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래틱의 박주영(23, FC 서울) 영입 계획은 순수한 전력 강화 목적이 아닌 아시아 선수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마케팅용´ 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주영과 FC 서울측은 위건이 박주영을 국내 기업의 스폰서 유치에 활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구단과 박주영을 얕잡은 위건의 ´괘씸 행보´

축구계의 한 인사는 28일 저녁 스포츠 서울을 통해 "최근 방한한 위건 측 관계자가 하나은행에 스폰서십을 제안했다. 스폰서로 참여하면 박주영의 영입 비용 일부를 충당하면서 경기장 A보드 활용권 등을 할애하겠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하나은행측은 위건이 ´선 스폰서 유치, 후 박주영 영입´을 제안한 사실을 밝혀 그의 이적이 마케팅 차원에서의 이적이었음을 분명히 말했다.

그러자 박주영 측과 서울 구단 측 관계자는 스포츠 서울을 통해 "위건이 선수를 스폰서 유치의 미끼로 활용한 것에 기분 나쁘다. 솔직히 자존심 상한다(박주영 측)", "유럽 구단들이 K리그를 너무 얕잡아 보는 것이 아니냐(서울 구단 측)"고 위건의 선수 영입 태도에 발끈했다.

최근 잉글랜드 언론에서는 박주영의 위건행 가능성을 시사하며 그의 이적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처럼 보도했다. 위건이 박주영 영입에 400만 파운드(약 80억원)를 들인다는 소식과 스티브 브루스 위건 감독이 박주영 영입을 확정짓고 싶다는 인터뷰, 위건이 48시간내 박주영 영입을 확정짓겠다는 뉴스를 보도해 국내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여기까지의 정황을 살펴보면 6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탄생한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박주영을 영입하려는 위건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행방이 묘연했던 박주영 이적설은 ´마케팅용´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위건 입장에서 보면 프리미어리그 인기가 높은 한국의 유명 선수를 영입해 스폰서십을 통한 마케팅 장사를 하겠다는 속셈이다. 매 시즌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목표로 하는 ´EPL 중하위권팀´ 위건이 구단 수입을 더 올리고자 박주영을 상업적 수단으로 삼은 것.

그보다 문제되는 것은, 위건이 서울 구단 및 박주영측과 어떠한 접촉과 합의도 없이 ´박주영이 위건으로 이적할 것이다´는 내용의 언론 플레이를 일삼았던 것이다. 이러한 보도는 서울 구단과 박주영측을 흔들기 위한 위건의 작전이자 그들을 얕잡아 보는 기만한 자세에 불과하다.

여기에 한술 더떠 28일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미러는 "브루스 위건 감독이 유리한 스폰서십 계약을 맺기 위해 두 명의 한국 스타를 영입하려고 한다. 박주영과 이천수(27, 수원)가 그들이다"고 보도해 위건이 마케팅 차원에서 두 선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주영에 이천수까지 마케팅 대상으로 삼으려는 위건의 의도적인 언론 플레이가 엿보인다.

박주영의 위건행은 현실적이지 않다. 박주영을 K리그의 슈퍼스타로 키웠던 서울이 스폰서십을 이용한 방식으로 프리미어리그 중하위권 구단 위건에 보낼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서울은 프리미어리그 이적 시장 종료가(31일) 얼마 안남은 현재까지 박주영 이적과 관련된 위건의 정식 오퍼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이적 가능성이 희박하다.

유럽 구단의 마케팅 욕심에 이용당하는 아시아 선수들


박주영의 사례처럼, 유럽 구단들이 한국을 비롯 동아시아 선수들을 마케팅 차원으로 영입하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세계 인구중에 3분의 2가 아시아에 밀집되었으며 그 숫자만 약 30억명이기 때문이다.

그 중 경제가 발달한 동아시아(한국, 일본, 중국)의 유명 축구 선수를 타겟삼아 유니폼 판매와 스폰서십, 방송 중계권 수입, 현지 관광 여행 상품을 수단으로 돈벌이를 하며 재정을 키웠다. 근래에는 유럽 명문구단과 프리미어리그 하위권 구단까지 앞다퉈 아시아 투어를 벌일 정도로 ´아시아 마케팅´을 하나의 유행처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유럽 구단으로부터 마케팅 선수로 활용된 대표적인 일본과 중국 선수는 이나모토 준이치(전 아스날) 야나기사와 아쓰시(전 메시나) 덩팡저우(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티에, 리웨이펑(전 에버튼) 등으로 거론된다. 이들은 유럽 리그에서 활약한 목적 자체가 ´마케팅용´이었고 유럽 구단의 입장에서 볼 때 이들의 존재는 팀 수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수들이었다.

이 같은 ´선수 마케팅´의 단점은 선수의 실력이나 인지도가 떨어지면 마케팅 매출 효과에 적잖은 타격을 주는 것. 다섯 명의 선수들은 실력 부족을 이유로 짧은 시간안에 방출됐다.(덩팡저우는 4년 8개월 동안 맨유 소속이었으나 벨기에 로얄 앤트워프 임대 기간이 3년 이었음) 팀 재정에 아무 도움 안되면 선수 장래를 존중하지 않고 쓰레기 버리듯 내쫓는 것이 이들의 본심이다.

