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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알렉스 퍼거슨 감독 (C) 티스토리 PicApp]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이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습니다. 이미 <데일리 메일><골닷컴 영문판>같은 해외축구 언론사들을 통해 일찌감치 선수 영입을 포기했다고 선언했죠. 구단의 막대한 적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형 선수 영입을 머뭇거렸지만, 2008/09시즌보다 전력이 취약해진 현 시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대형 선수는 아니더라도 유망주를 영입할 여지는 있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최근 세 시즌 동안 겨울 이적시장에서 마누초-토시치-디우프-스몰링 같은 유망주를 영입했지만 이들은 다른 팀으로 떠나거나 벤치 멤버로 뛰고 있습니다.(스몰링은 1월 이적시장에서 맨유 이적이 확정되었죠. 잔여 시즌 풀럼에서 뛰고 맨유 합류 조건으로 말입니다.) 이미 맨유를 떠난 마누초 곤칼베스(레알 바야돌리드)-조란 토시치(CSKA 모스크바)-마메 비람 디우프(블랙번 임대)의 경기력은 맨유의 클래스와 맞지 않았으며, 토시치와 함께 맨유 이적이 확정되었던 아뎀 랴지치(피오렌티나)는 올해 1월부터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실력 부족의 이유로 맨유가 영입을 취소했습니다.
사실, 퍼거슨 감독은 겨울 이적시장에서의 선수 영입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맨유가 스쿼드 로테이션 시스템을 기반으로 두꺼운 선수층을 유지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가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합니다. 새로운 선수가 영입되면 기존 선수와의 호흡이 맞지 않는 단점이 나타나는 문제도 있죠. 그래서 2006년 1월에 에브라-비디치를 영입한 것, 2007년 1월 헨리크 라르손(은퇴)의 10주 임대 이외에는 뚜렷한 주축 선수 보강이 없었습니다. 또한, 다른 팀 입장에서도 주축 선수의 이적을 꺼리기 때문에 어느 팀이든 1월 이적시장에서의 선수 이동을 무조건 반가워하는 것은 아닙니다.
퍼거슨 감독이 1월 이적시장 영입을 꺼리는 것은 맨유의 젊고 어린 유망주들을 안고 가겠다는 전략입니다. 에르난데스-다 실바 형제-깁슨-안데르손-에반스-스몰링-마케다-오베르탕-베베-클레버리(내년 1월 위건에서 복귀) 등을 믿겠다는 뜻이죠. 2008/09시즌 칼링컵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현 레알 마드리드)와 백업 및 유망주들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1.5군을 앞세워 우승했던 전례가 있다는 점, 24년 동안 맨유에서 장기집권하면서 수많은 우승을 달성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영입 포기 선택이 결코 무모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우승을 해야 하는 클럽입니다. 지금의 맨유 스쿼드는 첼시-맨체스터 시티보다 무게감이 떨어지며, 조직력에서도 첼시에게 밀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유럽으로 눈을 넓히면 레알 마드리드-FC 바르셀로나의 영향력을 무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젊은 선수들은 경험 부족, 경기 운영의 유연함이 떨어지기 때문에 큰 경기에서 실수하거나 부진하기 쉬운 약점이 있습니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하파엘 다 실바의 퇴장이 그 예 입니다. 물론 맨유는 신구조화가 잘 이루어진 팀이지만 긱스-스콜스-네빌의 체력 문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긱스 같은 경우에는 내년이면 38세입니다.
