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s이란, 관전 포인트 5가지는?

효리사랑-축구 2011/01/22 10:43 Posted by 효리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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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난해 9월 7일 한국vs이란 평가전 장면 (C) 티스토리 뉴스뱅크 F (By. 뉴시스)]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 입니다. 부담스런 상대와 8강에서 맞붙지만 '아시아 No.1'임을 증명하려면 강호를 쓰러뜨릴 수 있어야 합니다. 흥행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4강 상대가 일본이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의 우승 의욕이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이란을 상대로 아시안컵 4강 진출에 도전합니다. 23일 새벽 1시 25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진행되는 2011 아시안컵 8강에서 이란과 격돌합니다. 역대 전적에서는 24전 8승7무9패의 근소한 열세이며, 최근 이란전 A매치 6경기 연속 무승(4무2패)에 시달렸지만 그토록 염원했던 아시아 제패를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합니다. 쉽지 않은 승부겠지만, 이 경기에서 패하면 탈락하기 때문에 더욱 분발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1. 이란, 강하지만 약점도 있다...맞춤형 전술에 주의해야

이란 축구는 호불호가 뚜렷합니다. 다른 중동팀과 달리 탄탄한 피지컬을 앞세운 공중볼, 몸싸움, 파워에서 상대팀을 압도하는 강인한 경기를 펼칩니다. 유난히 세트 피스에 강합니다. 하지만 선 굵은 경기를 펼치다보니 공격의 단조로움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측면 옵션들의 빠른 스피드로 역습을 노렸지만 수비수들의 발이 느립니다. 그 패턴은 이번 아시안컵 본선에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외형상으로는 D조 본선 3전 전승(6골 1실점)의 실적을 거두었지만, 스피드를 주무기로 삼는 북한에게 경기 내용에서 밀리는 단점을 노출했죠. 대회 3경기 무득점에 시달렸던 북한의 공격 마무리가 좋았다면 이란이 승리할 수 있을지 의문 이었습니다.

한국이 이란전에서 승리하려면 상대팀의 강점 요소를 덮어야 합니다. 쇼자에이-안사리 파드-레자에이가 주축을 형성할 이란의 공격 옵션들을 철저하게 봉쇄하면서, 지역방어로 상대 공격 옵션이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미리 선점하거나 라인 컨트롤을 유지해야 합니다. 문제는 이란의 선 굵은 공격 특징상, 한 번의 공격이 실점으로 이어지는 임펙트에 직면할지 모릅니다. '알고도 당하는' 경기 양상이 나타날 수 있죠. 한국 수비진이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1996년 아시안컵 8강 이란전 2-6, 2004년 아시안컵 8강 이란전 3-4 패배의 원인 중 하나가 집중력 결여라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입니다.

이란이 한국을 대비해서 '맞춤형 전술'을 쓰는 것도 대비해야 합니다. 과거 한국 대표팀 코칭 스태프로 몸 담았던 고트비 감독이 이란 지휘봉을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축구는 수많은 공격 기회 속에서도 골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는 고질적 약점이 있죠. 그래서 이란은 한국전에서 선 수비-후 역습을 통해서, 한국 선수들이 활동 반경을 앞쪽으로 끌어내리고 한 번의 결정적인 공격에 의해 골 기회를 노릴 것입니다. 특유의 선 굵은 플레이 말입니다. 한국은 이란의 전술적 움직임에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2. 박지성, A매치 99번째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까?

'산소탱크' 박지성은 이란전에서 A매치 99번째 경기를 맞이합니다. 앞으로 1경기를 더 치르면 4강 일본과 상대하면서 센츄리 클럽(Century club, 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하기 때문에 이란전을 이기고 싶겠죠.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 은퇴를 앞둔 상황이기 때문에 이란전 패배는 선수 본인에게 반갑지 않습니다. 매우 어색한 시나리오겠지만 박지성의 역대 A매치가 99경기에서 끝나거나, 100경기를 치르기 위해 평가전에 출전하거나, 은퇴를 포기하고 다시 대표팀에 합류할 지 모릅니다. 어쨌든, 박지성은 아시안컵 우승을 원하기 때문에 이란전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한국은 이란과의 최근 A매치 6경기에서 4무2패로 열세 입니다. 그런데 남아공 월드컵 최종 예선이었던 두 번의 이란전에서는 무승부를 기록했는데, 박지성이 동점골을 터뜨렸던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시안컵에서는 11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리고 있지만 유독 강팀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번 이란전 활약상이 주목됩니다. 한국의 에이스이기 때문에 이란의 집중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스타 선수는 결정적인 고비에서 골을 해결지을 수 있는 기질이 넘쳐 흐릅니다. 그 기세라면 박지성의 골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박지성이 이번 대회에서 슈팅을 아끼는(인도전 슈팅 0개가 대표적 예) 경향이 있지만, 중요한 상황에서는 제 몫을 다할 선수임에 분명합니다.

