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수원 선수들 (C) 티스토리 뉴스뱅크 F (by. 뉴시스)]
수원 블루윙즈의 성적이 곤두박질 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습니다. 지난달 15일 강원전에서 2-0으로 승리하여 K리그 선두로 도약했으나, 그 이후 K리그 5경기에서 무승(1무4패)에 시달리면서 결국 10위로 주저 앉았습니다. 지난달 24일 경남전 1-2 패배를 시작으로 지난달 30일 상주전 0-1 패배, 5월 7일 전남전 1-2 패배, 15일 성남전 1-1 무승부, 21일 부산전 1-2 패배를 당했습니다. 시즌 초반 상위권에 속했던 팀이 갑자기 추락하면서 수원팬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 수원은 지난해 6월 윤성효 감독 영입 이후 두 번의 이적시장에서 공격적인 선수 영입을 단행하며 전력 보강을 추구했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선수 영입 효과는 오히려 선수 구성원의 부조화로 이어졌고, 잦은 패스 미스 및 롱볼을 남발하며, 오프시즌에는 서울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현 성적은 10위 입니다. 윤성효 감독은 FC 바르셀로나 같은 패스 축구를 원했지만 선수들은 잦은 패스 미스 및 부정확한 롱볼 시도, 공격 구성원끼리 엇박자를 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지난 두 번의 이적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원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이적시장과 밀접하기 때문이죠. 당시 수원이 영입했던 선수들은 이렇습니다.
2010년 여름 : 임경현, 박종진, 신영록, 황재원, 마르시오, 다카하라
2010년 12월~2011년 초 : 마토, 이용래, 오장은, 오범석, 우승제, 게인리히, 반도, 베르손, 마르셀, 최성국, 정성룡
수원은 윤성효 감독 영입 이후 총 17명을 수혈했습니다. 그 중에 4명(신영록, 마르시오, 다카하라, 반도)은 수원 선수단에 없으며 13명이 푸른 날개의 일원입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이전 소속팀 및 다른 경로에 의해 일취월장한 내공을 발휘했습니다. 하지만 13명이 모두 다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선수는 실전에서 이렇다할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거나 벤치를 지켰고, 다른 선수들은 기복이 심한 활약을 펼치며 팀 전력이 불안에 빠진 문제점을 키웠고, 또 다른 선수는 동료 선수와의 호흡 문제에 시달렸죠. 골키퍼 정성룡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이러한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우선, 임경현-박종진 부터 언급 하겠습니다. 두 선수는 숭실대 시절 윤성효 감독의 지도를 받았고(당시 윤성효 감독은 숭실대 소속), 각자 부산-강원에서 몸을 담다가 지난해 여름 수원에서 스승과 재회했습니다. 하지만 경기력은 기대에 못미쳤죠. 임경현은 부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고 지난해 7월말 서울전에서 부상을 당했던 원인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수원에서는 박종진과 더불어 자신만의 임펙트가 부족했죠. 박종진의 경우에는 시즌 초반 버벅대는 플레이를 펼쳤지만 최근에는 폼이 오른 상태입니다. 수원의 침체속에서 박종진의 성장은 고무적입니다.
마르시오-다카하라는 수원에 정착하기에는 2% 부족했습니다. 마르시오는 체력, 다카하라는 꾸준함이 리스크였죠. 둘 다 윤성효 감독의 눈도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다카하라는 서울전 2골로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지만 반짝 활약이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개막전이었던 서울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던 게인리히도 그 이후의 꾸준한 활약이 부족했죠. 아시아 쿼터로 영입했던 공격수 효과는 서울전에서만 유효했을 뿐입니다. 올해 초 제주로 떠났던 신영록은 얼마전 갑작스런 심장쇼크 때문에 언급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수원에서 제 몫을 했습니다.
