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저는 지난주 토요일에 마을버스에서 스마트폰 DMB를 통해 서울 경기를 봤습니다. 사진에는 이어폰이 없는데, 장시간 이어폰을 착용하느라 마을버스에 있을때는 뺐음을 밝힙니다. 실제로는 버스 소음 소리 때문에 중계방송 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소리를 작게 설정했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며 시청을 했습니다. 드라마는 대사가 있어야 재미있지만, 저 같은 축구 매니아에게는 해설에 의존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쨌든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았음을 강조합니다. (C) 효리사랑]
지난 24일 토요일 오후 5시 넘은 무렵 이었습니다. 저는 마을버스에서 스마트폰을 틀고 TV 아이콘을 손가락으로 누르며 'tbs 교통방송'에서 중계된 <FC서울vs대전 시티즌> 경기를 봤습니다. 그날 구리 한강시민공원에서 코스모스 풍경을 바라보며 가을 향기에 흠뻑 빠진 뒤, 지하철을 거쳐 마을버스에서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5시가 되자 K리그로 변경했습니다. 저의 DMB 채널에 tbs가 포함되었기 때문에 어디서든 K리그를 볼 수 있습니다. 집에 돌아올때는 TV로 남은 경기를 시청했죠.
만약 tbs가 K리그에 관심 없었다면 저는 그날 경기를 못봤을 겁니다. 스포츠 케이블 방송사들은 서울과 대전의 경기가 아닌 야구 중계를 했습니다. 프로야구 관중 600만 돌파를 통해 보듯, 우리나라 사람들이 K리그보다 프로야구를 더 좋아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프로야구가 최근에 결방 사례가 있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거의 대부분 생중계 되고 있죠. 축구팬으로서 K리그의 어려운 현실을 꺼내는 마음이 착잡하지만, K리그 중계가 잘 안되니까 '사람들이 K리그를 접할 기회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더욱 서글픈 것은 K리그는 '관중 없다', '재미없다'는 사람들의 편견을 받고 있습니다. 그 요인 중에 하나는 언론의 K리그 외면이었죠. 자세한 것은 K리그 팬들이 잘 알겠지만요.
그런데 tbs가 올해 서울 홈 경기를 케이블, DMB로 생중계하면서 그나마 숨통이 트였습니다. 서울 경기가 없을때는 수원을 비롯한 다른 팀 경기까지 생중계하거나, 며칠전 경기를 새벽에 녹화 중계 했습니다. 이렇게 열성적으로 K리그를 중계하는 방송사는 아마도 국내에서 없을 겁니다. 기존의 스포츠 케이블 방송사에서도 종종 K리그,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편성하지만 풀타임 생중계가 아닌 경우가 적지 않았죠. 반면 tbs는 서울의 홈 경기 만큼은 생중계 였습니다. 서울이 성남 원정을 치렀던 지난 5월 29일에는 자체 인력을 투입하여 직접 생중계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tbs가 K리그를 열렬히 좋아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축구팬으로서 tbs가 고마운 이유는 일상이 편해졌습니다. 기존에는 K리그를 보고 싶어도 중계가 없어서 못봤고, 중요한 약속이나 일정을 포기할 각오로 K리그 경기장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저로서는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할일이 있다보니 매번 축구장을 드나들 정도로 시간이 여유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죠. 그럼에도 시간을 쪼개면서 K리그 및 유소년 축구 경기장을 다녔지만, 현장에 못갈때 TV 또는 DMB 중계가 없는 날은 머릿속에 허전함이 가득했습니다. 그런 아쉬움을 올해 tbs를 통해서 훌훌 날렸고, 지난주 토요일 가을 여행을 다녀온 뒤에 지하철 및 마을버스에서 스마트폰으로 K리그를 봤습니다. 사실은 올해 여름에 휴가를 못갔거든요.
