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도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내며 새로운 중흥기를 맞고 있다.
그 주역인 장미란(25, 고양시청)은 16일 저녁 8시 베이징 항공 항천 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여자 역도 +75kg급에서 인상 140kg과 용상 186kg, 합계 326kg의 3개 부문 세계 신기록 경신으로 한국 여자 역도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장미란의 세계 신기록 달성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지난해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인상 138kg과 용상 181kg, 합계 319kg의 합계 세계 신기록을 들어 올렸으며 지난달 11일에는 태릉선수촌 훈련에서 인상 140kg과 용상 190kg, 합계 330kg의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기록했다. 그 이전에도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들어올린 적이 있어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맹활약을 기대케 했었다.
3일 전에는 남자 역도 77kg급의 사재혁(23, 강원도청)이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역도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역도 56kg급 전병관 이후 16년 만에 금메달 리스트를 배출한 것과 동시에 한 대회에서 금메달이 두 개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자 53kg급에서는 윤진희(22, 한체대)가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역도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로 올림픽 역도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비록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했지만 세 번의 한국 신기록이 이번 올림픽에서 새롭게 경신됐다. 남자 62kg급 지훈민(24, 고양시청) 여자 48kg급 임정화(22, 울산시청) 여자 63kg급 김수경(23, 제주도청)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 밖에 남자 69kg급 이배영(29, 경북 개발공사) 남자 77kg급 김광훈(26, 상무)은 결승전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기록 달성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경기력으로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과거의 한국 역도는 국제적인 강세가 두드러졌던 종목이었다. 김성집 전 태릉선수촌장이 1948년 런던 올림픽과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1956년 멜버른 올림픽에서는 김창희가 라이트급에서 동메달을 거머쥐면서 복싱과 함께 한국의 효자 종목으로 각광 받았다. 1954년 필리핀서 열린 아시아 역도 경기 대회에서는 금메달 8개, 은메달 6개, 동메달 5개를 따내며 인기 종목으로 각광 받으며 한국의 역도 부흥을 일으켰다.
이후 한국 역도는 아시아 무대에서 여전한 강호로 자리잡았지만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남자 52kg급에 출전했던 전병관이 은메달을 딸 때까지 이렇다 할 전적을 남기지 못했다. 전병관은 4년 뒤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한 체급 올리며 금메달을 획득해 한국 역도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주인공이 됐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은메달 2개를 배출하며 베이징 올림픽의 '영광'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한국 역도는 이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이형근 남자 대표팀 감독과 오승우 여자 대표팀 감독을 중심으로 베이징 올림픽 '대박'을 위한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단 한개의 금메달을 따내지 못하자 주력 선수들을 대회에 많이 출전시켜 실전 경험을 쌓게 했다. 연습장을 올림픽 현지 환경과 비슷하게 꾸미며 선수들의 적응을 도왔고 바벨 역시 현지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바꾸는 등 세부적인 부분을 개선했다.
그 결과 한국 역도 선수단은 베이징 올림픽을 대비하면서 전반적인 실력이 크게 향상되어 '역대 최강'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의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스포츠의 새로운 효자 종목으로 부상했다. 두 감독의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한국 역도의 르네상스는 꽃을 피우지 못했을 것이다.
한국 역도는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자랑스런' 르네상스 시대를 맞게 됐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훈련과 '앞날이 기대되는' 유망주들의 꾸준한 배출, 대한 역도 연맹의 전폭적인 지원의 3박자가 이뤄지면 한국 역도는 세계 최강 중국을 제치고 세계 역대의 '절대 강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는 것만으로 그 가능성은 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