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이 19일 금메달 사냥에 나서 종합 10위 굳히기에 들어간다. 구기 종목에서는 여자 핸드볼이 ´금빛 우생순´ 신화를 위해 4강 진출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오늘 저녁 한국 선수단의 9번째 금메달에 도전하는 기대주는 저녁 7시 남자 체조 평행봉에 출전하는 양태영(28)과 유원철(24, 이상 포스코 건설).

양태영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개인 종합에서 심판의 오심으로 폴 햄(미국)에게 금메달을 빼앗겼던 비운의 체조 스타. 당시 양태영은 자신의 주 종목인 평행봉에서 스타트 점수가 10점이었던 난이도 E(가산점 0.2) 연기를 펼쳐 군더더기 없는 경기를 펼쳤지만 심판이 난이도 D(가산점 0.1)로 판정하는 바람에 폴 햄에게 역전을 허용하고 동메달에 그쳤다.

이후 양태영의 불운은 계속됐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단체전 철봉 연기 도중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것. 부상 공백을 깨끗이 털고 일어났지만 얼마전 베이징 올림픽 개인 종합 안마 연기 도중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로 8위에 그쳐 또 한 번 고개를 떨궈야 했다.

양태영에게 있어 19일 펼쳐질 평행봉 경기는 그동안 계속됐던 자신의 설움을 씻을 있는 절호의 기회다. 평행봉은 양태영의 주 종목이며 4년 전 아테네에서 심판의 잘못된 판정에 아픔을 겪었던 바로 그 종목이다. 올림픽 무대에서 2전 3기의 도전끝에 금메달을 따낼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 것.

금메달 전망은 그리 나쁘지 않다. 개인 종합때 평행봉에서 16.350을 받아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평행봉 예선에서는 16.100으로 6위에 오르며 결선에 진출했다. 폴 햄이 이번 올림픽에서 불참한 가운데 예선 1위(16.425)를 기록했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평행봉 금메달 리스트 리샤오펑이 양태영의 경쟁 상대로 꼽힌다.

양태영과 함께 결선에 오른 또 한명의 기대주는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평행봉 은메달 리스트 유원철. 그는 이 대회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그 해 11월 포스코건설과 1억 2000만원 입단 계약을 맺으며 국내 체조 사상 처음으로 연봉 1억원을 넘으며 한국 평행봉의 1인자 자리 잡았다. 예선에서 8위로 결승에 진출한 그의 ´숨은 활약´이 세계 체조계를 놀라게 할지 주목을 끈다.

´금빛 우생순´에 도전하는 여자 핸드볼은 오늘 저녁 7시 중국과 4강 진출을 다룬다. 역대 올림픽과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2승2무1패로 백중세에 가까운 전적을 보였지만 역대 아시아권 대회에서는 16승1패의 압도적인 전적을 보유했다. 2승3패로 A조 3위에 올랐던 중국의 전력이 좋지 않아 승리를 쉽게 낙관할 수 있지만 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의 홈 텃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3승1무1패로 B조 2위를 기록했던 한국은 예선에서 공격과 수비가 모두 강하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예선 5경기 155득점(평균 31득점)과 127실점(평균 25.4실점)으로 각각 1위와 2위를 거두고 막강한 전력을 발휘했다. 36세 동갑인 골키퍼 오영란과 센터백 오성옥이 여전히 대표팀 전력의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어 선후배간의 철저한 위계질서 속에 다져진 팀 결속력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안정화-허순영-박정희´로 짜인 한국의 파상공세는 중국전에서도 이어질 전망. 레프트와 라이트 윙을 맡는 안정화와 박정희가 상대팀 옆구리를 두드리며 빈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는 사이에 피봇 플레이어 허순영이 중앙에서 상대 수비진을 교란하면 또 다른 동료 선수들이 골고루 골을 터뜨리며 상대팀과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오성옥도 기습 상황에서 골을 넣으며 후배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 올렸다.

오영란의 신들린 듯한 선방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중국전의 기대거리. 오영란은 지난 13일 스웨덴전서 '18실점 1득점'을 기록하며 한국 대표팀의 8강 진출을 예약한 던 주역이다. 이 날 경기에서는 후반 막판에 골을 넣으며 핸드볼계의 '골 넣는 골키퍼'로 자리 매김했다.

이 밖에 여자 핸드볼과 더불어 8강 진출에 성공했던 여자 농구는 저녁 11시 15분에 미국과 4강 진출을 다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미국에 열세이 있지만 정덕화 감독의 '수비 농구'를 바탕으로 끈질긴 대인 방어와 철저한 지역 방어를 골고루 섞어 가며 이변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75-89, 65-78로 패한 전적이 있다.

오늘 저녁 8시 남자 역도 105kg 초과급에 출전하는 전상균(27, 한국 조폐공사)은 한국의 4번째 메달에 도전하는 잠재적인 메달 리스트 후보. 올해 왕중왕대회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인 인상 200kg 용상 240kg 합께 440kg을 들어 올렸으며 이 기록은 유력한 올림픽 금메달 후보인 빅토로스 스케르바티스(라트비아)와 마티아스 슈타이너(독일)의 합계 기록인 447kg, 446kg과 맞먹는 기록이다.

전상균의 메달 가능성이 밝은 이유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후세인 레자자데(이란)가 부상으로 올림픽에 불참했기 때문. 이 경기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성적이 좌우되는 경기여서 전상균의 몸 상태가 좋다면 충분히 금메달을 노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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