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0-3 패배, 최악의 졸전이었다

효리사랑-축구 2012/01/05 08:26 Posted by 효리 사랑

[사진=뉴캐슬전 0-3 패배를 발표한 맨유 공식 홈페이지 (C) manutd.com]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뉴캐슬 원정에서 0-3으로 패했습니다. 전반 32분 뎀바 바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줬고 후반 2분에는 요한 카바예에게 프리킥 골을 헌납했고 후반 45분에는 필 존스가 자책골을 허용했습니다. 2001년 9월(3-4 패배) 이후 10년 4개월 만에 뉴캐슬에게 패했습니다. 2011년 12월 31일 블랙번전 2-3 패배에 이은 2연패를 당했으며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무득점에 그쳤던 최악의 졸전 이었습니다. 박지성은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하여 65분 뛰었습니다.

맨유, 뉴캐슬 '압박 축구'에 농락 당했다

맨유가 뉴캐슬에게 패했던 결정적 장면을 꼽으라면 전반 32분 뎀바 바 선제골 입니다. 뉴캐슬 골키퍼 크룰의 골킥이 맨유 골문쪽으로 길게 이어지면서 아메오비의 헤딩 패스로 이어졌고, 뎀바 바가 퍼디난드 앞에서 오른발로 슈팅한 것이 골이 됐습니다. 크룰의 골킥은 '비디치 부상으로' 공중볼 수비가 약한 맨유의 허점을 노린 골이었습니다. 존스는 아메오비와의 공중볼 경합에서 밀렸죠. 두 선수의 신장은 188cm로 같지만 제공권에서 존스가 밀렸습니다. 또한 크룰의 장거리 골킥은 후반 45분 존스 자책골을 엮어냈습니다. 뉴캐슬 3골 중에 2골이 골키퍼가 관여했습니다.

상대팀이었던 뉴캐슬의 뎀바 바(189cm) 아메오비(188cm) 투톱 기용은 맨유를 이기겠다는 맞춤형 전술입니다. 두 명의 빅맨을 배치하여 맨유의 취약한 중앙 수비를 공략하겠다는 심산이죠. 맨유가 블랙번전에서 전문 센터백 부재로 3골을 허용했고 당시 골키퍼 데 헤아가 미숙한 공중볼 처리로 실점을 내준 것에서 비롯됐습니다. 조커였던 아메오비를 맨유전에 선발 출전 시켰던 효과는 앞서 언급했던 전반 32분 골 장면에서 나타났습니다.

맨유는 뉴캐슬 압박 축구에 철저하게 농락 당했습니다. 뉴캐슬이 경기 내내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베르바토프-루니-긱스-나니 같은 선수들이 부진했습니다. 상대팀 진영에서 패스를 줄 곳이 마땅치 않았죠. 그 중에 나니는 퍼스트 터치가 길었고, 패스가 계속 끊어졌고, 좁은 공간에서 힐패스를 시도하는 불필요한 기교를 부렸습니다. 최근 경기를 보면 직선적인 돌파가 너무 많아졌습니다. 주변 시야를 보면서 패스 줄 곳을 확보해야 하는데 종방향 움직임에 집착합니다. 그래서 상대팀 견제를 이겨내지 못했죠. 자신의 장기였던 크로스까지 몇 차례 부정확 했습니다. 오른쪽 풀백으로 뛰었던 발렌시아도 크로스가 좋지 않았죠.

베르바토프-루니 투톱은 뉴캐슬 수비에게 집중 견제를 당했습니다. 베르바토프는 막강한 수비 조직력을 자랑하는 팀들에게 고전했던 약점이 뉴캐슬전에서 재발했고, 루니는 컨디션이 안좋았습니다. 특히 루니는 박싱데이 기간 도중에 에반스, 깁슨 가족과 밤에 외출하면서 음주를 즐기다가 퍼거슨 감독에 의해 블랙번전 결장 및 벌금 20만 파운드(약 3억 6000만원) 징계를 받았습니다. 그 여파가 뉴캐슬전 부진으로 이어졌죠. 에이스는 고비때마다 팀을 밝게 움직이는 아우라가 있습니다. 아스널의 판 페르시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루니는 팀의 기강을 저해하면서 자신의 컨디션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후반 29분 교체는 당연했습니다.

맨유는 뉴캐슬과의 중원 싸움에서 밀렸습니다. 긱스가 중원에서 뉴캐슬의 티오테-카바예 중앙 미드필더 조합의 파워와 협력수비를 뚫지 못하면서 패스 20개가 부정확하게 향했습니다.(뉴캐슬전 패스 49/69개) 박지성이 왼쪽에서 중앙으로, 에브라가 왼쪽 지역을 프리롤 형태로 움직이면서 중원 인원 숫자를 늘리는 변화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맨유 미드필더진에서 전방쪽으로 연결되는 패스가 쉽게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베르바토프-루니가 제 구실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전반전 점유율에서 44-56(%)로 밀렸던 이유입니다. 후반전을 마치면서 60-40(%)로 역전했지만 뉴캐슬이 2-0으로 앞서면서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기에 맨유의 공격 기회가 많았을 뿐이죠.

그런 맨유가 뉴캐슬 압박 축구를 극복하려면 상대 진영에서 패스 길목을 확보하면서 빠른 템포의 공격을 지향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전반 초반에만 반짝했을 뿐 베르바토프-루니-긱스-나니 같은 선수들의 폼이 전체적으로 떨어지면서 더 이상 뉴캐슬에게 수비 부담을 안겨주지 못했습니다. 어려운 경기일수록 선제골 중요성이 크지만 오히려 상대팀에게 골을 허용했죠. 웰백-에르난데스 같은 싱싱한 영건들의 선발 투입 필요성이 있었지만 부상 이후의 폼이 안좋습니다. 오는 8일 FA컵 64강 맨시티 원정에 믿고 맡길 공격수가 보이지 않습니다.

후반 20분 박지성 교체는 맨유 경기력이 악화되는 요인으로 이어졌습니다. 왼쪽 윙어로 전환했던 루니가 이렇다할 공격 장면을 연출하지 못하면서 9분 뒤에 교체되었고, 그나마 맨유 선수 중에서 준수한 경기를 펼쳤던 에브라의 오버래핑도 박지성 교체 이후부터 힘이 실리지 않았습니다. 박지성의 폼은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에브라-캐릭과 더불어 무난했지만, 맨유가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면 후반 중반에 교체되지 않았을 겁니다. 박지성보다는 나니가 더 부진했죠. 이번 주말 맨시티전을 겨냥한 체력 안배 차원에서 교체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1월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이 없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맨유의 최근 2연패 및 맨시티 1위 질주를 놓고 보면 새로운 선수를 데려올 필요성이 있습니다. 클레버리가 부상에서 돌아와도 시즌 초반의 무르익은 폼을 과시할지 의문입니다. 중앙 미드필더 영입 문제는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되었지만, 비디치 공백-퍼디난드 노쇠화-에반스 방출 가능성을 염두하는 센터백 영입까지 모색해야 합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 본선 탈락으로 대형 선수를 영입하는데 어려움이 있겠지만, 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특단의 변화가 필요한 것이 분명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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