비록 지금은 중계 방송을 하지 않지만 '리얼 TV', '디원 TV' 같은 케이블 방송사에서도 올해 봄에 K리그 경기를 생중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봄에 황사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주말에 케이블 방송사에서 중계하는 K리그를 연속으로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저녁에는 유럽 축구까지 보는 환상적인 일정 이었습니다. TV를 통해 축구를 즐길 거리가 많아서 행복했습니다. 만약에 TV에서 K리그 중계가 활발하면 모든 사람까지는 아니겠지만 K리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겠죠. tbs는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tbs 축구 중계의 또 다른 매력. K리그 팬들에게 아름다운 미모로 유명한 여성 리포터 분들을 tbs 축구 중계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한지은 리포터는 지난 5월 21일 대구전에서 시축을 했으며, 최근에는 차유주 축구 전문 아나운서가 경기 종료 후에 인터뷰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C) 효리사랑]
tbs 중계가 좋았던 또 하나의 이유는 서울팬이 잠재적으로 늘어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평소 K리그와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분들에게는 tbs 생중계를 통해서 서울의 홈 경기를 보며 많은 관중 숫자를 주목할 것 같습니다. 서울은 지난해 평균 관중 3만명을 달성했고, 올해도 홈 경기때 E석에 관중들이 가득찬 경우가 많았습니다. tbs는 서울 경기 도중에 E석 관중 풍경을 보여주면서 '서울에 관중이 많다', 'K리그가 관중이 없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줬습니다. 저는 서울팬이 아니지만 tbs가 서울과 K리그의 매력을 알려줘서 경기를 볼때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비 서울팬 이전에 K리그 팬으로서 이런 생각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때로는 tbs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난 4월 2일 전북전 편파 중계를 이유로 얼마전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주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tbs는 교통방송이며 스포츠를 방송해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는 애초부터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K리그를 편파 중계하면서 징계를 받게 됐죠. 저의 추측이지만, 아마도 일부에서 tbs 편파 중계에 불편한 마음을 가지는 분들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편파라는 어감이 좋은 뜻은 아닙니다.
그러나 tbs는 서울 위주의 중계를 해도 문제 없습니다. tbs는 공중파 및 스포츠 케이블 채널과 달리 서울과 경기도에서 방송되는 케이블 교통 채널입니다.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분들의 눈높이를 맞출 필요가 있었습니다. 또한 K리그 중계가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얻으려면 때로는 방송의 틀을 깨는 용단이 필요합니다. 소위 '정직한 중계'가 정답은 아니라는 뜻이죠. tbs 중계는 때로는 재미를 더하면서, 서울 위주의 스토리를 붙이며 타 방송사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축구팬들이 tbs 중계를 많이 주목했습니다. K리그가 대중들의 흥미를 끄는 스토리가 풍족하지 않음을 상기하면, 편파방송은 tbs 축구 중계의 매력 포인트 였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tbs에서 K리그가 생중계 되는 모습을 계속 보고 싶습니다. 굳이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겁니다. 서울팬, K리그를 좋아하는 축구팬들 중에 거의 대부분은 tbs 축구 중계가 지속되기를 원할 것입니다. tbs가 없다면 TV와 DMB를 통해서 K리그를 접할 기회가 줄어들게 됩니다. 저의 느낌으로는 프로야구 생중계가 앞으로 활발히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지금의 프로야구 인기를 감안하면 말입니다. K리그 중계가 활발히 이루어지려면 새로운 답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서울과 tbs가 지난 5월에 공동 마케팅 협약을 맺었죠. 결국에는 tbs 같은 K리그 발전에 뜻이 있는 방송사를 축구팬들이 아껴주고 사랑해야 합니다.
글을 끝내면서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올 시즌이 끝나면 프로축구연맹이 주관하는 K리그 시상식을 합니다. tbs에게 무언가의 혜택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tbs에게 K리그 발전상 주는 건 어떨까요?'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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