또 잉글랜드 언론들은 3년 전 박지성이 맨유로 이적할 때 "박지성은 티셔츠를 팔기 위한 아시아 마케팅용 선수다"고 폄허했다. 박지성은 맨유의 즉시 전력감으로 영입 되었으나 몇몇 현지인들의 생각은 달랐다. 박지성이 시장에서 맨유 유니폼을 파는 합성 사진을 제작해 언론에 퍼트릴 정도로 ´아시아 축구선수=마케팅용´이라는 노골적인 인식을 확산 시킨 것.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시도했던 이천수도 예외는 아니었다. 유럽 스포츠 전문매체 유로 스포츠는 지난해 6월 20일 "이천수를 영입하려는 첼시와 풀럼의 열의는 이천수의 축구 실력과 관계 없다. 두 팀은 한국 기업의 이름을 유니폼에 달아 이천수를 그라운드 안이 아닌 밖에서 활용하려고 관심을 갖는다"며 유럽 클럽에게 있어 아시아 선수는 ´돈줄´에 불과하다는 늬앙스의 보도로 국내팬들을 분노케했다.

물론 설기현은 LG전자가 유니폼 스폰서로 있는 풀럼 소속이자 얼마전 소속팀의 한국 투어에 참가했다. 그러나 설기현은 앞에 열거된 마케팅용 선수들과 격이 다르다. 그는 벨기에와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 2006/07시즌 레딩을 통해 유럽리그 경험을 쌓으며 실력을 검증받은 선수였기 때문에 즉시 전력감 차원에서 지난해 8월말 풀럼에 이적한 선수였을 뿐이다.

박주영은 박주영일 뿐 덩팡저우가 아니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과 중국 대표팀 선수로 활약한 박주영과 덩팡저우는 23세 동갑내기 선수들이다. 전자는 2년 전 부터 시작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영입 관심 속에 ´퍼거슨의 영보이´라는 수식어를 통해 맨유 이적설로 주목 받았고 후자는 4년 전 맨유에 입단했으나 저조한 축구 실력과 ´마케팅용´이라는 비난을 이기지 못해 끝내 고국으로 쓸쓸히 돌아왔다.

퍼거슨 감독이 박주영을 박지성처럼 즉시 전력감으로 데려오려고 했는지 아니면 덩팡저우처럼 마케팅 선수로 영입을 고려했는지는 아직 알려진 얘기가 없다. 분명한 것은 위건이 박주영을 스폰서십을 이용하여 마케팅 선수로 영입하려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브루스 위건 감독은 퍼거슨 감독의 제자로서 서로 절친한 관계를 맺는 사이.

위건은 박주영을 덩팡저우와 같은 ´마케팅용´으로 생각할지 모른다. 무엇보다 그가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축구 선수 중에 한 명이기 때문.

그러나 박주영은 박주영일 뿐 덩팡저우 같은 ´마케팅용´ 선수와 다른 길을 걸었다. 덩팡저우는 13억 중국 시장을 노리기 위한 맨유의 마케팅 속에 희생된 선수였고 박주영은 자신의 천부적인 재능과 탁월한 실력으로 3년 전 자신의 신드롬을 일군 ´축구 천재´ 였다. 비록 그는 긴 슬럼프로 최근 국가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었지만 다른 젊은 선수들과 존재감이 확연히 다를 정도로 ´실력´을 통해 자신을 빛냈다.

그런 박주영이 ´마케팅용´이라는 비아냥 속에서 위건에 입단하는 것은 자신의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미치게 된다. 서울 구단과 박주영 측이 위건의 ´괘씸 행보´에 발끈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그의 위건 입단은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지만 어찌되었든 아시아 선수를 영입하려는 위건의 태도는 한참이나 잘못된 것이 분명하다.


2010 view블로거대상 엠블럼
Statistics Graph
  • 18,600,594
  • 3,42310,023
Tatter & Media textcube get rss
BLOG main image
효리사랑(축구감성)
1. 2010 다음 뷰 블로거대상, 대상 수상(한국 스포츠 블로거 최초) 2. 2012년 아름다운가게 우리시대 명사 100인 메시지전 참여 3.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 '올댓 축구' 저작자 4. <블로거 라운지> 블로그 강사 5. 이메일 : pulse-s1@hanmail.net
by 효리 사랑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383)
효리사랑-축구 (2115)
효리사랑-쇼핑몰 (2)
효리사랑-여행&나들이 (46)
효리사랑-그 외 스포츠 (71)
효리사랑-일상 (72)
효리사랑-시사 (16)
효리사랑-다이어리 (17)
효리사랑-그외 (43)

효리사랑(축구감성)

효리 사랑'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효리 사랑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
효리 사랑'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atter &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