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첫 경기인 10일 북한전을 앞두고 ´미꾸라지´ 이천수(27, 수원)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베어벡호 시절 대표팀의 ´10번 에이스´로 명성을 떨쳤던 이천수는 오는 5일 요르단과의 친선경기서 실전 감각을 가다듬은 뒤 5일 뒤 북한전서 자신의 열정적인 축구 재능을 발휘할 예정이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이번 북한과의 첫 경기에서 꼭 승리를 거두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중동 3개국이 속한 ´죽음의 B조´에서 1위를 하기 위해서는 ´시작이 반이다´는 말이 있듯 북한에게 승리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 더구나 한국은 올해 북한과의 A매치에서 3경기 연속 무승부로 승부를 짓지 못해 이번 경기에서의 승리가 절실할 수 밖에 없는 이유.
허정무 감독은 대승의 선봉에 이천수를 기용할 생각이다. 지난 2일 오전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서 진행된 소집훈련에서 이천수를 이근호(대구)-조재진(전북)-이청용(서울)이 나선 스리톱의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웠다. 허 감독은 이천수가 베어벡호 시절에 이어 북한전에서도 여러 공간을 자유롭게 누비며 공격의 활로를 뚫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른바 '이천수 시프트'가 북한전 승리를 위한 히든카드로 등장한 것. 해결사 부재로 늘 어려운 경기를 펼친 허정무 감독은 이천수를 활용한 다양한 전술 변화로 공격력을 배가시키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천수는 국가대표팀이 지난해 상반기 A매치에서 넣은 4골 중에 3골(2골 1도움)을 만드는 순도 높은 공격력을 발휘해 국가대표팀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천수를 북한전서 중앙에 놓겠다는 것은 박지성 공백 메우기와 동시에 4명의 윙 포워드들을(이근호, 이청용, 서동현, 최성국) 적극 기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천수는 지난해 2월 그리스와의 A매치 평가전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돼 한국의 1-0 승리를 이끈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등 베어벡호 시절 플레이메이커로서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발휘한 바 있다.
더구나, 한국은 올해 북한과의 3경기에서 밀집 수비에 고전했으나 이천수가 출전했던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북한전에서는 3-0의 완승을 거뒀다. 2002년 남북 친선경기를 비롯 당시 이천수와 상대했던 북한 선수들도 그의 영리한 경기 운영과 빠른 발을 통한 저돌적인 돌파에 감탄할 정도로 북한전 격파의 선봉은 이천수가 그 적격인 셈.
이천수 역시 북한전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의 실패를 뒤로 하고 1년 2개월만에 돌아온 A매치에서 북한전 맹활약이 필요하다. 지난 1일 첫 소집훈련에 앞서 "박지성의 몫까지 두 배로 뛰겠다"고 특유의 자신감을 뽐낸 이천수이기에 이번 경기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과연 이천수가 북한전에서 한국의 승리를 이끌어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첫 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딛게 할지 축구팬들은 그의 발끝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