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6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래턴 파크에서 열린 2008/09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포츠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꺾고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지난 17일 뉴캐슬과의 홈 경기 개막전에서 1-1로 비겼던 맨유는 10일 커뮤니티 실드에서 승부차기 승리로 이겼던 포츠머스를 원정 경기에서 제압해 값진 승리를 거두었다.

이번 포츠머스전은 맨유의 두 윙어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박지성, 그리고 타겟맨 공격수의 존재가 무척 그리웠던 경기였다. 맨유는 두 선수가 부상으로 인한 휴식으로 결장하자 측면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1골을 얻는데 그쳤으며 ´루니-테베즈´ 투톱은 체격적인 열세의 한계를 그대로 나타냈다. 중앙 미드필더 ´스콜스-안데르손´ 조합이 경기를 지배했던 것과 다른 활약상.

우선, 호날두와 박지성이 빠진 맨유의 2% 부족한 전력은 경기력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패스 플레이의 역동성을 바탕으로 다득점 공격축구의 재미를 봤지만 포츠머스전에서는 측면에서의 활약이 떨어지자 중앙 위주의 공격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호날두-박지성-나니-긱스´ 같은 전문 윙어들이 모두 결장하고 파트리스 에브라와 대런 플래처가 좌우 윙어를 맡으면서 이 같은 경기력 저하가 불가피 했던 것.

물론 맨유의 결승골은 측면에서 나온 작품이었다. 전반 32분 에브라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달려들던 플래처가 논스톱 슈팅을 작렬하며 자신의 리그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던 것. 그러나 에브라와 플래처는 왼쪽 풀백, 중앙 미드필더를 봤던 선수로서 전문 윙어처럼 경기를 자연스럽게 풀어가는 능숙함이 부족했다.

이날 맨유의 역습 공격은 줄곧 측면에서 끊어졌는데 그 위치가 에브라와 플래처쪽이었다. 두 선수는 측면에서 공을 몰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공격 방향의 활로를 찾지 못해 포츠머스 측면 수비진 앞에서 자잘한 실수를 범하며 공을 빼앗기는 문제점을 남겼다. 윙어로서 기동력이 떨어진 두 선수의 '경기 내용 부진' 속에 맨유의 공격은 중앙으로 집중되었고 '루니-테베즈' 투톱은 측면에서 많은 공격 지원을 받지 못하는 어려움에 빠졌다.

특히 호날두와 박지성의 존재감은 이날 경기에서 가장 절실했던 부분. 맨유는 호날두의 천부적인 골 감각과 크로스를 통해서 골을 얻는 경우가 많았는데 미드필더진에서 이 같은 결정적인 화력을 뿜어낼 선수가 없었던 것이 아쉬움에 남았다. 플래처는 골을 넣었음에도 측면에서 여러 차례 결정적인 공격을 직접 전개하거나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진을 휘젓는 호날두와는 달리 전반적인 활약상이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다.

에브라와 플래처의 경기력은 박지성의 믿음직스런 활약과 대조되는 부분. 박지성은 팀이 위기에 빠질 때도 상대팀 공간을 자유자재로 누비는 쉴새없는 기동력을 발휘해 팀 공격력을 꾸준히 높였다. 에브라와 플래처 중에 한 명이 박지성 같은 이타적인 활약에 치중했다면 맨유의 측면 공격이 수월하게 풀렸을 공산이 컸다.

포츠머스전에서 나타난 맨유 공격의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신장이 작은 선수들로 구성된 '루니-테베즈' 투톱이 역량에 한계를 나타낸 것. 이날 3백으로 맨유를 공략했던 포츠머스 수비진은 두 선수의 공격 루트를 빠르게 파악하여 손쉽게 공격을 끊는 능숙함을 발휘했다. 실질적인 공격수 자원이 두 선수 뿐인 맨유로서는 새로운 공격 카드의 절실함을 포츠머스전에서 깨달았다.

맨유는 2년 전 판 니스텔로이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으로 타겟맨 공격수 없이 두 시즌을 보냈다. '루니-테베즈-호날두-긱스(박지성, 나니)'를 통한 무한 스위칭을 앞세워 많은 득점을 올렸지만 전문 타겟맨이 없어 공격 다변화를 주는데 실패했다. 특히 루니와 테베즈는 최전방에서의 공중볼 다툼에서 신장적인 열세로 공을 따내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런 맨유가 'EPL 최고 타겟맨' 디미타르 베르바토프(토트넘)의 영입을 노리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190cm의 큰 키에 뛰어난 발재간과 부드러운 볼 터치로 상대팀 수비진을 과감히 흔드는 그의 활약은 맨유가 다채로운 공격을 발휘하는 원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맨유의 베르바토프 영입이 기정 사실화 되고 있어 전반적인 공격력이 이전보다 업그레이드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맨유는 오는 29일 모나코에서 UEFA컵 우승팀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와 UEFA 수퍼컵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에서는 최근 맨유 훈련에 합류한 박지성과 올림픽 대표팀 일정을 끝마친 김동진의 맞대결이 예상돼 국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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