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난 17일 전남전에서 수원전을 홍보하는 FC서울의 전광판 (C) 효리사랑]
'K리그 슈퍼매치' FC서울과 수원 블루윙즈의 라이벌전은 한 여름 밤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릴 수 있는 명승부 명장면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동안 수없이 공방전을 펼치면서 수많은 스토리를 탄생시켰고 치열한 혈전을 주고 받은데다 많은 축구팬들을 열광 시켰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라이벌전이 주목되는 이유는 두 팀이 포스코컵 결승 진출을 앞두고 화끈한 한 판 승부를 펼친다는 점입니다.
서울과 수원은 28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포스코컵 4강에서 격돌합니다. 두 팀은 지난 14일 8강전에서 각각 대구와 부산을 승부차기로 제압하면서 4강 고지에 올랐으며 상암벌에서 라이벌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물론 포스코컵은 정규리그-FA컵보다 비중이 떨어지지만, 넬로 빙가다 서울 감독과 윤성효 수원 감독 입장에서는 사령탑 부임 후 첫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대회입니다. 과연 어느 팀이 맞수를 상대로 승리하여 오는 8월 25일에 열릴 포스코컵 결승전 무대를 밟을지 주목됩니다.
1. 통계상으로는 서울의 우세, 하지만 수원이 달라졌다
일반적인 통계를 놓고 보면 서울의 우세가 두드러집니다. 안양 LG(FC서울의 전신) 시절을 포함한 역대 전적에서는 56전 19승14무23패로 밀리고 있지만, 최근 K리그 4연승 및 홈 8연승을 거두었고 최근 7경기 연속 무패행진(5승2무)를 기록중입니다. 그리고 수원과의 최근 홈 경기에서 2연승을 올린데다 지난 4월 4일 수원전에서는 전반전에만 3골을 몰아치며 3-1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이후 좌우 측면 공격이 저하되면서 전반기 시절보다 공격력이 떨어진 아쉬움 속에서도 '이기는 축구'로 재미를 봤습니다. 그 흐름이 수원전에서 빛을 발하면 홈팬들에게 멋진 승리를 선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수원이 윤성효 감독 부임 이후 전술 변화가 두드러진 것은 이번 경기의 최대 변수입니다. 수원은 기존의 롱볼 축구에서 미드필더진의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를 앞세운 기술 축구에 눈을 떴으며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빙가다 감독은 26일 포스코컵 기자회견에서 "수원은 예전보다 공수 전환 템포가 빨라졌고 침투패스가 좋아졌다"며 수원의 달라진 전술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5일에는 수원 경기가 열렸던 포항 스틸야드를 직접 찾아갈 정도로 수원를 잔뜩 경계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서울전은 윤성효 감독의 지도력을 검증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2. '이적시장 폭풍 주도했던' 서울-수원, 이적생 출전시킬까?
2010 K리그 여름 이적시장은 예년과 달리 팬들의 관심 및 시선을 사로잡는 이슈가 굵직했습니다. K리그 최고 인기 구단을 다투는 서울과 수원이 여름 이적시장의 분위기를 주도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26일까지는 수원이 황재원-신영록을 비롯 총 6명의 선수를 영입하면서 이적시장의 폭풍을 주도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이 27일 오전 '뜬금없이' 최태욱 영입을 공식 발표했고 리마의 영입까지 앞두면서 수원과 막상막하의 분위기를 형성했습니다. 더욱이 서울은 200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었던 제파로프와 임대 계약을 체결하면서 거물급 외국인 선수를 데려왔습니다.
축구팬들의 관심은 서울-수원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선수들의 출격 여부입니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출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수원의 이적생 박종진-임경현은 이미 경기를 뛰고 있지만 황재원은 부상 때문에 결장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립니다. 신영록은 지난 6월 부터 수원 선수단에 합류 및 훈련하면서 몸을 만들었고 다카하라-마르시오의 출전 여부가 주목됩니다. 서울은 최태욱의 친정팀 복귀전을 31일 제주전으로 계획했고 리마의 영입이 완료되지 않았습니다.(오늘 안으로 발표될 듯) 제파로프 같은 경우에는 서울이 오른쪽 윙어에 약점이 있기 때문에 수원전에서 그 포지션을 도맡아 K리그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할지 주목됩니다.
[사진=하대성vs백지훈 (C) 프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3. 하대성vs백지훈, 중원 사령관 정면 맞대결
두 팀의 중원 사령관 역할을 하는 하대성과 백지훈의 대결은 이날 경기의 백미입니다. 하대성과 백지훈은 최근 물 오른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하대성은 FA컵을 포함한 최근 5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는 미들라이커의 저력을 발휘했고 백지훈은 18일 대구전 1골 1도움, 21일 수원시청전 2골을 넣으며 '골든 보이'의 포스를 되찾고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부지런한 움직임을 앞세운 적극적인 공격을 통해 골을 노리는 성향이어서 누가 라이벌팀의 비수를 꽂을지 주목됩니다.
