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를로스 테베스 (C)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mcfc.co.uk)]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16일 스완지 시티전 4-0 대승은 세 가지의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지난 7일 커뮤니티 실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전에서 '경기 내용상 부진했던' 제코-실바의 폼이 살아났으며, 둘째는 아스널-첼시-리버풀 같은 빅6 팀들은 1라운드 무승부에 그쳤지만 맨시티는 승점 3점을 획득했습니다. 셋째는 이적생 세르히오 아궤로가 후반 14분 교체 투입 이후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강렬한 임펙트를 발휘하며 화려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특히 아궤로의 2골 1도움은 맨시티에게 반가운 일입니다. 아궤로 영입에 3500만 파운드(약 613억원)를 쏟았던 효과가 첫 경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호비뉴-아데바요르-산타크루즈-조-제코 같은 전현직 공격수들이 먹튀로 전락했던 사례가 많았지만 이제는 아궤로를 계기로 잔혹사를 끊을때가 왔습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카를로스 테베스의 이적 공백도 두려워하지 않게 됐죠. 그런데 테베스는 아직 팀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적설만 있을 뿐 특정 팀과의 구체적인 영입 협상이 전해지지 않았죠. 현실적으로 테베스 잔류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궤로의 환상적인 데뷔전은 빅6 팀들이 달갑지 않게 생각할 것입니다. 앞으로 맨시티와 상대할 팀들(2라운드부터 9라운드까지 볼턴-토트넘-위건-풀럼-에버턴-블랙번-애스턴 빌라-맨유)은 아궤로를 바짝 경계하겠죠. 그런 상황에서 테베스까지 잔류하면 맨시티는 더 무서워지는 겁니다. 타팀이 막아야 할 맨시티 공격 옵션이 늘어나기 때문이죠. 지금의 맨시티 공격 옵션도 만만치 않지만(존슨-야야 투레-제코-실바, 조커 : 아궤로) 테베스까지 포함하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 라인을 구축하게 됩니다.

스탯상으로는 테베스가 맨시티에서 성공했습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85경기에서 52골 16도움을 기록했으며 2010/11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달성했습니다. 그런데 충성심이 문제였습니다. 지난 시즌 중에 "맨시티를 떠나겠다"며 팀을 혼란스럽게 했던 전례가 있었죠. 맨시티와 오랫동안 함께 하기에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더욱이 테베스는 지난 시즌 맨시티의 주장이었죠. 하지만 올 시즌은 다릅니다. 자신과 함께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아궤로와 같은 팀에서 뛰게 됐습니다. 타지에서 겪는 향수병을 달래 줄, 아궤로의 맨시티 적응을 도와주면서 서로 친해질 수 있게 됐습니다. 맨시티가 테베스 잔류를 생각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맨유와의 커뮤니티 실드는 테베스 공백이 아쉬웠던 경기였습니다. 제코가 두번째 골을 넣었지만 팀의 공격 템포를 따라가지 못하고 종종 고립되는 문제점을 나타냈습니다. 2-0으로 앞섰던 후반전에는 맨유가 비디치-퍼디난드-캐릭을 질책성 교체하고 영건 3인방(에반스-스몰링-클레버리)을 교체 투입하면서 중앙 수비의 관록이 부족했습니다. 그럼에도 맨유가 3-2로 경기를 뒤집었죠. 반면 맨시티는 제코-실바-야야 투레의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맨유 선수들에게 힘겨운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테베스처럼 경기 내내 상대 수비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공격수가 있었다면 경기 양상이 달랐을 겁니다.

현실적으로 테베스의 높은 몸값을 감당할 클럽은 매우 한정적입니다. 잉글랜드 대중지 <더 선>에서 테베스와 사미르 나스리(아스널)의 트레이드설을 제기했지만, 인건비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는 아스널은 테베스를 감당하기 쉽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첼시 이적설이 있었지만 블루스에는 공격수들이 즐비하죠. 맨유-리버풀-토트넘도 테베스에게 아무런 반응 없었습니다. 이탈리아의 유벤투스-인터 밀란 같은 명문팀 이적설도 최근에 뜸해졌죠.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FC 바르셀로나-말라가는 추가 선수 영입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또한 테베스의 브라질 코린티안스 이적은 취소된 상태죠. 결국 테베스 거취는 잔류쪽으로 기울어지는 분위기 입니다.

맨시티가 테베스 잔류로 얻게 되는 장점은 프리미어리그 우승-UEFA 챔피언스리그 선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테베스는 맨유 시절이었던 2007/08시즌 프리미어리그-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 이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충분히 검증된 공격수죠. 그 장점은 제코-아궤로-발로텔리와의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남미 선수가 유럽에서 성공하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맨시티는 테베스 잔류로 공격 옵션들의 로테이션이 가능합니다. 지난 시즌에 참가했던 유로파 리그는 대회 중요도가 떨어졌지만 챔피언스리그는 모든 총력을 다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두 대회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려면 스쿼드가 풍부해야 하며, 특히 공격 옵션에는 아궤로에 이어 테베스까지 존재하게 됩니다. 공격 옵션 4자리에 8명(테베스, 아궤로, 제코. 발로텔리, 실바, 야야 투레, 존슨, 밀너. 잉여 옵션들 제외)을 더블 스쿼드로 활용하거나 주전 경쟁을 통해 선수들의 분발을 유도하는 이점을 얻습니다. 테베스-아궤로는 윙어로 전환할 수 있고, 아궤로는 잠재적으로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가능합니다. 제코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멀티 플레이어죠.

물론 맨시티는 테베스가 다른 팀으로 떠나더라도 큰 걱정 없습니다. 커뮤니티 실드 맨유전에서는 테베스 공백이 아쉬웠지만 이제는 아궤로 효과를 얻게 되었죠. 여기에 테베스까지 잔류하면 맨시티의 우승 행보는 탄력을 얻게 됩니다.  테베스가 맨시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을 품는다는 전제를 두고 말입니다. 테베스와 맨시티의 향후 행보가 주목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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