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의 올림픽 2연패를 위해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한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21, FC 바르셀로나).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2골을 넣었으며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이용해 상대 진영의 수비를 유린하며 동료 선수의 골에 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활약속에 조국의 올림픽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메시에게 있어 올림픽 금메달은 중요하다. 소속팀 바르셀로나가 국제축구연맹(FIFA)과 대립각을 세우는 올림픽 차출 거부를 행사 했음에도 아르헨티나의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베이징 그라운드를 밟는 것을 더 없이 열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23일 오후 1시 베이징 올림픽 주 경기장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와의 결승전은 자신이 ´세계 최고의 선수´ 임을 증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결정적인 분수령이다.
21세의 메시는 그동안 세계 최고의 선수 라는 수식어와 어울리지 못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소속팀이 무관에 그친데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07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에 실패한 것이 그 이유였다. 특히 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상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으며 지난해에는 카카에 이어 2위에 만족했다.
불과 몇해전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두 거물이었던 호나우두(AC밀란)와 지네딘 지단(전 레알 마드리드)이 한 점의 실력 격차 없이 세계 최고의 선수로 불렸다. 그러나 이들이 저물어갔던 2000년대 중반 부터 세계 최고의 선수는 ´춘추 전국 시대´를 맞았다. 2004~2005년 호나우지뉴(AC밀란) 2006년 파비오 칸나바로(레알 마드리드) 2007년 카카(AC밀란) 그리고 2008년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가 세계 최고의 선수로 각광받고 있다.
물론 카카, 호날두와 더불어 ´축구 천재´로 불리는 메시를 향해 세계 최고의 선수로 치켜 세우는 사람도 있었다. 메시의 올림픽 대표팀 동료인 페르난도 가고(레알 마드리드)는 지난달 21일 스페인 일간지 아스를 통해 "나에게 있어 세계 최고의 선수는 호날두가 아닌 메시다. 그의 경기 방식과 공을 가진 상태에서의 움직임, 경기를 변화시키는 능력은 세계 최고이기 때문이다"며 메시가 호날두보다 더 나은 선수라고 치켜 세웠다.
그런 메시는 자신이 세계 최고의 선수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 4월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맨유전에서 호날두보다 뛰어난 공격력을 발휘했다. 호날두가 바르셀로나 수비진에 막혀 부진했던 것과 반대로 맨유 선수 3명의 집중 압박을 이기고 동료 선수에게 적시적소에 맞는 패스를 연결했기 때문. 맨유에게 무너졌던 바르셀로나의 공격이 메시 한 명에만 집중될 정도로 그의 빛나는 가치를 읽을 수 있었다.
메시는 지난 19일 베이징 올림픽 4강전에서 호나우지뉴의 브라질과 상대했다. 그는 브라질 선수들의 집요한 견제에 아랑곳 않고 쉴틈없는 공격을 펼쳤고 2골 넣은 세르지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골 과정을 돕는 활약으로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투톱 공격수였음에도 아르헨티나 중앙 수비진을 제치지 못해 브라질 완패의 빌미를 제공했던 호나우지뉴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던 것.
그동안 호날두, 호나우지뉴가 지구촌 축구계에서 '세계 최고'라는 찬사를 한 몸에 받았지만 메시는 그들과의 대결에서 실력으로 제압했다. 그에게 있어 올해의 남은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 조국 아르헨티나에 금메달을 안기는 것과 동시에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인정 받을 수 있는 돌파구가 올림픽 금메달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호날두가 당초 예약했던 2008 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상 등극은 유로 2008 이후 비관적인 전망으로 바뀌고 있다. 강팀에 약한 징크스가 그의 발목을 사로잡는 데다 유로 2008에서의 부상으로 10월까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악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호날두의 명성에 가려 있음에도 리그와 국가대항전에서 꾸준히 펄펄 나는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가 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상의 새로운 후보 주자로 꼽히고 있는 것.
그런 상황에서 메시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면 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상 수상 가능성에 한 걸음 전진하는 것과 동시에 호날두를 꺾고 세계 최고의 선수로 자리잡을 수 있는 결정적인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그런 메시가 23일 오후 1시 베이징 주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나이지리아와의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의 금메달을 이끄는 '축구 천재'의 진수를 발휘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