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이 27일 오후 7시 30분 수원 빅버드 스타디움서 열린 2008 삼성 하우젠컵 A조 8라운드 인천과의 홈 경기에서 후반 37분 이천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1승3패로 부진했던 수원은 최근 2연승과 함께 하우젠컵 6승2무1패로 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 강팀의 면모를 되찾았다.
양팀 통틀어 4번이나 골대를 맞춘 ´골대의 저주´와 골키퍼들의 눈부신 선방 속에 이날 경기는 무승부로 끝날 가능성이 고조됐다. 그 균형이 후반 37분 박현범의 짧은 전진패스에 이은 이천수의 오른발 밀어넣기 슛으로 깨지면서 수원은 승점 3점을 얻으며 인천을 제압했다.
이날 수원은 지난달 부진했던 모습을 만회하려는 듯 공수 양면에 걸쳐 인천을 압도하는 경기를 펼쳤다. 특히 올해 여름부터 1년간 임대 선수로 활약하는 이천수와 지난 5월초 발목 인대부상 이후 80여일간 결장했던 박현범의 가세로 전반적인 전력이 ´업그레이드´ 되었음을 인천전을 통해 확인시켰다.
이천수는 인천전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에두와 신영록, 서동현이 골 가뭄에 시달리던 수원의 새로운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그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는 차범근 감독은 23일 경남전 종료 후 "이천수는 이름값만으로도 상대에 위협을 주는 선수다. 그는 인천전에서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는데 그 ´예언´이 100% 적중했다.
그는 후반 24분 교체 투입 후 서동현과 투톱을 형성하며 자신의 장기인 빠른 돌파를 앞세워 인천 수비수 김영빈을 뚫는 거침없는 경기력으로 무득점에 빠졌던 수원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37분에는 인천 문전으로 빠르게 쇄도하는 상황에서 박현범의 패스를 받아 그림같은 오른발 밀어넣기 골을 성공시켰다.
이천수의 공격 본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44분과 45분에 걸쳐 인천의 페널티 박스 왼쪽 공간에서 빠른 드리블 돌파로 공격을 주도했고 3분 뒤에는 인천 미드필드 중앙서 서동현에게 한 박자 빠른 대각선 패스를 연결해 인천 수비수들의 허를 찌르기도 했다. K리그 ´사기 유닛´으로 불리던 예전의 명성을 이번 경기에서 되찾아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공격진에서 이천수가 펄펄 날았다면 뒷쪽에서는 올해 K리그 신인상 후보인 박현범이 선전했다. 그는 조원희보다 전진 배치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그라운드 중앙 이곳 저곳을 휘젓는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수원 전력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수원팬들에게 ´박에이라´로 불리는 박현범은 파트리크 비에이라(인테르 밀란)를 떠올리게 하는 육중한 체격(194cm, 85kg)을 십분 발휘하며 중원을 장악했다. 인천 외국인 선수 드라간과 보르코와의 공 경합에서 우위를 점했으며 이천수의 결승골까지 어시스트하는 공격력을 펼쳐 경기를 관전한 팬들에게 인상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박현범은 전반 17분 인천 진영에서 노종건의 패스를 끊은 뒤 재빨리 역습 공격을 펼치는 재치를 발휘했고 38분에는 박재현이 수원 진영으로 빠르게 쇄도하자 그를 뒤쫓아 공격을 저지하는 악착같은 수비력을 과시했다. 2분 뒤에는 인천 페널티 박스 왼쪽 공간에서 하태균을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했고 후반 4분에는 자신의 유니폼을 잡아 당긴 드라간의 마크를 뿌리쳐 하태균에게 정확한 전진패스를 연결하는 농익은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한가지 특기할 것은 박현범이 경기에 선발로 출장하면 수원이 무패를 거듭했던 것이다. 박현범은 이날 인천전까지 13경기 선발 출장했는데 수원은 무패(11승2무)를 거듭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미하엘 발라크(첼시)가 각각 26경기(24승2무)와 21경기(14승7무) 연속 ´선발 출장 무패´ 공식을 이어간 것과 똑같은 사례.
수원이 최근 2연승을 거듭한 것 역시 지난 23일 경남전서 복귀해 팀의 1-0 승리를 이끈 박현범의 선발 출장 효과가 컸다. 놀라운 것은 그가 올해 K리그 데뷔 이래 아직 조커로 투입된 적이 없었다는 점.
이천수와 박현범의 그림같은 골 합작으로 승리한 수원은 오는 31일 오후 7시 30분 수원 빅버드 스타디움서 K리그 14위 부산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이날 경기에서는 2008 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 은메달 리스트인 이용대와 이효정, 이경원(이상 삼성전기 소속)이 공동 시축과 팬 사인회를 갖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