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4-1 승리, 반가웠던 최태욱

효리사랑-축구 2011/07/25 06:32 Posted by 효리 사랑


FC서울의 23일 광주전 4-1 승리는 전반기 부진 사슬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알리는 상징성이 있습니다. 지난 4월 24일 광주 원정에서 0-1로 패한 뒤 황보관 전 감독이 사임했지만 이제는 그때의 침체된 분위기를 훌훌 털면서 6위에 진입했습니다. 전반 5분 데얀이 선제골을 넣으면서 이른 시간부터 경기를 주도했고, 21분 데얀-31분 최종환-41분 몰리나가 릴레이 골을 넣으면서 전반전에만 4골을 퍼붓는 공격 축구의 위용을 과시했습니다. 후반 24분에는 김동섭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무더운 날씨 속에서 무리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대 였습니다.

특히 데얀은 광주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득점 선두(15골) 자리를 지켰습니다. 최근 K리그 5경기 연속골(8골)을 기록하면서 2011년 여름을 평정하는 중입니다. 박스 안에서 골 기회를 포착하는 판단력과 임펙트가 K리그에서 톱클래스임을 2골로 과시했습니다. 전반 5분 고명진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박스 중앙에서 오른발 슬라이딩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고, 전반 21분에는 이규로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백헤딩으로 받아내면서 2골을 넣었습니다. 3백에서 5백으로 변형되면서 미드필더들의 수비 가담을 늘렸던 광주의 밀집 수비를 농락하는 파괴력을 과시했습니다.

광주전에서는 데얀-몰리나 투톱의 호흡이 잘 맞았습니다. 전반 41분 두 선수가 원투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광주 수비를 농락했고, 데얀이 박스 오른쪽에서 개인기로 상대 수비 2명을 제끼면서 옆에 있던 몰리나에게 짧은 패스를 연결한 것이 추가골의 발판이 됐습니다. 데얀은 도움을 기록했고 몰리나는 부활골을 넣으며 슬럼프 탈출 조짐을 나타냈습니다. 그런 두 선수는 지금까지 공존에 실패하면서 몰리나가 전술적인 계륵이 되었지만 광주전에서는 정반대의 양상을 나타냈습니다. 몰리나가 좁은 공간에서 상대 수비를 끌고 나오면서 데얀의 집중 견제를 덜어줬고, 이제는 볼을 끄는 플레이를 줄이면서 상대 진영 중앙쪽으로 침투하는 과감함이 살아났습니다.

그리고 광주전에서는 최태욱이 복귀전을 치렀습니다. 그동안 부상으로 시즌 전반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이제는 서울의 대도약을 위해 분발해야 할 시점입니다. 제파로프가 사우디 아라비아로 떠났던 시점에서 최태욱 복귀는 서울에게 반갑습니다. 최태욱은 광주전에서 상대 수비진을 단번에 허무는 스루패스와 얼리 크로스를 띄우며 여러차례 골 기회를 열어주는 감각적인 경기 운영을 과시했습니다.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받을때의 위치선정까지 절묘했죠. 기본적으로 돌파가 가능한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다양한 경기 패턴을 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오른쪽 측면 공격에 약점을 나타냈던 서울의 한쪽 날개가 든든하게 됐습니다.


경기전에는 영화촬영이 진행됐습니다. 영화배우 황정민이 시축하는 장면을 찍었죠. 골키퍼는 김용대 였습니다.


[동영상] 황정민 시축 장면. 김용대를 상대로 왼발 슈팅을 날리며 골을 넣었습니다. 골 세리머니가 코믹했는데 영화가 어떤 스토리인지 궁금하게 됩니다.


경기 전 FC서울 서포터즈 수호신 모습입니다. 피서철 주말 및 프로야구 올스타전 관계로 지하철이 평소보다 한산했는데, 그래도 경기장을 찾는 축구팬들이 많았습니다.


광주 서포터즈 빛고을은 경기 내내 열정적인 응원을 했습니다. 최근 구단과의 마찰로(구단 고위층이 비리 의혹을 받고 있죠.) 원정버스 지원이 끊겼고, 자비를 들여서 서울에 온 것으로 압니다.


광주전만큼은 이름값을 충분히 해냈던 데얀-몰리나 투톱입니다. 광주 선수들은 5백을 쓰면서 데얀을 집중 견제하려 했으나 전반 5분만에 무너졌죠.


광주의 공격 삼각편대가 서울전에서는 외로웠습니다. 서울전에서는 3-4-1-2 포메이션을 활용했는데 이승기가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박기동-김동섭 투톱을 도와주는 패턴 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7명의 선수들이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면서 3명에게 공격 비중이 커졌고, 3명이 서울 진영에서 반격을 시도할 시점부터 서울의 존 디펜스가 형성됐습니다. 고명진-최현태 같은 중앙 미드필더들의 무게 중심을 아랫쪽으로 내렸던 서울의 수비 작전이 주효했습니다.


광주의 패인은 좌우 윙백들이 서울 윙어들을 따라붙지 못했습니다. 수비시에는 5백을 형성하면서 공격시 앞쪽으로 올라는 활동 반경에 치우치면서 이승렬-최종환에게 쉽게 돌파를 내주는 문제점을 나타냈습니다. 그래서 서울은 최종환이 왼쪽 측면에서 활발한 돌파를 시도하며 광주 수비진을 위협했고, 동료 선수와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상대 수비를 벗겨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오른쪽의 이승렬은 투톱과 간격을 좁히면서 오픈패스를 내주면서 상대 수비를 끌고 다녔고, 오른쪽 풀백이었던 이규로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수비 부담을 덜어줬죠.


