날려 김태영을 이단 옆차기로 가격한 이청용에게는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 이에 프로축구연맹은 "이청용은 경기 도중 받은 레드카드가 끝이다"고 일축했지만 축구팬들에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분명 이청용은 공인으로서 축구팬들에게 눈살을 찌푸리는 행위를 벌이며 축구팬들을 기만했다. 세놀 귀네슈 서울 감독도 부산전이 끝난 뒤 "이청용이 프로로서 경솔했다. 잘못한것은 사실이다"며 제자의 잘못을 시인했고 이 경기를 중계했던 이상철 MBC 해설위원은 "이청용은 앞날이 창창한 선수인데 대표팀 선수 답게 행동하지 못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청용에 대하여 축구팬들이 실망한 것은 이단 옆차기 뿐만이 아니다. 이청용은 지난 6월 28일 부산전에서 ´자신보다 6세 많은´ 김태영에게 악의적인 태클을 가하여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더니 2일 경기에서는 이단 옆차기로 쓰러뜨렸다. 그는 경기 후 서울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 반성의 글을 올렸지만 김태영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지 않은 것이 지난 7일 한 인터넷 언론을 통해 밝혀지면서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사안에 비해 프로축구연맹이 이청용에게 추가 징계를 내리지 않은 것은 ´형평성 없다´는 지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9월 22일 인천-수원전에서 터진 불미스런 일로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에두(수원)와 서로 침을 뱉는 신경전을 벌인 임중용(인천)에게 경기 도중 퇴장당했다는 이유로 추가 징계를 주지 않았고, TV 생중계 카메라를 향해 욕설 내뱉은 전재호(인천)는 벌금 500만원에 그쳤으나 2006년 이천수(당시 울산)가 심판에게 욕설해 6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것과 비교할 때 형평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26일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서는 K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서 대전 서포터즈에게 물병을 던진 김영광(울산)에게 6경기 출장 정지 및 600만원 벌금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김영광이 물병 던지기 이전´ 김영광 쪽을 향해 수십 개의 물병과 깃발, 오물을 그라운드로 투척하고 그라운드 난입까지 했던 대전에 구두로만 엄중 경고 조치를 내리자 상벌위원회를 취재했던 기자단과 남궁용 전 상벌위원장 사이에서 ´형평성 논란´ 공방전이 일기도 했다.

당시 상벌위원회를 취재했던 한 축구 기자는 "프로축구연맹의 징계는 서포터즈가 경기장 이곳저곳에서 난동을 일으켜도 된다는 것과 같은 오류를 범했다"며 강력한 징계를 내리지 않은 것을 아쉬워했다.

지난 5월 5일 전북-수원전에서는 조재진(전북)이 골을 넣은 뒤 수원 서포터즈를 향해 감자 세리머니로 자극했다. 이에 수원 서포터즈는 ´조재진 징계´를 요구했지만 프로축구연맹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수원 서포터즈가 징계 목소리를 높였던 이유는 2005년 김동현(당시 수원)이 상대 서포터즈를 자극하는 골 세리머니로 4경기 출장정지 및 400만원 벌금 징계를 받았기 때문에 형평성을 주장했던 것.

이번 이청용의 사례처럼, 축구팬들은 프로축구연맹 징계에 석연찮은 반응을 보였다. 물론 축구팬들은 최근 프로축구연맹 징계 수위가 이전보다 엄격해진 것에 긍정적인 의사를 표현했지만 ´형평성´으로 인한 미숙함이 남아있어 쓴소리를 내뱉을 수 있었던 것. K리그 그라운드에 다시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연맹과 구단, 선수, 서포터즈가 모두 노력해 건전한 축구 문화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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