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언론들이 박주영(23, 서울)의 위건 애슬래틱 이적설을 신빙성있게 보도하는 가운데 그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여부에 국내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잉글랜드 3대 유력지 중에 하나인 타임즈는 지난 주말 위건이 박주영 영입에 400만 파운드(약 80억원)를 들인다는 소식을 실었으며 또 다른 일간지 가디언은 스티브 브루스 위건 감독이 이번주 내로 박주영 영입을 확정짓고 싶다는 인터뷰를 게재했다. 26일(한국 시간) 위건 팬사이트 바이탈위건은 "위건과 박주영의 계약이 임박했다. 우선 임대를 조건으로 계약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박주영의 소속팀 FC서울은 위건으로부터 이적에 관한 공식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럽 이적 시장이 이달 31일에 종료되는 상황에서 아직 위건에게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서울측의 반응. 그러나 존 벤슨 위건 사무국장이 지난 23일 서울-대구전을 관전하며 박주영의 경기를 살핀 것으로 알려져 소문만 무성하던 그의 위건행이 현실로 이뤄질 가능성에 많은 이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박주영에 대한 위건의 관심 표명을 떠나, 축구팬들은 박주영이 위건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그의 앞날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축구팬들은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박주영에 대한 무언가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인 것과 동시에 위건이든 다른 팀이든 ´지금의 박주영´은 분명 큰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공통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주영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여론의 의견이 분분하다. 박주영의 창의적이고 기술적인 재능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할거라는 주장과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부상과 부진을 거듭했던 박주영은 실패할거란 의견이 서로 대립각을 세우는 것. 어느 존재든 앞날의 미래는 뚜껑을 열어봐야 확인할 수 있지만 그만큼 박주영의 위건행에 대한 축구팬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박주영은 몸싸움이 약해 거친 수비수들을 몸으로 부딪히며 제압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축구 선수 치고는 왜소한 체격 조건(183cm, 70kg) 때문에 몸싸움에 밀리는 경우가 많았던 것. 이 때문에 요하네스 본프레레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박주영은 바람만 불면 훅 날아갈 것 같다"는 독설을 남겼다.
박주영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스위스전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카메룬전과 이탈리아전에서 상대팀 수비수의 집요한 몸싸움을 이기지 못해 부진했다. 자신과 이적설이 얽힌 프리미어리그는 ´전쟁터´에 비유 될 정도로 유럽리그 중에 가장 거칠기로 유명한 리그로서 하드웨어가 떨어지거나 몸싸움에 약한 선수들이 성공하기 어려운 곳이다. 박주영이 위건에서 성공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몸싸움´인 것이다.
그럼에도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박주영 영입을 위한 꾸준한 손짓을 내밀었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2006년 9월 8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나는 한 명의 한국 선수를 눈여겨 보고 있으며 빠른 시일내에 영입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는데 지난해 7월 MBC와의 TV 인터뷰에서 박주영 영입 관심을 시인했다. 퍼거슨 감독은 2~3년 전 부터 자신의 친구인 이언 포터필드 전 부산 감독(작고)과 박지성을 통해 박주영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었다.
지난 5월 26일에는 박주영의 선더랜드 이적설이 잉글랜드 언론에 실렸다. 잉글랜드 축구 웹진 아이풋볼은 "선더랜드는 박주영의 이적료를 400만 파운드(약 80억원)로 책정하여 영입 관심을 표명했다. 박주영은 뉴캐슬 이적설과 연계된 적이 있었고 삼성이 2005년 첼시와 스폰서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박주영의 영입이 검토됐다"는 소식을 실었다.
최근에는 박주영에 대한 위건의 영입 관심이 잉글랜드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선더랜드의 로이 킨 감독과 위건의 브루스 감독은 '퍼거슨 사단'에 속하는 지도자로서 퍼거슨 감독의 제자로 유명하다. 박주영의 천부적인 재능을 프리미어리그에서 인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주영에 대한 영입 관심을 밝힌 퍼거슨 감독과 위건측은 그의 단점을 인지할 가능성이 크다. 최고의 선수를 영입하고 싶은 것이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속내.
그럼에도 박주영을 영입하거나 관심을 가지려는 이유는 프리미어리그의 전반적인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에 많은 외국 자본들이 유입되면서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활발히 진출했고 자신의 체격과 관계없이 기술을 위주로 경기를 펼치는 테크니션들이 하나 둘 씩 늘어났다.
특히 박주영과 같은 1985년생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는 상대팀의 거친 몸싸움과 집요한 견제를 이겨낸 끝에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자리에 올랐다. 리버풀의 에이스 페르난도 토레스는 박주영과 똑같은 왜소한 체격(183cm, 70kg)임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두 선수는 몸싸움에 강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박주영의 체격적인 조건과 몸싸움은 지금의 프리미어리그 환경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박주영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부진했지만 지난달 국내에서 가진 세 차례 평가전에서 동료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공격 기회를 제공하는 경기 운영을 수월하게 펼쳐 골잡이에서 '이타적인 플레이어'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다. 자신의 장점이었던 화려한 발재간과 빠른 스피드, 지능적인 공격 전개가 3년 전 전성기 시절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은 것.
최근 경기력 향상 조짐을 보인 박주영의 앞날에 걱정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걱정을 '기우'로 바꿀 수 있는 것은 박주영의 노력 뿐이다. 그가 위건에서 성공할 지는 의문이나 퍼거슨 감독이 인정한 것처럼 잠재력과 재능 만큼은 프리미어리그에 통할 가능성이 있음에 틀림없다.
그보다는 위건행이 성사될지 좀 더 두고봐야 하나 만약 박주영의 이적이 확정되면 프리미어리그의 ´전쟁터´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관심있게 지켜 볼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