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는 빅 클럽이다. 그들의 계획이 마음에 들어 이곳에 오게 되었는데 많은 골을 넣어 그들의 성원에 보답할 것이다. 목표는 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끄는 것이다"
'작은 펠레' 호비뉴(24)는 지난 2일 맨시티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팀에서 맹활약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프리메라리가 2연패 주역이었던 호비뉴는 프리미어리그 중위권팀인 맨시티를 우승권으로 끌어 올려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떠맡게 됐다.
호비뉴의 프리미어리그 진출은 그동안 EPL을 평정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강력한 도전자'가 나타났음을 상징하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득점력과 개인기가 출중한 오른쪽 윙어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맨체스터를 연고로 하는 지역 라이벌 팀을 소속팀으로 두고 있어 '자연적인 비교'가 불가피하다. 물론 호비뉴도 호날두처럼 공격수 전환이 가능하다.
호비뉴의 에이전트인 바그너 리베이로는 지난 7월 2일 스페인 일간지 아스를 통해 "내 생각에 호비뉴와 호날두는 실력이 서로 비슷하며 단지 호날두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력이 있을 뿐이다"고 말한적이 있었다. 아직까지는 '세계 최고의 선수' 호날두의 명성이 호비뉴를 앞서고 있지만 두 선수가 같은 리그에서 정면 승부를 펼치는 2008/09시즌에 진검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호비뉴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게 된 발단은 호날두 때문이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호날두 영입을 위해 '호비뉴+현금 트레이드'를 추진하여 자신을 내치려 하자 화가 치솟아 오른 것. 레알 마드리드에서 '슈퍼 윙어'로 명성을 떨쳤던 그가 호날두의 트레이드 대상이 되는 '굴욕'을 맛본 것이다.
그런데 호비뉴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2005/06시즌과 2006/07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45경기 8골 1도움, 41경기 8골 5도움을 기록했던 그가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15골 12도움의 걸출한 활약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핵심 선수로 거듭났기 때문.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에서 브라질의 우승과 동시에 득점왕에 오른적이 있고 최근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골을 뽑고 있어 이전 기록과 비교할 때 지난해부터 부쩍 발전했음을 엿볼 수 있다.
그 성장세를 프리미어리그 맨시티로 이어간 호비뉴는 '자신의 라이벌이 될지 모를' 호날두를 뛰어 넘을 강력한 도전자로 발돋움하게 됐다. 그의 공격력은 흠잡을 곳이 없다. 현란한 발재간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수를 하나 둘씩 가볍게 제치는 윙어로서 172cm 단신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폭발적인 슈팅과 프리킥 능력, 탄력과 유연성을 앞세운 놀라운 득점센스까지 장착했다. 웬만한 중앙 공격수보다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로 발전한 것.
그동안 호비뉴가 호날두의 명성을 넘지 못했던 이유는 '챔스 16강 징크스'로 고전하던 레알 마드리드에 몸담았기 때문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4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고배를 마셨고 호비뉴는 자신의 천부적인 재능을 유럽축구 대제전인 챔피언스리그에서 마음껏 발휘하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시장이 급속히 커져 프리메라리가를 뛰어 넘어 세계 최고의 리그로 발돋움한 요인 역시 고려할 수 있다.
호비뉴의 과제는 맨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끄는 것. 맨시티는 션 라이트-필립스, 마틴 페트로프, 엘라누, 조 등 수준급 공격진을 보유한 팀이며 '호비뉴 카드'로 EPL 빅4의 아성에 도전하게 됐다. 호비뉴 효과를 앞세운 맨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곧 맨유와 호날두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것과 다름 없어 호비뉴에게는 자신의 시대를 만천하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할 수 있다.
세계 축구의 영웅 펠레와 마라도나 가운데 '누가 더 위대한가?'라는 논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 이렇듯, 두 축구 스타의 양강 구도는 프리미어리그와 세계 축구의 열기를 끌어 올리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어 '호날두vs호비뉴'의 대립이 성립될 가능성이 크다. 그 열쇠는 호비뉴의 활약과 밀접해 과연 호날두를 밀어내고 프리미어리그를 정복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활약상을 지켜보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