[사진=황재원 (C) 효리사랑]
황재원 영입 효과는 기대했던 만큼 크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성남전 1-4 패배의 원인이 수비 불안 이었습니다. 황재원이 부상에서 복귀했으나 오히려 4백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성남의 카운트 어택에 당하고 말았죠. 당시 수원이 3백으로 전환했던 배경과 밀접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마토를 영입한 것이 역효과가 벌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골 넣는 수비수' 마토의 득점력은 여전히 변함없었지만, 황재원과 중앙 수비 조직을 형성하면서 상대 공격의 전술적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마토-황재원이라는 발이 느린 수비수 두 명이 수원의 후방을 책임지면서 상대팀들이 중앙쪽으로 침투 패스 및 문전 쇄도를 시도했습니다. 미드필더 및 풀백의 수비 가담을 늘렸으나 전방을 활용한 패스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그렇다고 황재원-마토 영입이 수원의 실수였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곽희주가 2000년대에 비해 폼이 떨어진 문제점을 메울 수 있었죠. 만약 두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다면 수비진에서 무게감을 실어줄 자원이 부족했습니다. 문제는 황재원-마토의 부조화가 여전하며, 올 시즌에는 3백과 4백을 번갈아 활용했음에도 최근 K리그 5경기에서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수비진이 서로 똘똘 뭉치면서 상대 공격을 막아내려는 끈끈함이 부족합니다. 그 특징 때문에 황재원-마토 영입 효과가 빛 바래고 있습니다. 선수 개인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수비진에서 경기 내내 상대 공격수를 투쟁적으로 맞서면서 착실하게 경기에 임하는 선수(리웨이펑)가 있었으면 황재원-마토 조합의 단점은 어느 정도 극복했다고 봅니다. 리웨이펑과의 계약해지는 석연치 않았습니다.
[사진=이용래-오장은 (C) 프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kleague.com)]
중원을 책임지는 이용래-오장은 조합은 실패작입니다. 두 선수 모두 같은 유형입니다. 박스 투 박스 형태의 미드필더가 중원에서 버텼지만 팀 공격을 창의적으로 풀어갈 선수가 없습니다. 김두현-이관우-백지훈 같은 유형 말입니다. 4-1-4-1 포메이션일 때는 이용래-오장은이 공격형 미드필더가 되었지만 공격을 주도하는 기질이 부족했습니다. 경남에서 윤빛가람을 도와줬던 이용래, 울산에서 슬라브코를 지원했던 오장은은 플레이메이커가 아닙니다. 더욱이 두 선수는 전형적인 홀딩맨도 아니죠. 중원에서 움직임을 넓히면서 상대 허리 공간을 파고드는 유형입니다. 특히 이용래가 올해 초 부터 대표팀 일정을 소화했던 과부하 우려를 걱정해야 합니다. 수원이 걱정해야 할 또 다른 문제는 '신인' 조지훈이 피로 골절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조지훈은 수원의 중원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희망이나 다름 없었죠.
4-1-4-1일 때는 오범석이 홀딩맨으로 기용됐습니다. 지난달 초 울산전에서는 악착같은 수비력을 발휘하며 수원 승리에 힘을 실어줬지만 그 이후 잦은 패스 미스를 범하는 문제점을 나타냈습니다. 수원의 패스 줄기가 곧게 뻗지 못했던 이유입니다. 원 포지션인 오른쪽 윙백(3백)으로서 제 몫을 했지만 이용래-오장은 공존 문제를 해결할 정답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신인' 신세계가 오른쪽 측면 뒷 공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기량 및 경험에서는 오범석이 앞서지만 최근 부상을 당했습니다. 또 다른 이적생인 우승제는 신세계에게 출전 시간에서 밀리고 있죠.
최성국은 10번이 아닌 다른 등번호로 활약했다면 '리틀 마라도나(최성국 별명)' 모드를 되찾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수원의 '등번호 10번 저주(김동현-실바-안정환-하태균)'를 피해갈 수 없었죠. 염기훈과 더불어 수원의 날개를 짊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경기력의 기복이 심합니다. 볼을 끄는 습관은 여전하며 트래핑까지 불안합니다. 패스 미스까지 겹치면서 수원의 공격 템포가 지속적이지 못하고 종종 끊기는 문제점이 나타났죠. 그렇다고 최성국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주장으로서 팀 전술의 중심이 되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수원이 올해 초에 영입했던 게인리히-반도-베르손-마르셀은 어느 누구도 영입 성공작이 아닙니다. 반도는 적응 부족으로 이미 한국을 떠났고, 게인리히-마르셀은 전반적인 경기력이 미흡하며(게인리히는 좁은 활동 폭, 마르셀은 포스트플레이 부족...2004년 포스를 되찾지 못했음), 베르손은 20세 유망주라는 잠재력이 있지만 아직 포텐이 터지지 않은 미완의 대기 입니다. 지난 3년 동안 부상 및 부진으로 마음고생했던 하태균의 폼이 외국인 선수들보다 더 좋다는 생각입니다. 어쩌면 패스 축구 실패 및 플레이메이커 부재가 외국인 공격수들의 문제점을 키운게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수원은 최근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단행했지만 아직까지 기대했던 효과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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