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 선수인 덩팡저우(23)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퇴출돼 자신의 친정팀인 중국 슈퍼리그 소속의 다롄 하이창궈지(전 다롄 스더)로 복귀했다.

다롄 구단 측은 27일 중국 소후스포츠를 통해 "덩팡저우가 맨유로부터 퇴출 통보를 받았다. 맨유로부터 금전적인 보상 없이 우리팀에 복귀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1월 아시아 선수 최초로 맨유에 입단한 덩팡저우는 벨기에 로얄 앤트워프 임대 시절(2004년 1월~2007년 1월)을 포함 4년 8개월 간의 유럽 리그 생활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갔다.

당초 덩팡저우는 퇴출보다 임대가 유력했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지난해 6월 28일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덩팡저우, 필립 바슬리(선더랜드) 크리스 이글스(번리) 등을 다른 팀에 임대보낼 수 있다"고 그의 임대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고 중국 소후 스포츠는 지난해 8월 8일 그의 왓포드 임대 가능성을 제기했다.

퍼거슨 감독도 지난해 9월 28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서 "데니 심슨과 헤라르도 피케(FC 바르셀로나)를 제외한 몇몇 선수들을 임대 보낼 것이다. 덩팡저우도 그 중 한명이다"며 그의 임대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맨유가 덩팡저우를 임대하지 않았던 것은 중국 시장에 대한 마케팅 가치였다. 덩팡저우는 13억 중국 시장을 노리는 마케팅 측면에서 영입된 선수여서 팀의 수입까지 좌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맨유는 지난해 7월 아시아 투어(한중일) 흥행을 위해 리저브팀 소속이던 덩팡저우를 1군에 합류시켜 선더랜드의 임대 제안을 거절하는 등 철저한 마케팅 선수로 활용했다.

그런 맨유가 올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덩팡저우를 퇴출 시킨 것은 그의 마케팅 가치와 축구 실력이 더 이상 팀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맨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3억 3천만명의 팬을 보유했고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넓은 팬 지지기반을 가지게 되어 내년 한국 투어까지 추진할 정도로 덩팡저우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있게 됐다.

덩팡저우의 퇴출은 '선수 마케팅'의 한계에서 드러난 결과다. 이 마케팅의 단점은 선수의 인지도가 떨어지면 마케팅 매출 효과에 적잖은 타격을 주는 것인데 덩팡저우의 경우가 이에 속한다.

아무리 덩팡저우가 맨유 유니폼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선수지만 그의 실력이 저조하면 경기 출장 횟수가 줄어들어 마케팅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 여론에서도 맨유 1군 경기에 3번 출장한 그의 활약에 실망감을 표시할 정도로 맨유 이미지에 적잖은 영향을 주게 됐다.

맨유를 비롯한 유럽 구단의 선수 마케팅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2001년 아스날에서 활약한 일본인 이나모토 준이치와 이듬해 에버튼에서 뛴 중국의 리티에, 리웨이펑도 구단 수입을 위해 마케팅 차원으로 영입 되었으나 실력 저조로 방출됐다.

이 때문에 덩팡저우는 잉글랜드 언론에서 거센 비난을 받는 선수로 전락했다. 특히 타임즈는 지난해 7월 26일 "덩팡저우는 염가 공예품에 불과하다"고 비하하는 등 잉글랜드 언론들은 덩팡저우의 실력이 프리미어리그급이 아니며 특히 체력이 큰 문제점이라고 꼬집어 맨유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덩팡저우의 퇴출은 한때 '맨유의 신성'으로 꼽혔던 23세 동갑내기 크리스 이글스의 번리 이적 이후에 진행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두 선수는 맨유 리저브팀에서 나이가 많은 선수층에 속하는데 넘쳐나는 유망주들의 성장을 막을 수 없어 팀을 떠나게 됐다. 맨유가 지난 시즌중 재정 문제 때문에 U-17, U-19, 리저브팀 체제에서 U-18, 리저브팀 체제로 축소 개편하면서 리저브팀의 유망주 비중이 커졌기 때문.

물론 덩팡저우의 실력은 자신의 마케팅 가치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5월 10일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 선발 출장했으나 엉뚱한 방향으로 슈팅을 날리는 부진 속에 스카이스포츠로 부터 평점 5점을 부여 받았다. 지난해 9월 27일 코벤트리 시티와의 칼링컵 경기에서는 풀타임 출장하고도 0-2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고 지난해 12월 13일 AS로마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9분의 출전시간 동안 공 3번만 잡은 '굴욕'으로 중국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국내팬들도 덩팡저우의 퇴출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 중에는 "박지성이 현지에서 마케팅 선수로 비아냥 받는 것은 팀 동료 덩팡저우 때문이다"는 반응까지 나올 정도. 아시아인 최초로 맨유에 진출했던 덩팡저우는 '마케팅용 선수', '맨유 유니폼을 팔기 위한 선수'라는 오명을 떨치지 못하고 맨유에서 커리어를 마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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