맨유에게 필요한 것은 알짜배기 선수 보강입니다. 2006년 1월의 에브라-비디치 영입 사례 처럼, 네임벨류는 약하지만 팀 전력을 지탱할 역량이 넘쳐 흐르는 선수를 영입해야 합니다. 가장 필요한 곳이 중앙 미드필더 입니다. 대런 플래쳐 이외에는 시즌 내내 끝까지 믿고 기용할 선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플래쳐가 붙박이 주전이 아닙니다. 지난달 31일 토트넘전에서 슬럼프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던 마이클 캐릭을 믿기에는 이른감이 있으며, 이제 더 이상 '돌아오지 않는 4번' 오언 하그리브스의 성공적인 복귀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그리브스는 올 시즌이 계약 만료이기 때문에 새로운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해야 합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1월 이적시장 영입에 난색을 표시했습니다. 깁슨-안데르손 같은 영건들을 계속 기용하겠다는 것이죠. 깁슨은 실전에서 중거리슛 이외에는 특출난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으며, 안데르손은 부상 및 부진에 따른 슬럼프를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특히 안데르손의 부진이 심각합니다. 최근 맨유의 경기를 보면 안데르손의 선발 출전 여부에 따라 상반된 행보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안데르손이 출전하면 경기 템포 및 볼 배급의 효율성이 떨어지면서 팀 전체 공격이 저하되는 문제가 벌어지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퍼거슨 감독이 안데르손을 안고 있는 이유는 3년 전 1400만 파운드(약 251억원)의 막대한 이적료로 영입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영입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안데르손에게 기회를 주는 측면이 강하게 작용합니다.
단연컨데, 맨유는 내년 1월 또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할 것입니다. 하그리브스와의 계약이 끝나고, 스콜스가 은퇴할 수 있고, 안데르손 또는 캐릭이 떠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스콜스-안데르손-캐릭이 다음 시즌에 잔류하더라도 꾸준한 우승을 보장할 수 있는 무게감이 부족합니다. 새로운 중앙 미드필더 영입 시점이 내년 1월이라면 그 선수의 장점을 뽑아내면서 팀의 새로운 장점 요소를 키울 수 있고 다음 시즌 선전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2006년 1월 에브라 영입을 통해 그 선수의 숨겨진 오버래핑 능력을 발굴하면서 팀의 빌드업을 맡겼던 과거의 전례가 현 시점에서 요구됩니다.
중앙 미드필더만 급한 것은 아닙니다. 맨유의 또 다른 취약지점이 바로 측면입니다.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내년 2~3월에 복귀하고 박지성은 내년 1월 아시안컵을 뛰어야 하기 때문에, 루이스 나니 이외에는 제대로 가용할 수 있는 윙어가 없습니다. 클레버리가 위건에서 임대 복귀하여 박지성 공백을 틈틈이 메우거나, 긱스가 지난 시즌 초반처럼 회춘 모드에 돌입하거나, 에브라의 왼쪽 윙어 전환이 성공하거나, 오베르탕-베베가 두드러지게 성장하면 박지성-발렌시아 공백은 걱정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4개의 시나리오 중에 1개라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3년 전 라르손의 10주 임대 사례처럼, 내년 1~2월은 윙어 임대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임대만이 답은 아니겠지만, 박지성 아시안컵 차출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대형 골키퍼는 내년 1월에 영입할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에드윈 판 데르 사르에 대한 퍼거슨 감독의 믿음이 여전히 굳건하며, No.2 골키퍼인 토마스 쿠쉭착은 실전에서 나름 제 몫을 했습니다. 다른 팀의 주력 골키퍼를 영입하기에는 시즌 중이기 때문에, 해당 팀이 전력 손실을 우려하여 이적 절차에 순순히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판 데르 사르가 그동안 맨유에서 공헌했던 부분이 컸음을 상기하면, 내년 1월 골키퍼 영입은 판 데르 사르의 심기가 불편해질 수 있는 불안 요소를 키우게 됩니다. 시즌 중이기 때문에 No.1이라는 자존심이 민감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중앙과 측면에 걸친 미드필더 문제는 우승을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맨유가 우승을 하려면 지금의 경기력에서 무언가의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며 그것은 바로 선수 영입입니다. 영건의 포텐 폭발을 바라기에는 맨유가 인내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무조건 기댈 수 없습니다. 아무리 재정난에 시달리더라도 우승을 포기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빅 샤이닝 영입은 힘들더라도 알토란 같은 선수 영입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합니다. 벌써부터 영입 포기를 선언하기에는 아쉬움이 큽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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