수비시 5백을 형성하는 광주. 데얀-몰리나를 마크하는데 많은 인원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윙백들이 이승렬-최종환을 놓쳤죠. 오른쪽에 있는 이승렬은 데얀-몰리나가 봉쇄되지 않도록 공격진으로 넘어왔습니다.


데얀은 전반 5분과 21분에 골을 넣으며 서울의 리드를 이끌었습니다. 이날 2골로 K리그 득점 선두(15골)를 유지했죠. 서울의 올 시즌 K리그 30골 중에서 50%가 데얀의 몫이었습니다.


[동영상] 현영민의 능숙한 볼 관리가 인상 깊었습니다.


[동영상] 전반 31분 최종환 골 장면. 서울이 3-0으로 앞서갑니다.


최종환은 지난 5월 18일 FA컵 32강 용인시청전에서 1군 데뷔골을 넣었고, 이번 광주전에서 K리그 데뷔골을 작렬했습니다. 광주전에서 뛰어난 공격력을 발휘했는데 앞으로 왼쪽 윙어로서 출전 시간이 많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서울의 새로운 슈퍼 스타 탄생을 기대해도 될 듯 합니다.


광주는 전반 37분 정우인을 빼고 주앙 파울로를 교체 투입했습니다. 부상 때문에 선발 제외되었는데 팀이 어려워지면서 출격 시간이 빨라졌습니다.


[동영상] 광주 진영을 공략하는 서울의 공격. 전반 내내 활발한 공격력을 과시했죠.


[동영상] 전반 41분 몰리나 골 장면. 서울이 4-0으로 앞서갑니다. 데얀과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골을 넣는 몰리나의 집념이 빛났습니다.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는 멋진 골 이었습니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서울 선수가 골 넣으면 전광판에 선수 이미지가 이렇게 뜹니다. 그동안 데얀의 전광판 이미지가 익숙했는데 몰리나는 그동안 골이 별로 없었기 때문인지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서울이 후반기에 돌풍을 일으키려면 몰리나 이미지가 전광판에 자주 떠야겠죠.


'승리서울' 클래퍼를 들어올린 치어리더. 현장에서 경기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전반전은 서울이 4-0으로 앞섰습니다. 서울의 대량 득점이 매우 오랜만이었던 경기였죠. 전반전 흐름이라면 후반전에도 골을 계속 넣을 것 같아서 E석 1층에서 2층으로, 서울이 공격하는 방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하프타임에는 벨리댄스, 퀴즈, 행운의 사다리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특히 퀴즈는 올해 처음으로 선보였던 이벤트 같아요.


[동영상] 그동안 E석에 앉으면서 궁금했던게 하나 있었습니다. 행운의 사다리때 관중들의 함성이 얼마만큼 높은지 말이죠. E석 2층 구석에서 보니까 사다리 선택을 받으려는 관중들의 호응이 매우 높았습니다. 서울 선수가 골을 넣을때와 무게감이 같은 함성 소리 였습니다.


[동영상] 서울 서포터즈 수호신의 서포팅 장면입니다.


E석 2층 옆쪽 구석에서 경기를 보니까 선수들의 횡패스 간격이 길게 느껴졌습니다. 1층 중앙에서 봤을때에 비해 경기 집중도가 떨어졌죠. 역시 축구는 좋은 자리에서 봐야 제맛인 것 같습니다. 더 아쉬운 것은, 서울이 후반전에 골을 넣지 못했습니다. 4-0으로 앞서면서 비교적 여유로운 경기를 펼쳤죠. 서울 선수 골장면을 자세하게 보려고 1층에서 2층으로, 중앙에서 옆쪽 구석으로 자리를 옮겼던 저의 선택이 아쉽게 됐습니다.


서울은 후반 5분 최태욱, 후반 19분 강정훈을 교체 투입했습니다. 특히 최태욱이 등장할 때 관중석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올 시즌 첫 출전 이었습니다. 그동안 부상으로 시즌 전반기를 날렸는데 이번 광주전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마치 서울이 새로운 선수를 영입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동영상] 최태욱 스루 패스가 상대 수비 가랑이를 통과하면서 서울의 슈팅 장면까지 직결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 하나만으로 최태욱의 내공이 느껴졌습니다. 하대성 부상, 제파로프 이적으로 경험이 부족했던 서울 미드필더들의 아쉬움을 해소하는 장면이었죠.


[동영상] 최태욱 오른쪽 크로스가 데얀의 슈팅 시도 및 상대 골키퍼 펀칭 장면으로 이어졌습니다. 골로 연결되지 못했지만 측면에서 골문쪽으로 한번에 뻗어가는 크로스 세기가 위협적 이었습니다.


[동영상] 광주 김동섭의 후반 24분 만회골 장면입니다.


[동영상] 최태욱은 광주 수비수 두 명과 상대하면서 재빨리 오른쪽 크로스를 띄웠습니다. 볼이 데얀에게 정확히 향했죠. 복귀전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서울의 오른쪽이 강해졌다는 인상입니다.


광주전에서는 2만 1,124명의 관중이 입장했습니다.


경기는 서울의 4-1 승리로 끝났습니다. 서울 선수들은 서로 모여서 승리 분위기를 만끽했지만 후반전에 대량 실점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뛰었던 광주 선수들 중에서 일부는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습니다.


광주전 MVP는 몰리나가 선정됐습니다. 잠깐 상의를 탈의했었죠.


서울의 다음 홈 경기는 8월 13일 전남전입니다. '수원 킬러' 데얀과 '수원 레전드' 이운재의 맞대결이네요. 서울과 전남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 반드시 이겨야 할 상대라는 점에서 치열한 격전이 예상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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