특히 하대성은 지난 시즌의 기성용 역할을 그대로 이어 받았습니다. 여러차례의 중앙 쇄도 과정에서 공격진과 연계 플레이를 유도하거나 직접 슈팅 기회를 노리며 서울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도맡고 있죠. 서울이 이승렬-김태환의 부진, 에스테베즈의 방출로 측면 공격이 허약해진 상황에서 하대성의 오름세는 천군만마와 같습니다. 반면 백지훈은 25일 포항전에서 경기 상황마다 다소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동안 부상 및 부진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다보니 최근에 빡빡한 경기 일정을 소화하면서 체력이 떨어졌죠. 이 같은 어려움을 서울전에서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서울은 자신의 친정팀이지만 4년 전 매끄럽지 못한 이별을 했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분발을 원하고 있을 것입니다.
4. 데얀, 서울의 수원전 승리 열쇠
서울 선수 중에서는 데얀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08년 서울 이적 이후 그동안 수원과 만나면 항상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4월 4일 수원전에서 도움 3개를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지난해까지 타겟맨을 맡아 박스 안에서 골을 노리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올 시즌 빙가다 체제에서는 쉐도우로 내려가면서 2선과 최전방 사이에서 공격 조율에 주력했습니다. 최근에는 스피드가 느린 약점 때문에 상대팀들의 집중적인 압박에 막혀 고전한 기색이 역력하지만, 서울이 수원전에서 승리하려면 데얀이 경기를 해결해야 합니다.
데얀으로서는 강민수의 견제에서 벗어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자신이 2선에서 공을 받기 위해 내려오는 순간에 강민수와 볼 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강민수가 센터백에서 홀딩맨으로 전환하면서 공수 양면에 걸쳐 폼이 부쩍 오른 것은 데얀에게는 부담입니다. 강민수의 견제를 이겨내더라도 리웨이펑-최성환으로 짜인 상대 센터백 조합과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또 다른 부담이 있기 때문에, 동료 선수들이 데얀의 압박 부담을 덜어줘야 합니다. 타겟맨 역할을 맡을 정조국 또는 방승환이 얼마만큼 상대 수비를 흔들며 데얀의 공격 침투 길목을 열어주거나 강민수를 공략하느냐에 따라 서울의 공격력이 결정 될 전망입니다.
5. 호세모따의 파트너, 염기훈vs하태균vs신영록...아니면 호세모따 원톱?
수원의 고민은 공격진입니다. 원톱으로서 마땅히 내세울 공격수가 없으며 서로 완성된 공격 시너지를 자랑하는 투톱 공격수 조합이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염기훈이 25일 포항전에서 호세모따의 파트너로 중용되면서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에 의한 공격 루트를 개척했지만 평소에 패스 정확도가 기복이 심했던 것이 문제입니다. 최근 3경기 연속 도움(4도움)을 기록하면서 호세모따의 새로운 투톱 파트너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염기훈이 중앙을 맡으면서 왼쪽 측면이 임경현의 부진으로 허약해지는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하태균 또는 신영록이 서울전에서 호세모따의 파트너로 나설 수 있는 상황입니다.
어쩌면 수원은 서울전에서 다시 원톱으로 전환할 수도 있습니다. 강민수가 복귀하면서 홀딩 역할을 맡아 4-4-2에서 4-1-4-1로 변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 경우, 염기훈이 왼쪽 윙어를 맡으면서 호세모따가 골을 책임져야 합니다. 하지만 호세모따는 상대 수비를 흔드는 움직임이 취약하며 포스트플레이에서 뚜렷한 강점을 심어주지 못했습니다. 염기훈-이상호가 상대 수비 라인 사이를 파고드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취하지 않으면 최전방에서 고립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윤성효 감독이 고민거리가 많은 공격진을 어떻게 운용할지, 그 선택이 서울전 결과를 좌우 할 것입니다.
-서울vs수원, 예상 BEST 11-
서울(4-4-2) 김용대/현영민-김진규-박용호-최효진/고요한(이승렬)-아디-하대성-제파로프(김태환)/데얀-정조국(방승환)
수원(4-1-4-1) 이운재/양상민-리웨이펑-최성환-조원희/강민수/염기훈(임경현)-백지훈-김두현-이상호(박종진)/호세모따(하태균, 신영록)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