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최태욱의 영입을 공식 발표한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메인 (C) feseoul.com]
넬로 빙가다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이 K리그 여름 이적시장 마감을 하루 앞두고 전북의 '총알탄 사나이' 최태욱(29)을 영입했습니다. 올 시즌 K리그 우승을 꿈꾸는 서울은 2000년 우승 멤버였던 최태욱을 데려오면서 10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에 탄력을 얻게 됐습니다.
서울은 27일 오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태욱의 영입을 발표했습니다. 최태욱의 계약 기간은 3년 6개월이며 빠르면 31일 제주전부터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00년 부터 2003년까지 안양LG(FC서울의 전신)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던 최태욱은 7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했습니다. 이어 서울은 지난 26일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는 세르베르 제파로프와 6개월 임대 계약을 체결했으며 곧 브라질 공격수 리마의 영입이 완료 될 것입니다.
우선, 최태욱을 서울에 내준 전북 입장에서는 측면의 과포화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형범이 오랜 부상에서 복귀했고 김승용-서정진-강승조-임상협 같은 또 다른 윙어 자원들을 키워야하는 입장입니다. 올 시즌에는 4-2-3-1에서 벗어나 이동국-로브렉을 투톱으로 놓는 4-4-2로 전환하면서 에닝요-루이스-최태욱 중에 한 명을 벤치로 내려야 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포지션의 교통 정리를 위해 최태욱을 팔게 된 것이죠.
서울이 최태욱을 영입한 것은 팀의 약점이었던 오른쪽 윙어, 즉 '이청용 공백' 문제를 완전히 해결짓겠다는 의도가 짙습니다. 지난해 여름까지 서울의 오른쪽 윙어로서 눈부신 맹활약을 펼쳤던 이청용(볼턴)의 프리미어리그 진출 공백을 다른 서울 선수들이 메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시즌 하반기 이청용의 공백을 김승용(현 전북), 고요한이 대신했지만 기대 이하의 경기를 펼치면서 데얀-정조국(안데르손) 투톱의 최전방 고립을 부추겼습니다. 이청용의 과감한 드리블 돌파 및 정교한 볼 배급을 위주로 공격 패턴을 전개했던 흐름이 완전히 무너진 것이죠.
올 시즌 초반에는 신입 용병이었던 에스테베즈가 오른쪽 윙어로서 군더더기 없는 맹활약을 펼치면서 이청용의 공백을 완전히 메우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에스테베즈가 지난 6월 초 돌연 한국을 떠나면서(그동안의 경력을 보면 져니맨 이었습니다.) 오른쪽 윙어 문제가 또 다시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에스테베즈의 백업 역할을 했던 방승환(최근 공격수로 전환)-김태환은 기대 이하의 경기를 펼치면서 빙가다 감독을 흡족키지 못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최근 서울의 경기력이 내림세에 빠진 것도 에스테베즈가 떠난 이후부터 였습니다.
빙가다 감독의 전술은 다른 팀들에게 읽힌 상태입니다. 최근 서울과 경기를 치렀던 대구-전남-부산은 데얀-방승환(정조국) 투톱을 견제하기 위해 더블 볼란치를 밑선으로 내려 중앙 수비를 강화합니다. 서울이 오른쪽 윙어에 고질적인 문제점이 있는데다 왼쪽 윙어로 활약했던 이승렬이 남아공 월드컵 이후 컨디션 저하로 부진에 빠지면서, 아디-하대성으로 짜인 중앙 미드필더 라인이 윗선으로 올라오면서 데얀-방승환(정조국)과 연계 플레이를 펼치는 공격 패턴의 빈도가 커졌습니다. 데얀-방승환-정조국의 몸 놀림이 민첩하지 못했던 영향까지 작용했죠. 그래서 서울이 전반기 만큼의 박진감 넘치는 공격 축구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결국, 서울은 1년 동안 요원했던 이청용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전북의 최태욱을 영입했습니다. 이승렬-김태환이 주춤해진 현 시점에서 데얀-방승환 투톱의 맹활약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최태욱 같은 공격 성향의 드리블러가 필요했죠. 최태욱은 지난 시즌 9골 12도움, 올 시즌 2골 6도움을 기록하며 서울 시절의 이청용처럼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기 때문에 서울 공격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최근들어 상대팀들의 집중적인 견제로 골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던 데얀-방승환의 폼이 오를 것이며 리마의 K리그 적응이 순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최태욱은 오른쪽 뿐만 아니라 왼쪽 윙어, 쉐도우 스트라이커를 모두 소화할 수 있습니다. 전북에서는 주로 오른쪽에서 뛰었지만 안양 시절에 조광래 현 국가대표팀 감독의 조련 속에서 좌우 측면과 중앙을 골고루 오가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던 경험이 있습니다. 빙가다 감독으로서는 경기 상황에 따라 최태욱을 왼쪽 윙어로 배치하거나 중앙으로 돌리는 프리롤 형태의 전술을 통해 상대 수비를 괴롭힐 수 있는 이점을 얻게 됐습니다. 여기에 제파로프-리마까지 가세하면서 공격의 파괴력이 크게 향상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최태욱은 역습 형태의 공격에 강한 공격수입니다. 자신의 빠른 발을 상대 진영에서 맘껏 두드리며 공격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죠. 역습 공격을 즐기는 빙가다 감독 스타일에 가장 적합한 윙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올 시즌 '이기는 축구'로 서울의 K리그 우승을 이끌겠다는 빙가다 감독에게 최태욱은 반드시 필요한 옵션입니다. 과연 최태욱이 지난해 전북의 K리그 우승을 이끈 경험을 서울에서 마음껏 내뿜으며 친정팀에게 우승을 선사할지 주목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