3. '슈퍼 조커' 손흥민에 기대를 거는 이유

한국과 이란의 본선 3경기 차이점은 주전 선수들의 활용 폭이 서로 달랐습니다. 한국이 3경기에서 가용할 수 있는 주전 선수들을 선발로 출전시켰다면 이란은 로테이션 멤버를 가동했습니다. 한국 은 2차전 호주전에서 비겼기 때문에 조1위로 진출하기 위해 3차전 인도전에서 주전 선수들을 활용할 수 밖에 없는 한계에 있었죠. 반면 이란은 본선 3전 전승을 거두었습니다. 체력에서는 한국이 이란보다 열세이며, 한국 선수들은 비를 맞으며 인도전을 치렀던 특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3경기에서 거의 비슷한 스쿼드를 가동했기 때문에 조직력 및 실전 감각 유지에서 이란을 앞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후반 중반대에는 체력 저하가 찾아올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슈퍼 조커'의 중요성이 큽니다. 슈퍼 조커는 경기 흐름을 팀에 유리한 쪽으로 끌고 나오는 본분이 주어집니다. 손흥민은 지난 인도전에서 교체 투입하여 골을 터뜨리며 슈퍼 조커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알렸습니다. 세 차례 골 기회를 날리는 불안함이 있었지만 골을 넣었다는 것 자체가 선수 본인에게 자신감 향상의 계기가 되었을지 모릅니다. 그런 손흥민의 최대 장점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터프한 수비가 주류인 분데스리가 감각에 익숙하기 때문에 이란전 맹활약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이란도 한때는 분데스리가 진출이 잦았죠.) 느린 발의 상대 수비수 사이를 파고드는 순발력, 위치선정, 퍼스트 터치, 기본적인 공격 센스를 갖췄기 때문에 그 본능을 이란전에서 마음껏 끄집어 내야 합니다.

4. 구자철vs네쿠남, 너를 이겨야 내가 산다

한국과 이란의 판세를 좌우할 매치업은 '구자철vs네쿠남' 입니다. 구자철은 한국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아시안컵 득점 및 도움에서 공동 1위를 기록중입니다.(4골 2도움)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쌓기 위해서는 자신의 발끝에서 이란전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습니다. 대표팀이 박지성 의존도에서 벗어났던 원동력이기 때문에 이란전 행보가 주목됩니다. 그리고 네쿠남은 이란의 수비형 미드필더 입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의 풍부한 경험(오사수나 소속)을 바탕으로 상대에게 침투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압박 및 커버 플레이를 펼치며 이란 중원의 궂은 역할을 다했습니다. 이란이 아시안컵에서 견고한 수비를 뽐냈던 것도 네쿠남의 존재감이 컸습니다.(UAE전은 결장)

그래서 구자철과 네쿠남은 경기 내내 팽팽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지동원이 공격 상황에서 왼쪽 측면으로 이동하면서 구자철이 최전방으로 올라가는 한국의 득점 패턴은 이란이 읽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네쿠남이 구자철의 견제를 맡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네쿠남은 이란 공격의 빌드업을 담당합니다. 안정된 볼 키핑을 바탕으로 패스를 공급하며 모발리-테이무리안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 옵션들을 지원하거나, 또는 직접 돌파를 가하며 역습을 노립니다. 구자철은 원 포지션이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기본적인 수비력을 갖췄기 때문에 네쿠남 공격을 저지하는 임무를 부여받을지 모릅니다. 어쩌면 두 선수의 대결은 이번 경기의 축소판일지 모릅니다.

5. 지동원vs안사리 파드, 제로톱과 타겟맨의 대결

한국과 이란 공격의 신성으로 떠오른 지동원과 안사리 파드의 매치업도 주목됩니다. 지동원은 아시안컵 본선 3경기에서 제로톱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박주영 부상 공백을 메우는데 성공했습니다. 인도전에서는 2골을 넣으며 한국의 4-1 승리를 이끌었죠. 안사리 파드는 북한전에서 팀의 1-0 승리를 주도하는 결승골을 터뜨렸습니다. 이란의 완전한 주전은 아니지만 이번 대회에서 활약상이 떨어지는 골라미에 비해 한국전 선발 출전 가능성이 큽니다. 박스 쪽에서 상대 수비와 경합하며 골 기회를 노리는 타겟맨입니다. 그래서 지동원과 안사리 파드의 만남은 제로톱과 타겟맨의 대결로 요약됩니다.

두 선수는 이타적인 활약상에서도 두각을 떨치는 선수들입니다. 지동원은 왼쪽 측면으로 빠지는 움직임을 통해 상대 수비를 자신쪽으로 유도하며 구자철의 전방 침투 공간을 벌려줬고, 안사리 파드는 강력한 파워와 피지컬로 상대 수비의 힘을 떨어뜨리면서 쇼자에이-레자에이 같은 발 빠른 측면 옵션들이 역습을 노릴 발판을 만들어 줍니다. 지동원 같은 경우에는 몸에 파워가 붙지 못하면서 이란 수비수들에게 몸싸움에서 밀릴 여지가 없지 않지만, 후방에서 패스를 공급 받아 안정된 볼 키핑에 이은 빠른 볼 처리를 펼쳐야 상대 수비 밸런스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지동원의 골도 기대되지만 팀 공격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느냐에 따라 한국의 공격 분위기가 좌우됩니다.

*오랜만에 '관전 포인트 모드'로 돌아 왔습니다. 며칠전 저의 블로그 댓글에서 관전 포인트를 기대하시는 분이 계셔서, 다시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말이라서 5가지를 언급 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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