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12년 만에 금메달 사냥에 나서는 주인공들이 있다. 서로의 호흡이 척척 잘 맞아 ´환상의 커플´로 불리는 연상 연하 커플 이용대(20)-이효정(27, 이상 삼성전기)조가 바로 그들이다.
혼합 복식 세계 랭킹 10위 이용대-이효정 조는 17일 저녁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공업대 체육관에서 열릴 배드민턴 혼합 복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인 노바 위디안토-릴리아나(인도네시아)조와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두 선수는 지난 16일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3위인 플랜디 림펠리-비타 마리사(인도네시아)조에 2-1(21-9, 12-21, 21-17)로 이겨 또 다른 인도네시아조를 상대로 혼합복식 금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이용대는 준결승 직후 S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두번 붙어서 두번 다 이겼을 정도로 (우리가) 상승세다. 결승전은 재미있을 것이다"며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용대-이효정 조는 손발을 맞춘지 2년이 되지 않아(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호흡 맞추기 시작했다.) 세계 랭킹이 높지 않다. 그러나 세계적인 강호들이 대거 참가했던 지난해 3월 스위스 배드민턴 슈퍼시리즈와 올해 1월 코리아오픈 우승으로 올림픽 금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이며 부쩍 급성장했다. 특히 코리아오픈 혼합복식에서 우승한 것은 2005년 이재진-이효정 조 이후 3년 만이어서 그 가능성을 한껏 고조 시켰다.
'환상의 커플'인 두 선수의 호흡이 잘 맞는 이유는 정교함(이용대)과 파워(이효정)의 조화. 이 조합은 서로의 역할을 분배하며 상대 조의 약점 공간을 파고드는 경기 운영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네트 앞에 위치하는 이용대가 상대 조의 공격을 적극적으로 받아치는 연타를 날리면 그 뒤에 있는 이효정이 강력한 스매싱을 날리며 상대의 허를 찌를 수 있다.
복식 경험이 많은 이효정의 노련한 경기 운영도 그 원인. 그녀는 이재진과 이용대(이상 혼합 복식) 이경원(여자 복식)과 함께 라켓을 잡아 상대 조를 수없이 제압했던 경험을 살리며 그 역량을 이용대와의 호흡을 통해 쏟고 있다. 이용대가 16일 SBS와의 인터뷰를 통해 "효정이 누나의 네트 플레이가 좋으니까 같이 하다보면 우리가 결승전에서 상대를 앞설 것이다"고 말한 것 처럼 자신보다 7세 많은 이효정의 경험을 높이 샀다.
'7년' 선후배의 영향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 시드니와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0순위로 꼽혔던 '비운의 황금 콤비' 김동문(33)-나경민(32)조의 실패 처럼 남자의 나이가 여자보다 많은 조는 큰 대회에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잦은 실수로 경기 운영을 매끄럽게 풀어가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이용대-이효정 조는 여자 선수의 나이가 남자보다 7세 많아 경기를 침착하게 리드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7세라는 나이 차이와 이용대가 갓 20대를 넘겼다는 점에서 '누나' 이효정이 파트너를 편안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 두 선수는 지난해 3월 스위스 대회 우승을 기점으로 세계 무대에서 거침없는 스매싱을 작렬하며 배드민턴계에서 '환상의 커플' '연상 연하 커플'이라는 수식어를 쏟아 냈다.
만약 이용대-이효정 조가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으면 한국 선수단의 종합 10위권 굳히기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오후 4시 30분 현재 한국은 '금메달 8개'인 호주와 영국에 이어 금메달 7개, 은메달 9개, 동메달 4개로 종합 6위를 기록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