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의 당초 목표는 금메달 10개로 종합 10위권 안에 진입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5일 연속으로 6개의 금메달을 따내고 중국-미국에 이어 종합 3위를 기록하면서 예상외의 선전을 거듭 중이다.

5일 연속 금빛 질주를 이어간 한국 선수단이 2008 베이징 올림픽 6일째인 14일에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세계 최강´ 여자 양궁이 개인전 올림픽 7연패에 도전하는 것을 비롯 양태영(28, 포스코 건설)이 남자 체조 개인 종합 결승전에 출전하며 남자 유도 100kg급에서는 장성호(30, 수원 시청)가 최민호 이후 두 번째 유도 금메달 획득 사냥에 나선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84kg급에 출전하는 김정섭(33, 삼성생명보험)도 금메달 예상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는 여자 양궁 개인전에 출전하는 박성현(25, 전북도청) 윤옥희(23, 예천군청) 주현정(26, 현대 모비스). 한국 양궁은 1984년 LA 올림픽의 서향순 이후 여섯 대회 연속 여자 개인전 금메달 리스트들을 배출했으며 이번에는 세 선수가 메달 색깔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치르게 됐다.

세 선수는 이미 랭킹 라운드를 1~3위로 통과해 16강에 진출한 상태다. 특히 주현정이 32강에서 세계랭킹 3위 나탈리아 발리바(이탈리아)를 물리치면서 한국 선수 끼리의 금메달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 선수가 토너먼트에서 선전하면 윤옥희와 주현정이 준결승에서 만나고 승자가 결승에서 박성현과 맞붙을 공산이 크다.

특히 박성현은 4년 전 아테네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2연패를 노리겠다는 각오다. 만약 그녀가 2연패에 성공하면 김수녕이 보유했던 한국 양궁 올림픽 최다 금메달(4개)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에 맞서는 세계랭킹 1위 윤옥희는 최근 양궁 월드컵서 두 번 우승한 오름세를 앞세워 주현정과 박성현을 차례로 무너뜨리겠다는 다짐을 앞세워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4년 전 아테네 올림픽에서 심판 오심으로 폴 햄(미국)에게 금메달을 빼앗긴 ´한국 체조의 간판 스타´ 양태영은 남자 체조 개인 종합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그는 12일 단체전 결선에서 허리 통증으로 부진해 5위에 그쳤지만 이번 개인전에서는 단체전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를 세웠다. 그때의 아쉬움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로 되갚겠다는 그의 집념이 경기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양태영은 폴 햄이 부상으로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선수권 3관왕의 주인공 양웨이(중국)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대은(24, 전남도청)과 치열한 금메달 다툼을 벌이게 됐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전에서 한국 선수단의 기수로 나섰던 장성호에게 있어 14일 남자 유도 100kg급 경기는 의미심장하다. 그는 한국 유도 사상 처음으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3회 연속 올림픽에 진출한 선수였지만 메달을 획득한 것은 4년 전 아테네 대회 때 획득한 은메달이 유일했다. 이번 베이징 무대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밝혔던 그가 반드시 금메달 한풀이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성호의 금메달 도전 과정은 험난했다. 이 부문 최강자인 스즈키 게이지(일본)를 비롯해 체격과 파워가 월등한 유럽 선수들의 공세가 만만찮기 때문. 장성호는 지난 4월 늑골 부상을 입은 뒤 6월 일본 전지훈련에서는 크고 작은 부상을 입는 어려운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아쉬움을 이기겠다는 투지를 불태우며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장성호보다 3세 많은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84kg급의 김정섭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이 그가 처음으로 서는 올림픽 무대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수끝에 금메달을 따냈던 김정섭은 지난해 세계 선수권 대회 8위 이내에 입상해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 쿼터를 확보했었다. 그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김인섭 대표팀 코치의 동생으로서 형의 한을 풀기 위해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개인전에서는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 리스트인 김정주가 남자 복싱 69kg급에 출전하는 것을 비롯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96kg급 한태영, 여자 유도 78kg급 정경미, 베드민턴 남자 단식 8강 이현일 등이 14일 경기에 나선다.

이 밖에 남자 야구는 중국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하며 탁구 남녀 단체전과 남자 핸드볼 한국-아이슬란드, 여자 하키 한국-스페인 경기가 14일에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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